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도민국 - 한일 독도전쟁 소설
유성일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일본'에 대한 감정은 사실 좋아질래야 좋아질 수가 없습니다.

위안부 문제부터 시작해서 독도 문제......

무엇하나도 제대로된 사과도 없었고 명확한 사실에 대해선 일단 부정하고 보는 그들의 태도에 분노마저 치밀게 합니다.


그러다 이번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소설에 들어가기 앞서 노무현 대통령 <특별담화문>을 발췌한 이야기는 제 심장을 더 뜨겁게 불타오르게 하였습니다.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일본의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병탄되었던 우리 땅입니다. 결코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독도는 한국인의 영혼이며 얼이며 역사이자 미래입니다."

- 노무현 대통령 <특별담화문>에서


『대한독도민국』

 


사회와 철저히 소외된 곳 아니, 더 정확히 표현한다면 세상과 영원히 격리시켜야 할 사람들을 가두는 곳, 청송 제3교도소.

그곳에 수감되어 있는 '유민우'.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던 그에게 검은 바바리 차림의 중년 사내가 다가옵니다.

"전쟁이 시작됐다, 유민우!"
"전쟁요?"

"그래! 전쟁."

사내는 창 쪽으로 몸을 돌리며 팔짱을 꼈다.

"그놈의 인터넷, 네놈 사건 때부터 인터넷이라면 이제 치가 떨린다."

도대체 이 사내는 누구이며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전쟁은 무슨 소리고 인터넷은 또 뭡니까?"

"도라도라도라!"

사내가 병상 옆의 사물함을 힘껏 내리치며 소리쳤다.

"가자, 유민우! 아니 유민우 사령관!" - page 14


그리곤 도착한 곳은 놀랍게도 국가정보원.

1차장은 그에게 제안 아닌 무언의 협박을 하게 됩니다.

"전쟁이다. 국방부 및 주요 군사 시설들이 침공당했다." - page 16


"누군가 우리 국정원과 합참사령부에 해킹을 감행해 모든 군사 정보를 빼갔다. 그리고 현장에 남긴 메시지가 바로 도라도라도라다."

"일본 소행이라는 겁니까?"

1차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단정합니까? 제3국의 위장일 수도 있을 텐데."

"일본이 맞아." - page 17


도라도라도라.

이 암호는 2차 대전 때 일본이 하와이만을 기습 공격했을 때 그 성공을 알리는 암호였다고 합니다.

그 암호를 남긴 이.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단체 '일본 회의'. 국수주의와 천황제를 숭배하고, 태평양전쟁을 성스러운 전쟁으로 규정하는 일본 최대, 최고의 극우 단체였다. 그 명단 가장 상단에 총리 아베가 있고 현재 일본 내각 19명의 각료 중 15명이 '일본 회의' 소속이다. - page 18


지금의 우리 상황과도 맞아떨어지기에 더더욱 이 소설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독도에서 긴장을 유발시켜 독도 영유권 문제를 국제사법 재판소로 가져가겠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속셈이라고 국정원은 판단하고 있네."

일본 정부의 돌연한 태도 변화. 뭔가 석연치 않았다. 민우의 표정을 살피던 외사과장이 말을 이었다.

"최근 한일 관계가 여간 심각하지 않아. 과거사 문제로 촉발된 감정이 경제와 군사 문제로 비약되고 있어.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자 한국은 지소미아 파기 카드로 맞섰지. 양국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서로 끊임없이 보복 조치가 이어지자 여기저기서 전쟁이란 단어가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어." - page 19 ~ 20


그렇게 유민우는 일본과의 사이버전쟁이 시작하게 됩니다.

해커들의 실력 대결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했건만 국정원은 그것을 실제 전쟁과 연계시키고 있었다. 그건 서버 하나 새로 세팅하면 그만인 작은 사이버전쟁이 아니라 포격이 오가고 붉은 피가 튀고 인명이 살상되는 진짜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사이버공격으로 적의 많은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지. 우리가 자네에게 원하는 게 바로 그거야. 온라인 전력은 엇비슷한 걸로 분석되는바 일본의 군사 전산망을 마비시켜 실전에 타격을 주자는 거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전쟁, 국정원은 그것만이 우리가 일본에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렸네." - page 102 ~ 103


일본이 독도를 노리는 이유 중 하나가 독도 바다 아래에 매장되어 있는 '하이드레이트' 때문이었습니다.

