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휴직 - 당연한 인생에서 한 번쯤 다르게 살아보기
이지영 지음 / 서사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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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나이의 앞자리가 변하게 될 시기엔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살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과 갈등을 할 것입니다.

특히나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그 순간.

그때 저는 수많은 갈등과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부모님'의 조언으로 '학교'라는 울타리가 있었기에 몇 갈래 없는 길을 향해 갔다면 이제는 수많은 갈림길 앞에서 내가 정해야 하기에 그 무거운 책임감과 두려움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저마다 가슴속에 후회 하나씩은 품고 살기 마련이죠.

그래도 더 후회하기 전에, 더 늦기 전에, 꿈을 이워보고 싶었어요.


당연한 인생에서 한 번쯤 다르게 살아보기 위해 선택한 '휴직'.

과연 휴직을 통해 그녀는 무엇과 마주하게 되었을까......

『서른의 휴직』


그녀는 쉼없이 그저 주어진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저 막연하게 어릴 때부터 들어오던 공무원이 되겠다는 생각에 공시생으로 스물한 살의 일 년이 지나가게 됩니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정말 언젠가는 우리도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날이 있을 거라고. 그날을 위해 포기해야 할 우리의 청춘이, 설레는 미래를 꿈꾸고, 여기저기 이것저것 도전해보면서 실패의 쓴맛도 보고, 성공의 성취감도 맛보고, 앞으로 인생을 위한 경험을 만들어야 할 빛나는 우리들의 이십 대가 안타깝고 서글펐지만 말이다. - page 19


그리고 스물세 살, 대학교 4학년 1학기를 마친 어느 여름 날.

공무원 시험 최종 합격 축하 문자와 함께 공무원이 되었지만 실상 그녀는 가장으로서의 짐도 짊어지고 있었습니다.

집안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쉬운 것은 아니었고,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직장도 그리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공무원이라는 직장은 엄마에게나 자랑스러운 직업이었고, 소개팅에서나 대접 받는 것이었다. - page 25

쉽지 않은 사회생활.

그래서일까? 사회생활을 하면 할수록 그 모든 역경을 딛고 오랜 수험 기간을 지나 어린 나이에 당당히 공무원에 합격을 이뤄낸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자랑스러웠지만, 부모의 이혼은 늘 약점으로 자리 잡았다. 친구, 동기는 물론 동료, 그 누구에게도 절대 말해서는 안 될 그런 비밀 같은 것이었다. - page 27

너무나 일찍 알아버린 사회생활......

그랬다. 내 주변 동료가 다 내 마음 같을 줄 알았는데, 그것은 큰 착각이었고 바로 옆의 동료가 나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문을 퍼트리고 다니는 것을 선배라서 지켜만 봐야 했고, 실시간 메신저로 전파되는 누군가의 소문들을 보면서 아무도 믿을 사람 없는 것이 사회생활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곤 했다. 나 스스로가 독한 사람이 되지 않으면, 나쁜 사람이 되지 않으면, 나를 만만하게 보고 이용하는 것이 사회생활이라는 걸 너무 일찍 깨달아버렸다. - page 29 ~ 30


쉴 틈 없이 반복된 일상에 찾아온 슬럼프.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이십 대에 포기해야 했던 것들이 새로운 꿈으로 적히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스물아홉에서 서른이 넘어가는 그 때.

그녀는 사춘기 때 마냥 자신의 꿈을 위해 나아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자꾸만 주저하는 그녀에게 3년차의 슬럼프를 겪던 그때 자신을 이끌어준 상사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가. 안 늦었어. 나도 가려고 생각 중인데? 작년에 딸들 따라 필리핀에서 한 달 영어 공부했는데 너무 좋더라. 그냥 뭔가 새로운 걸 배운다는 게, 도전하는 그 자체가 재미있더라. 물론 지금 배워서 어디 써먹겠나 생각도 드는데 배운다는 건 좋은 거 아니니? 나이 든 나도 지금 설레는데 너는 오죽하겠니.

...

그런데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사니까 진짜 성공하는 날이 오더라. 지금 이사 온 집도 사연이 있는 집이야. 우리 신랑이 항상 트럭을 몰고 이 동네 지나다니면서 다짐을 했대. 성공하면 꼭 이 아파트 사서 이사 올 거라고. 근데 진짜 그렇게 됐어. 목표가 있고 긍정적인 생각만 있으면 돼. 나는 항상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어.

