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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삶과 죽음을 넘어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설영환 옮김 / 작가와비평 / 2020년 5월
평점 :
제 머리맡에 존재하는, 읽을 때마다 다른 감동을 선사하는 책이 있습니다.
『어린왕자』
'어린왕자'가 건네는 이야기 중엔 여전히 제 가슴 속에 인상적으로 남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비밀은 이런 거야. 매우 간단한 거지.
오로지 마음으로 보아야만 정확하게 볼 수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야.
넌 그것을 잊어서는 안돼.
넌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을 져야 하는 거야.
넌 네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그리고 유명한 이야기.
나를 길들여줘.
가령 오후 4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그러나 만일, 네가 무턱대고 아무때나 찾아오면
난 언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지 모르니까.
이토록 멋진 작품을 쓴 작가 '생텍쥐페리'에 대해서 사실 잘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궁금하였습니다.
그의 이야기가......
『생텍쥐페리, 삶과 죽음을 넘어』

책은 1939년부터 1944년 6년동안의 그가 적었던 편지나 그의 생각 등이 담겨 그의 작품과는 또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불쾌감을 치유하려면 당신은 거기에 빛을 밝혀야 합니다. 우리는 확실히 불쾌한 상태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갈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평화를 구하면서도 한편 우리의 벗들을 헤쳐 왔습니다. 그리고 틀림없이 우리들 중 많은 이들이 우정이라는 것에 그들의 생명을 걸 태세였으며, 지금은 그것에 대해 일종의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 page 19
전쟁의 소용돌이 속.
그를 전투부대가 아닌 무거운 폭탄의 투하병들을 위한 비행교사와 항공술 강사로 복귀하라고 합니다.
이 숨이 막힐 것 같고 비참한 기분이며 침묵하고 있을 수밖에 없는 그......
그는 간절히 청하게 됩니다.
나를 전투부대에 속하도록 해주시오... 나는 전쟁에는 취미가 없다. 하지만 일선 뒤에 남아서 내 몫의 위험을 받지 않은체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우리는 전쟁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완전히 안전하게 툴루즈를 거닐면서 그런 말을 할 자격이 내겐 없다. 그건 수치스러운 역할일 뿐이다. 내게 그런 자격을 만들어줄 그 시험을 내가 겪도록 해주시오. '가치가 있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성적으로 혐오스러운 무엇인가가 있기 마련이다. - page 36 ~ 37
결국 그는 2/33 전투비행 중대 소속으로 고공 정찰, 촬영 임무를 하게 됩니다.
그의 나이와 비행 사고의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훌륭히 임무를 행하는 그의 모습.
"높은 지적 능력과 도덕적 자질을 지닌 비행 조종사는 항상 가장 위험한 임무를 자원한다. 그는 훌륭하게 두 번의 사전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1940년 5월 22일 강력한 반 비행 대공포화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그의 비행기가 완전히 공격을 받아 손상되기까지 정찰 임무를 중단하지 않았다. 임무와 다른 부대원에 대한 완전한 자기희생의 본보기였다." - page 80
하지만 전쟁으로 그는 변하게 됩니다.
자신이 흥미를 가졌던 모든 것을 경멸하게 되고 거의 온 시간을 완벽한 무관심으로 병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내가 느꼈던 첫 번째 모욕감은 우리 국민들이 전쟁에 나가서 죽어가고 있는 동안에도 나는 뉴욕에서 살고 있어야만 했었다는 사실이오... 왜 그들은 내가 다시 군용기에 올라 탈 수 있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걸까..." - page 118
『어린왕자』를 출간한 후 그는 다시 전에 함께 비행했었으며 지금도 존재하는 2/33 대대의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하고자 떠나게 됩니다.
저는 제가 전쟁 중에 죽음을 당하든 날아오는 폭탄에 맞아 죽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제가 이 '필요하며 감사할 일 없는 것'으로부터 살아서 돌아간다면 제게는 오직 하나의 문제만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말할 수 있을 것이며, 무엇을 말해야 할 것인가? - page 189 ~ 190
우여곡절 끝에 복귀를 하게 되고 있는 힘껏 싸우고 있었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그러다 1944년 7월 31일 아침 8시 45분.
그는 아네시 상공을 날기 위해 떠나게 되었고 그의 비행은 영원한 착륙없이 그렇게 하늘을 정처없이 떠나게 되었습니다.

책이 그리 쉽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생텍쥐페리의 사색과 그의 철학이 담겨 있었기에 쉽게 읽혀지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 진한 여운이 남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왜 그가 쓴 이야기들이 '고전'일 수밖에 없는지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에게 던진 물음이 저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였습니다.
"너는 너의 재능으로 무엇을 했으며, 너의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 page 102
이미 그는 답을 하고 실천하였습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서 애정을 느끼며, 전 인류를 향해서 더 큰 애정을 느낀다. 그것은 언제나 똑같은 일이다. 인간이 위험 속에 있을 때 그는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 한다.
"평화가 당신과 함께 하길." - page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