얼음처럼 굳어 있는 고체 천연가스로 현재 석유나 천연가스보다 열량 효율도 월등하고 매장량도 많아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개발하는 자원인 하이드레이트.

이 소설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어느 전쟁보다 더 치열했던 그들의 전쟁.

여명 속 내리는 빗줄기 속 이순신함의 핫라인이 울립니다.

"미국과 일본에서 공격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왔다. 전투는 끝났다. 우리의 승리다!" - page 435


하지만 이 승리도 마침표가 아니라는 것을 소설에서도 비추었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그렇겠지. 언제까지 그렇게 살아야 할지......"

민우는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포기하는 날까지겠지요."

"그게 가능할 거라 보나?"

"그럼 이 전쟁에는 마침표가 없을 겁니다."

"이번에도 결사항전을 주장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내가 고집을 부려 이번 협상을 유도했어. 하지만 서로가 자신의 주장만 거듭한다면 제2, 제3의 유민우와 하마모데가 또다시 전쟁을 벌여야겠지. 그걸 원하나?" - page 441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은 또다시 가슴 뭉클하게 했습니다.

괭이갈매기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평화롭게 독도 상공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민우는 고개를 들어 갈매기들의 눈비신 날갯짓을 오래오래 바라보았다. - page 453

그 평화를 반드시 우리가 지키겠다 다짐해 봅니다.


우리의 땅 '독도'.

자꾸만 외치게 됩니다.

"독도는 우리 땅!"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우리의 영토임을 길이 가슴에 새겨봅니다.

<독도는 우리 땅>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 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동경 백삼십이 북위 삼십칠
평균기온 십이도 강수량은 천삼백
독도는 우리 땅

오징어 꼴뚜기 대구명태 거북이
연어알 물새알 해녀 대합실
십칠만 평방미터 우물 하나 분화구
독도는 우리 땅

지증왕 십삼년 섬나라 우산국
세종실록지리지 오십쪽 셋째줄
하와이는 미국 땅 대마도는 몰라도
독도는 우리 땅


러일전쟁 직후에 임자 없는 섬이라고
억지로 우기면 정말 곤란해
신라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
독도는 우리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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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사람 그릇 - 18년 유배지에서 정약용을 만나다
진규동 지음 / 레몬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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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위대한 업적을 나열하자면 끝도 없을 것입니다.

수많은 저서를 남겨 실학 연구에 큰 획을 그은, 백성들을 생각하여 농업 중심의 개혁론을 펼친, 수원 화성을 지을 때 큰 역할을 한 그.

정말 다방면에 두루두루 자신의 업적을 남기곤 하였습니다.


이번에 만나게 된 다산은 18년 유배지에서의 만남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그에게

사람을 묻고 인생을 배우다

그의 사람 그릇엔 무엇이 담겨 있을지 궁금하였습니다.

『다산의 사람그릇』


뼈대 있는 집안의 금수저로 태어난 다산.

다산은 정조 즉위 동안은 치열한 당파싸움 속에서도 정조의 보살핌 속에 다양한 업무는 물론 학문 세계를 확산하는 데 크기 기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 다산은 천주교를 믿었다는 구실로 반대 세력으로부터 수많은 비난과 비방 그리고 상소를 받아 한직으로 쫓겨나기도 하고 유배를 가기도 합니다.

특히나 암행어사 때 비리에 분노한 사건은 다산 평생의 여정에 걸림돌이 됩니다.

조선의 부패와 백성들의 피폐한 삶.

이 사실을 적발하여 서용보를 체포해 처벌하는데 그 후 서용보는 처벌에 대한 반성은 커녕 보복을 통해 다산을 치명적으로 유배까지 보내게 합니다.

비리로 분노한 다산, 당파로 피폐해진 조선 사회에서 천주쟁이로 몰려 죄 아닌 죄로 18년의 유배 생활 속에서도 시련과 고난의 세월을 밝혀준 것은 바로 다산의 분노였다.

