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마음으로 - 이슬아의 이웃 어른 인터뷰
이슬아 지음 / 헤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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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슬아' 작가님의 에세이보다 인터뷰집을 좋아합니다.

인터뷰집을 작가님 덕분에 처음 접하게 되었고 그 매력을 알게 되었기에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인터뷰집은 그전의 인터뷰집과는 달랐습니다.

우리의 이웃의 이야기였습니다.

응급실 청소 노동자, 아파트 계단 청소 노동자, 농업인, 인쇄소 기장, 경리, 수선집 사장님과의 대화.

오랫동안 한 가지 일을 해온 어른들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 현장 이야기는 읽으면서 울컥하기 일쑤였고 마지막에 남겨진 진한 여운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습니다.

​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한 마음도

빈 마음도 아닌

새 마음으로

오랫동안

일했나

​

『새 마음으로』



​

인숙 씨는 자꾸자꾸 새 마음을 먹으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새 마음, 새 마음, 하고 속으로 되뇌인다. 약한 게 뭘까. 강한 게 뭘까. 인숙 씨를 보며 나는 처음부터 다시 생각한다. 인숙 씨의 몸과 마음은 내가 언제나 찾아나서는 사랑과 용기로 가득하다. 그에게서 흘러넘쳐 땅으로 씨앗으로 뿌리로 줄기로 이파리로 열매로 신지 언니에게로 나에게로 전해진다.

인숙 씨는 용기투성이다. 나는 인숙 씨처럼 강해지기를 소망하며 살아갈 것이다. - page 105

​

농업인이자 김신지 작가의 어머니이신 '윤인숙'씨.

표고버섯 한 상자에서 시작된 이야기였지만 인숙 씨의 이야기는 책 제목처럼 저에게도 자꾸만 되뇌게끔 하였습니다.

새 마음으로, 새 마음으로.

​

응급실 청소 노동자 '이순덕'씨를 바라보며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보곤 하였습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들이 있는 곳.

그곳에서 무려 27년간 청소를 해온 분.

덤덤하게 말씀하셨지만 가슴이 아려오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

이슬아 세상에, 어떻게 그 힘이 나세요?

​

이순덕 왜 그러느냐면요. 내가 부모를 일찍 여의고 남의 손에서 커서 그래요. 평생 외롭고 아주 그냥 고달펐잖아요. 사랑도 못 받고요.

어려서부터 생각했어요. 나는 성장해서 돈을 벌면 꼭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도와야지 하고요. 마음을 그냥 그렇게 먹었어요. - page 40

순덕 님은 "사는 게 고달팠어요"라고 말한 뒤 "그래서 더 힘든 사람을 생각했어요"라고 덧붙였다. 나는 이 두 문장이 나란히 이어지는 게 기적처럼 느껴진다. - page 48

​

아파트 청소 노동자이자 이슬아 씨의 외할머니인 '이존자'씨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이존자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멀자녀. 왕언니 식당 있는 정류장까지 먼 길을 혼자 걸어다니려니까 힘들었지. (존자 씨 눈가에 눈물

이 그렁그렁 고인다) 할아버지가 아프셔서 못 하니까 밭도 혼자 매고... 퇴근하면 밭에 풀이 안 보일 때까지 일하는겨. 그러다

해 질 때 되면 할아버지랑 밥해 먹고. 나중에 할아버지 몸 나으신 다음부터는 같이 일했어. 힘들다고는 생각 안 한 것이, 옛날에

는 하고 싶어도 못 했자녀. 농사 지을 땅도 없고 돈 벌 자리도 마땅치가 않았응께. 지금은 내 몸만 허락하면 일을 할 수가 있자

녀. 그게 행복한겨.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 page 121

​

배운 게 별로 없었지만 실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존자 씨와 병찬 씨.. 그들의 생애는 서로를 살리며 흘러왔다. 한 고생이 끝나면 다음 고생이 있는 생이었다. 어떻게 자라야겠다고 다짐할 새도 없이 자라버리는 시간이었다.

