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문학 강사 윤지원과 함께 하는 영화가 나를 위로하는 시간
윤지원 지음 / 성안당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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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는 걸 참... 좋아했었습니다.

하지만 두 아이를 키우면서 영화 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나마 '넷플릭스'가 있어서 조금은 위안을 삼을 수 있다는...

 

아이들을 다 재우고 나서 영화를 감상할 때.

그 시간이 저에겐 책을 읽는 시간만큼이나 소중합니다.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집중할 수도, 위로할 수도 있는 이 시간.

그 시간, 그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영화인문학 강사 '윤지원' 씨는 어떤 영화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줄지 기대하며...

 

백 마디 조언보다 한 번의 끄덕임이 필요한 순간,

오롯이 나만 생각하는 시간을 위한

'나를 위로하는 여행'

 

『영화가 나를 위로하는 시간』 

 

 

대체 영화가 무엇이길래... 위로할 수 있는 것일까...?

저 역시도 막연히 영화를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고 하지만 딱히 콕 집어서 이야기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해답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통해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생각의 조각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감독의 의도가 담긴 영화의 장면들이 나는 어떻게 해석되는지, 나와 어떤 화학반응을 일으키는지 살펴보면서 나를 이루는 조각을 발견합니다. 나는 이 장면을 어떻게 보았나? 어떤 감정과 생각이 떠오르나? 그런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이런 질문에 답하면서요. - page 9

 

그렇게 조각조각 맞추다 보면 어느새 '나'를 발견하게 되기에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라고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책 속엔 17편의 영화가 소개됩니다.

특히나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있어서 내가 느꼈던 감정을 되새기며, 고개를 끄덕이며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각 장의 첫 페이지에는 영화 소개와 줄거리,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통해 해당 영화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그 방향을 알 수 있고 독자도 지금의 자신에게 필요한 영화가 어떤 것인지 선택하여 읽으며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영화에서 눈여겨봐야 할 장면과 그 안에 담긴 의미를 통해 영화와 우리의 삶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 책의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영화에서 건져낸 '질문'들.

앞에서 영화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였다면 이 질문들을 통해 '능동적' 주체로 영화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게 해 주는 것이기에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제일 좋았습니다.

 

저의 최애 영화들 중의 하나인 <미드나잇 인 파리>.

1920년내의 예술가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지금은 우리가 그들을 '거장'이라 일컫지만 그들이 활동할 땐 우리처럼 불안하고 힘겹게 생활을 했기에 그들이 내뱉는 대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응원을 해 주곤 합니다.

 

영 아닌 소재는 없소. 내용만 진실하다면.

또 문장이 간결하고 꾸밈없다면, 그리고

역경 속에서도 용기와 품위를 잃지 않는다면.

작가라면 자신이 최고라고 당당히 말하시오.

(어니스트 헤밍웨이)

 

헤밍웨이는 길이 쓰고 있는 소설 속 문장을 얘기하고 있지만, '문장'을 '인생'으로 바꾸면 영화의 메시지가 된다. 영 아닌 인생은 없으니 역경 속에서도 용기와 품위를 잃지 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작가인 길과 우리 모두에게 당당하라고, 자신의 인생을 최고라 말하라고 한다. - page 39 ~ 40

​

 

 

그리고 마지막 이 영화에서 건져 올린 질문들.

빈칸을 하나씩 채워감으로써 내 안의 조각들도 서서히 맞추고 지난날 내가 걸어온 발자국을, 앞으로 나아갈 발자국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

 

 

책을 읽으면서 위로가 필요할 때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볼 때마다 채워질 질문의 답들이 '나'를 위로하고 완성시켜줄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책은 단순히 소개한 영화 뿐만 아니라 앞으로 독자들이 볼 영화를 정리할 수 있는 코너도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마치 독서 기록노트처럼 '영화 기록 카드'가.

​


 

책에서 아쉬운 점을 굳이 꼽아보자면 영화에서 눈여겨봐야 할 장면은 사진으로 첨부되어 이야기했더라면 보다 그 대사가 와닿지 않았을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본 영화라도 책으로 마주쳤을 때 딱! 하고 떠오르는 것이 아니기에 살짝 아쉬웠지만 아마도 읽고 난 뒤에 영화를 찾아보라는 저자의 의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오늘은 <모아나> 영화 한 편을 봐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인데 이번에 같이 보면서 이 메시지를 아이에게, 그리고 나에게 일러주어야겠습니다.

