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이미화 지음 / 인디고(글담)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저에게도 특별한 영화들이 있습니다.

12월이 되면 꼭 보게 되는 <나 홀로 집에> 시리즈.

마음 기대고 싶을 땐 <맘마미아>.

그리고 독특하였기에 더 인상적인, 요즘도 찾아보는 영화 <그 남자의 사랑법>.

이렇게 저만의 영화목록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그 순간만큼은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저는 되도록이면 혼자서 영화를 보곤 합니다.

그 순간 몰입하여 마치 내가 영화 주인공마냥...


만약 내 삶이 영화같다면...

<러브 액츄얼리>같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로맨틱한 고백도 꿈꾸었지만... 이젠 정말 꿈으로만 꾸어야하는 현실...)


이 책에서 작가의 인생 영화들이 소개되었다고 했습니다.

<마담 푸르스트의 비밀정원>, <벌새>, <마녀 배달부 키키> 등.

과연 저자에겐 이 영화들이 어떻게 다가왔을지가 궁금하였습니다.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26편의 저자의 인생 영화들이 있었습니다.

각 영화들이 책 제목처럼 어느 순간 저자의 삶과도 닮아있었기에 거기에서 마음 기대어 위로를 받았나봅니다.


하지만...

제가 소개된 영화들을 보았다면 공감할 수 있었을테지만 거의 보지 못했던 영화들이었기에 영화 속 대사들이 나온 그 순간의 그 느낌을 공감하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저자의 이야기가 영화 속 또 하나의 영화를 만들어냈기에 그 이야기에 저는 기대어 읽으며 공감을 하였습니다.


처음에 등장했던 영화 <걷기왕>.

걷는 일 외에 딱히 잘하는 것이 없었던 만복이에게 담임 선생님은 육상부에 들어가기를 권합니다.

종목은 경보.

그런 만복이가 어느날 전국체전에 나가야 했는데 멀미가 심해 버스를 타고는 도저히 갈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육상부 선배들의 비난과 스파르타식 훈련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게 된 만복.


"정신 차려. 니가 왜 안 되는 줄 알아? 이거 목숨 걸고 해도 제자리도 지키기 힘들어. 근데 넌 맨날 장난처럼 하잖아. 너처럼 하면 아무것도 안 돼. 다들 그렇게 열심히 한다고. 너만 빼고." - page 23


무조건 노력과 열정만을 강요하는 세상.

죽기 살기로 덤벼야 제대로 된 삶을 사는 것일까...

​

 


힘들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자신만의 페이스로 살아가는 것이, 토끼와 거북이에서 거북이와 같은 삶을 지향하는 저에게도 만복이는 참으로 인상 남았던 아이였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영화가 있습니다.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요즘들어 '죽음'과 관련된 책을 읽어서일까...

죽음 후 남겨지는 것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지...

영화 속 해리엇에게 조언을 구해보고 싶었습니다.


"실수를 하게 될까봐 두려워요."

"네가 실수를 만드는 게 아니야. 실수가 널 만들지. 실수는 널 더 똑똑하게 하고 더 강하게 하고 더 자립적으로 만들어."

"난 당신과 달라요, 해리엇. 당신처럼 담력이 세지 못하다고요."

"실패해. 어마어마하게 실패해. 실패해야 배울 수 있어. 실패해야 사는 거야. 네 인생은 시작도 안 했어." - page 53


"해리엇은 잊혀지지 않을 거예요. 해리엇 롤러는 자신만의 삶을 살았고 저도 그 뜻을 기려 저만의 삶을 찾을 것입니다." - page 55


이 영화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최악의 하루>.

배우지망생인 은희도, 소설가 료헤이도 종종 거짓말을 합니다.

서로가 '진짜'란 무엇인지, '진짜' 모습을 향해 가는 그들의 모습.


"진짜라는 게 뭘까요. 사실 전 다 솔직했는걸요. 커피 좋아해요? 전 커피 좋아해요. 진하게. 진한 각성.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하거든요. 당신들을 믿게 하기 위해선." - page 146

​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거짓이 아닌 진짜라는 것, 그리고 그 속에 살아가는 나도 진실만 이야기한다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해피엔딩이 오길 바라는 건 욕심인걸까...


