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바와 춤을 - 진정한 자유인과 함께한 그리스 여행기
홍윤오 지음 / 넥서스BOOKS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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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과 파랑의 나라.

이 두 가지 색의 놀라운 조화를 이루는 '그리스'.

정말이지 그리스 여행으로 훌쩍 떠나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떠나고픈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그리스 여행을 선택하게 된 목적은 두 가지였다고 합니다.

'조르바'를 만나는 것과 '신탁'을 받는 것.

그리고 그즈음 그의 머릿속에서 맴돌았던 원초적인 물음.

"왜 사는가?"

이 해답을 찾기 위해 신탁의 발원지인 '그리스'로 향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를 대표하는 대문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피조물인 조르바와 함께 여행하며 교감을 나눈 그.

과연 그는 질문의 어떤 답을 찾게 되었을까...?


신화의 나라 그리스에서

진정한 자유인 조르바와 함께한 영혼의 산책


『조르바와 춤을』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장편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 '조르바'.

사실 이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기에 잘 몰랐는데...

작품 속에서 조르바는 호쾌하고 거침없는 성격의 진정한 자유인으로 그려졌다고 합니다.

왜 조르바와 함께일까...? 의문스러웠던 나에게


나는 산토리니섬 남서쪽 끝 등대에서 에게해의 바람을 맞으면서 조르바를 만났다. 그 조우는 물론 상상이었다. 그곳에서 싱그럽고 부드러운 1월 에게해의 바람을 맞는 순간 조르바와 교감이 이루어지는 것만 같았다. 바로 그때 나는 깨달았다. 조르바가 왜 이 바닷가에서 춤을 출 수밖에 없었는지를. - page 19




조르바가 곧 그리스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진정한 '자유'


나는 바람을 마주한 채 그곳에 섰다. 두 팔을 벌리고 눈을 감았다. 순간 나 자신이 조르바가 된 듯한 환상에 빠졌다. 아니 스스로 조르바가 되었다. 혼연일체. 에개해의 바람을 맞으며 자유를 갈망하던 그 조르바가 된 것이다. 그리스를 찾은 두 가지 목적 중의 하나가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합일의 순간에 나는 청정한 본성에 이르는 이른바 송과체 각성을 경험한 듯했다. 서양철학에서 말하는 이데아, 유교식으로는 허령지각, 불교식으로는 공적영지, 성성적적의 자리이다.

'내려놓고 비워놓고 맑아진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 page 99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도 조르바와 교감을 하게 되었다고 할까...

산토리니의 바람이 느껴지는 듯 잠시나마 '자유'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양과 파랑으로 가득 찬 산토리니.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과 검푸른 에게해.

인간을 몽환적 기분에 젖어들게 하는 해 질 녘 하니아의 베네치아 항구.

절벽 위 하늘에 얹힌 메테오라의 수도원들.

그리고 델포이와 펠로폰네소스반도의 대표적인 유적지까지.

가는 발걸음을 따라 '자유'와 '인간의 숙명'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은 읽는 우리에게도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저자가 직접 그린 색연필화, 수채화가 담겨 있어서 사진으로 느끼는 감정보다 더 많은 감정이 와닿았다고 할까.

보면서 위로받는 느낌도 받게 되고 마냥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르바'라는 진정한 자유인과의 동행을 통해 여행의 의미가 더 풍성하게 다가왔습니다.


그가 이 여행으로 얻고자 했던 그 해답.


'내가 이 세상에 왜 왔는지 모르듯이 앞으로 내게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안다. 모두가 죽음이라는 한 지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그때가 언제일지 알 수 없으나 항상 곁에 따라다니는 찰나, 한순간이라는 것을. 그러니 단 하루를 살더라도 인간답게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을......' - page 141


딱히 무엇이라 단정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의 인생은 나름 선택받은 인생이었기에 그 운명을 거부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모르 파티'


잠시나마 책을 읽으면서 가슴 한편에 바람이 불어왔었습니다.

그 바람이 그리스의 향을 담아 전해졌기에 책을 덮는 순간이 아쉽기만 하였습니다.

여행은 끝이 났지만 오히려 내게 남겨진 여정은 끝나지 않음을...