관직에 있을 때부터 유배 생활 현장에서 보고 듣고 한 민생에 대한 파탄과 국정 문란에 대한 다산의 분노는 바로 위민과 위국의 정신으로 승화되었다.

백성의 피폐한 모습을 보면서 함께 울었고, 조선의 부패한 모습을 보며 분노하면서 경학을 통해 마음을 추스르고, 경학을 바탕으로 나라와 백성을 위한 경세학으로 차분하게 일표이서를 썼다. - page 35


다산초당 왼편 위쪽 바위에 정석(丁石)이 있다고 합니다.

정석이 의미하는 것은 다산 정약용을 뜻하기도 하지만 그가 존경하는 인물 4사람의 뜻을 새긴 것이라고도 하였습니다.

그 첫째가 마을 어귀의 돌에까지 인사하고 자신을 낮추는 삶을 산 송나라 때 학자 미불이고, 둘쨰는 마흔한 살에 미련 없이 관직을 버리고 소박한 전원생활을 통해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한 '귀거래사'의 시인 도연명이고, 셋째는 담장을 쌓는 노예 신세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 재상의 자리에까지 오른 은나라 부열이고, 마지막이 백셩을 위해 수로를 건설할 때 공사기간을 줄이기 위해 잡초 무성한 동굴에서 잠을 자며 일한 우임금이다. - page 76 ~ 77

그는 유배라는 억압에 억눌리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자연과 함께 동화시키면서 자신이 존경하는 이의 뜻을 두고두고 곱씹으며 그렇게 살아갔습니다.


"다산 선생 한 사람에 대한 연구는 곧 조선사의 연구요, 조선 근세사상의 연구요, 조선 심혼의 명예 내지 온 조선의 성쇠존멸에 대한 연구이다." - page 93


다산의 애민정신, 백성에 대한 사랑.

유배 중에도 백성들의 억울하고 원통한 마음을 글로나마 풀어주고 싶었던 그.

뿐만 아니라 부패한 관료와 아전들의 실태도 신랄하게 깔아놓아서 후손들이 거울로 삼을 수 있도록 한 그의 글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가 전하는 '독서'의 중요성.

다산은 인간의 행위 가운데 가장 깨끗한 행위가 독서라며 자식들이 자포자기하지 않고 독서를 하도록 독촉했다. 비록 고난을 당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견문을 하고 청년기에 재난을 당한 사람이야말로 참된 독서가 가능하다고 했다.

다산은 자식들에게 위기가 기회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유배지에서 자신의 환경을 새로운 기회로 승화시켜 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식들에게 독서야말로 아버지를 살리는 길이라며 독촉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글을 자식들이 읽어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고 이 세상에 전해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압박하면서 독서를 하게 한다.

다산은 역경 속의 독서가 그 어떤 진주보다 귀하다며 자식들에게 독서를 권하며 스스로가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승화시켜 학문적 위업을 달성한 달성한 위대한 실학자였다. - page 196


그리고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였습니다.

이러한 지혜를 바탕으로 21세기 새로운 대한민국은 물론 다산이 꿈꾼 세상을 위하여 우선은 사회 모든 분야에 걸친 상호 소통과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복잡 다양한 생태계를 통합하고 각 분야에 민, 관, 학이 공동의 인식을 바탕으로 한 국민 중심의 새로운 협력적이고 유연한 구조의 개혁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한 세계시민교육이 절실하다. 다산은 기예론에서 "아무리 성인이라 하더라도 천 명이나 만 명의 사람이 함께 의논한 것을 당해낼 수 없고, 아무리 성인이라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그 아름다운 덕을 모조리 갖출 수는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시스템 개혁이 더더욱 절실하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체계쩍인 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다산이 말한 것처럼 "개혁하지 못하면 망한다."는 것을 되새겨야 할 때다. - page 200 ~ 201


우리가 다산에 대해 알아야하는 이유.

오늘날 가치관의 혼란과 개인주의가 팽배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일러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인도주의적 애민정신과 생명 존중 사상, 그리고 독서.

그래서 그가 꿈꾸던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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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의 역사 - 인류 역사의 발자취를 찾다 ㅣ 소소의책 역사교양서
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성춘택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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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저 과거의 흔적을 발견하는 학문이라는 정도.