내가 그걸 직접 경험해봤으니까. 직접 경험해본 사람들은 그걸 알기 때문에 절대로 안 멈춰. 무슨 말인지 너도 경험해봐서 알잖아?

그리고 너는 아직 젊어.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데 뭐가 걱정이야. 공부하러 다녀온다고 네가 당장 굶어 죽는 것도 아니고, 공부하러 안 간다고 해서 부자 되는 것도 아니야. 오히려 공부하러 가서 다른 길로 성공할지 누가 아니?" - page 50 ~ 51

그리하여 그녀는 이루지 못했던 지난날의 꿈이었던 학생으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더 이상 인생에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휴직을 한 뒤 런던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러니까 지영. 런던에 있는 동안 후회 없이 다 즐기고 가. 그리고 한국에 돌아가서도 너를 위해 즐기면서 살아. 너의 삶이야.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 너의 삶을 사는 거야. 절대 잊지 마! 여기는 런던이야!" - page 70


온전하게 나로서 살아볼 자유가 허락된 곳, 런던에서의 생활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런던에서의 생활은 그녀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나다운' 삶의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모녀의 어머니 이야기는 인상적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게 인생의 옳은 방향이 맞긴 해. 하지만 요즘처럼 치열한 현실에서 자신의 꿈과 이상에 부합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니? 다 먹고살려고 하는 일인데 힘들지 않은 게 어디 있고, 지겹지 않은 게 어디 있겠니?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꿈을 좇으면서 살기엔 세상살이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고, 책임져야 할 것도 많지. 그러니까 사소한 것에 감사하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고 사는 거야. 아줌마는 그래. 나이가 들수록 좋은 건, 작은 것에도 만족하고 살 수 있어서야." - page 162 ~ 164

작은 것에 만족하는 삶.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연륜에서 배울 수 있는 삶의 방식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둔 그녀.

떠나기 전보다 훨씬 당당해진 모습이 보였습니다.

내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가 이제 더 이상 승진이라든지 사회생활에서의 승승장구라든지 그런 것이 아니었기에, 평생직자아이라는 건 사회가 정한 분류이지 나에게는 평생직장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에, 나는 더 이상 예전처럼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표현하고,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다고 사실대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부터 색안경을 끼고 나를 판단하거나, 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굳이 나를 입증해보이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들에게 노력을 쏟을 시간에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들에게 온전히 정성을 들이는 게 나았기에. 그렇게 가치관을 확고하게 적립하고 나니, 사무실 생활이 한결 편해졌고, 상처받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줄어들었다. - page 227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진정한 '휴직'을 보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로서' 살아가는 법을 배운 그녀의 당당함이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누구나 가슴 속 저마다 품고 있는 꿈.

그녀를 통해 그 꿈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더 후회하기 전에, 꿈을 이뤄보고자 용기를 내 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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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어 괜찮은 하루 - 말보다 확실한 그림 한 점의 위로
조안나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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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말'의 위로보단 따스한 포옹이, 토닥여주는 손길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도 위로를 받고 싶을 땐 조용히 사색에 잠긴다든지, 책을 읽는다든지,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을 바라보곤 합니다.

그러고나면 백마디 말보다 더 큰 위로를 받으며 그렇게 나의 마음의 상처를 보듬곤 합니다.


이 책에서도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말보다 확실한 그림 한 점의 위로

그 위로를 받고자 읽어보았습니다.

『그림이 있어 괜찮은 하루』


앞서 저자 '조안나'씨는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슬픈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그림은 나에게 좋은 무기가 되어준다. 책과 달리 그림은 생각의 회로가 필요 없다. 어느 정도 한국어라는 모국어에서 멀어진 환경에서 살고 있는 나에게 그림은 때때로 수줍은 말동무가 되어주기도 한다. - page 6

설명이 필요 없는 그림들.

잠시나마 나에게 처해진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매력을 주는 그림과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책을 펼치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된 그림, 라울 뒤피의 <니스, 천사들의 해변>.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없는, '파란색'을 보고 있자니 왠지 이 곳이 '해변'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그림은 라울 뒤피의 <에펠탑>.

