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ㅣ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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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좋은 날씨에!

집에만 있게 된 나...

하아...

뭔가 재미난 책이 읽고 싶었습니다.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좋아하는 장르인 스릴러도 가미된 그런 책을...

그러다 이 책을 딱! 만나게 되었습니다.

​

일상미스터리의 여왕 '와카타케 나나미'의 전설의 데뷔작!

독자들의 열렬한 요청에 힘입어 새롭게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작가만으로도 믿고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일상 속 잔혹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들.

어떤 이야기가 우리의 일 년, 열두 달을 채우고 있을지 기대되었습니다.

​

미스터리로 가득한 일 년

열두 편의 추리소설

... 어쩌면 이것은 하나의 수수께끼인지도 모른다.

​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기업 사내보를 내라'

연 12회에 특집호 1회를 합쳐 총 13회, 분량은 48쪽, 전국 지점과 영업소, 거래처 등을 자유롭게 취재할 수 있다.

그리고...

업무나 훈화 같은 딱딱한 내용을 피하고 오락성을 강조해달라는 의견.

바로 소설을 좀 실어보라는 특명을 받은 '와카타케 나나미'.

그래서 선배 사타케 노부히로에게 부탁을 합니다.

​

한 달에 한 편씩, 원고지 30매에서 40매쯤 되는 단편을 써줄 수 없을까요?

​

선배는 괜히 덥석 맡았다가 되레 폐를 끼칠 것 같아 자신의 친구 중 미스터리풍 이야기를 쓰는 녀석을 소개해 줍니다.

자기가 체험했거나 다른 사람한테 들은 이야기에 생각지도 못한 해석을 부여하는 묘한 재능을 갖고 있는, 단 작가의 신원, 이름 등을 일절 공개하지 않는 조건인 '익명 작가'를 소개해 줍니다.

그 익명 작가로부터 매달 한 편씩 단편소설을 사내보에 싣게 되는데...

​

책 속에는 매달 기업 사내보가 실리게 됩니다.

이렇게...



그리고 <익명 작가의 연작 단편소설>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벚꽃을 싫어하는 사람의 비밀과 한여름의 나팔꽃 살인 사건, 마물이 나타나는 가을의 황혼녘을 지나 수상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받기까지.

열두 편의 흥미로우면서도 오싹한 내용은 결국 하나의 수수께끼를 담고 있었고 그 사실을 와카타케는 익명 작가에게 풀어내는데...

​

"그런데 읽다 보니까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아, 작가가 의도적으로 집어넣은 이상한 점은 아니에요. 읽는 사람의 고정관념 때문에 이상하다고 인식하게 되는 부분이죠. 저도, 독자도 4월호부터 매달 헨리 씨의 이야기를 읽었잖아요. 매달 한 번씩 '나'라는 익명의 일인칭으로 서술되는 이야기를요. 독자는 '나'의 시점에서 이 이야기를 읽게 되죠. 그래서 저는 무심코 이 이야기가 시간순으로 진행된다고 생각했어요." - page 359

​

과연 익명의 작가로부터 그간 써 내려간 소설들의 진실은 무엇일지...

추리 속 추리를 파헤쳐 보는 재미에 한 번 빠져보는 건 어떨지!

​

짧지만 강렬했던 이야기들.

그야말로 일상 속에서 일어날법한, 실화를 바탕으로 익명의 작가가 써 내려갔다고 하니 저 역시도 좀 더 현실감 있게 와닿았다고 할까.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이야기해 볼 '괴담'도 흥미로웠고 누군가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너무 아기자기(?) 하게 다가온 6월의 <눈 깜짝할 새에> 이야기.

이는 상가 야구팀이 옆 동네 야구팀과 오랜 라이벌 관계인데 어느 날 작전 사인이 유출된 정황이 포착되게 됩니다.

의심이 가는 용의자가 있지만 심증뿐인 상황.

이 상황을 파헤치는데...



읽다가 풉! 하고 웃음이 났었던 이 이야기.

여느 이야기와 달리 경쾌하고도 아기자기하게 다가왔었습니다.

​

그야말로 계절에 맞춰 '제철 소재'로 이야기를 써 내려간 점이 역시 이 작가분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결국 이 모든 미스터리가 하나로 연결될 때의 전율과 짜릿함!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의 일상도 저마다의 '미스터리한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 역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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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을 위하여 - 나의 안녕, 너의 안녕, 우리의 안녕을 위한 영화와 책 읽기
이승연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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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루에도 수십 번씩 주고받는 인사말 '안녕'.