이 책의 느낌은 뭐랄까...

<인사이드 아웃>에서 밝혔던 모습과도 같았습니다.


누군가를 위로하는 글을 쓰기에 나는 무심하고 무뚝뚝한 사람이다. 무조건적인 긍정이나 근거 없는 무책임한 응원의 말 같은 건 하고 싶지 않으니까.

다만 나는 잠자코 들어주는 편을 택한다. 참견도, 조언도, 섣부른 위로도 없는, 하지만 부르면 들릴 정도의 적당한 거리에서 무심히 있어 주려 한다.


글도 마찬가지다. 나는 꼭 그만큼의 온도를 지닌 글을 쓰고 싶다. 고온에서 펄펄 끓여낸 사골 같은 글은 아닐지라도,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우러나는 냉침 밀크티 같은 글을. 앞으로도, 쭉. - page 80 ~ 81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았기에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제 마음 속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녀가 꼽은 인생 영화들을 한 편씩 찾아보아야겠습니다.

그녀가 느꼈던 것처럼...

나도 영화를 통해 위안을 나누며 마음 기댈 곳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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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미술 365
김영숙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명화'과 관련된 이야기는 정말 끝도 없는 것 같습니다.

파헤칠수록 무궁무진하게 나오는 이야기들...

그것이 '명화'의 매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요즘 개인적으로 '1일 1교양'을 쌓는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부담없이 나의 교양을 쌓을 수 있기에, 또 요즘은 '1일 1페이지'와 관련된 책들도 시중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잠들기 전 읽으면서 하루의 마무리를 하곤 합니다.


이번에 만나게 된 이 책!

고민할 여지없이 무조건 읽어야할 책이었습니다.

좋아하는 '미술' 분야인 동시에 '1일 1페이지'로 짧지만 깊은 정보 제공!

이보다 더한 매력이 있을까!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미술 365』

 


책을 받자맞자 뿌듯함이 드는 건 기분 탓일까!

벌써부터 설레이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1페이지 미술 정리 노트'는 책을 읽으면서 나름 인상적이었던 구절이나 더 알고 싶은 점을 기록하여 단순히 한 권의 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확장할 수 있기에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각 요일마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명작, 미술사, 화가, 장르·기법, 세계사, 스캔들, 신화·종교.

이 방대한 정보가 1권으로 요약되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책을 활용하는 법 중 하나인 <365일 체크리스트>.

​

 

​

다 읽은 페이지를 체크하다보면 어느새 저 빈칸들이 까맣게 채워져있을 모습을 상상하면 뿌듯함이 느껴지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

첫 주의 이야기들은 잘 알려진 반 고흐가, 햄릿의 작품을 그린 <오필리아>가, 신화를 표현한 <자식을 잡아먹는 크로노스>가 등장함으로써 부담스럽지 않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

무엇하나 빠짐없이 너무나도 흥미롭게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어야하는데 자꾸만 넘기게 되는 페이지 앞에 자제력을 잃곤 하였습니다.

​

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되어있었습니다.

하나의 명화.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

이렇게 장식한 한 페이지는 마치 내가 미술관에서 작품을 접하면서 옆에 도슨트가 설명하는 듯한 착각마저 들곤 하였습니다.

​

​

​

너무나 많이 사랑해서 사후에 그녀를 그리워하며 그렸다는 이 작품, <정원의 벤치>.

화가 '제임스 티소'​의 죽음마저도 갈라놓지 못하는 사랑에 '캐슬린 뉴턴'의 저 미소가 아련한 그리움으로 다가와 잠시 제 가슴에 아련히 남곤 하였습니다.


역시나 이 주제도 흥미로웠습니다.

<7만 원에서 5천억 원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구세주>라는 작품에 관한 이야기.

​

 


워낙 덧칠이 많이 되어 있고 훼손 정도가 심해 다빈치가 아닌 제자 중 누군가가 그린 모사화 정도로 생각했었다는 이 작품.

