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의 멋진 집 -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우수상 수상작, 2023 볼로냐 국제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
박준엽 지음, 신아미 그림 / 오늘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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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혔습니다.

그런데 저 뿐만 아니라 아이도 벌써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이 책을 바라보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다가온 아이.

"엄마! 나 읽어봐도 돼요?"

원래 책을 볼 때 제가 넌지시 책을 읽어볼까?라고 운을 떼는데...

어머!

아이의 눈에도 이 책이 끌리나 봅니다.

과연 이안의 '멋진 집'은 어떨지 저도 궁금하네요.

​

상상하기 좋아하는 건축가

이안이 멋진 집을 지어요.

이안은 친구들을 위해 어떤 집을 지을까요?

​

『이안의 멋진 집』



첫 장을 펼치면 짜잔!

우리의 주인공 '이안'이 등장합니다.

그는 집을 상상하고, 상상해서 멋지게 짓는 걸 좋아하는 건축가입니다.

멋진 집에는 이름도 모양도 재미난 물건들이 가득해 물건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에게는 세 친구가 있었습니다.

과학자 '마틴', 예술가 '라파엘', 정원사 '발렌티노'.

​

어느 날, 이안은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친구들은 이안의 집을 보고 감탄하며

​

"이안, 정말 멋진 집에 사는구나!"

"우리를 위해서 멋진 집을 지어 줄 수 있어?"

​

이 말을 들은 이안은 너무 신이 나서 바로 좋다고 했습니다.



먼저 만난 과학자 마틴은

​

"나는 방마다 여러 가지 실험을 할 수 있는 과학관 같은 집이면 좋겠어.

그리고 집에 여러 가지 모양이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

​

다음으로 만난 예술가 라파엘은

​

"나는 멋진 예술 작품으로 가득한 집이면 좋겠어.

마치 미술관처럼 말이야."

​

그리고 정원사 발렌티노는

​

"나는 여러 가지 식물들을 키울 수 있는 집이 좋아.

식물원 같은 집이면 정말 멋질 것 같아."

​

그렇게 이안은 세 친구가 바라는 집을 상상하고 멋지게 집을 지었습니다.

친구들은 이안이 지은 집을 보자마자 정말 기뻐했습니다.

​

며칠 뒤, 이안과 세 친구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서로 자기 집이 가장 좋다고 자랑을 했는데 이때 이안에게 좋은 생각이 떠오르게 됩니다.

​

"얘들아, 내가 다시 집을 지어 볼게!"

​

세 친구들이 함께 좋아할 수 있는 집을 어떻게 만들까요?

방마다 관찰하고 실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계와 특별한 소품들이 가득한,

아름답고 독창적인 예술품들이 가득한,

파릇파릇 싱그럽고 알록달록한 식물들을 키울 수 있는

특별하고도 멋진 집을 이안은 지어 줍니다.

​

그러고는...



정말 흥미롭고도 신기한 집들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사람 얼굴처럼 보이는 집부터 피라미드, 벌집 모양의 집, 거대한 놀이기구처럼 보이는 집, 파리의 미술관을 닮은 집까지.

어쩜 이렇게도 멋진 상상의 집이 탄생할 수 있을까!

아이도 보는 내내

"엄마, 우리 집도 이런 모양이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는데 순간 우리의 집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사각모양.

어느 정도 정해진 용도의 방들.

만약 각각의 집들이 자신의 개성에 맞게 지어진다면 아이들의 상상력은 더 펼쳐지지 않았을까...?!

​

그림책에서는 상상력 뿐만 아니라 서로 각자의 취향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도 이해하고 함께할 때 더 풍요로워질 수 있는 삶을 이야기하며 '공존'의 의미를 일깨워주었습니다.

특히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더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

여느 그림책보다 이 책은 '나만의 숨은그림찾기 놀이'도 할 수 있어서 아이에게 재미를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한 권의 그림책으로 여러 읽기가 가능했던 이 책, 『이안의 멋진 집』.

​

읽고 난 뒤 아이에게

"너라면 어떤 집을 짓고 싶니?"

라며 그림을 그리는 독후 활동까지 해 보았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지금의 우리 집을 그렸다면 이 책을 읽고는 공주성을 그린 뒤 공간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그려 넣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창의력도 키울 수 있었던 이 책.