그동안엔 단순한 인사말인 줄 알았던 이 '안녕'이란 두 글자가 알고보니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극히 걱정하며 나아가 인류의 행복한 내일을 염원하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이 단어가 너무나도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

그래서 이 책이 끌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소개글에서 보았던

안녕(peace)을 위해 안녕(good-bye)을,

우리 모두 이전처럼 얼굴을 마주보며 반갑게 안녕(hello) 할 수 있도록

너와 나, 우리의 모든 안녕을 위한 책이라는 점에서 마음이 동요되었습니다.

팬데믹이 바꿔버린 우리의 삶.

부디 모두 안녕하길 바라며...

​

팬데믹이 바꿔버린 우리의 삶, 타인에게 무심하지 않기를

깊이 사유하는 스무 편의 영화와 책 읽기

​

『안녕을 위하여』



책은 총 4부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일상의 의미에 대해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이 책은 우리가 닥친 상황을 영화에서 찾아 총 스무 개의 키워드로 분류해 그 이해를 돕는 책과 함께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영화와 책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다함께 살아가기 위한 공존을 위한 고민을 하며 앞으로 우리가 바꾸어 가야 할 것에 관해 깊이 사유하게끔 해 주었습니다.

​

불안, 혐오, 분노, 상실, 이별, 죽음.

우리 모두 겪을 일들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아니 익숙하고 싶지 않은 주제들.

이에 대해

《살아남은 자의 아픔》의 유일한 생존 유대인이었던 작가와 영화 <프란츠> 주인공 안나와의 만남으로 진정한 공포는 살아남은 이후의 생존이라는 것을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의 작가와 영화 <러브레터>의 히로코처럼 함께했던 기억을 '여기, 지금'으로 소환하는 '초시간적 경험' 공유를 통해 상실의 감정을 살아갈 용기로 치환할 수 있음을

이렇듯 저자는 우리에게 이별을 위로하고 있었습니다.

​

특히 2부와 3부에서는 갑작스레 들이닥친 팬데믹으로 일상이 바뀌면서 다가온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저에게 인상적이었던 <일일시호일>과 《안도현의 발견》에서였습니다.

마음의 단비가 필요할 때 "자세히 보고 오래 보고" 싶은 어여쁜 것들 찾아보는 나태주 시인처럼

가만히 그것들에 '이름'을 붙여주는 김춘수 시인처럼

안도현 시인이 쓴 산문집 《안도현의 발견》에서 '작고 나직한 기억되지 못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다시 눈을 뜨고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다 보면 일일시호일!

하루하루가 좋은 날임을 새삼 깨닫고 삶의 비의 도 환희로 바뀌는 영화 <일일시호일>의 주인공의 모습은 이번에 깨닫게 되었다고 할까.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게 되면서 마음을 열게 되면서 그야말로 '안녕'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 그 안녕의 의미가 이 영화와 책이 참 와닿았다고 할까.

조만간 영화와 책을 찾아 읽어봐야겠습니다.

작고 나직한 것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기다릴 줄 아는 진정한 삶을 알아가기 위해.

​

4부에서는 무너진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것은 결국 '사랑'이라 말해주었습니다.



알랭 바디우의 《사랑 예찬》과 <내 사랑>을 통해 저자가 건넨 이야기.

​

힘겨운 시기가 지나갔으니 이제 사랑, 다시 잘할 수 있을까요? 모드와 에버렛을 봤고 바디우의 얘기도 들었으니 그러면 좋겠습니다. 저를 포함해 모든 분이 사랑에 대한 부단한 사유 속에서 삶의 가치를 높이고 마침내 영원한 사랑을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다시 사랑, 오직 사랑! - page 264

​

그동안엔 책이면 책, 영화면 영화 이렇게 따로 주제를 정해서 소개되는 책들은 많이 보았는데 책과 영화의 콜라보를 통해 보다 깊이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개인적으로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생각됩니다.

영화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

책에서 전한 이야기.

보다 입체적으로 다양한 감정을 마주할 수 있었고 안개에 가려졌던 지금의 내 삶이 조금씩 개어진 느낌...

덕분에 책으로만 그쳤던, 영화로만 그쳤던 나의 세계가 확장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

이제 서서히 일상으로 복귀하는 요즘.