알고보니 다빈치 본인의 것으로 인정을 받게 되면서 그림이 무려 5천억 원의 값어치로 바뀐 것을 보면 조금은 아이러니함이 느껴지곤 하였습니다.


읽으면 읽으수록 더 몰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마 이 책을 표현하기엔 반 고흐가 남긴 말이 적확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이 그림 앞에 앉아 머물 수 있었기 때문에 인생의 10년은 행복할 것이다."


이 책 앞에 머물 수 있어서 하루가, 한 달이, 일 년이 행복할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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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읽었습니다 - 어떤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고 나를 지키는 독서 습관
이윤희 지음 / SISO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참으로 절실하게 다가왔습니다.

예전의 내 모습을, 아니 지금도 그렇겠지만...

저 역시도 '나'를 붙잡기 위해 책을 읽었기에 왠지 공감하면서 읽을 것 같았습니다.


어떤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고

나를 지키는 독서 습관


『살기 위해 읽었습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가감 없이 드러낸 그녀.

사실 그녀의 모습이 저와도 닮았었습니다.

어린 시절 얼평을 당한 경험이라든지 큰딸인 나에게 큰 기대와 희망을 가지셨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했던 경험이라든지...

그래서 그녀의 심정을 더없이 공감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

아니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는 게 솔직한 제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떠오르게 되니 조금은 불편하면서도 참 불쌍했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마 저자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렇게 주눅 들어있을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오랜 시간을 한껏 움츠리며 살았던 나를 안아주고 싶다. 나에게 상처 주는 사람들이 나쁜 거라고, 그러니 슬퍼하고 아파할 필요가 없다고, 기분은 나쁘겠지만 그게 나를 부끄럽게 여기는 일이 되어선 안 된다고 말이다.

내 속으로 꽁꽁 숨어 들어간 그때는 몰랐다. 좀 더 넓은 세상에는 나를 움츠리게 만드는 사람보다 크고 귀하게 만들어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 page 40


뒤늦게 곪은 상처가 터지듯 찾아온 사춘기.

하지만 이것이 그녀의 진정한 삶의 시작이 될 수 있었습니다.

마치 『데미안』에서 일러준 것처럼 말입니다.


​


그리고 그녀는 '인생책'을 만나게 됩니다.

이지성 작가의 『꿈꾸는 다락방』.

이 책을 통해 내 안의 가능성이 있음을 믿기 시작하게 되고 자신의 꿈을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그렇게 꿈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나는 한 권의 책을 읽었고, 꿈을 시각화했다. 단지 그렇게 했을 뿐인데 나를 짓누르던 불안은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자신감이 생겼으며, 나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생겼다. 게다가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던 나의 시각도 달라졌다. 점차 세상은 살만한 곳이, 나의 의지대로 살 수 있는 곳이 되어갔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 page 79


마침내 그녀는 자신이 꿈꾸던 아이들 앞 교단에 서서 가르치는 교사가 되었고 자신을 보다 사랑하며 남편과 한 아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됩니다.

책 한 권이 만들어낸 기적!


나는 책을 읽으며 꿈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고, 결국 굳게 닫혀 있던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왔다. 그리고 이전에 단절된 삶을 살았던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세상을 즐기게 되었다. 나는 나의 세계와 외부의 세계에 조금씩 섞여 들어갔다.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에 또다시 발걸음을 멈추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럴 때마다 내 마음속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것이다.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말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세상을 향해 문을 열고 나가 내 길을 걷는다. - page 91 ~ 92


그렇게 세상 앞에 당당해진 그녀는 우리에게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독서를 하는 방법을 일러주었습니다.

특히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중 저 역시도 책을 읽는 이유와 닮았던 이야기.