처음으로 만난 화가인데 그의 작품에서 '아름다움'을, '행복'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의 눈은 태어날 때부터 추한 것을 지우도록 되어 있다."라고 거만하게 말한 작가의 그림이라 더 믿고 본다. 아름답지 않은 것은 그림으로 남기지 않았고, 추한 것도 아름다운 것으로 바꿀만큼 강력한 빛을 그려냈다. 마음의 때를 벗기는 데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캣타워에 몸을 웅크리고 잠든 내 고양이, 단순한 선과 색감으로 그리운 풍경들을 담아놓은 그림 그리고 내 마음과 손을 따뜻하게 해주는 커피나 차 한 잔이면 충분하다. - page 20

아름다운 것만 표현한 화가, '뒤피'.

그랬기에 그를 잘 몰랐지만 그의 작품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행복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그의 작품이 궁금하였습니다.

왠지 그 속에 행복과 즐거움이 지친 우리들에게 한 줄기 '빛'을 선사할테니까요.


<매일 더 잘 사랑하는 법>에서의 이야기가 저에겐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에선 '청색의 화가' 혹은 '사랑의 화가'로 불리는 '마르크 샤갈'이 등장하게 됩니다.

<산책> 그림에 등장하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죽음이 이 둘을 갈라놓았지만 그 후에도 평생 예술의 뮤즈로 그녀를 그리워한 벨라와 샤갈.

"내 손은 지나치게 연약했다. 그래서 나는 특별한 직업을 찾아야했다. 하늘과 별을 내게서 쫓아 버리지 않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도와주는 그런 직업."

_ 마르크 샤갈, 『샤갈, 꿈꾸는 마을의 화가』, 최영숙 옮김, 다빈치, 2004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

샤갈의 그림에는 사랑의 기적들이 은은하게 흐른다.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처럼 자주 눈이 오는 곳에서 살면서, 나와 너무나 다른 남편과 함께 만들어가는 일상을 모두 글로 그리고 있다. 서로 죽일듯이 싸우는 순간들은 빠르게 지나가고, 행복한 순간들은 오래 자주 지속된다. 그는 나를 따라 이제 커피 없이는 못 살고, 빵도 곧잘 먹는다. 매운 고추 없이는 못 사는 그를 닮아 나도 거의 모든 요리에 할라피뇨, 파프리카 가루 혹은 카옌페퍼를 넣는다. 우리는 식탁에서 오랫동안 밥을 먹고, 해가 좋은 날엔 길게 산책한다. 우리의 지나온 시간보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더 기대되는 건, 아마도 서로가 서로를 위해 매일 더 잘 사랑하는 법을 연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 page 87 ~ 88

우리 부부도 더 잘 사랑하기 위해서 먼저 샤갈에 대해 알고 싶었습니다.


<집 안 가득 퍼지는 평화를 위하여>는 지금의 저에게 필요한 그림을 일러주었습니다.

요하네스 베르메르, <우유를 따르는 여인(부엌의 하녀)>.

평온해 보이기도 하고 고단해 보이기도 하는 여인의 미묘한 표정에서 우리들의 엄마를 읽는다. 빛을 받고 있지만 얼굴에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과거의 엄마와 미래에 엄마가 될 나를 동시에 본다. 아이가 생기면서 전보다 자주 엄마를 생각한다. 나와 언니를 정성스럽게 씻기고 입히고 먹였던 엄마의 젊은 시절을 예비 엄마로서 도돌아본다. 분명히 엄마도 늦잠 자고 싶은 날이 있었을 텐데, 왜 한 번도 우리들 밥을 건너뛰지 않았을까...... 나도 내 자식을 먹이기 위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 page 99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이 그림을 바라보고 있자니 가슴 한 켠이 아려왔습니다.

아마 저 역시도 나의 엄마를, 그리고 내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나봅니다.

평화로움 속에 느껴지는 묵직한 고단함.

이 그림을 보고난 뒤 엄마에게 안부 전화를 드려야겠습니다.


<매일 점을 찍는 심정으로>에선 과학적인 점묘법으로 유명한 화가 '조르주 쇠라'의 그림이 등장합니다.

사실 화가 이름만으론 잘 몰랐었는데 그림을 보자마자 "아!"라고 탄식을 하게 된 그의 그림.

조르주 쇠라,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 <아스니에르에서의 물놀이>.

