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계약서 2
플아다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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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대학 시절에 있었던 일과 함께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는 승희와 그런 승희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무결.

그들의 사랑을 위협하는 중우.

과연 그들의 혼전계약서는 혼인증명서로 만들 수 있게 될까?


결혼을 위해 다시 쓰는 혼전계약서,

사랑을 위협하는 수많은 조항 속에서

둘은 일과 사랑, 그리고 가족까지 지킬 수 있을까?


『혼전 계약서 2』

 


며칠이 조용하게 흘러갔다. 프리지어가 사인을 한 계약서가 우편으로 도착한 것 외에 승희는 무결과 다른 접점이 없었다. - page 11


1권에서 또 다른 계약결혼이 예정되어 있었던 '김푸른'.

그녀로 인해 승희는 무결과 인연의 끈을 놓으려고 하지만 인연의 끈은 그리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누가 도와달라고 했어요? 왜 나서요."

"그게 다친 사람한테 할 말이에요?"

"미안해요, 미안하긴 한데, 난 도와달라고 한 적 없어요."

자신 때문에 다치는 사람이 생기는 건 싫다. 남의 얼굴에 상처를 내니 오늘의 모든 것이 후회되었다. - page31


한 발짝 밀어내려고 하면 두 발짝 다가오는 무결.

또다시 승희는 흔들리게 됩니다.

아니, 조금씩 그에게 의지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을 제약하며, 다채롭지 못하게 살다가 신기한 사람을 만났다. 든든할 때는 산 같았고. 눈이 부실 때는 햇빛 같았고. 떠났다가 다시 밀려올 때는 파도 같았고. 짜증내고 화내고 웃고, 어떤 주장을 해도 받아주고, 심지어 떠밀려 물러날 때에도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던 착한 사람. 성숙한 이별을 선물해준 사람.

당신 덕분에 한걸음 내딛는 것에 겁을 내지 않게 되었다. 예쁜 옷을 입을 줄 알게 됐고, 사람에게 막연한 경계심을 갖지 않게 되었다. 당신 덕분에 직원이 많아졌고 회사가 커졌다. 당신 덕분에 친구의 죽겠다는 협박에 두려워하지 않고 혼내줄 수 있게 되었다. 고마워할 이유가 무수히 많았다. - page 45


하지만 그녀에겐 8년 전의 상처가 있습니다.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죽어버리겠다고 그래서 자살을 한 천상현.


촌철살인녀. 대학생 시절 승희의 별명이다.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던 별명. 그 시절을 벗어난 지 한참 되었지만 그 별명은 죄책감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남아 그녀를 계속 괴롭혀왔다. 죄책감은 내내 그녀를 속박했다. - page 45


무결은 그녀를 위해 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드러나는 추악한 진실.

그 배후에 존재하는 인물은 입에도 담기 싫은 그, 명중우.

그가 저지른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 긴 꼬리는 결국 밟히게 됩니다.


이젠 무결과 승희에게 남아있는 것은!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며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이 소설에서 저자가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아마 이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진정한 '행복'.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는 과정들이 결국은 '행복'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소설이 드라마가 된다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극적인 요소들도 있고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멋있고 예쁘니.

그리고 그 결말은 너무 착하게도 해피엔딩!

로맨스의 정석을 느낄 수 있어서 간만에 심장이 핑크핑크 하였습니다.


정말 믿고 읽는다는 플아다 님의 소설.

다음 작품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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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계약서 1
플아다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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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로맨스~♥

가끔은 기분 전환 겸 콩닥거리는 심정을 느껴보고파 읽어보곤 하는데......


이번에 읽게 된 이 소설.

이미 2019 네이버웹소설 로맨스 1위 라는 명예를 가졌고 무엇보다 이 저자의 작품은 다들 믿고 읽는다고 하였기에 저 역시도 선뜻 읽게 되었습니다.


비혼주의자 우승희, 계약결혼에 발목 잡히다?

혼전계약서가 유효한 동안은 '결혼 전',

일도 사랑도 포기할 수 없는 커리어우먼의

아찔한 로맨스가 시작된다


『혼전 계약서 1』 

 

​

로맨스 소설이라면 꼭 등장하게 되는 인물들.

키도 크고 잘생기고 몸매도 좋은, 그리고 부유한 집안 금왕그룹의 상속자 '한무결'.