이젠 나에게로의 여행을 떠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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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돈 사용설명서 : 돈을 웃게 하라! ㅣ 2억 우주님 시리즈
고이케 히로시 지음, 아베 나오미 그림,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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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우리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애증의 관계.

무한한 관심과 강한 소유욕을 불러일으키지만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은 '돈'.

그런 돈에 대해 저자는 돈에 얽매이지 않고 보다 자유롭고 여유롭게 동행하는 방법을 일러준다고 하였습니다.

더 이상은 끌려다니고 싶지 않기에!

돈과의 동행을 위해!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고 합니다.


돈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가?

이제껏 돈을 위협적인 존재로 생각하고 있었다면

당장 당신의 생각을 수정해야 한다.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돈 사용설명서』



이 책을 펼쳐드는 순간!

이미 마법은 시작되었습니다.




원하던 의류 판매점을 열었지만 결국 2억 원의 빚을 졌던 '고이케 히로시'.

"10년 안에 빚을 다 갚겠다!"

라고 우주에 주문을 하고 말버릇을 완전히 바꾸더니 마침내 모든 빚을 갚고 인생 대역전시킨 그.

그런 그가 지금 하와이에서 강연과 세미나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우주의 구조를 가르쳐주고 소원을 실현시키는 방법을 전수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해변을 걷다 문득 모래 절반쯤 파묻힌 핑크색 물체.

허리를 굽히고 집어 들려는 순간,


"고이케 님, 많이 밝아졌네요."

"응? 누구...?"

"뭐예요? 그사이 나를 잊어버린 거예요? 이거 섭섭한데요. 나예요! 돈의 신 부탄이라고요."

"응? 돈의 신? 아무리 보아도 그냥 돼지저금통인데..."

"정말 그렇게 보여요?"

"아, 아닌가?" - page 13 ~ 14


그렇게 돈의 신 부탄을 만남과 함께 우주님을 다시 만나게 되고


"바로 그거예요! 저는 늘 그게 가슴 아파요... 풍요로움이 무한대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깨닫고 그 마음으로 돈을 내 안에 넣어준다면 문이 열릴 텐데... 대부분 '절약, 절약'이라고 말하면서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돈을 넣는다니까요. 그렇게 하면 저는... 유한대의 단순한 저금통 역할밖에 하지 못해요." - page 20


동전 하나로 무한대의 풍요로움과 연결될 수 있는 방법, 돈의 신과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그들이 뭉쳤습니다.

'머니 극장'을 통해!


우선 물어보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돈일까 인생일까

그 역시도 2억 원의 빚을 끌어안고 있을 때 '돈이 없기 때문에 불행하다, 돈만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하! 지! 만!!


"10년 안에 빚을 모두 변제한다. 아니, 변제했다.

그리고 배우자를 만나고 좋은 가정을 꾸려

반드시 행복해진다. 아니, 행복해졌다!" - page 39


이렇게 돈이 없다는 사실을 이유로 행복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에 강력한 결심을 하며 살아가니 지금의 그가 있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당신의 '인생'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돈에 얽매여 있는 상황에서 빠져나와 당당하게 얼굴을 들고 자세를 올바르게 정돈하는 것.

그것부터 시작이었습니다.


돈에게도 감정이 있고 자유의지도 있고 성격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팀의 일원처럼 함께 움직인다는 의식이 갖추어져 있어야 했습니다.


돈의 사랑이란 일방적으로 바라는 것도, 얻는 것도 아니다.

먼저 돈에게 말을 걸고 진심으로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

감탄하게 하고 즐겁게 하고 웃게 해주어야 한다.

그런 '능동적인 사랑'만이 당신의 금전운을 올려줄 것이다. - page 59


그리고 그가 우주에게 주문을 전할 때는


출구가 없는 돈 주문은 우주의 입장에서 볼 때

'들리지 않는' 주문이다. 사용처를 정확히 제시해야

비로소 우주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 page 75


자신의 소원을 확실하게 말로 표현하고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 소원과 함께 기한을 정해 주문을 해야 '짤랑짤랑'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사실.