그래서 더 알고 싶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고고학'에 대해 알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책의 뒷 표지에 적힌 이야기가 왜 고고학을 알아야하는지 일러주었기 때문입니다.


고고학은 사람의 이야기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에서 기인하여 현재의 우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는지를 알아가는 흥미로운 여정이다. 보물 사냥에서 시작했지만, 고고학의 등장으로 세계 곳곳에 묻혀 있던 문명의 퍼즐 조각들이 맞춰지는 놀라운 발견이 이어졌다. 선사시대와 고대 문명의 유적, 유물을 두고 많은 논란이 벌어졌으며, 새로운 편년 체계와 과학적 방법으로 이제는 인류의 역사를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게 되었다. 세계적인 고고학자 브라이언 페이건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이 책은 인류의 생물학적이고 문화적인 다양성을 이해하는 지적 토대가 되어줄 것이다.


결국 우리의 이야기이기에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미래로 연결되어 있기에 이에 대한 이해는 앞으로 살아갈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하기에 알아야했습니다.

『고고학의 역사』


이렇게 무대 위에 배우가 올라서 있고, 이제 막이 오르려 한다. 역사의 공연을 시작해보자! - page 22


첫 무대를 장식한 이는 파라오와 고분, 피라미드 였습니다.

그리스나 로마의 신전과는 달랐던, 이국적인 건축물에 일개 병사일지라도 경이로움을 느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 유물, 유적들을......

이런 흥분은 이국적인 것이라면 무엇이든 굶주려 있던 유럽에서 이집트의 고대 유물에 대한 광적인 경쟁으로 이어졌다. 이로써 수집가와 외교관, 수상한 사람들이 귀중한 발견을 찾아 나일 강으로 몰려갔다. 아무도 지식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지 않았고, 그저 가장 비싼 값으로 팔 수 있는 진귀한 물건만 찾으려 했다. 나폴레옹의 학자들이 수행했던 진지한 조사가 보물 사냥에 밀리고 말았던 것이다. - page 27


그런데 더 황당했던 사실.

지오반니 벨조니는 허풍쟁이였고 결국은 쇼맨이자 고분 도굴꾼이었다. 그를 무자비한 보물 사냥꾼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벨조니는 분명 전리품과 명성, 부를 찾아 떠났다. 그렇다면 벨조니는 고고학자였을까? 본능적으로 발견하는 재능을 가진 것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늘날이라면 고고학자로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시에는 상형문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어떻게 발굴하는지, 과거를 어떻게 기록하는지 알지 못했다. 당시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벨조니의 성공 여부는 발견물의 가치로 매겨졌다. 그럼에도 이 대담한 이탈리아인이 이집트학의 토대를 놓는 데 거칠지만 어느 정도 일조했다고도 하겠다. - page 31

빛을 볼 수 없었던 유물을, 도굴꾼에 의해 시작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고대 이집트를 읽기 위해, '상형문자' 해석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른 종류의 고고학자를 만나게 됩니다.

벨조니 같은 사람들은 예술품과 유물을 획득하기 위해 고분을 팠다. 윌킨슨은 그보다 훨씬 넓은 이집트학을 개척함으로써 당대의 사람들보다 훌쩍 앞서 있었다. 고대 이집트인과 문명은 고고학 발견물과 명문을 결합해야만 이해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 page 37

윌킨슨으로 인해 이집트인의 삶을 대중적으로 잘 설명함으로써 세계 최초의 문명에 대한 연구를 중심 무대에 올려놓게 됩니다.

그리고 나일 강 유역을 따라 벌어졌던 대규모의 파괴는 점점 사라지고 그 자리를 학술적 연구가 대신함으로 발견이나 발굴에서 문명에 대한 발견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특히나 고고학에 대해 지적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고고학을 단순히 오래전 인간 인간 사회에 대한 연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토록 좁은 시각은 잘못된 것이다. 그저 고고학 발굴과 유물만으로 과거를 복원할 수는 없다. 고고학은 생물학이나 지질학 같은 다른 학문과 함께 발달했다. 인간의 기원 같은 어려운 주제를 마주할 때는 여러 학문의 연구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동물 화석과 지질학을 모른 채 인류의 기원을 이해할 방도는 없었다. - page 72

인류의 역사를 알기 위해선 발굴자와 명문 및 문헌 기록을 연구하는 사람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발굴을 하다보면 사소한 유물들이 나타납니다.

