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의 문항.
아니, 이미 이 책을 집어든 것부터 미술 애호가라 하였습니다.
설레발처럼 나도 아트 컬렉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마저 들곤 하였습니다.
'아트 컬렉팅'
그림을 사고 수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림을 산다는 행위가 단지 돈과 그림의 물물교환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는 것에서 나아가 그림을 잘 보관하고 수집까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사람들은 왜 그림을 사고 싶을까?
그 이유를 3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미술품은 희소해서 돈이 된다 : 미술품 투자형
훌륭한 작가의 작품에 많은 이들이 갖고 싶겠지만 한정적이라는 '희소성'.
미술을 장식하면 즐겁다 : 미술품 장식형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환경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이 즐거움이 주는 매력 때문에 장식을 위해 미술품을 사게 됩니다.
미술과 가까운 삶을 살고 싶다 : 미술 후원형, 미술 애호가형
미술품을 통해 내가 몰랐던 세계를 만나고, 삶의 가치가 다양해지는 경험을 한 사람은 이 경험을 되풀이하게 됩니다.
미술품을 가까이 두었을 때의 기분과 느낌, 통찰을 잊을 수 없기 때문에.
3가지로 나누었지만 결국은 모두 '미술을 좋아한다'는 마음이 밑바닥에 깔려있기에 아트 컬렉팅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되는 아트 컬렉팅은
작품을 '잘 '사는 것
작품을 '잘' 보관하는 것
작품을 '꾸준히 잘' 수집하는 것
으로부터 아트 컬렉터가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저자는 아트 컬렉팅 입문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44가지 질문에 대해 답을 건네주었습니다.
읽으면서 정말 누구나 아트 컬렉터가 될 수 있겠는데! 자꾸만 솔깃해지는 이 마음.
특히나 저자의 직접 구매했던 경험담을 녹여내었기 때문에 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은 어디서 쉽게 얻겠는가!
너무나 감사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미술품을 산다는 것.
미술을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고 커져 여러 단계를 지나 만나는 마지막 관문이기도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아트 컬렉팅'의 핵심과 연결되어 있는 이 문장을 우리에게 꼭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림을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진정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소장하게 된다. 이런 사람은 그저 모으는 사람과는 다르다."
유홍준 엮음, 《김광국의 석농화원》, 놀와, 2015
미술품을 알고, 사랑하고, 진정 보았기에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아트 컬렉팅'이라는 문 앞에 서게 되었음을.
미술을 좋아하는 마음이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마음을 토대로 저만의 안목을 찾고 그렇게 내가 몰랐던 나와 세상을 만나는 행위에 발을 내밀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