그럼에도 여전히 한 번씩은 못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면 어김없이 책을 펼친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내가 그 자체로도 멋지고 사랑스러운 사람임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어떤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이 들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주면 된다는 걸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그렇게 나는 내가 한없이 부족한, 뜯어고쳐야 할 것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난다. 그럼으로써 나의 과거와 한 번 더 화해를 한다. - page 255 ~ 256


나 역시도 책을 읽게 된 계기가 직장을 그만두고 첫아이를 키우면서 자존감이 한없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 붙잡았던 것이 '책'이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도 책을 꾸준히(?) 읽고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그녀만큼의 변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저도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잃지 않게 되어서 책의 기적을 맛보았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과 위로를 얻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무엇보다 저에겐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

 


매 순간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

그렇게 내 삶의 주체가 되기 위해 도전을 주저하지 않고, 꿈의 목록을 가지며 책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저자를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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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1 ㅣ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1
송정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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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고전'이라 하면 고리타분하면서도 어려운 문학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저에게 '고전'에 입문을 하게 해 준 온라인 독서 카페.

그 후로 결심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적어도 한 달에 한 권은 고전 문학 읽기!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흐름이 끊기기는 일쑤!

그럼에도 고전을 읽고 나면 나 자신에 대한 뿌듯함은 물론이고 고전이 전하는 진한 감동에 빠져들어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음을 깨닫곤 합니다.


그래도...

고전을 접하기 전 '맛보기'라도 있다면 보다 접근이 쉽기에 기웃거리다 발견하게 된 이 책!


잠들기 전 10분 독서로 완벽 마스터하는 세계고전문학!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1』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고전 속 인물들은 바로 우리 모습이다. 그들도 우리처럼 삶의 고비마다 사랑하고 웃고 울고 고뇌하며 흔들렸다. 우리는 그들의 인생을 커닝할 수 있다. 철학서가 직접적인 안내서라면, 명작 소설은 친구 같은 조언자다.


고전을 읽지 않으면 인생 고전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고전을 통해 슬픔을 위안받는 감성 근육을 키워나가고 고전을 통해 고난을 헤치는 내공을 쌓아간다. - page 5 ~ 6


그랬습니다.

『페스트』를 통해 오늘의 코로나를 극복하는 법을 생각할 수 있었고 『데미안』을 통해 성장하는 법을 깨달았었습니다.

고전은 이렇게 어려울 땐 손을 내밀어 주고 같이 공감하며 위로를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알았기에 이젠 내가 먼저 다가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1』에서는 38권의 세계고전문학이 담겨 있었습니다.

단순히 문학의 줄거리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탄생 배경이라든지 비하인드스토리도 담겨있기에 전반적으로 작품을 '안다'는 것에서 벗어나 '이해했다'라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첫 문을 열었던 건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랑한 소설, 스콧 피츠제럴드『위대한 개츠비』였습니다.

이미 영화로도 유명세를 이었기에 '두말하면 잔소리'인 이 작품.

오롯이 사랑을 위해 달려온 그의 최후는 참으로 비참하게 끝나게 됩니다.


사랑에 모든 것을 걸었고 사랑 때문에 꼭 성공하고 싶었던 순수했던 한 남자는, 사랑으로 파멸하고 사랑이라는 이름에 학살당한다. - page 19 ~ 20


그런 그에게 붙은 '위대한'이란 수식어의 의미를 이번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

 


저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최근에 고전을 읽기 시작했기에 책 속에 소개된 고전을 다시금 짚어보면서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읽어보지 못한 고전에 대한 호기심이 싹트면서 자연스레 다음에 읽을 책을 정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저에겐 한 권으로 끝나지 않을 책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키다리 아저씨』도 소개되어서 반가웠습니다.

어릴 땐 나에게도 키다리 아저씨같은 사람이 있다면... 바랬던 적도 있었는데 다시 만나니 또다시 설레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책장에 꽂혀있는 나의 『키다리 아저씨』책도 다시금 꺼내 읽게 되었습니다.

​

 

​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몬테크리스토 백작』.


"인간의 본질은 죄를 싫어한다. 그러나 문명은 우리들에게 욕망을 갖게 하며, 우리의 선량한 본질을 깔아뭉개고 우리를 나쁜 쪽으로 인도한다"


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는 이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


잠들기 전 10분.