책에는 스파르타식 거친 입담과 독특한 캐릭터인 '우주님'과 돈의 신 돼지저금통 '부탄', 그리고 돈의 자유로움을 만끽 중인 '고이케 히로시'의 조합으로 5장 15막의 머니 극장을 통해 우리에게 '돈 사용설명서'를 전수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저자의 책들에서 이야기한 바를 언급 하였지만(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이겠지요!) 이번에는 좀더 한 발 나아가 앞으로의 '돈의 시대'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폐=돈, 동전=돈이었다면 디지털화폐가 등장하면서 돈의 개념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나는 최근 사람들에게 "돈의 시대가 찾아왔다."라고 전하고 있다. 돈의 시대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이어질 것이다. 단, 내가 말하는 '돈의 시대'는 돈을 중요시하는 시대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내가 생각하는 돈의 시대는 '돈에 얽매이지 않는 시대'로의 변화다.

...

앞으로는 돈을 많이 벌어 저금을 한다기보다는

그것을 바람에 실어 순환시키는 쪽,

즉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중요해진다. - page 172 ~173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풍요로움이나 돈과의 관계 방식, 그리고 집안의 풍요로움이나 돈과의 관계를 재조명해보아야 하는 시대라고 하였습니다.


당신은 돈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어떤 교류를 도모하고 있고' 어떻게 그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가? 당신의 새로운 '돈님'과의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된다! - page 265


읽고 나서 저도 지갑 속에 있던 돈들을 꺼내게 되었습니다.

"내게 와줘서 고마워."

어디선가 우주님이 저를 쳐다보고 있을까요...?!

당당히 돈들과 함께 웃으며 행복해지겠습니다.

아니,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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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08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에 얽매이지 않기에는 번뇌가 너무 많은 삶이네요 ㅠㅠ ㅎㅎ 돈의 신 부탄이 넘 귀여운데요 ㅎㅎ
 
화성의 미스터리 ㅣ 김종태 미스터리 시리즈
김종태 지음 / 렛츠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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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의 네 번째 행성으로, 산화철로 인한 붉은 빛이 감도는 사막 지형을 가지고 있다.

지구를 제외한 태양계 내 모든 행성 중 표면 탐사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행성이며, 물의 존재가 확인되고 테라포밍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인류 문명의 우주 개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여겨지는 천체이다. _ 출처 : 나무위키


이 행성이 무엇일까?

이번에 이야기할 '화성'입니다.


사실 '화성'에 대해 많은 탐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생명체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논쟁이 일어나고 있으며 화성으로의 이주를 꿈꾸는 이들까지...

여느 행성보다 관심이 많은 화성인데...


1964년 미국은 매리너(MARINER) 4호를 화성 궤도에 띄워 최초로 화성 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 미국과 소련의 독점적인 화성 탐사가 이어진다. 하지만 무엇 때문인지 화성 탐사에서 얻은 많은 자료는 왜곡되거나 편집되어왔다.


이게 사실인가?

그렇다면 그 감춰진 진실이 무엇인지가 궁금하였습니다.


진실을 마주할 때,

비로소 '진짜 화성'의 모습이 보인다


『화성의 미스터리』



아주 오래전부터 화성을 관측했지만 고대의 기록은 불길한 느낌들로만 가득 채워져 있다고 하였습니다.

지구 바로 뒤에 있는 행성이지만, 공전 주기가 2배나 되기 때문에 정확한 주기를 측정해내지 못해서 짜증이 나거나 두려웠을 것이고, 그 붉은 안색에 대한 느낌으로 마치 전쟁이나 죽음을 암시하거나 증폭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는 듯한 별이라 생각하여 화성의 이름을 살펴보면

마르스, 아레스, 망갈라, 미릭스, 바흐람, 시무드, 형혹, 붉은 별 등

시대와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은 다르지만 불길한 느낌이 담기지 않은 이름이 없다는 사실.


하지만 망원경이 발명되면서 화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탐사까지 이루어지는 등 지금까지도 연구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 연구가 미국과 러시아가 독점적이었고 이제는 중국도 화성 표면에 탐사 로버를 보내는데 성공하였다고 하니 이제 그들만의 리그에서 누가 더 많은 정보를 가지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언제쯤 가능할까나...)


아무튼 책에서는 '화성'에 대한 그동안의 탐사자료들이 세세히도 담겨있었습니다.

화성에 대해 A to Z까지.

저자의 노고가 여실히 느껴졌다고 할까...

특히나 책 속의 흑백사진들은 옆에 QR코드가 있어서 컬러 도판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화성과 지구. 서로를 비교한 것을 살펴보면




사실 화성이 장차 지구의 피할 수 없는 재앙으로부터 인류를 보존해 줄 보루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러웠습니다.