고단한 생로병사 속에서 태어나고 만난 당신들. 내 엄마를 낳은 당신들. 해가 지면 저녁상을 차리고 이야기를 지어내는 당신들. 계속해서 서로를 살리는 당신들. 말로 다할 수 없는 생명력이 그들에게서 엄마를 거쳐 나에게로 흘러왔다. 그들의 엄마, 그 엄마의 엄마, 그 엄마의 엄마의 엄마로부터 흘러내려온 생명력일 것이다. 어쨌거나 생을 낙관하며, 그리고 생을 감사해하며. - page 155

​

기쁨 곁에 따르는 공포와, 절망 옆에 깃드는 희망 사이에서 계속되는 사랑을 보여준 그들.

저에게도 만감이 교차했다고 해야 할까...

유독 이분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는 눈물이 고이는 것인지...

​

마지막 수선집 사장 '이영애'씨의 이야기도 참 찡했습니다.

대전의 가난한 팔 남매 중 다섯 째였던 그녀.

열아홉 살이던 해에 공장에 처음 들어가 다림질을 하며 힘겹게 살아왔던 그녀.

남편이 바람피우며 가정에 소홀했기에 밖에서 봉제일 하면서 힘겹게 애 셋을 키웠던 그녀.

평생 남편한테서 받아보지 않았던 사랑을 해 주는 '박찬무' 할아버지를 만났지만 또다시 혼자가 된 그녀.

​

이슬아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있으세요?

​

이영애 없어. 지금이 제일 좋아. - page 264

​

그 모든 주조연들 중 아무도 밉지 않다고 주인공인 영애 씨가 말한다. 어깨에 힘을 빼고 수선집 앞을 산책하며 말한다.

수선된 원피스로 갈아입은 나를 영애 씨가 본다. "봄이니까 이렇게 살랑거리고 다니면 되겠네." 하며 내 등을 매만진다. 나는 그런 영애 씨의 조연이라서 기쁘다. 그의 손길이 닿는 곳에 산다는 게 행운처럼 느껴진다.

영애 씨가 고쳐준 옷을 입고 살랑거리며 미래로 간다. - page 273

​

이웃 어른들에게서 듣게 된 인생 이야기.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그녀가 전한 이 이야기가 책장을 덮어도 남아돌곤 하였습니다.

​

계절이 바뀌고 해가 지고 해가 뜨고 아침마다 집에 빛과 바람이 든다는 사실에 언제까지나 놀라고 싶다. 새 마음으로, 새 마음으로. - page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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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은밀한 감정 - Les émotions cachées des plantes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지음, 백선희 옮김 / 연금술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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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관심이 많아(정작 식물킬러이긴 하지만...) 관련된 책도 어느 정도(?) 읽어보긴 하였습니다.

그동안 읽은 책들을 살펴보면 식물학자가 전하는 식물에 대한 지식이라든지 식물을 키우면서 에세이 등.

그런데 이 책은 달랐습니다.

​

"우리에게 새로운 원천을 제공해 주는 식물을 이해하려고 그들 자리에 서보려고 애쓸 때 우리는 더 인간다워진다. 식물이 우리의 불멸성을, 잃어버린 능력을, 눈먼 에고가 고삐를 틀어쥔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다시 작동시켜주기를. 아니면 그저 우리를 매혹하고, 놀라게 하고, 뒤숭숭하게 마음을 흔들어주기를 바라자. 우리가 식물 덕에 느끼는 이 감정들은 어쩌면 본래 식물에서 온 것인지 모른다." - page 204

​

이 문구를 마주했을 때 솔직히 놀라웠습니다.

그동안 내가 알던 식물이 광범위한 감정(공포, 분노, 감사, 욕망, 질투, 연민, 연대, 기대 등)을 느끼고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단순하게 혹은 복잡하게 공유하는 방법도 있다는 사실이.

그렇다는 것은 그동안 식물들이 우리를 바라봤을 때 얼마나 답답했을지 상상이 안 될 뿐만 아니라 그들만의 표현 방식이 궁금하였습니다.

공쿠르 수상 작가가 전하는 식물의 놀라운 발견과 모험.

흥분되었습니다.

​

"자연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우리가 할 일은 귀 기울여 듣는 것이다!