아이와 함께 읽으며 상상의 멋진 집을 지어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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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이방인 - 독한 여자의 리얼 독일 생활기
강가희 지음 / 모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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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꿈을 꿔 본 적 있지 않을까...?

다른 나라에서 산다면...

왠지 평화롭고도 여유를 맘껏 느껴보고 싶은 그런 욕망(?)까지는 아니겠지만 아무튼...

지금의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서 새 출발을 꿈꾸곤 합니다.

​

하지만 그런 환상은 '여행'이란 의미일 때 가능하지 '삶'이 된다면...

낯선 타지에서의 로망은 고독과 외로움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

여기 잘나가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죽기 살기로 독일 유학을 결심한 남편을 따라 독일로 떠난 저자가 있었습니다.

자의반 타의반이 아닌 타의반 이상 자의반 이하라면...

어떤 느낌일까?!

그것도 노잼 독일이라면...?

생각만으로도 두려움과 막막함이 다가오는데...

과연 그녀는 어떨지...?!!

​

노잼 독일에서 꿀잼 찾기!

빵 터지고 속 터지고,

기쁨과 분노의 좌충우돌 독일살이

​

『명랑한 이방인』



'한 달 살기'라면 이해하겠지만...

한 달이 아닌 5년을 산다면 당신은 어떠시겠습니까?

제 대답은 No였습니다.

내가 가고자 마음먹었다면 조금은 달라지겠지만 그녀 역시도 마른하늘에 날벼락과도 같았습니다.

십 년이 넘도록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을 만큼 방송작가라는 자신의 직업을 좋아했던 저자.

그런 그녀에게 독일 유학을 결심한 남편으로 독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타의반 이상 자의반 이하였던 독일에서 5년 살기란 참...

자신의 처지를 표현하는데 이 문장들이 너무나 와닿았는데...

​

운전할 때 안개가 끼면 속도를 줄이고 전조등을 켠다. 그래도 여전히 앞이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여서 언제 야생동물이나 다른 차가 끼어들지 몰라 불안하다. 되돌아가고 싶어도 좁은 외길이라 그럴 수도 없다.

내 처지가 딱 그랬다. 나아갈 수도 되돌아갈 수도 없는 아주 짙은 안개 속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수없이 허공을 향해 헛발질하며 허우적거렸다. - page 17

​

아무래도 우선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언어의 장벽.

한국에선 유창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는데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하나도 제대로 주문하지 못할 때, 마트 직원에게 은근한 인종 차별을 당할 때, 필라테스를 해도 혼자서만 명상에 잠기지 못할 때, 그야말로 '독일어'로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때의 서러움.

당해보지 않으면 누가 알리오!

뿐만 아니라 자기 소개서를 제출해야 집을 구할 수 있고 느려 터진 인터넷, 맛없기로 소문난 독일 음식, 속 터지는 병원 예약까지.

그야말로 열불이 나는 상황 속에서도 웃음이 있었기에, 그 무엇보다도 가장 나답게, 내가 좋아하는 나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깨달았기에 독일을 떠날 때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좋았던 점을 꼽자면 이곳에서만큼은 가식적이지 않은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사실 가식을 내보일 사람이 없기도 했거니와 오롯이 나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누구도 나를 신경 쓰지 않았으므로 가능했던 일인 것도 같다.

한국에서는 나한테조차 잘 보이고 싶었다. 멋있는 내가 되고 싶어서 한층 멋을 냈다. 어울리지 않는 옷도 자주 입었다. 독일에 와서야 불편했던 그 옷들을 벗어 던져보기로 했다. 오직 나만 나를 아는 새로운 세상에서, 날것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시간, 경쟁, 밥벌이의 의무감이 가하는 압박들로 인해 평생 내 것이 아닐 것만 같았던 '지금, 이 순간'이 내 손에 잡혔다. - page 334



어쩌면 막연한 그 길 위에서도 멈추지 않았음에 가능했던 일이 아니었을까!

그녀의 행보가 참 멋지고도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

개인적으로 저자가 동네에서 가장 근사한 장소로 꼽았던 '행복 나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슈만과 브람스, 위대한 두 음악가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여인, 클라라의 고향 라이프치히.

그녀의 이름을 딴 클라라 파크에 행복을 기원하는 '행복 나무'.