기압이 낮아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기 어렵고 중력 또한 지구의 1/3정도에 불과하기에 우리가 살아가기엔 무리가 있을 듯하지만 그때쯤이면 과학이 발전하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그렇기에 희망을 가지고 화성에 대한 연구는 지속되어야 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화성 탐사 프로젝트로 많은 사진과 동시에 실험을 하면서 화성에 얽힌 비밀이 풀리기 시작하였는데 무엇보다 메탄의 발견은 물과 미생물이 존재할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다 퇴적물들, 바람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인한 지표면의 흔적들, 물의 발견으로 추측은 신빙성이 더해지는데 무엇보다 화성에 대한 인간의 애정이라고 할까, 집착이라 할까...

화성의 지형지물에서 지구의 문물이나 지구인을 닮은 모습을 찾으려는 모습은 조금... 억지스러움을 자아내곤 하였습니다.

 



이 정도로 화성에 대한 자료들이 많았다는 것을, 그동안 내가 알던 화성과는 조금 달랐다는 점에서 놀라웠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얼마나 많은 종류의 비밀을 독점하고 비밀리에 감춰졌다는 사실에 조금은 분개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지금도 화성 탐사선과 로버들이 보내 준 자료를 통해 화성의 진실들이 파헤쳐 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 사실들을 모두 공론화되어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진실에 다가가는 모습으로 발전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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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08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성하면 감자키우기 생각나요. 실제론 감자를 키우기도 힘들지만 먹으면 독성으로 죽는다고 하더군요. 이 책 재미있겠어요 페넬로페님 ~
 
메리 크리스하우스 ㅣ 안전가옥 오리지널 14
김효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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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눈길을 끌었던 건...

'연쇄 살마마 사건'

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추리소설이라면 살'인' 사건에 익숙한데 '말'의 죽음이라니 소재로 신선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배경은 제주도.

이곳에서 일어난 '살마마 사건'의 범인은 누구일지 그들과 함께 추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에서 온 전직 호텔리어 구이준과

추리 마니아이자 대박 소설가 지망생 이제인은

어쩌다 제주 삼해리 연쇄 살마마 사건을 쫓게 되었을까?


『메리 크리스하우스』



"혹시 서울에서 사고 치고 제주로 도망 오신 건 아니죠?" - page 9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특급 호텔 호텔리어 출신이자 빵빵한 스펙에 훤칠한 외모까지 갖춘 이 사람.

뭐가 아쉬워서 이런 시골 마을 게스트하우스에 지원했는지 모르겠지만...


"일을 할 때 어떤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역시 서비스일까요?"

이번 질문에는 남자의 대답이 조금 더 늦어졌다. 생각에 잠긴 듯 보이더니 이내 답을 찾아 고개를 들었다.

"손님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숙박하시도록 돕는 것이죠. 제가 만약 이곳에서 일하게 된다면 어떤 사건도 사고도 일어나지 않게 하겠습니다." - page 15


그렇게 삼해리 유일의 게스트하우스 크리스하우스의 호스트가 된 '구이준'.


'연말에 눈이 내리면 마을에 고립될 수 있으니 예약 시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삼해리는 눈이 내리면 영락없이 고립되는 마을이기에 연말에는 파리만 날릴 뻔했는데 이번엔 크리스마스부터 새해 첫날까지 장기 투숙하겠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습이 괴물은 아니지만 얼핏 보면 트리 같기도 한 것이 풀이 잔뜩 달린 옷을 입은 이 손님


"자네...... 혹시 구이준이?"

2호실 손님은 이준의 본명을 알고 있었다. 뭐야. 아는 사람인가. 이준이 낯선 얼굴을 확인했다.

"누나가...... 왜 여기서 나와?" - page 43


알고 보니 이준의 누나 구이현의 오랜 친구이자 이준의 흑역사 상자 깊은 곳에 꾹꾹 숨겨 놓았던 그녀 '이제인'이었습니다.


"잠복근무 중이우다."

제인이 어설픈 제주 사투리를 구사하며 웃었다.

"잠복근무? 누나가 잠복근무할 일이 뭐 있어. 방송 일 하는 거 아니었어?" - page 44


'살마마 사건'이 자신을 위한 인생 사건이라며 잘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그녀.