 

모아나의 할머니가 "세상이 혹독해도, 여행이 고통스러워도, 상처는 아물며 널 가꿔줄 뿐이란다"라고 모아나에게 말했듯이, 세상의 경험은 빠짐없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도구다. 풍파에 이리저리 상처가 나도 우리의 존재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무엇을 하거나 하지 않아도, 존재 가치를 증명해내지 않아도, 우리는 있는 그대로 온전히 귀하고 소중하다. 스스로를 믿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그 시작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다. 진정한 자존감은 나다운 삶에서 나온다. 어떤 순간에도 자신이 누군지 기억하자. - page 25

 

너 자신을 되찾아. 너는 너를 알잖아.

너 자신을 떠올려. 진실한 네 모습을.

(모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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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8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18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옥토 ㅣ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6
규영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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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자마자 딱 떠올랐던 노래.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 <반달> 중

 

손뼉을 치며 부르던 이 동요.

아마 저 토끼 이름이 '옥토'라하면 될까나...?!

 

이미 이 소설은 영화 부산행의 제작사 <레드피터>에서 드라마 제작 결정되었다는 사실!

드라마로 만나기 전 소설로 먼저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운이 필요해서요, 가장 강력한 길몽을 사고 싶어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아보고 싶은 당신,

당신은 지금 평창동 꿈집에 찾아왔습니다.

 

『옥토』

 

 

이 소설 속 인물들 소개가 있었습니다.

더불어 '꿈'에 대해서도.

​

 

 

이것만 보더라도 '캐스팅을 누구로 하면 좋을까...?' 상상 속에서 캐스팅하는 재미도 느껴보고...

벌써부터 설렜습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송달샘'.

나이는 스물하나요,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환희떡집 넷째 딸로 태어났습니다.

그다지 눈에 띄거나 특출나진 않은 무던하게 살아가던 그녀에게 하루아침에 꿈집에 스카우트되어 산몽가 '옥토'가 된 이야기.

그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그렇다면 '꿈집'은?

평창동 꿈집은 20세기 초, 꿈 많은 사내와 그의 아내가 수성동 계곡 앞, 지금의 종로구 옥인동에 작은 떡집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떡집보다는 꿈집으로 입소문이 난 옥인동 떡집.

그때부터 꿈을 팔며 본격적으로 길조를 비치는 길몽, 흉조를 비치는 흉몽, 미래의 일부를 생생히 엿보는 경몽까지 꿈 장사를 하며 덤으로 떡을 보내곤 하였습니다.

이렇게 잘 나가는 집이 있으면 누군가는 시샘하기 나름.

역시나 샘이 많은 고깃간 사내는 떡집 사내와 죽마고우였지만 떡집 여자를 놓고 경쟁하다 그만 앙숙이 되고 떡집 사내는 해서는 안 될 말을 고깃간 사내에게 하고 마는데...

결국 고깃간 사내는 떡집 사내에게 저주를 퍼붓게 됩니다.

단,

 

못 먹고 못 배운 나란 작자도

법씨만 한 양심이란 물건은 뱃속에 지니고 났지.

하니 나무까지만 미워하련다.

먼 훗날 그믐이 만월로 차오르고

네 아이의 아이의 아이인 나무가 쓰러질 즈음

지금 네가 누운 이 땅에서

묘령의 솜뭉치가 피어나 네 뒤를 이을 터인데,

거기까지 핍박하지는 않으련다.

단, 솜뭉치를 가벼이 여기지 말지어다.

솜뭉치에게 허투루 손 뻗다간 매서운 동티가 날 터이니. - page 19

 

세월이 흐르고 흘러 꿈집의 주인 '마담'이라 칭하던 그녀는 점점 기력이 쇠하더니 이젠 암만 자도 꿈이 보이질 않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조금씩 기울어지고 있는 꿈집.

 

"예지몽 하나 못 꾸는 자네가 어찌 장담하지? 눈이 밝아지고 꿈길이 트인들 꿈집이 영원할 수는 없네."

"피땀으로 일군 가업입니다."

"그게 어디 자네 피땀인가? 후임이 없는 걸 어쩌겠소"

"임시 후계자라도 고려해주십시오. 아직 꿈집이 필요한 이들이 많습니다." - page 35

 

고깃간 사내의 저주가 이제 끝맺으려나...

묘령의 솜뭉치와의 인연이 시작되는데...

이름하여 '송달샘'.

그녀는 무엇보다 '치유'에 특화된 길몽가였는데 이는 희귀하며 업계에선 '인간 보약'으로 불리게 됩니다.

 

하지만...

100년의 저주가 두렵기도 하고 무엇보다 마담의 곁에서 해몽가로 있던 고실장은 다른 꿍꿍이가 있었는데...

과연 이 꿈집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가게 되는 것일까?

옥토의 짜릿하고도 다정한 모험담에 동참해보시길 바랍니다.

