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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보는 여자
민카 켄트 지음, 나현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누군가가 나를 훔쳐보고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여기 한 여성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내 딸, 항상 지켜보고 있어. 네 뒷집에서."
왜 엄마는 딸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을지......
서서히 스며드는 오싹한 공포를 견디면
꿈에도 생각지 못한 대반전이 찾아온다!
『훔쳐보는 여자』

첫 문장은 이러했습니다.
그 애를 찾았다.
3년이나 걸렸지만 나는 그 애를 찾았다.
그들은 그 애를 그레이스라고 부른다. 그레이스는 그들과 닮지 않았지만 누가 뭐래도 그들의 딸이다.
그리고 내 딸이기도 하다. - page 9
자신의 딸만은 좋은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라길 바라며 입양을 선택했던 '오텀'.
그녀는 우연히 딸이 입양된 가족의 SNS를 찾아내게 됩니다.
그리고는 점점 딸에 대한 집착이었을까!
SNS를 수시로 확인하던 그녀는 가까이서 보고픈 마음에 이들 뒷집에 사는 '벤'을 유혹해 동거를 하게 됩니다.
또 한 명의 여자가 등장합니다.
그레이스를 키우는, 겉으로 보기엔 사랑이 넘치는 듯 하지만 실상은 남편 '그레이엄'은 회사일로 늘 바쁘고 바람도 난 상태, 이를 알지만 묵인하고 자신의 가정을 지키겠다는, 세 아이의 엄마 '대프니'.
이 두 여성은 닮은 듯 닮지 않은 점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딸을 지켜보고 싶어 거짓으로 벤에게 다가간 오텀.
완벽한 가정을 지키기위해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는 대프니.
서로 자신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사람들이 그런 거지 같은 소리를 얼마나 자주 지껄이는지 알아요? 다신 이런 일 없을 거예요. 이번이 마지막이야. 그건 딱 한 번뿐인 일이었어. 그런 말은 절대로 진심이 아니죠. 그런데도 계속 입에 달고 살아요. 그 말이 자기를 행복하게 하니까. 그 말이 자기가 원하는 걸 가져다주니까. 그러면서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선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죠." - page 86
"인생은, 인생은 원래 복잡한 겁니다. 그래도,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의 인생은 어딘가 특별하고 깨끗한 눈송이 같다고 끝까지 믿어야 해요." - page 87
결국 오텀은 그레이스 곁으로 가게 됩니다.
맥멀린 씨의 돌보미로.
완벽한 가정일꺼라는 그녀의 환상은 그 집안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오텀 역시도 점점 파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나 혼자서, 죄책감을 느껴선 안 된다...... 아직은. 내 죄가 발목을 잡게 내버려두면 모든 게 속속들이 까발려질 것이다. 그러면 다들 진실을 알게 될 테고, 지금까지의 노력이 전부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즉, 요약하자면 난 괴물이 아니라고 나 자신을 설득해야 한다. 나는 내 딸과 그 아이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다. - page 328
대프니 역시도 오텀처럼 파국을 향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난 부인할 것이다.
이것 때문에 주저앉을 순 없다.
나는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을 뿐이다. 그 여자는 내 행복의 원천을 파괴했고, 그래서 나는 그레이엄의 행복의 유일한 원천을 파괴했다. 그것이 이 모든 걸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 page 416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밝혀지는 진실들.
가면 속 민낯은 추악하면서도 잔인하였기에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잔여운이 남곤 하였습니다.
우리 역시도 SNS 세상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가면을 쓴 채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원하는 모습을 한 이들을 바라보며 마냥 동경과 환상을 품고 살고 있을 것입니다.
과연 그 모습으로의 삶이 좋은 것일까......?
불편한 진실에 가려진 거짓에 눈속임당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소설 속 여인들이 모습에서 이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방탄소년단의 <FAKE LOVE>.
널 위해서라면 난
슬퍼도 기쁜 척 할 수가 있었어
널 위해서라면 난
아파도 강한 척 할 수가 있었어
사랑이 사랑만으로 완벽하길
내 모든 약점들은 다 숨겨지길
이뤄지지 않는 꿈속에서
피울 수 없는 꽃을 키웠어 - 방탄소년단의 <FAKE LOVE>중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그녀들이 안타깝기만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