얼굴 예쁘고 탁월한 경영감각으로 스타트업 회사를 설립하고 이끌어가는 젊은 CEO '우승희'.

이 두 사람의 케미는 어떨지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읽었습니다.

​

"이게 마지막이야. 우승희, 나랑 사귀자."

벚꽃잎이 쏟아지는,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날.

"미안해."

그 예쁜 날, 매정한 한마디를 하고서 돌아섰다. 돌아서는 시야에 그 애의 실망한 듯한 표정이 슬쩍 스쳤다.

"네가 나 안 받아주면."

"......"

"죽을 거야, 나." - page 11

​

회사 근처에 아빠 남수가 찾아옵니다.

뜬금없이 찾아온 아빠가 수상했던 승희.

돌연 아빠가 승희에게 입을 떼기 시작합니다.

​

"오래전에 말이야. 그러니까 정확히는 23년 전에. 잘 알고 지내던 한부자라는 사람이 있었거든. 그 당시에 아빠한테 큰일이 생겨가지고 급전이 필요하게 됐어요. 근데 돈은 빌릴 데가 없고. 그때 한부자가 내 딱한 사정을 알고 땅을 빌려준 거지."

...

"그때 내가 한부자한테 받은 그 땅문서를 2억에 팔았는데 말이야."

...

"거기 땅값이 지금 스물다섯 배가 됐더라고." - page 19

​

2억도 큰돈인데 스물다섯 배라니!

그런데 아빠의 말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

"근데 그걸 갚지 않아도 되는 조건이 있었어. 네가 그 집 손주랑 결혼만 한다면 말이야."

남수는 어처구니없는 말과 함께 옆에 놓아둔 서류봉투에서 계약서를 꺼내 보여주어싿. 계약서 중앙에 날렵하게 쓰인 몇 개의 글자가 승희를 흔분 상태로 몰아넣었다.

​

-두 사람은 서른 살이 되기 전에 결혼한다. - page 19

​

그때 승희의 나이는 겨우 다섯 살.

황당하고도 어이없는 승희에게 더 황당한 이야기를 하는 남수.

​

"그때 그게 한부자가 술 먹고 시원하게 일필휘지로 쓴 계약서였거든. 아마 기억도 못 하고 있을 거야."

"그걸 어떻게 알아."

"그 양반 성격이 원래 그래."

"......"

"그러니 그 집에 가서 몰래 계약서를 가져오는 거지. 내가 계약서 있는 장소까지 확인했어. 가져오기만 하면 돼." - page 20

​

이게 도대체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한 씨' 부자라는 분은 전자회사뿐 아니라 쇼핑, 건설, 금융, 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에서 하루라도 금왕그룹을 벗어나 살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그룹 금왕그룹의 한태조 명예 회장이었습니다.


승희는 아빠의 계획처럼 한태조 회장의 집에 들어가 계약서를 가져오기로 합니다.

계약서가 있다는 서재까지 들어가게 된 승희.

아빠의 말에 따라 책장 맨 위쪽에 23년 전의 연도가 적힌 문서 파일을 발견하게 되고 마침내 계약서를 발견하게 됩니다.

계약서 종이를 빼낸 승희는 파일을 다시 자리에 잘 올려놓고 나오려고 문손잡이를 잡으려던 순간!

​

헉, 누군가와 마주친 것입니다.

아빠가 구해준 직원복을 입고 있던터라 직원인 척 변명하며 빠져나가려는데......


"갖고 가시는 건 사본입니다. 우승희씨."

가늘어진 눈매로 편안히 웃으며 그가 말했다. 놀리듯이.

"내일 내용증명으로 보내드리려던 건데 직접 가져가러 오셨네요."

소름이 밀려왔다.

"그리고 나가시는 문은 저쪽입니다. 과연 나가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 page 27


충격을 받아 동공지진을 일으키는 암석이 되어버린 승희.

그런데 이 집에 사건도 터지게 됩니다.

직원 '이진심' 씨의 죽음.

엎친 데 덮친, 너무나도 버라이어티한 하루를 보내게 된 승희.


다음 날 점심 식사 후 사무실로 돌아가던 승희의 회사 건물 앞에 떡 하니 서 있는 한무결.

그녀에게 선뜻 계약서대로 결혼을 진행하자고 하는데......

승희는 무결에게 조건을 걸게 됩니다.