거기엔 건강, 사랑, 꿈 등을 바라는 쪽지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형형색색의 실리콘 재질의 '공갈 젖꼭지'에 매달려 있다고 합니다.

이는 이곳의 부모들은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면 처음으로 물었던 공갈 젖꼭지를 나무에 매달아 작디작은 생명의 건강과 행복을 기도한다는데...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고 할까.

그리고 '행복 나무' 근처에 있는 'B'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의 의미 역시도.

​

"음......(이런 질문에는 괜히 근사한 답을 해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을 느낀다. 직업병인가.) 길 이름이 베토벤 슈트라세라서? (독일에는 괴테 슈트라세, 케테콜비츠 슈트라세 등 예술가의 이름을 딴 길이 많다.) 아니면 혹시 행복을 뜻하는 라틴어 '베아티투도'의 약자일까요?"

"당신은 이미 알고 있군요. 그게 바로 B의 의미예요." - page 197

​

라틴어 베아티투도는 '베오'라는 동사와 '아티투도'라는 명사의 합성어다. '베오'는 '행복하게 하다'라는 의미이고, '아티투도'는 '태도나 자세, 마음가짐'을 의미한다. 즉 베아티투도는 '태도나 마음가짐에 따라 행복할 수 있다'는 뜻인 셈이다.(한동일, 『라틴어 수업』 참고.)

​

행복은 추구하는 만큼, 딱 그만큼만 온다는 것을.

그토록 갈구했던 행복은 내 행동에 달려 있음을.

행복 나무로부터 저도 그 행복의 의미를 조금은 배우게 되었습니다.

​

치열하리만치 사랑했고 아팠던, 모든 것이 지나간 지금에서야 애증이 아닌 애정으로 남은 '독일'.

이방인으로써의 삶이 마무리되었을 때 저 역시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저자가 독일에서 알게 된 사실.

그 사실을 제 마음속에도 심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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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고전 유람 - 이상한 고전, 더 이상한 과학의 혹하는 만남
곽재식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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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박사인데 'SF 소설가'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이 분.

'곽재식' 작가님이 이번에는 '고전 읽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설화, 전설, 민담, 실록...

우리의 고전 속에서 이렇게 해석이 된다고...?!

처음엔 어? 하다가 읽다 보면 사뭇 진진해지고 결국엔 와!로 끝나게 되는 이야기들.

다채롭고도 새롭다!

이것이 제 느낌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자면...

​

옛날 옛적 이야기, 다시 들려드립니다!

과학을 사랑하는 이야기꾼 곽재식의 괴이한 고전 읽기

​

『곽재식의 고전 유람』



<전설의 고향>에서 볼 듯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잠곡유고』에 실려 있는 김육이 쓴 시.

그 시에는 '노호', 곧 '늙은 여우'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데 그 내용은 당시 김육이 살던 곳 근처 어느 산골짜기 바위 밑에 사람 홀리는 여우가 산다는 소문이 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환영으로 젊은이를 홀리는 여우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간단한 이야기로 끝날 수 있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밤거리에서 행인을 유혹하는 쾌락이나 범죄를 조심하라는 의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사람의 욕망을 이용해 속임수를 쓰는 사기꾼이나 협잡꾼을 여우에 빗댄 시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

사실 여우가 사람을 홀리는 이야기는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솔직히 의문이 들곤 합니다.

왜 여우일까...?

​

우선 여우는 산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갯과 동물이다. 갯과 동물에는 늑대와 개를 비롯해 여우, 승냥이 등이 있는데, 그중 일부 종은 깊은 산속이 아니라 사람의 생활 영역 가까이에서 자주 목격된다. 특히 마을 주변의 야산에 주로 서식하는 여우는 민가에 내려가 음식을 훔쳐 먹고, 굴을 파 놓고 드나드는 등 사람 눈에 영리하고 교활한 행동으로 보일 법한 습성을 지닌 야생 동물이다. 구석기 시대에는 여우가 동굴 주변에서 사람의 주식이었던 순록의 찌꺼기를 먹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만큼, 여우가 인간 주변을 맴돌며 살아간 역사는 유래가 깊다. 갯과 동물 중에는 여우보다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사람의 생활 영역 안으로 들어와 가축으로 길들여진 종도 있는데, 바로 늑대의 친척인 개다. - page 64 ~ 65

​

여우 역시 개처럼 사람 곁을 기웃거리며 사람의 생활 영역을 넘나들 수 있는 짐승이기에 옛사람들의 시선엔 여우가 사람 흉내를 낸다거나 사람을 홀린다는 소문을 만들어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었습니다.