나의 안녕을 위해, 너의 안녕을 위해, 우리 모두의 안녕을 위해 한 발짝 나아갈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반갑게 미소 지으며

안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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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 - 엄마 과학자 윤정인의 생활 밀착 화학 탐구서
윤정인 지음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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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은 우리 삶을 보다 편리하게도 해 주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양날의 칼'과도 같습니다.

특히나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여전히 그 해답이 나오지 않기에 안타까움만 더할 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한 대쯤은 가지고 있는 가습기를.

가습기살균제의 독성이 확인되고 제품 수거 명령 및 판매 중단이 내려졌음에도 기업을 상대로 한 제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피해자에 대한 구제 대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에도 진행 중인 화학 재해.

아...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 피해자가 되어야 하는지...

갑갑하기만 하고...

​

이런 사건 사고들을 접하면 '화학'이란 단어만 공포로 다가오곤 합니다.

그런 저에게, 아니 우리들에게 저자는 더 안심하고, 더 편리하게 화학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고 하니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당연히 이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상에서 자주 쓰는 제품들.

이제라도 안심하고 제대로 쓰는 현명한 엄마가 되기 위해 첫 장을 펼쳐보았습니다.

​

해열제, 방부제, 자외선 차단제, 불소 치약, 계면활성제, 플라스틱...

"그래서 무슨 제품 써야 해?"

​

『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



불과 며칠 전까지도 아이들에게 먹였던 '해열제'가 첫 장을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수족구로 인해, 감기로 인해 정말이지 한 달 사이에 아이들은 고열에 몸과 마음이 지쳐버렸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에게 수호천사처럼 다가온 해열제는 없었으면 어찌 살았을까... 란 끔찍한 상상도 하게 됩니다.

​

사실 열이 나는 건 우리 스스로 몸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방어입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고온에서 활동을 잘 못하는 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랑 싸워야 하는 우리 몸ㅇ의 항체나 백혈구는 체내의 열이 올라가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기에 적군이 더워서 기절하거나 혹은 행동이 느려지는 타이밍을 기똥차게 잡아서 백혈구가 싸워 이기도록 하는 전략입니다.

그렇다면 열이 나는 것을 방치하는 일은 의학적으로 올바를까?

아이가 고열일 때 해열제 복용을 고민하는 것은 과연 아이를 위한 일일까?

란 의문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자연 치유가 중요하고, 모든 병을 자연에서 치료할 수 있다는 사람들입니다.

과거엔 아프면 버텼고, 열이 나도 버텼기에.

하지만... 많이 죽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약을 무턱대로 피하는 것.

과연 옳은 일인지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

사실 해열제, 정확히 말해 해열진통제는 억울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성은 마약성 진통제에 한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 진통제나 해열제는 비마약성 진통제로 분류되는 제품군으로 내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처방되는 진통제 역시 성인이 먹는 것과 같은 비마약성 진통제이다. 즉, 먹으면 열도 잡고 통증도 잡아서 아이들의 상태도 빨리 회복된다. - page 26

​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온갖 항바이러스 제품이 쏟아져 나왔었는데 저 역시도 궁금했던 엘리베이터 숫자판에 붙어 있는 '구리 항균 필름'.

필름에는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있다는 표시가 있지만 한 달 넘게 교체되지 않고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붙어있는ㄷ 진짜 효과가 있을지 궁금했었습니다.

그 궁금증.

여기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

구리는 살균제의 레전드라 할 정도로 인간의 역사와 오래도록 함께했다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식수 살균과 환자 치료에 사용되었고, 19세기 식기의 재료로 쓰이면서 식중독 예방에 기여했다는 여러 기록이 남아 있는데 가격이 비싼 은에 비해 구하기 쉽고 가격도 저렴한 '구리'.

하지만.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는 건 구리가 아닌 폴리에틸렌 같은 필름 소재에 '구리 입자'를 첨가하거나 혹은 코팅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구리 필름에서 바이러스가 언제 사멸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아직 없다고 합니다.

플라시보 효과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적게나마 효과가 있는 것인지...

그렇기에 저자는 우리에게 일러주었습니다.