"알겠어요. 단, 혼전계약서를 써야겠어요." - page 65


최대한 결혼을 늦추기위해 작성하게 된 '혼전계약서'.

​


최대한 그와 마주하고 싶지 않은데......

상황은 자꾸만 그와 얽히게 되고 남자에게 마음을 닫고 비혼주의자였던 승희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매력으로 휘어잡을 때도 헤어나기 어려웠는데, 능력까지 발휘하니 죽을 것 같았다.

이 올가미 같은 남자. - page 526


이 둘의 밀당.

앙숙같으면서도 너무 찰떡같이 잘 어울려서 읽으면서 제 심장이 간질간질~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껏 사랑받아도 되는데 승희는 8년 전의 큰 상처로 인해 스스로에게 벽을 치는 승희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워 보였습니다.


언젠가부터, 괜찮은 것을 남에게 확인시켜주기 위해 괜찮다는 말을 하게 되었다. '괜찮아?'라고 물을 때 '안 괜찮아'라고 대답하는 어린아이가 내면의 구석에 있지만 악착같이 괜찮음을 붙들고 산다. 내가 무너져버리면 나에게 기대고 있는 삶들도 함께 무너지기에. 그래서 참아. 힘껏 참고 있어. 하지만...... - page 297


역시나 로맨스엔 극의 긴장감을 주는 인물이 등장하기 마련.

자꾸만 그녀의 주위를 맴돌며 목을 조이는 대학 동창 '명중우'.


"넌 그때 나한테 긁힌 자존심 때문에 지금까지 이러는 거지. 반푼이처럼."

...

"내 앞에서 치를 떠는 게 천상현에 대한 우정인 것처럼 포장하지 말라고."

이 찌질한 자식아. - page 353


이 자식은 읽으면서도 고운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언젠간 꼭 천벌을 받으리라!!!


과연 2권에서는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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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삶과 죽음을 넘어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설영환 옮김 / 작가와비평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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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머리맡에 존재하는, 읽을 때마다 다른 감동을 선사하는 책이 있습니다.

『어린왕자』

'어린왕자'가 건네는 이야기 중엔 여전히 제 가슴 속에 인상적으로 남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비밀은 이런 거야. 매우 간단한 거지.

오로지 마음으로 보아야만 정확하게 볼 수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야.


넌 그것을 잊어서는 안돼.

넌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을 져야 하는 거야.

넌 네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그리고 유명한 이야기.


나를 길들여줘.

가령 오후 4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그러나 만일, 네가 무턱대고 아무때나 찾아오면

난 언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지 모르니까.


이토록 멋진 작품을 쓴 작가 '생텍쥐페리'에 대해서 사실 잘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궁금하였습니다.

그의 이야기가......


『생텍쥐페리, 삶과 죽음을 넘어』

 


책은 1939년부터 1944년 6년동안의 그가 적었던 편지나 그의 생각 등이 담겨 그의 작품과는 또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불쾌감을 치유하려면 당신은 거기에 빛을 밝혀야 합니다. 우리는 확실히 불쾌한 상태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갈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평화를 구하면서도 한편 우리의 벗들을 헤쳐 왔습니다. 그리고 틀림없이 우리들 중 많은 이들이 우정이라는 것에 그들의 생명을 걸 태세였으며, 지금은 그것에 대해 일종의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 page 19


전쟁의 소용돌이 속.

그를 전투부대가 아닌 무거운 폭탄의 투하병들을 위한 비행교사와 항공술 강사로 복귀하라고 합니다.

이 숨이 막힐 것 같고 비참한 기분이며 침묵하고 있을 수밖에 없는 그......

그는 간절히 청하게 됩니다.


나를 전투부대에 속하도록 해주시오... 나는 전쟁에는 취미가 없다. 하지만 일선 뒤에 남아서 내 몫의 위험을 받지 않은체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우리는 전쟁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완전히 안전하게 툴루즈를 거닐면서 그런 말을 할 자격이 내겐 없다. 그건 수치스러운 역할일 뿐이다. 내게 그런 자격을 만들어줄 그 시험을 내가 겪도록 해주시오. '가치가 있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성적으로 혐오스러운 무엇인가가 있기 마련이다. - page 36 ~ 37


결국 그는 2/33 전투비행 중대 소속으로 고공 정찰, 촬영 임무를 하게 됩니다.

그의 나이와 비행 사고의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훌륭히 임무를 행하는 그의 모습.