여우가 사람에게 쉽게 적응하는 특징 말고 '여우 울음소리'도 여우 전설이 탄생한 배경으로 중요하게 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

갯과 동물 가운데 몇몇 종은 사람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개나 늑대가 내는 긴 울음소리는 잠깐씩 마치 사람이 울부짖는 듯한 음색처럼 들릴 때가 있다. 이 때문에 늑대의 긴 울음소리는 공포 영화의 효과음으로도 자주 사용된다. 개 짖는 울음소리는 상황과 품종에 따라 워낙 다양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1,000 ~ 2,000Hz의 소리가 주로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런 소리는 사람의 말소리에서 흔히 들리는 음높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즉 이 소리는 사람의 주의를 끌기 쉽다. 그렇다면 갯과 동물인 여우가 낸 기묘한 울음소리가 사람을 놀라게 하여 이상한 소문의 단초가 되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진 않을까. - page 66 ~ 67

​

사실 여우가 사람으로 변신해 산속에서 누군가를 홀렸다는 이야기를 이리 진지하게 생각해 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따져보고 난 뒤 지금의 우리의 토종 야생 여우가 멸종해 버렸다는 사실을 접하고 나니 조금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여우에 대한 관심을, 단순히 지나치는 이야기로 그치지 않아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3년 만에 개최되는 '불꽃 축제'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음력 1월 15일, 정월 대보름날 전남 순창에서는 액운을 쫓고 복을 비는 목적으로 새벽에 첫닭이 울면 대나무에 불을 붙여 대나무 터지는 소리로 잡귀를 물리치는 '댓불피우기'가 성행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기술이 발전해 화약이 개발되면서 불꽃 또는 화약의 폭발 그 자체가 악귀를 물리치는 효과가 있다 생각한 조선 사람들 사이에 퍼지게 되면서 『조선왕조실록』에도 무섭고 괴이한 것을 쫓기 위해 총이나 대포를 쏘는 '방포사'를 했다는 기록이 여러 차례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정말 총을 쏘아서 유령을 무찌를 수 있을까?

유령은 아니겠지만, 실제로 조선 전기에 화약을 이용하는 성대한 불꽃놀이가 나라를 위협하는 자들을 제압하는 현실적인 효과를 거두었다고 합니다.

​

『조선왕조실록』 1399년(정종 1년) 6월 1일 자 기록에 조선의 불꽃놀이를 본 일본 사신의 반응이 남아 있다.

​

일본국 사신이 대궐 안으로 들어가니 술과 음식을 하사하고, 날이 이미 저물게 되자 군기감으로 하여금 불꽃놀이를 베풀게 하여 구경시켰다. 일본국 사신이 놀라서 말하였다. "이것은 사람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천신이 시켜서 그런 것이다."

​

이제는 귀신을 쫓는 조선의 총잡이들이 발붙이기 어려운 과학의 시대이지만 그들을 조금 관점을 달리해서 보면,

​

조선 궁중에서 유령을 쫓아내고자 총을 쏘는 방포사는 무속인이나 종교인이 아니라, 화약 무기를 만드는 기술자인 화포장이 담당했다. 그런데 1984년 영화 <고스트버스터즈>에서도 유령과 맞서 싸우는 주인공들은 영매나 주술사, 초능력자가 아니라 양자역학과 전자공학을 응용해 기계를 개발하는 과학자다. 이렇게 놓고 보면 400년 전 조선의 유령 총잡이들의 모습은, 공교롭게도 <고스트버스터즈>의 유령 퇴치업자들과 무척 비슷해 보인다. - page 231

​

멋지지 않은가!

​

허구에서 과학적 사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나 흥미로웠습니다.

이렇게 읽을 수도 있구나!

특히나 우리의 옛이야기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흥미롭고 다채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줄 몰랐습니다.

과학과 고전문학의 만남.