​

『식물의 은밀한 감정』



​

저자는 우리가 몰랐던 식물의 놀라운 지능과 감각, 상상력, 생존본능, 인식 능력에 대하여 세계 최고의 식물학자, 인류학자들과 나눈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왜 이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면 저자가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전한 이야기가 그 답이 될 것입니다.

​

우리는 원숭이를 조상으로 뒀다는 건 자랑하면서 우리의 기원이 식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은 너무도 자주 잊는다. 지구상에서 이루어진 진화의 증인인 화석이 말해주듯, 어느 날 동물로 변한 태초이 해조류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을.

이제 우리를 식물 뿌리부터 지금의 인류까지 이끌어줄 신화적인 인식의 모험을 떠나보자. - page 15



​

우리는 꽃식물이 1억 4천만 년 동안 후손을 보장하기 위해 저들에게 필요한 곤충들을 상대로 유혹의 기술을 발휘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고 식물이 생겨나고 1억 3천 5백만 년 후에 지구에 출현한 인간에게도 식물의 관심이 쏠렸으리라고는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식량과 관계된 이유 뿐만 아니라 향기와 맛, 색채와 아름다움에 끌렸던...

그래서 서로 최고 동맹이 될 수 있는 인간이 배신을 해 갑자기 최악의 포식자로 돌변한다면...?

산림파괴에 공해 피해까지, 유전자 조작에 몰수 특허 취득까지.

식물에게 공공의 적 1호가 된 인간.

​

펠트는 "곤충의 출생 제한은 다양한 식물 종들이 실행하는 활동이고, 인간이 채택하기 훨씬 전부터 자연에서 쓰이던 전략이다"라고 말한다. - page 56 ~ 57

​

우리 종에게는 불행하게도 식물의 유혹이 우리 인구를 조정할 목적의 책략으로 바뀌었는지 모르지 않나? 우리가 과도하게 산림을 벌채해 자살과 다름없는 광기를 저질렀어도 식물계는 아직 지구 생물 총량의 99%가 넘는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식물 없이는, 식물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산소와 식량 없이는 우리는 죽은 목숨이다. 그러나 식물은 우리가 없어도 아무 문제 없이 살 수 있다. (식물은 이미 오래전에 그걸 증명해 보였다.) 인간이 20세기 말에 유전자변형으로 식물의 여러 종에 겪게 한 극단적인 가학행위와 식물들이 만들기 시작한 최초의 인간 피임제가 동시대로 보인다. 단순한 우연일까? 자연은 인간과 달리 그 어떤 것도 이유없이 행하지 않는다. - page 57 ~ 58

​

식물들은 모습을 바꿔가며 공격과 방어를 하고, 동맹을 만들고, 사냥하며, 음모를 꾸미고, 그들의 공포와 고통, 기쁨과 감격을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인간을 인식하고, 인간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인간의 감정에 반응하고 있었습니다.

이토록 끊임없이 말을 건네는 식물에게 우리는 어떠한 태도를 지녀야 할 것인가?

식물이 우리의 존엄한 동반자임을 인식해야 함을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알려주었습니다.



​

읽고 난 뒤 제 태도에 대해서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당연시 여겼었던, 아니 이런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기에 식물에 대해 하대했었던...

이제라도 식물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배우게 되었습니다.

​

오늘은 아이 손을 잡고 식물들을 바라보며 아이에게도 이 말을 전해야겠습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이 식물도 감정을 느끼고 우리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고.

그러니 귀를 기울여 들어줄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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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즐랜드 자매로드 - 여자 둘이 여행하고 있습니다
황선우.김하나 지음 / 이야기나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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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분의 케미가 부러웠습니다.

황선우 X 김하나 작가.

각자 싱글 라이프를 즐기다 같이 한집에 살게 되면서 '따로' '또 같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었던 모습이 잊히지 않았는데...

​

오래 기다렸던 그녀들의 이야기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자들끼리 가볼만한 곳 1순위!

시스터후드 충만한 호주 퀸즐랜드에서 찾은 삶의 기쁨을!

기다림만큼 빨리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황선우 X 김하나 작가가 함께하는 두 번째 책,

오래 기다려온 '여자 둘이 여행하고 있습니다'의 첫 여행지

'퀸즐랜드'로 함께 떠나볼까요?