"높은 지적 능력과 도덕적 자질을 지닌 비행 조종사는 항상 가장 위험한 임무를 자원한다. 그는 훌륭하게 두 번의 사전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1940년 5월 22일 강력한 반 비행 대공포화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그의 비행기가 완전히 공격을 받아 손상되기까지 정찰 임무를 중단하지 않았다. 임무와 다른 부대원에 대한 완전한 자기희생의 본보기였다." - page 80


하지만 전쟁으로 그는 변하게 됩니다.

자신이 흥미를 가졌던 모든 것을 경멸하게 되고 거의 온 시간을 완벽한 무관심으로 병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내가 느꼈던 첫 번째 모욕감은 우리 국민들이 전쟁에 나가서 죽어가고 있는 동안에도 나는 뉴욕에서 살고 있어야만 했었다는 사실이오... 왜 그들은 내가 다시 군용기에 올라 탈 수 있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걸까..." - page 118


『어린왕자』를 출간한 후 그는 다시 전에 함께 비행했었으며 지금도 존재하는 2/33 대대의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하고자 떠나게 됩니다.


저는 제가 전쟁 중에 죽음을 당하든 날아오는 폭탄에 맞아 죽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제가 이 '필요하며 감사할 일 없는 것'으로부터 살아서 돌아간다면 제게는 오직 하나의 문제만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말할 수 있을 것이며, 무엇을 말해야 할 것인가? - page 189 ~ 190


우여곡절 끝에 복귀를 하게 되고 있는 힘껏 싸우고 있었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그러다 1944년 7월 31일 아침 8시 45분.

그는 아네시 상공을 날기 위해 떠나게 되었고 그의 비행은 영원한 착륙없이 그렇게 하늘을 정처없이 떠나게 되었습니다.

​


책이 그리 쉽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생텍쥐페리의 사색과 그의 철학이 담겨 있었기에 쉽게 읽혀지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 진한 여운이 남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왜 그가 쓴 이야기들이 '고전'일 수밖에 없는지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에게 던진 물음이 저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였습니다.


"너는 너의 재능으로 무엇을 했으며, 너의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 page 102


이미 그는 답을 하고 실천하였습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서 애정을 느끼며, 전 인류를 향해서 더 큰 애정을 느낀다. 그것은 언제나 똑같은 일이다. 인간이 위험 속에 있을 때 그는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 한다.

"평화가 당신과 함께 하길." - page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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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오페라
캐서린 M. 발렌티 지음, 이정아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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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은하계에서 펼쳐지는 서바이벌 음악 경연!


무수히 많은 음악 경연대회들을 보았지만......

이건 너무 신선하잖아!

하면서 이 소설이 궁금하였습니다.


그런데 읽기도 전에 현재 유니버설 픽처스에서 영화화를 준비 중이며, 「라라랜드」제작진이 영화화한다니 무조건 읽어야했습니다.

나중에 어떤 영상으로, 어떤 음악으로 만날지 기대가 되기에!


『스페이스 오페라』 


옛날 옛적, 작지만 물이 많으며 쉽게 흥분하는 '지구'라는 이름의 행성에, '이탈리아'라고 불리는 조그마하고 물에 둘러싸여 있으며 쉽게 흥분하는 나라가 있었다. - page 11


뭔가 심상치않은 설정.

솔직히 SF 장르에 관심이 없기에 이런 설정이 낯설기만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어져 나오는 이야기에 '인간'이 요즘말로 하면 '쓰레기'처럼 비춰졌습니다.


인간들이란 보존하는 게 귀찮아서 자신들의 행성을 서서히 망쳐 놓고 재미와 이득을 위해 서로를 학살하는 존재들이야. 또한 공들여 만들어 낸 이야기라는 게 시작할 때는 잔잔하게 흘러가며 모두를 친절하고 평등하게 대우하다가 끝날 때는 왠지 항상 누군가를 노예로 삼고, 사체와 사진을 찍거나 정력이 세지기를 바라며 중요 부위를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기 위해 지구에서 같이 살아가는 다른 종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데다, 남들보다 자원을 조금 더 소비할 수 있는 길이라면 여태 알고 지낸 모든 이들의 고유하고 섬세한 찰나의 삶도 기꺼이 팔아 치우는 내용의 이야기들을 공들여 만들어 내는 게 인간들이더군. - page 67 ~ 68


하지만......