이 모든 것을 점으로 표현했다는 그의 꾸준함.

그를 통해 우리의 인생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쇠라의 일생을 돌이켜 봐도 우아하게 즐길 것들을 즐기면서 창작되는 예술은 거의 없어 보인다. 책을 만들 때도 단 한 번도 쉽게 고쳐지는 원고는 없었다. 프리랜서가 된 후 낙심하고 절망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 매일 작업하는 매순간 하나씩 점을 찍는 심정으로 다음 책을 쓴다. 결국엔 찍힌 점들 사이에 자연스러운 연결점을 새로 그려 넣어야 할 테지만, 우선 한 문장 한 문장 쓰는 데 최선을 다한다. 한 문장이 모여 한 문단이 되고, 문단과 문단이 모여 한 꼭지가 된다. 완성된 꼭지는 전체 챕터에 어울리게 다듬어진다. 모든 것이 완벽해지려면 끝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 정도 변주를 허용한다. - page 187


책 속에 다양하고도 많은 그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그림마다 저마다의 위로가 담겨 있었습니다.


확실하면서도 큰 위로가 필요할 때.

나만의 장소에 이 책 한 권과 커피 한 잔을 가지는 시간을 갖는다면 그보다 더 큰 위로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다가오는 주말.

직접 미술관에 가 실제 그림이 전하는 위로를 받아볼까 합니다.

그러면 더 큰 이야기가, 위로가 나에게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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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배심원
윤홍기 지음 / 연담L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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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

법률 전문가가 아닌 일반 국민 가운데 선출되어 심리나 재판에 참여하고 사실 인정에 대하여 판단을 내리는 사람

- 출처 : 비상학습백과 용어해설 중학교 사회


'국민참여재판'에서 국민이 재판에 배심원 또는 예배배심원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최근에 개봉했던 영화 <배심원들>에서도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소설에서의 배심원.

뭔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저는 변호사가 아닌 배심원입니다.

제가 무슨 수로 재판에 관여할 수 있겠습니까?"

과연 이 배심원은 누구일까?

그리고 이 사건과는 무슨 연관성을 가지게 될 것인가?

『일곱번째 배심원』


화산역 대합실.

지적장애가 있어 노숙자들 사이에서 '멍구'라 불리는 정명구와 그를 지켜주는, 노숙자들 사이에서 '깡패'라 불리는 강윤호.

언제나 그랬듯 그들은 역 대합실 자신들의 지정석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자리에 웬 낯선 노숙자가 잠들어 있습니다.

"이 씨발놈이. 일어나라고!"

누워 있던 노숙자가 부스스 몸을 일으켰다.

"뭐야. 여자애잖아." - page 11


그로부터 일주일 후인 12월 4일 목요일 아침 7시 30분.

화산역에서 약 3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인공저수지에서 수면 위 흐물거리는 시커먼 무언가가 발견됩니다.


'나태해져선 안 돼. 박수천이 주목하고 있다고. 중수부 검사가 되려면 이 끈을 절대 놓칠 수 없지, 정신 차리자!' - page 25

변변한 학연도 지연도 없는 말단 검사 '윤진하'는 오늘도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 눕고 싶은 욕망을 간신히 억누르며 엄지손가락에 사무용 고무골무를 끼고는 공소장을 읽어내려갑니다.

사건번호 : 20XX년 형제3729호

수신자 : 화산지방법원


아래와 같이 공소를 제기합니다.


피고인 : 강윤호(남, 만 25세)

직업 : 무직 (노숙인)

주거 : 불명(현재 화산구치소 미결수용 중, 번호 : 733호)

죄명 : 상해치사죄

적용법조 : 형법 제 259조 1항


'피고인은 20XX년 11월 27일 새벽 1시경, 피해자 김꽃님을 화양도 화산시 만호동에 위치한 ○○농업대학교 캠퍼스로 끌고 가 폭행해 숨지게 한 후 그 시신을 인근의 만호 저수지에 유기했다' - page 27


노숙자에 상해치사 사건.

국선변호사 '김수민'과 국민참여재판하는 과정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우선 배심원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인물이 등장하게 됩니다.

일곱번째 배심원은 다름아닌 '장석주'.