​

『퀸즐랜드 자매로드』



​

호주 퀸즐랜드.

우리에게도 친숙한 브리즈번과 골든 코스트, 패밀리 레스토랑을 대표하는 파스타 메뉴 이름으로만 알고 있던 투움바 등 퀸즐랜드 곳곳에서 코알라, 웜뱃, 돌고래와 교감하고, 서핑과 패들보딩, 실내 스카이다이빙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며, 다양한 문화와 먹거리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호주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니 부러움과 함께

'이것이 여행의 묘미구나!'

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

'살아 있는 초대형 그림엽서'로 표현되는 퀸즐랜드주는 지구 최대의 산호초 군락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부터 내륙의 열대 우림까지 다채로운 자연 지형을 포함하고 있어 보는 맛, 즐기는 맛이 있었습니다.

아니, 작가님들의 맛깔나는 이야기 덕분이었을까.

아무튼 책을 읽으면서 두근거림과 황홀감, 짜릿함 등 오감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해서 읽는 내내 푹 빠져들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간 저도 이곳에 가고 싶었습니다.

삶이 문밖에 있는 곳, 퀸즐랜드를.

​

아무래도 여름이라 그런 걸까.

이 사진을 마냥 바라만 보게 되었습니다.

​



​

철썩이는 파도 소리의 역동감도 좋지만 이런 평화로운 고요.

이 고요가 제 주위도 감싸주고 있어 참 좋다...라고 표현해야 할까...

느낌이 좋았습니다.

​

'호주'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코알라' '캥거루'였습니다.

그렇다는 건 동물에 대해 보전과 보호, 지속가능한 '공존'을 위해 노력하기에 이 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이런 것이 아닐까.

어쩌면 당연한 것이 지금의 우리는 어떠한지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고 이 동물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 생각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

그리고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의 파스타 이름으로 친근한 '투움바'.

소박하고 작은 도시라지만 '가든 시티'라는 별명처럼 엄청나게 많은 꽃과 나무들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곳의 중요한 행사인 플라워 페스티벌을 바라보면서 전한 이야기.

​

투움바의 퍼레이드가 특별했던 건 딱히 보여줄 뭔가가 없는 사람들도 무대의 주인공이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그저 자신인 채로 거기 존재했다. 리우 카니발이나 뉴욕의 퀴어 퍼레이드 같은 데서는 온갖 사람들이 작정하고 화려한 차림으로 쏟아져 나와 끼와 개성을 방출한다. 투움바에서도 그런 화려한 치장을 한 사람이 없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행렬을 구성하는 많은 이의 모습은 소박하기 짝이 없었다. 아기들이나 노인들은 차에 탄 채로, 장애인들은 휠체어를 밀거나 누군가의 손을 잡고서 느리면 느린 대로 행진했다.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체격이 크거나 작거나, 피부색이 어떻거나 상관없이. 종교와 인종, 성 정체성, 나이와 직업을 떠난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존재가 햇볕 아래서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고 따뜻한 박수와 눈인사 손 인사와 환대를 받으며 자신의 속도로 걸어갔다. - page 170

​

그리고 덧붙여진 이야기는 저에게도 경종을 울려주었습니다.

​

해외여행을 처음 경험한 어린 시절, 외국에는 왜 이렇게 장애인이 많이 보일까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부끄럽지만 지름은 안다. 외국에 장애인이 많은 게 아니었다. 한국의 장애인들이 거리에 나오지 못하는 거였다. 그래서 우리 눈에 안 보이는 거였다. 함께 걸어야 할 거리를, 같이 차지해야 할 무대를, 받아야 할 박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거였다.

어설프고 귀여워서 웃다가, 하도 웃어서 눈물이 났다. 눈물을 흘리다 보니 진짜로 우는 것 같기도 했다. 젊고 아름답고 균질한 존재들만이 무대에 오르고 매순간 엄격하게 평가받는 한국에서, 내가 가장 멀리 와 있다고 느낀 여행의 순간이었다. 꽃을 보러 왔다가 사람들을 봤다. - page 170 ~ 171

​

이들의 모습이 점점 퀸즐랜드와 닮아가고 있었습니다.