그리고는 그 무용담을 토대로 소설을 써서 대박 나는 것이 목표라는데...

이 무슨 황당무계한 이야기란 말인가...

라 생각하던 이준에게 제인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크리스마스에 삼해목장 말이 죽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사건 현장에는 모두 빨간 옷을 입은, 즉 산타 복장을 한 사람의 모습이 찍혀 있다는 사실을 일러줍니다.

그럼


'산타'가 말들을 죽인 것일까?

왜 말들을 죽여야 했을까?

그렇다면 산타는 누구란 말인가?!


'절대 사적으로 얽히지 않는다'라는 크리스하우스의 철칙이자 호스트인 크리스(구이준)의 금기가 깨지면서 본격 삼해리 연쇄 살마마 사건을 해결하기 시작하는데...




소설 속 인물들이 저마다 매력을 지니고 있기에 읽으면서 참 정겹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진실엔 역시나 인간의 탐욕과 이기라는 점이 또다시 씁쓸하게 만들었습니다.


"모를 거예요. 인간이 특별해 보여도 사실 이렇게 무능한 동물도 없거든요. 무능하기만 한가. 경솔하기까지 하지. 자기가 뭐 대단한 줄 착각하고 사는 사람들 보면. 좀 안타까워요. 자기가 만든 세계에 갇히고, 그러다 보면 완벽한 줄 알고 저지르는 짓들이 완전 허점투성이인 거죠." - page 340


어쩌면 사람보다 말 못하는 동물들이 더 낫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들이 바라보았을 때 우리의 모습이, 아니 이 세상이 어떨지 목격마 역시도 이야기하였지만...


원래 말 못하는 존재들이 아는 세상이 따로 있다.

그러니 당신들이 아는 세계가 전부라 믿지 마라.

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다. - page 361


한라산 아래 목장으로 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기풍 있는 갈색 제주 토종마에게 외쳐보려 합니다.

'메리 크리스하우스'

그럼 대답해 줄 것이라 하였습니다.

'해피. 유. 히이잉이어.'


조금은 가볍고도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마을 사람들 간의 인정이라고 해야 할까...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에선 뭉클하게 느껴진 건 이런 모습이 사라지는 현재의 우리 모습이 안타까워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왠지 제주도 삼해리에 가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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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 - 수학자 김민형 교수가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김민형 지음, 황근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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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필요한 순간』의 저자 김민형 교수.

그 덕분에 수학의 세계가 참으로 아름답다고 느꼈고 수학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쁨, 깊고 넓은 시야로 세상을 읽어내는 그 순수한 지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신간이 나왔기에 덥석 잡고 읽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이 책은 2014년 『아빠의 수학여행』의 개정판이라고 하였습니다.

큰아들 오신에게 보낸 아빠의 인생 편지.

그는 어떤 이야기를 건네줄지...


"그래, 삶은 언제나 그런 질문을 기다리고 있지.

아들아, 너도 곧 너만의 답을 찾게 될 거야"


『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



오신에게


아빠는 오늘 막 영국에 도착했다. 네가 얼마나 보고 싶던지 이렇게 편지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어. 사실은 앞으로도 보고 싶은 마음을 참기 힘들 때마다, 아빠 가슴속의 작은 구멍이 점점 커지는 것 같을 때마다 네게 편지를 쓸 생각이다. - page 15


가족과 함께할 것이라 기대했던 여행길에 홀로 오르게 된 그.

두 아들과 아내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에 구멍'이 난 것 같다는 그의 표현이 참으로 아려왔습니다.

그 구멍이 메워지지는 않겠지만 눈물이 차오르는 것 같을 때마다 아들에게 쓴 편지는 소소한 일상으로부터 시작하여 그곳의 역사와 문학, 예술 작품들에 대한 깊고 넓은 지식과 사유를 더해 우리에게도 가슴 따뜻한 삶의 조언들을 건네고 있었습니다.


스무 편의 편지들 속엔 시구와 음악 이야기가 더해져 있었고 마지막 우리에게 던진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에 깊은 성찰로 이어지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책의 여운이 오랫동안 남았다고 할까...


