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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도 돌아가고 싶은 그때가 된다
박현준 지음 / M31 / 2020년 5월
평점 :
'라떼는 말이야~'
꼰대가 외치는 말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저도 외치면서 스스로 꼰대는 아니라 믿고싶은 사람 중 하나입니다.)
지나온 시간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 제 마음을 이끌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돌아가고 싶은 그때가 된다』

이 책은 서른 중반인 저자 '박현준'씨가 지난 스물에서 서른으로 가는 그 길목마다 하나둘 툭툭 던져놓았던 작은 소회들을 모았습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나의 지난 글들을 마주하다 보니 윤색에 대한 유혹이 더러 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그만두었다. 그리고 나는 나의 이십 대를 가감 없이 고스란히 담기로 했다. 설령 그것들이 지금의 내가 보기에 퍽 유치하거나 서툴게 보일지라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이십 대가 지닌 미숙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갖가지 무수한 삶의 형태가 존재하듯이 어떻게 살아왔든 우리 모두의 청춘은 저마다의 모습 그대로 충분히 아름다웠을 것이라고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 page 7
읽으면서 나의 이십 대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맞아! 나도 그랬었지......'
새록새록 떠오른 추억이 메마르던 지금 이 순간에 단비처럼 촉촉히 적셔주곤 하였습니다.
그의 글에서 '유병재'씨가 떠오르곤 하였습니다.
나의 이십 대 때 유행처럼 외치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을 유병재씨가 뼈때리는 공감을 해 주셨는데......
"아프면 환자지 무슨 청춘이야"
저자도 역시 현실적인, 그래서 더 공감이 되는 말을 담았습니다.
◆지는 게 이기는 거다.
→ 분명히 지는 것은 지는 거다.
◆천재는 99%의 노력과 1% 영감으로 이루어진다.
→ 중요한 건 이 말을 한 에디슨이 비범했기에 가능한 말이며,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문장의 다름 아니다.
타고난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며, 기본적 재능의 부재는
백날 해도 되지 않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 page 25
스물에서 가장 공감이 되었던 이야기, <감내는 셀프다>.
자신의 고통을 섣불리 피력하지 말 것.
상대방에게 현재 자신의 고통을 알아달라며 투정부리지 말 것.
상대방의 진심 어린 공감을 애초에 기대하지 말 것.
상대방이 현재 자신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때는
상대방도 같은 고통을 느끼게 될 때뿐이라는 것.
결국 고통은 자기 스스로 감내해야 함을 잊지 말 것. - page 52
홀로서기를 시작하게 된 이십 대.
그래서 맞이하게 된 세상이 그토록 '고통'스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을 혼자서 '감내'해야 한다는 것은 지금까지도 이어짐에 씁쓸하였습니다.
스물에서 서른으로 가는 길은 그리움에 대한 쓸쓸함이 묻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여운으로 남곤 하였습니다.
아득히 먼 기억, 일찍이 사랑과 이별의 소란은 가뿐히 어수하고, 여상한 하루하루를 잔 기억들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생각이 거기에 다다르자, 나는 내가 겪고 있는 이별의 고통이 단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아가 오히려 긍정적인 것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어쩌면 지금 내가 소비하고 있는 감정과 눈물은 열렬히 사랑하고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젊은 시절의 사치일지도 모른다. - page 150
저자가 쓴 시에서 저에겐 <나는 나무, 그대는 바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 나무가 마치 내모습은 아닌지......
이십 대.
참으로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불태우다보니 어느새 삼십 대가 되고 남은 불꽃이 조금씩 사그라들면서 그렇게 한 줌이 되어가는 게 우리의 삶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