왜 부정할 수 없는지......


소설의 시작은 이러했습니다.

4월 말 어느 목요일 오후 2시.

이런 걸 착륙이라 부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보다 「루니툰」쪽에 훨씬 가까운 양상을 한 외계인들이 침공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이 소설을 이끌어갈 '우주 그랑프리 가요제'가 등장하게 됩니다.

알루니자르 표준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이 대회.

이 대회엔 엄청난 규정이 있었습니다.


12. 대회에 지원해 꼴찌를 하면 해당 종족의 태양계는 최소 5만 년 동안 은밀히 격리당하고 그들의 문화는 즉결로 전부 쓰레기통에 버려지며 이들의 고향 행성은 책임지고 자원을 캐내야 한다. 또한 생물권에 신중하게 유전자를 다시 심은 후에 이들의 문명은 우리가 밤에 푹 잘 수 있도록 궤도에서 정확히 떨어져 나와서 불타 없어지게 된다. 아무 죄 없는 동식물이 목숨을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해당 행성은 더 오래되고 현명하고 경험이 많은 종족의 간섭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처음부터 다시 생물학적 과정을 밟으며 지난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앞에 말한 생태 모체에서 생겨난 그 어떤 새로운 종족도 편견 없이 미래에 다시 지원할 수 있다.


우토라크의 고향 행성 오토즈에서 열린 제30회 우주 그랑프리 가요제 때의 사건 이후로 20번 규정이 추가되면서 이 대회를 시청하는 일이 우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악한 쾌락이 되면서 그랑프리 가요제의 진행과 관전은 물론 우승 방식까지 뿌리째 바뀌게 됩니다.


20. 참가 선수가 경연 시간에 나타나지 않으면 해당 종족은 자동으로 참가 자격이 박탈되고 꼴찌가 되어 해당 행성에 분배한 공동 은하 자원의 지분을 1년 동안 몰수한다. 누구든 실제로 죽이지 않도록 하라. 시체를 치우는 일은 정말 성가시다.


그럼 이 대회에 볼품없는 지성체가 살아가는 '지구'에는 누가 참가하게 되는가?

반짝이펑크족 글램록 메시아인 데시벨 존스과 외계인들이 추린 후보 중 한 명인 앱솔루트 제로스가 지구를 구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게 됩니다.


오르트가 전주곡을 시작했다. 밟기판으로 드럼을 쿵쿵딱딱 치면서 몸을 구부려 오르토폰 속으로 들어갔다. 음악이 스피커를 타고 그들이 신경 써야 할 수많은 이들의 귀로 흘러들어 갔다. 완벽한 음악이었다. 모든 음이 수정 같았다. 데시벨 존스는 숨을 내쉬었다. 산호초 우주선에서 오르트와 함께 인간의 천재성이 압축된 인류의 온갖 시를 짜집기해서 만들어 낸 노래를 부르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사실 그 곡은 자신들의 목소리 때문에 지구가 멸망해서는 결코 안 되기에 생각해 낸 기발하고 신박한 계획의 결과물이었다. 데시벨은 더없이 중요하고 순수한 생존 욕구에 따라 그 멍텅구리 무음 버튼을 꺼야만 했다. 다 잘 될 것이라고 믿는 수밖에. 데스는 마이크 앞으로 걸어갔다. - page 398


과연 그들은, 지구는 살아남았을까......?


읽으면서 이 이야기에 잠시 멈추곤 하였습니다.


정의는 너무 오래 걸려서 이루었을 때쯤에는 변질돼서 오래된 시체 같은 냄새가 난다. 정의는 잊어버려라. 그냥 독한 술 한 사발 쭉 들이켜고 멍청이들이 좀 적은 마음로 이사 가라. - page 259 ~ 260


지금의 사회 이슈에서 만났었던, 정의를 위한다고 시작했던 일이 그 실체는 더럽고도 추잡하였기에 과연 진심으로 정의를 위했었는지.....

말을 하면서도 안타까움에 깊은 한숨이 나와 잠시 읽다가 멈추곤 하였습니다.


설정과 상황은 엉뚱하면서도 코믹스러웠지만 그 내면엔 '인간'의 이기적이고도 잔혹한 면모를 알게 되어 부끄럽고도 반성해야했습니다.


소설에서 종종 마주할 수 있는 문장이 있습니다.