그런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유물들은 자칫 무시하기 십상인데 플린더스 페트리는 이를 쉽게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페트리는 수많은 토기와 파피루스 바구니도 수습했다. 그리고 그것을 유리 사이에 끼워보기도 하고 번역도 했다. 그러면서 작은 유물이 아주 중요함을 깨달았다. 이전의 발굴자들은 작은 것을 무시하곤 했던 것이다. - page 167


페트리의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는 어떤 여성이 설형문자가 새겨진 점토판, 곧 당대의 국제 외교문서를 발견한 지점에서 이루어졌다. 페트리는 그곳에서 방 하나와 수혈(구덩이) 두 개를 발굴했는데, 점토판으로 가득 차 있어 훗날 '파라오의 편지가 보관된 집'이라 불리기도 했다. - page 171


페트리는 나일 강 유역에서 오랫동안 연구하면서 체계적인 발굴을 개척했으며, 이집트의 선사시대와 고대에 대한 확고한 편년을 세웠다. 그리고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유물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 page 174

작은 파편 속 숨겨진 인류의 역사.

이런 세심한 주의가 우리의 역사 한 페이지를 만들어가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고고학의 진귀한 기록관이 우리 눈 앞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세계 도처에서 고고학 유적은 농토 개간이나 산업 발달과 도굴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사실을 의식하지 않고 고고학 유적과 과거 사회의 유산에 매료된 관광객 수천 명의 발길에 피라미드와 고대 앙코르와트 유적의 돌 기단은 손상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이라크와 시리아의 IS 같은 테러 조직과 범죄 조직이 의도적으로 고대 팔미라와 니네베를 폭약으로 파괴하고, 파괴된 박물관에서 훔친 유물을 내다팔기도 한다. - page 385

참으로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간의 무지와 욕심으로 인해 사라지는 우리의 이야기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이야기는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앞으로도 이어진다는 사실을 일러주었습니다.

고고학은 오늘날 국제적인 연구 조사의 성격이 강해져 단순히 유적을 찾고 연대를 아는 것을 넘어 장기간의 느리면서도 꾸준한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지속가능성과 같은 이슈를 다루고 있다.

...

고고학은 과거를 거슬러 올라감으로써 미래를 내다보는 데 도움을 준다. 해마다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지고 기술적으로 진전하여 더 쉽게 과거의 사람들을 어깨너머로 볼 수 있게 - 그리고 때론 과거의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게 - 되었다. - page 390


결국 고고학은 우리 '인간'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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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ㅣ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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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요나스 요나손'.

그와의 첫 만남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100세 노인인 '알란 칼손'이 젊은이보다 더 뛰어난 체력(?)과 언변, 대담함은 정말이지 놀랍고도 유쾌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노인과의 만남은 기약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100세'이기에, 전세계를 돌면서 너무나 큰 활약을 하였기에, 인간인지라 목숨이 하나이기에 또 다시 위험한 일에 뛰어들 수 없기에 그렇게 웃으며 이별을 맞이하였었습니다.


그...런...데?!

어?

눈을 의심하게 되었었습니다.

설마......

내가 알던 그 '알란 칼손'인가요?!


이번엔 더 강렬한 사건에 휘말린 듯 합니다.

어마무시한 무기를 들고 우리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반가움도 잠시.

이러다...... 다음엔 진짜 못 보는 거 아냐?!라는 조바심마저 들었습니다.


한 살 더 먹고 돌아온 101세 노인!

반갑습니다!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책을 읽기도 전에 누굴 만날지 짐작이 갑니다.

핵무기 옆에 포즈를 취한 이 '김정은'과 저 손가락 '트럼프'.