전 국민이 다 아는, 전직 대통령인 그가 마지막 일곱번째 배심원으로 나타나면서 사건의 흐름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이 소설은 이미 출간 전 영화화 확정이 되었다고 하였는데 읽는내내 머릿 속에서도 한 편의 영화마냥 이미지화가 되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실 속 우리의 사법계의 모습이 닮아있었기에, 더없이 속도감있게 읽어내려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큰 성공을 위해 판을 짜고 여론을 움직이는 이.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자.

이들의 쫓고 쫓기는 과정, 과연 살아남는 자는 누구인지 긴장의 끈을 놓지않고 읽었습니다.


특히나 '윤진하' 검사의 모습은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조금은 속물적이지만 보통의 우리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밉지 않고 매력적이었던 건 아마 이런 이유였을 겁니다.
이향숙은 오늘 윤진하가 찾아오기 전까지만 해도 그만큼 권력욕이 강한 사람도 드물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기에 검사라는 직업이 참 잘 어울린다고 믿었다. 그러나 오늘 보니 전혀 아니었다. 앞으로도 윤진하는 그토록 원하는 권력자가 결코 될 수 없을 것이다. 권력자가 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버려야 함에도 끝내 버리지 못하는 한 가지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그의 발목을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끄러움.

그것이 바로 권력자들에겐 없지만, 윤진하에게는 있는 한 가지였다. - page 364 ~ 365

 


결국 진실은 밝혀지는 법!

그 진실을 향해 가는 과정 역시 유쾌, 상쾌, 통쾌하게 그려져 읽고 난 뒤 짜릿한 사이다를 마신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이 소설을 읽고나니 우리의 권력자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과연 그들에게 '부끄러움'이란 것이 존재할까?

그들은 왜 가면을 쓴, 괴물이 될 수 밖에 없었을까?

만감이 교차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소설이 영화화된다고 했으니 얼른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고구마같은 검찰체계에 짜릿한 사이다를 맛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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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디스커버리 3 : 독일 - 교양만화로 배우는 글로벌 인생 학교 ㅣ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3
김재훈 지음, 조성복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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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닮은 듯 닮지 않은 나라, '독일'.

사실 독일도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장벽 하나를 두고.

하지만 그들은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통일'이라는 기적!


사실 통일을 하게 되면 국가적으론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체제로 살아왔기에, 경제 수준 역시도 다르기에 통일을 하고나서 오히려 더 국가 경쟁력이 악화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들은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그들에게서 배울 점.

통일 이후, 독일은 어떻게 변했을까?

정치, 경제, 사회 안정성 세계 최고의 비결을 찾다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3』

 


대한민국 서열 1위 기업의 소유주이자 회장인 '장석대'.

그는 행복 프로젝트와 장미재단의 방이올린 신동 '장요한'을 위해 '독일' 여행을 계획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하게 됩니다.


'독일'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것.

동서로 나뉜 채로 냉전을 겪고 드라마틱하게 합친 나라, '통일'.

근대 이후 세계사의 무대에서 단연 주역이었지만 가장 악랄했던 악역이 있는, 그래서 그들의 번영은 시련의 기억 위에 서 있는 '양면'.

지역별로 독립된 문화와 경제 체제가 유지되는 '다양성'.

이 세 가지를 중점으로 독일을 살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그들의 '통일'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에 불신과 저항의 기세가 고조되는 동독 주민들이 시위대 푯말에 적힌 문구는 인상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다!

​

 


그리하여 군중들의 목소리로 장벽은 부서지고 통일을 이루게 됩니다.

무엇보다 그들의 통일과정에서 동독 정부는 통일을 전제한 개혁을 단행하고 서독과 동독, 그리고 4대 전승국들 간의 합의를 거쳐 통일을 완성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이 1년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러웠습니다.

기회는 두려워하지 않는 자에게 다가와 포옹하는 거야.

자신감 없는 자들은 화합을 두려워하고,

믿음 없는 울타리 안에서 경계만 하지.

기회를 끌어안으려면 먼저 용기를 내야 해.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동쪽을 향해 걸어간 빌리 브란트처럼,

고집 센 권력에 맞선 라이프치히 시민들처럼,

그리고...

그날 장벽에 맨 처음 일격을 가했던 어느 베를린 시민처럼. - page 106 ~ 107


독일의 모습에선 근면, 성실, 조화가 엿보였습니다.