저자는 우리에게 이 점을 일러주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

나는 이런 식으로 작은 이야기를 과학을 활용하여 더 풍성하게 따져 보면서, 더 재미난 이야기로 상상해 보는 일을 좋아한다. 그 자체로는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라 할 수도 없고 명확한 과학이라 할 수도 없는 내용이지만, 역사와 과학이 동시에 나타나기 마련인 옛문학에서 상상력을 통해 이야기가 연결되는 모습은 아름답다. 특히 소설을 쓰면서 이야기 속에서 흥미로운 사연을 찾아내고, 그 사연을 더 재미있게 꾸미는 일을 해 오다 보니, 이렇게 짧은 옛이야기의 소재를 다양하게 살펴보는 시도가 즐거웠다. 이렇게 보면 과학은 문학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틀이고, 한 사람의 생각을 넘어서서 더 넓게 세상을 보게 해 주는 도구다. 이런 일에는 다양한 주변 정황을 따져 가며 사실을 추측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떠올려 보는 추리소설 속 탐정 같은 재미도 있다. - page 10

​

그 재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이 책.

한번 읽어보고 문학과 과학, 역사 속 상상에 빠져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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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 - 내 삶에 예술을 들이는 법
이소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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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미술품 수집가' '아트 컬렉터'라고 하면 기업의 회장님들이 미술품을 사는, 부자들의 취미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특히나 고 이건희 회장의 작품들을 보며...

와! 이런 작품을!!

입이 떡 하니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역시는 역시였구나!를 느꼈었는데...

​

이소영 작가가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하였습니다.

​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비 컬렉터입니다"

​

이 말에 용기가 난 건...

저도 언젠가는 아트 컬렉터가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일까?!

아무튼 믿고 읽게 되는 이소영 작가님의 이 책을 통해 아트 컬렉팅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

"부자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닌데

그림을 살 수 있을까요?"

그림 감상부터 소장까지 가장 쉽고 알찬 아트 컬렉팅 안내서

​

『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



"제가 미술을 잘 아는 건 아닌데, 보는 걸 너무 좋아해요..."

​

어멋!

누구나 이런 심정 아닐까!

명화 보는 거 좋아하고 미술관 찾아가는 것도 좋아하는데...

단순히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미술 애호가'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미술 애호가에서 아트 컬렉터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의문들에 대해 우선 체크리스트가 있었습니다.



10개의 문항.

아니, 이미 이 책을 집어든 것부터 미술 애호가라 하였습니다.

설레발처럼 나도 아트 컬렉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마저 들곤 하였습니다.

​

'아트 컬렉팅'

그림을 사고 수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림을 산다는 행위가 단지 돈과 그림의 물물교환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는 것에서 나아가 그림을 잘 보관하고 수집까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사람들은 왜 그림을 사고 싶을까?

그 이유를 3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

미술품은 희소해서 돈이 된다 : 미술품 투자형

훌륭한 작가의 작품에 많은 이들이 갖고 싶겠지만 한정적이라는 '희소성'.

​

미술을 장식하면 즐겁다 : 미술품 장식형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환경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이 즐거움이 주는 매력 때문에 장식을 위해 미술품을 사게 됩니다.

​

미술과 가까운 삶을 살고 싶다 : 미술 후원형, 미술 애호가형

미술품을 통해 내가 몰랐던 세계를 만나고, 삶의 가치가 다양해지는 경험을 한 사람은 이 경험을 되풀이하게 됩니다.

미술품을 가까이 두었을 때의 기분과 느낌, 통찰을 잊을 수 없기 때문에.

​

3가지로 나누었지만 결국은 모두 '미술을 좋아한다'는 마음이 밑바닥에 깔려있기에 아트 컬렉팅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

그렇게 시작되는 아트 컬렉팅은

작품을 '잘 '사는 것

작품을 '잘' 보관하는 것

작품을 '꾸준히 잘' 수집하는 것

으로부터 아트 컬렉터가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

저자는 아트 컬렉팅 입문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44가지 질문에 대해 답을 건네주었습니다.

읽으면서 정말 누구나 아트 컬렉터가 될 수 있겠는데! 자꾸만 솔깃해지는 이 마음.

특히나 저자의 직접 구매했던 경험담을 녹여내었기 때문에 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은 어디서 쉽게 얻겠는가!

너무나 감사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

미술품을 산다는 것.

미술을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고 커져 여러 단계를 지나 만나는 마지막 관문이기도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아트 컬렉팅'의 핵심과 연결되어 있는 이 문장을 우리에게 꼭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고 하였습니다.