 

'꿈'의 의미.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알다시피 꿈이란 단어는 두 가지 뜻을 지녔지? 잘 때 꾸는 꿈과 장래희망. 영어로도 두 의미를 Dream이라는 한 단어로 묶는 건 우연이 아냐. 잘 때 꾸는 꿈으로 장래를 볼 수 있으니까." - page 169

 

그렇기에 '꿈'이란 말이 이렇게 달콤하게 다가왔었습니다.

 

꿈집에서 일하는 그들.

마냥 잠이 들어 꾼 꿈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꿀같은' 직업같이 보였지만 그들의 속사정은 참 씁쓸하였습니다.

​

 

다른 이에게 '복'을 전하기 위해 자신의 '복'을 팔아야 하는 아이러니한 그들의 모습.

그들도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복을 지녔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꿈으로 시작하여 꿈으로 끝나게 된 이 이야기.

읽으면서 저도 신비롭고도 재미난 꿈을 꾸게 되어 좋았습니다.

 

누구나 꾸는 꿈.

그 꿈에 매달리기보단 즐기면서 진짜 자신이 원하는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해 달리길...

그 누구보다 제 자신에게 다짐을 해 봅니다.

그래도...

오늘은 좋은 꿈을 꾸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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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0-16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등장인물 중 고양이 헤어스타일 너무 제스타일인데요 ㅎㅎ
 
참꽃이 피면 바지락을 먹고 - 그릇 굽는 신경균의 계절 음식 이야기
신경균 지음 / 브.레드(b.read)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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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하면 '천고마비'라 합니다.

가을 하늘이 높으니 말이 살찐다는 뜻(출처 : 두산백과)인데 왜 내가 살찌는 건지...

여기저기서 단풍드는 모습에 넋을 놓게 되고 거기에 곁들여 음식을 먹으면...

캬~악!

이것이야말로 '행복'이 아닐까!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깊어가는 가을과도 닮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왠지 모를 그리움이 묻어난다고 할까...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가벼이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이 책을 읽어봅니다.

 

365일 자연의 흐름에 맞춰 살다

그릇 굽는 신경균의 계절 음식 이야기

 

『참꽃이 피면 바지락을 먹고』

 

 

책의 저자는 그릇을 굽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럼... 그릇과 관련된 이야기 - 자신의 일에 대해서-를 할 듯했지만 계절에 따른 음식 이야기였습니다.

 

내가 그릇 만드는 사람이다 보니 사람들은 좋은 그릇이 무엇인지를 종종 묻는다. 이 질문은 좋은 음식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릇을 굽는 내가 음식 이야기를 하는 이유다. 좋은 그릇을 한마디로 설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음식 이야기를 하면 이해하기가 수월하다. 그래서 거창하지 않게 그릇 이야기를 해보겠다는 생각에 음식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 page 7

 

그렇게 해서 음식을 먹고, 그릇을 빚고 구우며 살아가는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

 

​

​그 어떤 미사여구가 화려한 문체보다 이렇게 담백한 이야기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보다 와닿는다고 해야 할까...

​또한 가을바람을 맞으면서 쉬엄쉬엄 읽어가니 마치 내가 그들의 삶 속에 스며드는 느낌마저 들어서 잠시 일상으로부터의 일탈도 할 수 있었습니다.

​

책의 제목에서 '참꽃이 피면'이라는 말의 의미를 잘 몰랐었습니다.

알고 보니 먹는 꽃이라는 의미로 진달래를 부르는 말이라고 하였습니다.

​아하!

바지락의 제철이 ​2월에서 4월이라고 하니 진달래 필 때 바지락을 먹으면 제철이기에 그 맛이 일품이라는 것을!

이 제목으로부터도 알 수 있듯이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

 

절기를 맞춰 음식을 챙겨 먹는 것.

그저 자연에 맞춰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우리에게 일러주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대를 이어 전해진 '가족의 밥상'과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할머니로부터 어머니로부터 그리고 함께 먹으면서 쌓이는 음식에 대한 정과 추억은 나 역시도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해 주었고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기게 될지에 대해 생각을 해 보는 계기가 되곤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젓갈도 좋아하셨다. 1위는 삼천포 밤젓, 2위는 소래포구나 광산에서 나는 조개젓이다. 밤젓은 전어 내장으로 담근 젓갈로, 어릴 때 살던 삼천포 전어가 맛있기로 유명했다. 그래서인지 어머니뿐 아니라 아버지와 나, 이제는 아내까지 모두 밤젓을 좋아한다. 아내는 큰아이를 가졌을 때 어버이날 어머니가 내주신 삭힌 홍어와 문어 먹물 젓갈, 어머니가 가마솥에 밥하면서 쌀뜨물에 된장 풀어 솥뚜껑에 끓여주시던 된장찌개를 종종 떠올린다. 함께 밥을 먹으며 쌓인 정과 추억이다. - page 324

 

책을 다 읽고 나서 갑자기 먹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엄마의 손맛'.

