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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 ㅣ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6
규영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 표지를 보자마자 딱 떠올랐던 노래.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 <반달> 중
손뼉을 치며 부르던 이 동요.
아마 저 토끼 이름이 '옥토'라하면 될까나...?!
이미 이 소설은 영화 부산행의 제작사 <레드피터>에서 드라마 제작 결정되었다는 사실!
드라마로 만나기 전 소설로 먼저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운이 필요해서요, 가장 강력한 길몽을 사고 싶어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아보고 싶은 당신,
당신은 지금 평창동 꿈집에 찾아왔습니다.
『옥토』

이 소설 속 인물들 소개가 있었습니다.
더불어 '꿈'에 대해서도.

이것만 보더라도 '캐스팅을 누구로 하면 좋을까...?' 상상 속에서 캐스팅하는 재미도 느껴보고...
벌써부터 설렜습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송달샘'.
나이는 스물하나요,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환희떡집 넷째 딸로 태어났습니다.
그다지 눈에 띄거나 특출나진 않은 무던하게 살아가던 그녀에게 하루아침에 꿈집에 스카우트되어 산몽가 '옥토'가 된 이야기.
그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그렇다면 '꿈집'은?
평창동 꿈집은 20세기 초, 꿈 많은 사내와 그의 아내가 수성동 계곡 앞, 지금의 종로구 옥인동에 작은 떡집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떡집보다는 꿈집으로 입소문이 난 옥인동 떡집.
그때부터 꿈을 팔며 본격적으로 길조를 비치는 길몽, 흉조를 비치는 흉몽, 미래의 일부를 생생히 엿보는 경몽까지 꿈 장사를 하며 덤으로 떡을 보내곤 하였습니다.
이렇게 잘 나가는 집이 있으면 누군가는 시샘하기 나름.
역시나 샘이 많은 고깃간 사내는 떡집 사내와 죽마고우였지만 떡집 여자를 놓고 경쟁하다 그만 앙숙이 되고 떡집 사내는 해서는 안 될 말을 고깃간 사내에게 하고 마는데...
결국 고깃간 사내는 떡집 사내에게 저주를 퍼붓게 됩니다.
단,
못 먹고 못 배운 나란 작자도
법씨만 한 양심이란 물건은 뱃속에 지니고 났지.
하니 나무까지만 미워하련다.
먼 훗날 그믐이 만월로 차오르고
네 아이의 아이의 아이인 나무가 쓰러질 즈음
지금 네가 누운 이 땅에서
묘령의 솜뭉치가 피어나 네 뒤를 이을 터인데,
거기까지 핍박하지는 않으련다.
단, 솜뭉치를 가벼이 여기지 말지어다.
솜뭉치에게 허투루 손 뻗다간 매서운 동티가 날 터이니. - page 19
세월이 흐르고 흘러 꿈집의 주인 '마담'이라 칭하던 그녀는 점점 기력이 쇠하더니 이젠 암만 자도 꿈이 보이질 않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조금씩 기울어지고 있는 꿈집.
"예지몽 하나 못 꾸는 자네가 어찌 장담하지? 눈이 밝아지고 꿈길이 트인들 꿈집이 영원할 수는 없네."
"피땀으로 일군 가업입니다."
"그게 어디 자네 피땀인가? 후임이 없는 걸 어쩌겠소"
"임시 후계자라도 고려해주십시오. 아직 꿈집이 필요한 이들이 많습니다." - page 35
고깃간 사내의 저주가 이제 끝맺으려나...
묘령의 솜뭉치와의 인연이 시작되는데...
이름하여 '송달샘'.
그녀는 무엇보다 '치유'에 특화된 길몽가였는데 이는 희귀하며 업계에선 '인간 보약'으로 불리게 됩니다.
하지만...
100년의 저주가 두렵기도 하고 무엇보다 마담의 곁에서 해몽가로 있던 고실장은 다른 꿍꿍이가 있었는데...
과연 이 꿈집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가게 되는 것일까?
옥토의 짜릿하고도 다정한 모험담에 동참해보시길 바랍니다.
'꿈'의 의미.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알다시피 꿈이란 단어는 두 가지 뜻을 지녔지? 잘 때 꾸는 꿈과 장래희망. 영어로도 두 의미를 Dream이라는 한 단어로 묶는 건 우연이 아냐. 잘 때 꾸는 꿈으로 장래를 볼 수 있으니까." - page 169
그렇기에 '꿈'이란 말이 이렇게 달콤하게 다가왔었습니다.
꿈집에서 일하는 그들.
마냥 잠이 들어 꾼 꿈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꿀같은' 직업같이 보였지만 그들의 속사정은 참 씁쓸하였습니다.

다른 이에게 '복'을 전하기 위해 자신의 '복'을 팔아야 하는 아이러니한 그들의 모습.
그들도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복을 지녔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꿈으로 시작하여 꿈으로 끝나게 된 이 이야기.
읽으면서 저도 신비롭고도 재미난 꿈을 꾸게 되어 좋았습니다.
누구나 꾸는 꿈.
그 꿈에 매달리기보단 즐기면서 진짜 자신이 원하는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해 달리길...
그 누구보다 제 자신에게 다짐을 해 봅니다.
그래도...
오늘은 좋은 꿈을 꾸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