​

"그림을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진정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소장하게 된다. 이런 사람은 그저 모으는 사람과는 다르다."

유홍준 엮음, 《김광국의 석농화원》, 놀와, 2015

​

미술품을 알고, 사랑하고, 진정 보았기에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아트 컬렉팅'이라는 문 앞에 서게 되었음을.

​

미술을 좋아하는 마음이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마음을 토대로 저만의 안목을 찾고 그렇게 내가 몰랐던 나와 세상을 만나는 행위에 발을 내밀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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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열차 119호 - 밤에만 열리는 그곳, 매직 원더랜드의 비밀!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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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체를 보자마자 너무나 흥미로울 것 같았던 이 책.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환상적인 모험이라지만 오히려 어른인 저 역시도 흥분되게 만든 이 모험.

신나게 떠나보았습니다.

​

"시계가 거꾸로 뒤집힐 때 비로소 열리는 세계

더 멋진 모험을 원해? 그럼 눈을 부릅뜨고 찾아봐

상상이 곧 현실이 되는 마법 같은 그곳!

저 깊은 호수 밑바닥에 숨어있는 무한 열차를!"

​

『무한열차 119호』



열차에 탑승하기 전!

'은하수 3인방' 인 은우, 하루, 수호가 우리에게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벌써부터 설레는 이 마음!

기다리다 현기증이 난단 말이야!!!

서둘러 저도 떠나보았습니다.

​

"선생님, 저희 조금만 더 놀다가 가면 안 돼요? 네?"

​

놀이동산에 온 아이들과 선생님.

우리의 주인공 '은우' 역시도 줄이 길어 타지 못했던 '등골 오싹! 익스프레스'가 눈앞에 아른거렸지만 어쩔 수 없이 떠나야하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아이들의 뒤를 따라가던 그때!

​

"으억!"

​

같은 반 친구이자 짝꿍인 '하루'가 은우의 뒷목을 휙!하고 잡아당긴 것이었습니다.

똑똑한 데다가 운동도 잘하고 친구들도 아주 많은 하루에게 단 하나의 단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궁금한 거라면 그게 무엇이든 꼭 해결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호기심 대마왕'이라는 겁니다.

하루는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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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원더 랜드를 통째로 가질 수 있는 계획 말이야.

줄을 서지 않고도 맘껏 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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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하루의 꼬드김에 넘어간 은우.

하지만 생명력을 잃은 놀이기구들은 마치 박제된 동물 같았고 귀엽기만 했던 유령 장식들이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은, 그야말로 소름 끼쳤는데...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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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멋진 옷을 차려입은 채 하루와 은우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동물들을 피해 최대한 멀리 도망치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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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걸 보고 싶다면 어서 우리를 따라 와!

시계가 거꾸로 뒤집힐 때 비로소 열리는 세계

비명을 지르고 요란을 피워도 절대 혼나지 않아~

더 멋진 모험을 원해?

그럼 눈을 부릅뜨고 찾아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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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깊은 호수 밑바닥에 숨어있는 무한 열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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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규칙도, 원칙도 존재하지 않는 '무한 열차'에 몸을 싣게 됩니다.



열차 속에서 또 다른 탑승객이자 괴짜 발명가인 '수호'를 만난 은우는 자꾸만 이상하고도 신비로운 일들이 펼쳐지게 되고...

우연찮게 얻게 된 보물 지도로부터 '환상의 바나나'를 찾으러 가게 됩니다.

과연 이들은 환상의 바나나를 얻게 될까?

그리고 무사히 모험을 마치고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모험과 환상이 가득한 무한 열차는 열심히 달리고 있었습니다.

​

이런 상상이 가능할까.

와!

저도 이렇게 신나게 읽는데 아이들이라면 더 재미나게 읽지 않을까!

페이지 넘기는 그 순간이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특히나 마지막에 도달했을 때는 '어?!' 하는 허무함이...

아쉬움의 다른 말일까...

또다시 앞 페이지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이 책은 어린아이들에게 꼭 한 번은 읽어보게 하고 싶었습니다.

무한한 상상력이 가득한 아이들에겐 이 책이 그 상상력을 자극하기엔 충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약 우리의 놀이동산에도 이런 열차가 있다면...?!

즐거운 상상도 한번 해 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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