이번 주말엔 친정에 가서 엄마에게 어리광 부리며 집밥 해 달라고 해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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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0-14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
주말에 엄마손맛 집밥 맛나게 드시고 오세요.
제 친정엄마는 음식을 잘 못하세요.
짜고 맛없는데 엄마는 당신이 만든 게 젤로 맛나다고 우기십니다. ㅎㅎ 김치 담근 거 줄까 하시면 아니 남은 거 많아서 이러며 사양합니다.
 
손탁빈관 - 대한제국판 스파이 액숀
정명섭 지음 / 인디페이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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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팩션의 대가 '정명섭'.

그의 신작을 만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또다시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번엔 '격동의 근대사'.

긴 말은 필요 없었습니다.


대한제국판 킹스맨의 탄생!


격동의 근대사가 펼쳐지는 손탁 빈관,

그곳을 무대로 암약하는 제국익문사 비밀요원의 첩보전!


『손탁 빈관』



대한제국 광무 11년(1907년 4월).

동대문 근처 훈련원 병영에 집결한 시위대 1연대 1대대 병사들 사이 상등병 '한정혁'은 노골적으로 자신들을 비웃는 일본 장교를 향해 총구를 들이대게 됩니다.

총탄에 맞은 칼이 산산조각 나자 거들먹거리던 일본 장교들이 바닥에 주저앉거나 기둥 뒤로 몸을 숨기는 모습을 대놓고 비웃고 있다가 대대장실로 호출되게 됩니다.


"자네 심정은 이해하네. 이제는 훈련까지 일일이 간섭하려 드는 놈들은 나도 마음에 안 드니까."

"대놓고 비웃어서 짜증이 났습니다."

"나도 전령을 보내서 몇 번 주의를 주었네. 하지만 들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어. 이게 다 나라 힘이 약해서 그런 것이겠지." - page 14


그를 지키기 위해 박승환 참령은 제안 하나를 합니다.


"손탁 빈관?"

"황실 전례관인 손탁 여사가 운영하는 곳일세."

"얘기는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원래 아라사 공사관을 따라 왔다고 하던데요."

"맞아. 하지만 아라사 사람은 아니고 덕국(독일) 사람이지. 들어가세." - page 20 ~ 21


총을 들고 싸우는 게 제 일로만 알고 있던 그에게 손탁 본관에서 '보이'를 하라니...

청천벽력 같은 소리이지만 박승환 참령이 차분히 그를 타이릅니다.


"너같이 뛰어난 병사를 잃고 싶지 않다. 그러니 이곳에서 잠시만 일해. 나중에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다시 부를 테니까." - page 26


그렇게 한정혁은 손탁 빈관에서 보이로 일을 하게 됩니다.


한편, 대한제국 비밀 첩보기관인 제국익문사 요원이 경성역에서 암살당하고 수뇌부는 전멸하게 된 이 상황.

내부의 배신자가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었고 그렇다고 지금까지 조선을 지키기 위해 많은 목숨을 바쳤었는데 멈출 수 없기에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를 파견하는 것.

이 일을 수행하기 위해 특급요원인 '갑급 통신원 17호'가 등장하게 됩니다.

과연 일제 첩보 요원들의 눈을 속이고 만국평화회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지...


이미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지만 소설로 만나게 되니 더없는 박진감이 넘치곤 하였습니다.

특히나 이 소설에서 마음이 쓰였던 인물 '갑급 통신원 17호'.

그의 이름은 소설이 끝날 때까지도 17호였습니다.

그의 이름이라도 알았더라면...

그뿐만 아니라 안중근에게 총을 건넨 이 역시도 그랬기에...


"혹시 나중에 누군가 이 총을 어디서 구했는지 물으시면 윤치종이라는 동지가 일본 돈 40원을 주고 샀다고 하십시오."

"처음 듣는 이름이군."

안중근이 쓴웃음을 지으며 대꾸하자 상대방도 가볍게 웃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이름이 아니니까요." - page 245


나라를 잃은 슬픔...

그 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자신의 불꽃같은 목숨을 바쳤던 이들...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존재함에 또다시 숙연해졌습니다.


 


이 소설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손탁 빈관'이란 공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이야기이기에 굵고 짧은 느낌이랄까...

더 읽어내려가고 싶은데 끝나버려서 아쉬움만 가득 남은...


그럼에도 그의 이야기는 순식간에 몰입하여 읽어내려갔습니다.

그야말로 순! 식! 간!!

진한 감동과 여운...

또다시 '대한민국'을 가슴에 오롯이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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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어 보여도 꽤 쓸모 있어요 - 분명 빛날 거야, 사소한 것들의 의미
호사 지음 / 북스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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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가 없다‘는 것은 그 ‘의미를 아직 찾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언젠간 반드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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