브리즈번 공항 출국장을 통과할 때 마주한 문장처럼 또다시 그리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

Keep the Sunshine.

​

단순히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닌 여행의 의미를 퀸즐랜드주의 햇살처럼 그들의 삶의 색깔을 밝혀주었습니다.

그리고 고스란히 저에게도 비춰주고 있었습니다.

따스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덮고서도 잠시 그 햇살에 기대어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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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쉬운 평생 반찬 요리책 - 요리연구가와 조리명인이 만든 반찬 233 ㅣ 참 쉬운 요리책
노고은.지희숙 지음 / 아마존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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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초기에는 배달음식을 시켜 먹으면서 짜릿한(?) 행복을 느끼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쌓이다 보니 어느새 질리기 시작하고...

만만치 않은 식비들과 함께 쓰레기도 쌓여가니...

이제는 나서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로,

'집밥'

​

사실 저는 요리를 너무나도 못하기에, 자신이 없기에, 용기가 없기에 시도하는 것도 주저하게 되고 집에 있는 요리책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도 선뜻 해 나가질 못하였습니다.

이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무엇보다 점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엄마의 손맛을, 집밥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기에 또다시 요리책을 기웃거리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

매일 먹어도 좋을 반찬, 볶음·조림, 전·구이·튀김, 무침, 국·찜·탕·찌개·전골, 밥·면, 김치·젓갈·장, 샐러드·디저트·음료, 만능소스까지.

233가지의 요리를 소개해 준다는 점에서 훅! 이끌렸습니다.

이 책만 있다면 1년은 거뜬히 지낼 수 있으리란 희망이 생기면서...

두근거리며 열어보았습니다.

​

-이 책 한 권이면 앞으로 평생 반찬 걱정은 끝, 233가지 반찬 만드는 법 수록

-한국인이 사랑하는 평생 반찬을 쉽고 간편한 레시피로 정리

-다양한 반찬에 활용할 수 있는 만능소스 소개

​

『참 쉬운 평생 반찬 요리책』



​

솔직히 233가지 소개라면 책이 두꺼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

그렇지 않아도 '요리'라면 진입장벽이 높은 저에게 부담 없이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요리에 앞서 <계량법>.

저도 요리를 너무나도 잘하는 엄마에게 수업을(?) 받아보고자 했었는데 그때마다 하시던 소리가

적당히!

한 줌, 한 꼬집!

뭔가 정량화된 것을 원했던 저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하셨던 엄마.

하지만 이 책에선 계량하는 방법을 일러주었습니다.

참으로 친절했던...

또 한 가지 보태자면 '대체재료'도 일러주었다는 사실.

요리책을 보며 요리를 하다 보면

이 재료는 없는데... 어쩌지?

이 요리를 위해 그 재료를 사야 할까?

많이 필요하지는 않는데...!

최대한 가지고 있는 재료로 요리할 수 있게끔 일러주셨던 점이 저에겐 너무나 감사하였습니다.

​

책을 보기 전.

이 책 활용법!

​


조리시간은 대개 한 시간 미만으로(고기 손질하는 시간이라든지 고기 삶는 시간, 해감시간, 쌀·곤드레 불리는 시간 등을 제외하고) 가능했습니다.

원래 요리들이 이렇게 빨랐었나...?!

저에겐 신세계와도 같았습니다.

마냥 보고만 있어도 머릿속에

아! 이렇게 진행하면 되겠구나!

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고 그런 상상 속에 제가 하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나니 어느새 용기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

그리 특별한 반찬, 요리를 원했던 것이 아니기에 저에겐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있다면 이 요리책에서만 만날 수 있는 '스페셜 요리'가 있었다면...

할 줄은 모르더라도 아는 척이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았지만 '반찬'의 의미가 무엇인가.

먹어도 질리지 않는, 우리들에게 또 하나의 '밥'과도 같지 않은지...

​

오늘 뭐 먹지?

아이 반찬은 무엇을 해줘야 할까?

손님이 오면 무엇을 차려내야 할까?