이번에는 어쩌다 그들을 만나게 되었는지 소설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여느 사람 같았으면 낙원과도 같은 섬에서 귀족같이 화려한 생활을 하는 데에 아주 만족했을 것이다. 하지만 알란 칼손은 <여느 사람>이 아니었고, 101세가 된 지금도 그렇게 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 page 9

유유자적한 삶.

돈다발을 곶감 빼먹듯 꺼내 쓰면서 빈둥거리는 삶.

누구나 동경할 삶이지만 역시 그는 달랐습니다.

너~무 지루했던 것입니다.


세계적 대스타가 발리에 다녀왔지만 그 일 역시도 무미건조한 삶에 약간의 색채를 더한 것일뿐.

그러던 중 알란과 율리우스의 삶에 큰 변화를 일으킬 물건과의 만남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것은 사각형의 검은색 판때기로, 한쪽 면에는 반쯤 베어 먹은 사과가 그려져 있고, 반대쪽 면에는 건드리기만 하면 불이 환히 들어오는 화면이 있었다. 해리는 그것을 한없이 만지작거렸다. 이따금 뭐라고 투덜거리기도 하다가,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다가, 또다시 투덜거려가면서 말이다. -  page 10 ~ 22


'태블릿'.

이 장치는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이미 일어난 일들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얼마 후에 일어나게 될 일들도 대략적으로 보여 줄 수 있단다. 어떤 부분을 건드리니까,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이미지와 비디오가 줄줄이 나타났다. 그리고 상상할 수 없는 것들까지 나타났다. 또 어떤 아이콘을 누르니 음악이 흘러나왔다. 또 다른 아이콘을 누르니 시커먼 판때기가 이번에는 말까지 하는 거였다. 목소리로 보아하니 여자인 듯했다. 이름이 <시리>라던가, 뭐라던가...... - page 11


이제 알란에겐 뗄레야 뗄 수 없는 태블릿.

알란은 지난 1백 년을 살아오면서, 세상일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제 그의 새 장난감은 세상이 얼마나 끔찍한 상태인지 보여 주었다. 그리고 과거에 자신이 세상을 쳐다보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일에만 신경 쓴 것이 참으로 옳은 결정이었음을 말해 주고 있었다. - page 15

세상사에 그 누구보다 무관심했던 그가 이제는 그것을 염려하기 시작한 그.


사건은 그의 101번 째 생일 파티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그것도 몇 초 사이에 세 개의 사건이!

첫째, 아이가 자꾸만 케이크를 흘깃거리는 것을 발견한 알란은 빨리 가서 먹고 오라고 말했다. 접시와 나이프 등은 테이블 위에 있었다. 아이에게는 말을 두 번 할 필요가 없었다. 알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이는 총알같이 바구니에서 뛰어내렸다.

둘째, 율리우스는 레버를 한번 시험해 보려고 오른쪽으로 돌렸는데, 너무나 힘차게 돌린 나머지 그냥 툭 빠져 버렸다.

셋째, 호텔에서 나온 열기구 조종사는 유감스러운 표정으로 머리를 흔들며 열기구 유람은 어렵겠다고 알렸다. 곧 북풍이 부는데, 그리되면 열기구 조종이 어렵다는 거였다. - page 35 ~ 36

이와 동시에 벌어진 일.

율리우스가 망가뜨린 레버로 인해 열기구에 열기가 맹렬히 유입되면서 땅에서 두둥실 떠오르게 됩니다.

지상 3미터.

4미터.

5미터......

「아, 이제 좀 낫군!」 알란이 가슴을 활짝 펴며 외쳤다. 「그래, 이게 진짜 파티지!」 - page 36


결국 열기구의 가스가 바닥이 나고 조난된 그들을 구해준 이, 북한의 벌크 화물선 <명예와 힘>호의 박종운 선장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알란과 율리우스의 기상천외한 여행, 황당한 사건, 정상들과의 만남이 펼쳐지게 됩니다.


이번 소설은 특히나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된 이야기여서 더 몰입을 하면서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이 소설의 배경에 대한 정보와 유머러스하지만 일침을 가하는 필체는 '요나스 요나손' 작가가 아니면 어느 누구도 할 수 없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알란의 매력은 아마 이 점일 것입니다.