삶은 아름다우면서도 또한 어리석다.


이 문장은 소설의 마지막에 우리에게 다시금 되새겨주었습니다.

아마도 지각 있는 인간이 되라는 의미여서일까......


삶은 아름다우면서도 또한 어리석다. 이 말을 늘 마음에 새기고 절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한, 우주의 역사와 한 행성의 역사와 한 생물체의 역사는 화면에 가사가 나오는 간단한 노래이자 따라가기 쉽게 반짝거리면서도 간간이 평화로운 빛이 감도는 유익하고 친절한 거대 디스코 볼이 된다.

음악 큐, 무용수들 등장.

내일이여, 입장. - page 418 ~ 419


과연 영화 속에서는 어떤 노래가 흘러나올지 무대를 소설에서 영화로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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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도 돌아가고 싶은 그때가 된다
박현준 지음 / M31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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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

꼰대가 외치는 말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저도 외치면서 스스로 꼰대는 아니라 믿고싶은 사람 중 하나입니다.)

지나온 시간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 제 마음을 이끌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돌아가고 싶은 그때가 된다』

 


이 책은 서른 중반인 저자 '박현준'씨가 지난 스물에서 서른으로 가는 그 길목마다 하나둘 툭툭 던져놓았던 작은 소회들을 모았습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나의 지난 글들을 마주하다 보니 윤색에 대한 유혹이 더러 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그만두었다. 그리고 나는 나의 이십 대를 가감 없이 고스란히 담기로 했다. 설령 그것들이 지금의 내가 보기에 퍽 유치하거나 서툴게 보일지라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이십 대가 지닌 미숙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갖가지 무수한 삶의 형태가 존재하듯이 어떻게 살아왔든 우리 모두의 청춘은 저마다의 모습 그대로 충분히 아름다웠을 것이라고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 page 7


읽으면서 나의 이십 대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맞아! 나도 그랬었지......'

새록새록 떠오른 추억이 메마르던 지금 이 순간에 단비처럼 촉촉히 적셔주곤 하였습니다.


그의 글에서 '유병재'씨가 떠오르곤 하였습니다.

나의 이십 대 때 유행처럼 외치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을 유병재씨가 뼈때리는 공감을 해 주셨는데......

"아프면 환자지 무슨 청춘이야"

저자도 역시 현실적인, 그래서 더 공감이 되는 말을 담았습니다.


◆지는 게 이기는 거다.

→ 분명히 지는 것은 지는 거다.


◆천재는 99%의 노력과 1% 영감으로 이루어진다.

→ 중요한 건 이 말을 한 에디슨이 비범했기에 가능한 말이며,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문장의 다름 아니다.

타고난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며, 기본적 재능의 부재는

백날 해도 되지 않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 page 25


스물에서 가장 공감이 되었던 이야기, <감내는 셀프다>.


자신의 고통을 섣불리 피력하지 말 것.

상대방에게 현재 자신의 고통을 알아달라며 투정부리지 말 것.

상대방의 진심 어린 공감을 애초에 기대하지 말 것.

상대방이 현재 자신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때는

상대방도 같은 고통을 느끼게 될 때뿐이라는 것.

결국 고통은 자기 스스로 감내해야 함을 잊지 말 것. - page 52


홀로서기를 시작하게 된 이십 대.

그래서 맞이하게 된 세상이 그토록 '고통'스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을 혼자서 '감내'해야 한다는 것은 지금까지도 이어짐에 씁쓸하였습니다.


스물에서 서른으로 가는 길은 그리움에 대한 쓸쓸함이 묻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여운으로 남곤 하였습니다.


아득히 먼 기억, 일찍이 사랑과 이별의 소란은 가뿐히 어수하고, 여상한 하루하루를 잔 기억들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생각이 거기에 다다르자, 나는 내가 겪고 있는 이별의 고통이 단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아가 오히려 긍정적인 것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어쩌면 지금 내가 소비하고 있는 감정과 눈물은 열렬히 사랑하고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젊은 시절의 사치일지도 모른다. - page  150


저자가 쓴 시에서 저에겐 <나는 나무, 그대는 바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 나무가 마치 내모습은 아닌지......


이십 대.

참으로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불태우다보니 어느새 삼십 대가 되고 남은 불꽃이 조금씩 사그라들면서 그렇게 한 줌이 되어가는 게 우리의 삶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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