가끔 사람들은 뭔가를 발견하러 길을 떠났다가 순전히 우연 때문에 전혀 다른 걸 발견하기도 해. 콜럼버스도 인도로 가는 새 항로를 찾으러 나섰다가 미국 대륙에 도착했잖니. 결국 이 발견은 그가 애초에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의미심장한 일이 되었지. 자기 집에 있는 보물을 찾으러 카이로로 떠난 사람 이야기도 아빠가 해줬던 것 기억나지? 그가 카이로에서 알게 된 것은 보물이 바그다드 고향집에 있다는 사실이었지. 많은 나라에 전해지는 오래된 이야기 중에 똑같은 요지를 담은 이야기들을 아주 많이 볼 수 있을 거다. 자기 집에 소중한 보물이 있다는 생각에는 나도 동의하지만, 그래도 때로 사람은 단지 그 사실을 깨닫기 위해서라도 먼 길을 찾아나설 필요가 있단다. - page 171


진실을 찾기 위해, 삶의 심오한 문제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먼 길을 나섰던 그.

그가 전한 대답은...


언젠가 아빠는 기독교인이냐고 네가 물었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이 많이 생각하지 않고 보통 대답하는 식으로 간단하게 말하면 답은 '아니야'일 거야. 하지만 여느 때처럼 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아. 이 질문은 결국 신을 믿는지 아닌지 하는 문제로 귀결된다고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믿는다는 게 무엇인지조차 확실히 규정하기 쉽지 않다는 게 드러나지. 이건 무척 복잡한 주제고 우리가 나중에 나는 게 더 많은 상태에서 대화하면 더 좋을 테니까 지금은 너무 깊이 들어가고 싶지는 않구나.

다만 삶의 심오한 문제들에 쉬운 답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건 중요하단다. - page  283


사는 게 그런 것 같아. 우리는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가면서, 서로를 전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때조차, 결국에는 같은 걸 찾고 있는 온갖 영혼들을 만난단다. 우리는 만나고, 기회가 주어지면 얘기하고, 서로 악수하고 아주 얇은 선이나마 한 번에 하나씩 연결점을 만들어가. 그리고 마침내 그 점들이 우리가 자주 이야기하는 하나의 세계라는 완성작을 만들어내는 거지. - page 289 ~ 290


그래서 스무 번째에 전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슈베르트는 평생 빈에서만 살았지만 사는 내내 음악의 세계 곳곳을 여행했지. 소크라테스도 그리스가 스파르타와 전쟁했을 때를 빼고는 아테네를 떠난 적이 없지만, 플라톤의 세계에서는 책상 앞에만 앉아서도 어디든지 탐험할 수 있단다. 그러니까 수련 여행이란 플라톤이 설명한 죽음과 환생 사이의 시간처럼, 영혼의 여행 같은 거라고 아빤 생각해.

그럼 영혼이 우주로 날아올라 새로운 세계와 은하를 만났을 때는 뭘 배울까? 그건 잘 모르지만, 아무튼 그 여행을 마친 영혼은 얼른 이 

땅에 태어나서 부모에게 여행에 대해 전부 말해주고 싶어서 아주 신이 난단다. 바로 그래서 아기들이 그렇게 우는 건지도 몰라. 너는 다른 아기들보다 더 많이 울었는데, 그럼 이 세상으로 떨어지기 전에 다른 우주까지 한 번 더 갔다 온 걸까? 하지만 여행은 태어났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란다. 평생 같은 동에 한집에서 살든, 광대한 영토를 다스리며 살든, 성지로 끝없는 순례를 하든 각자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으로 여행은 계속돼. 그러니까 우리는 삶에서, 죽음에서, 그 사이에서도 늘 여행하고 있다는 말이지. - page 306 ~ 307


세계를 보고 경험을 쌓으면서 이 세상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수련 여행'이라는 말이...

그가 아들에게 전하는, 아니 우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되어 수학 연구자의 길을 걷고 있는 아들 오신에게 전한 터키의 시인 나즘 히크메트의 시의 구절이 저에게도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그의 많은 이야기 중에서 이 한 문장은 저도 아이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을 믿고 자비로운 이 세상을 사랑하라'


앞으로 펼쳐질 이 세상이 아이에게 험난할지라도 이 말로 용기와 무엇보다 부모의 진심을 느꼈으면 합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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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07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이 책 북플의 북홀릭님 생각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