한 권의 고전이 전하는 메시지를 들었다면 이제는 그 고전을 몸소 만나보려 합니다.

읽으면서 고전 속 등장인물과 함께 울고 웃으며 대화하면서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려 합니다.


고전의 매력을 알고 싶다면...

우선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1』을 먼저 만나보기를 조심스레 권해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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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슬렁여행 - 방랑가 마하의
하라다 마하 지음, 최윤영 옮김 / 지금이책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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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0대엔 '떠남의 미학'을 즐기곤 하였습니다.

학기가 끝나면 캐리어에 짐을 싣고 여권에 도장을 찍는 재미도 느끼며 마치 '나 혹시 전생에 방랑자였을까?...'라며 스스로 단정 짓기도 하였었는데...


그것도 잠시.

회사에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지금은...

캐리어는 어느새 창고 저편에 박혀있었고 해외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발버둥을 치지만...

이젠 코로나까지 제 발목을 잡으면서 '여행은 책으로 하는 거지...'라며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게 된 책.

이 단어에 끌렸습니다.

'방랑가'

뭔가 정처 없이 떠나는 그녀의 모습이 마냥 부러웠습니다.


바람이 부는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어슬렁어슬렁


그 발걸음에 마음이라도 동행하고 싶어 읽게 되었습니다.


『방랑가 마하의 어슬렁여행』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누군가 그렇게 묻는다면 나는 주저 않고 대답할 테다.

여행이라고.  - page 9


'여행', 아니 '이동'을 좋아하는 그녀 '하라다 마하'.

사실 '이동집착'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녀가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

뜬금없이 남자 후배가 던진 이 말은 저 역시도 처음엔 의아했습니다.


"하라다 씨는 참치 같아요" - page 11


어째서 '참치'라고 하였을까...라고 궁금하던 찰나.


"멈추면 죽잖아요." - page 11


참치는 살기 위해 끊임없이 헤엄치며 이동을 지속하는 종이라는 것이란 사실로부터 '아하!'라며 저 역시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그녀는 자타공인 '방랑가 마하'가 됩니다.


그녀의 방랑여행은 정말이지 부정기적이고 돌발적으로 시작됩니다.

오죽하면 남편조차 방에 걸려 있는 달력에 매직으로 갈겨쓴 '이날부터 이날까지 여행' 표시를 보고서야 그녀가 곧 나간다는 사실을 알 정도라고 하니 그녀는 진정한 '방랑가'임에 조심스레 엄지 척을 해 봅니다.


혼자 떠날 때가 많지만 종종 여행 길동무도 있었습니다.

'로드매니저'라 부르는 여행 친구 '오하치야 지린'.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의상도 서로 비슷하게 맞춰-원래 가로줄무늬를 좋아하는 내가 가로줄무늬 바지를 모 염가숍에서 구입하자 지린도 "이거 좋네" 하며 같은 것을 샀다. 이후 상의나 하의에 반드시 가로줄무늬를 넣게 되었다.-입고 맛있는 음식 먹으며 즐기는 여행이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이 둘의 여행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의 여행 이야기는 좌충우돌에 유쾌함이 가미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이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그녀를 통해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그녀가 '방랑가'가 된 이유를 이야기했습니다.


"좋아하는 곳으로 계속해서 나아가고 원하는 대로 살거라"


라는 가르침을 전해주신 아버지.

항상 "그럼 다녀올게!"라며 나갔다가 제때 돌아오지 않으시던 아버지.

늘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했고 돌아오시면 이런저런 여행담을 들려주시며 가르쳐주신 이 이야기.


이 세상은 여행할 만하다, 좋아하는 곳에 가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된다, 나는 네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지만 자유롭게 하면 된다고. - page 269


그렇게 아버지의 격려로 여행을 나서게 된 그녀.

'방랑가 마하'라는 호칭에서 조금은 씁쓸함이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

 


오늘도 어디선가 어슬렁거리고 있을 것만 같은 그녀.

그녀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싶었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다음에도 또 들려주길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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