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막연한 그 길 위에서도 멈추지 않았음에 가능했던 일이 아니었을까!
그녀의 행보가 참 멋지고도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동네에서 가장 근사한 장소로 꼽았던 '행복 나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슈만과 브람스, 위대한 두 음악가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여인, 클라라의 고향 라이프치히.
그녀의 이름을 딴 클라라 파크에 행복을 기원하는 '행복 나무'.
거기엔 건강, 사랑, 꿈 등을 바라는 쪽지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형형색색의 실리콘 재질의 '공갈 젖꼭지'에 매달려 있다고 합니다.
이는 이곳의 부모들은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면 처음으로 물었던 공갈 젖꼭지를 나무에 매달아 작디작은 생명의 건강과 행복을 기도한다는데...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고 할까.
그리고 '행복 나무' 근처에 있는 'B'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의 의미 역시도.
"음......(이런 질문에는 괜히 근사한 답을 해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을 느낀다. 직업병인가.) 길 이름이 베토벤 슈트라세라서? (독일에는 괴테 슈트라세, 케테콜비츠 슈트라세 등 예술가의 이름을 딴 길이 많다.) 아니면 혹시 행복을 뜻하는 라틴어 '베아티투도'의 약자일까요?"
"당신은 이미 알고 있군요. 그게 바로 B의 의미예요." - page 197
라틴어 베아티투도는 '베오'라는 동사와 '아티투도'라는 명사의 합성어다. '베오'는 '행복하게 하다'라는 의미이고, '아티투도'는 '태도나 자세, 마음가짐'을 의미한다. 즉 베아티투도는 '태도나 마음가짐에 따라 행복할 수 있다'는 뜻인 셈이다.(한동일, 『라틴어 수업』 참고.)
행복은 추구하는 만큼, 딱 그만큼만 온다는 것을.
그토록 갈구했던 행복은 내 행동에 달려 있음을.
행복 나무로부터 저도 그 행복의 의미를 조금은 배우게 되었습니다.
치열하리만치 사랑했고 아팠던, 모든 것이 지나간 지금에서야 애증이 아닌 애정으로 남은 '독일'.
이방인으로써의 삶이 마무리되었을 때 저 역시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저자가 독일에서 알게 된 사실.
그 사실을 제 마음속에도 심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