101세 노인은 여러 가지 결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으나, 적어도 한 가지 재능은 특출했으니, 바로 어느 상황에서고 살아남는 것이었다. - page 96

전작에서도 몇 번이고 죽을 고비가 있었지만 꿋꿋이 살아났던 그.

이번에도 위태위태 하지만 결국 연못이 내려다 보이는 테라스에서 빈둥거리며 새로운 취미인 트위터를 하는 그.

그리고 남긴 그의 걱정.

알란은 지성이 약해지면 더불어 진실도 힘을 잃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걱정에 사로잡혔다. 전에는 참인 것과 참이 아닌 것을 구별하는 것은 아주 쉬웠다. 술은 좋은 거였다. 2 더하기 2는 5가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더 이상 대화하지 않게 되고 나서부터, 같은 것을 여러 번 말하는 사람이 진실인 세상이 되었다. 어떤 이들은 이 기술을 완벽의 경지로 끌어올린 나머지 자기가 한 말을 몇 초 사이에 여러 번 되풀이할 수 있었다. 단 몇 초 사이에 말이다!

하지만 알란을 무엇보다도 걱정하게 만드는 것은 자신이 이 모든 것들을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 모든 골치 아프고 복잡한 얘기들 없이 세상만사가 그냥 그 자체일 수는 없단 말인가?

그 옆을 지나가던 사비네가 노인이 검은색 태블릿을 내려놓은 것을 발견했다. 그는 팔짱을 끼고서 멍한 눈으로 사바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알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요?」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어.」 그가 대답했다. 「너무너무 많은 것을......」 - page 512 ~ 513


책을 읽고나니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인터넷 속의 가짜 뉴스들이 판을 치는 요즘.

'핵'을 가지고 서로 '협박'을 하는 대국들의 모습.

알란처럼 왠지 머리가 복잡해져왔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답이 없기에 더 답답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1년 뒤에 그를 다시 한 번 더 만날 수 있을지......

그땐 보다 유쾌하게 만났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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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오브테라피 - 당신, 정말 괜찮은 사람이에요 ㅣ 컵오브테라피 1
Matti Pikkujämsä.Antti Ervasti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게 된 건 이 문구였습니다.

행복지수 세계 1위!!

핀란드 라이프스타일에서 찾은

진정한 100가지 힐링 팁!!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아마도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행복'보다는 치열함 속에서 '살아남기'위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갈기갈기 찢어지고 상처나고......

그래도 살아있음에 안도하는......


책표지의 곰과 사자가 서로를 껴 안은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곤

당신,

정말 괜찮은

사람이에요

라는 이 한 마디.

벌써부터 큰 위로를 얻는 것 같았습니다.


2019년 올해의 핀란드 일러스트레이터와 치유와 공감의 전문 심리치료사가 전하는 진정한 100가지 힐링 팁.

『Cup Of Therapy (컵 오브 테라피)』

 

​

짧지만 큰 위로를 선사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단순한 그림체에서, 친숙한 동물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오히려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들어 지쳐있던 저에게 첫 장에서 젖소가 건넨 이야기.

"너도 꽤 괜찮은걸? 걱정하지 말고 자신을 믿어!" - page 11

​

<슈퍼 히어로>의 이야기도 저에게 위로를 건네주었습니다.

​


​

진짜 영웅은 사람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

그렇기에 그들이 진정한 '영웅'이라는 것을 우선 '저'부터, 그리고 제 '남편',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

간만에 바깥 나들이를 할 때 한 노부부를 보게 되었습니다.

서로 손을 맞잡고 걷던 그들.

너무나 멋있어 보였습니다.

​

저도 그렇게 사랑을 하고 싶었습니다.

  

​

나이가 들어도 연애의 감정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사랑을 즐기고 싶었습니다.

​

​다양한 위로의 글과 그림이 있었습니다.

사랑, 애정, 휴식, 용기, 격려, 이해, 공감, 희망, 자존감, 긍정 등.

그렇기에 이 책을 들고 자신이 원하는 위로를 찾아 읽으며 스스로를 다독여주면 되었습니다.


백 마디 위로의 말보다 지친 이에게 전하는 책 한 권.

『Cup Of Therapy』

내가 책을 통해 받은 따뜻한 위로가 그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질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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