​

이런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이 요리책을 간직하는 것만으로도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저처럼

반찬 고민을 덜고,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입으로 즐거움을,

마음으로는 작은 위로를

전하고픈 이들에게 이 요리책을 한 번 만나보시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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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지순례 - 오늘도 인생 떡볶이를 찾아 떠날 거야
떡지순례(홍금표) 지음 / 비타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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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떡볶이'란 무엇이었을까... 라 생각해 보니 어릴 적 엄마의 간식이었고 친구들과의 우정이었습니다.

하굣길 단돈 500원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컵 떡볶이'.

많지는 않았지만 소소했던 그 행복은 지금도 가끔 사 먹기도 합니다.

아니, 왜 이리도 질리지 않고 맛있는 거지!!

​

저 역시도 '떡볶이'는 최애 음식 중 하나이기에 얽힌 추억도 많고 관련 이야기가 있다면 읽어보곤 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무조건 간직해야 할 책이었습니다.

『아무튼, 떡볶이』 저자, 뮤지션 요조도 말하지 않았는가!

​

"당신이 정말 떡볶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갖고 있는 것이 좋다.

그저 한 번씩 펼쳐 보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세계가 조금은 완벽해질 테니까."

- 『아무튼, 떡볶이』 저자, 뮤지션 요조

​

누구보다 진심인 '떡지순례'가 엄선한 떡볶이 성지는 어디일지.

나 역시도 가 본 곳일지.

벌써부터 입가에 침이 고이기 시작하였습니다.

​

'떡지순례가 소개하는 떡볶이라면 믿고 먹는다!'

누구보다 진심인 떡지순례가 엄선한 135곳의 떡볶이 성지 수록

​

『떡지 순례』



​

서울부터 제주까지 총 135곳의 떡볶이 성지​.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흐뭇할 수가 있을까!

각각의 떡볶이집 위치와 주요 메뉴, 배달이나 택배 가능 여부, 주변 맛집, 저자 떡지순례의 맛깔나는 한줄평은 물론, 자세한 후기와 함께 생생한 사진들.

무엇보다 좋았던 건 'QR코드'가 있어 이를 통해 맛집 위치와 블로거들의 후기, 더 자세한 메뉴와 정보를 검색해 볼 수 있도록 하였기에 한 권의 책으로부터 시작해 인터넷으로의 연결까지.

그 어떤 것도 놓치지 않은 이 책에 감동하고 말았습니다.

​

우선 이 책의 활용법이 친절히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



떡지순례를 시작하기에 앞서, 나의 성향에 맞는 떡볶이집은 어디인지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역시나

​

"당신은 열린 마음의 소유자!

오늘 먹는 떡볶이가 인생 떡볶이가 될 거예요."

​

저에게 '떡볶이'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였던 것을 또 한 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

'아... 먹고 싶다......'

살짝 고문이기도 하였습니다.

보고 있자니 내 배에선 요동치고 결국엔 떡볶이를 먹으면서 읽게 되었습니다.

포만감을 가지게 되니 그제서야 눈에 들어온 떡볶이들.

어쩜 먹어봐야 할 떡볶이들이 많은 건지.

너무 행복한 고민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



​

저자는 너무나 친절하게도 '지하철&기차 노선별 떡볶이 성지'를, '전국 각지 떡지순례 지도'를 정리해 주셨기에 지인들과 약속을 잡을 때 고민 없이 장소와 맛집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너무나 고맙습니다!!

​

제가 가본 곳도 나와있어서 반가움과 그 맛이 떠올라 행복했습니다.

'강서분식센타'

깻잎이 올려 먹는 매콤한 밀떡.

그리고 꼭 같이 먹어야 하는 '명란참치마요주먹밥'.

이 둘의 조화는 먹어본 사람만이 알겠지요...

떡볶이 국물에 비벼 먹으면...

아... 아는 맛이라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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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들 덕분에 가 보게 되었던, 그래서 갈 때마다 찾게 된 그 집, '신천궁전떡볶이'.

갈 때마다 줄을 서서 먹어야 했는데 여전히 손님이 어마어마하다고 하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 떡볶이.

대구에 가게 된다면 꼭 한 번은 가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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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었다'라고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맛있게 '먹었다'라고.

요 매력덩어리인 '떡볶이'에게 오늘 저도 제 영혼의 위로를 얻고자 합니다.

떡볶이 먹으러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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