특히나 '베를린 필하모니'만 보더라도 그들의 진면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모니가 그리워 시민들의 모금으로 이루어진 곳, 필하모니.

왜 베를린에 짓게 되었는지.

차별도 우열도 없이 오직 조화만 있는 공간이었어.

저 안에 세상에서 가장 평등하고 조화로운 공연장이 있단다.

주인공들이 올라가는 무대는 앞이나 위가 아닌 정중앙 아래에 있고,

사방으로 2,440개의 객석이 층층이 고르게 배치돼 있어.

감상할 때 가장 싼 좌석과 비싼 좌석의 차이가 거의 없지.

다 같이 하모니를 들으며 조화를 누리는 곳.

필하모니란다. - page 160 ~ 161

​

 


이 국가가 정상의 위치에 설 수 밖에 없는 이유.

이들에게는 패전과 분단, 국토의 황폐화보다

올바른 독일인상의 훼손이 더 힘든 문제였을 거야.

성실하고 윤리적인 독일인의 땅에서

가장 반인류적인 권력이 활개를 치도록 방조되었다는 사실.

그래서 인정하고 부단히 성찰하면서,

내부를 향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포용과 유대를 솔선하는 부담을 짊어지는 거겠지. - page 313

지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성찰하는 모습.

진심어린 사과를 건넨 '빌리 브란트가 무릎 꿇은 모습'은 가슴 깊이 진한 감동을 주었었습니다.


이 책이 『먼나라 이웃나라』와 다른 점이 있다면 몇 가지 주제를 잡아서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그 나라의 '국민'이 중심이 되어 그들의 삶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어메이징 디스커버리』의 매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교양만화로 배우는 글로벌 인생 학교.

다음엔 어느 나라로의 여행일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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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쉬는 날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54
차야다 지음 / 북극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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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옹알이를 시작할 때 '엄마'보다 '아빠'라는 말을 먼저 하였었습니다.

그만큼 아빠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는데 막상 아빠와의 시간은 잘 있지 않습니다.

야근에 가끔 일찍 올때면 이미 아이들은 꿈나라에 가 있는 시간......


그래서 아이들은 '주말'을 손꼽아 기다리곤 합니다.

주말엔 아빠가 집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보자마자 우리 아이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아빠 쉬는 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오늘은 아빠가 쉬는 날이네요.

아이가 먼저 일어나 학교 갈 채비를 마치고 집을 나섭니다.

아빠는 아직도 꿈나라......

그래도 왠지 모르게 아이에게서 미소가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요?


학교에 가 있는 아이는 벌써부터 '아빠'가 보고 싶습니다.

빨리 아빠랑 놀고 싶은데.....

시간은 참 천천히 가.

하지만 우리의 아빠는 화들짝 놀라네요.

아이의 시간과 아빠의 시간은 다른가 봅니다.

 

​

집에 있는 아빠가 조금씩 걱정이 되나 봅니다.

아빠는 점심 뭐 먹어?

아빠, 심심하지?

혼자 있을 아빠가 신경쓰이는 아이를 바라보니 더없이 귀여워 보이네요.​

​

 


근데, 아빠는 내 생각 해?

조심스레 아이는 이런 질문을 건네어봅니다.

아빠는 아이를 생각할까요......?

​

 


어!

비가 내립니다.

아빠가 우산을 가지고 아이에게 왔네요.

아빠!

달려가 와락 안기는 아이.

아빠와 아이는 우산을 가지고 장난을 치며 발걸음도 가볍게 집으로 향합니다.


비에 젖었으니 당연히 샤워를 해야겠지요.

아빠랑 함께.

​

 


즐거운 샤워시간.

그리고 아이는 아빠에게 묻습니다.

아빠, 언제 또 쉬어?


우리 아이도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종알종알 이야기합니다.

"난 아빠랑 같이 노는게 제일 좋아요, 엄마!"

"아빠랑 매미도 잡고 음료수도 사 먹고 놀이터도 가고!"


아이는 그저 자기와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을 느끼곤 합니다.

한없이

"사랑해요!"

를 외치면서 저에게, 아빠에게 안기는 아이를 바라볼때면 너무나 고맙기만 합니다.


그림책을 읽고나니 아빠가 퇴근하였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아빠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아빠~!"


그리고 아빠에게 오늘 있었던 일들을 그 작은 입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오늘도 사랑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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