​

엘리베이터 항균 필름의 효과를 나는 아직 믿지 못하므로, 또 누가 만졌는지도 모르니 그냥 손을 자주 씻는다. 식약처 허가 제품들은 대개 전성분표시제를 따르고 있다. 제품에 사용된 모든 화학물질을 공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물질들은 검색으로 쉽게 물질안전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물건을 고를 때 되도록 전성분이 표기된 제품을 고르고, '항바이러스, 살균, 항균 등에 완벽하게 효과가 좋다'고 홍보하는 제품은 약간의 거리를 두고 한 번쯤 의심해보는 것이 혼란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 page 55

​

책 속에는 해열제, 방부제, 자외선 차단제, 불소 치약, 계면활성제, 플라스틱 등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것들에 대해 보다 쉽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주고 있었습니다.

천연이라고 무조건 안전한 것이 아님을, 천연 물질이건 합성 물질이건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에는 독성과 유효성이 있으며 물질이 처음 만들어질 때는 장점이 유효성이 두드러지지만, 뛰어난 유효성 뒤에는 반드시 부작용 또는 독성이 따라온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

우리 모두의 성격이 다른 것처럼 화학물질 역시 모두 성격이 다르다. 그러니 우리가 올바른 정보만 잘 선별할 수 있다면 화학물질의 유해성 여부를 잘 판단하고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 page 12

​

그동안 긴가민가하면서 오해를 가졌던 화학제품을 더 안전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요령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가벼운 실천으로 나를, 내 가족을, 지구를 지킬 수 있음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화학'과 '안전'.

이제 이 두 단어가 서로 공존할 수 있게 저 또한 제대로 알고 실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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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많은 미술관 - 미술관만 가면 말문이 막히는 당신을 위한
정시몬 지음 / 부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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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날이 좋은 날이면 미술관에 가 멋진 작품들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지만...

말처럼 쉽게 하지는 못하고...

아쉬운 마음에 책을 찾아 기웃거리다.... 발견!

​

다가가기 어려웠던 미술과 비로소 '대화의 물꼬'를 트게 해 줄 책!

​

이 문장만으로도 미술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술관 특유의 경직된 분위기에 괜히 주눅 들어요.

유럽에 가면 미술관 한 번쯤 가보고 싶은데 미술은 영 몰라서...

내가 작품을 잘 이해한 게 맞나 싶어요.

미술은 너무 어려워요.

누구에게나, 아니 미술은 좋아하지만 여전히 삐죽거리게 되는 저에게 딱! 이었습니다.

이제 좀 친해져 볼까나?!

​

알면 알수록 수다스러운

미술과 나누는 격의 없는 대화

​

『할 말 많은 미술관』



"지구가 멸망할 때 단 하나의 미술품을 구해 낼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를 것인가?"

​

이 질문에 세계 유명 인사들은 저마다 다른 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프랑스 시인 장 콕토의 이야기.

"스페인의 유명한 프라도 미술관이 불길에 휩싸인다면 무엇을 건져 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불길"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불길만 건져 낸다면 프라도의 보물 가운데 어느 하나를 고를 필요도 없이 모두 무사할 수 있기 때문에.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한술 더 떠서 "산소"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미술품을 지키겠다는 마음을 엿볼 수 있는데...

​

하지만 저자는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얀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고리 소녀>를 뽑았습니다.

어린 시절, 집에 있던 세계 미술화집에서 페르메이르의 그림들을 처음 보았을 때 이게 대체 그림인지 사진인지 긴가민가했던 경험이, 정말로 사람이 손에 붓을 쥐고 움직여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는 것이 선뜻 믿어지지 않았기에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고는 우리에게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지구가 멸망할 때 단 하나의 미술품을 가지고 우주선 한 편에 몸을 실어야 한다면...?

이 질문에 망설이지 주저하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우선 미술에 '가볍게' 접근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특별한 미술 지식을 갖추지 않더라도 그저 좋아하는 작품 하나쯤 품겠다는 마음으로 저자가 직접 경험한 '말이 넘치는' 미술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었습니다.

​

루브르, 오르세, 오랑주리, 내셔널 갤러리, 우피치, 아카데미아, 바티칸.

이렇게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7곳의 유렵 미술관으로의 방문이 시작되었습니다.

​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방문하게 된 미술관.



그리고 매력적인 작품들에 대해 저자 특유의 솔직한 감상이 더해져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좋았습니다.

작품의 말미마다 짧은 감상을 남긴 P.S.

이것이 더 작품과 작가와 저와 친밀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까!



저자가 <진주 귀걸이 소녀> 뽑은 것처럼 모두가 좋다고 하는 것 말고 자신만의 '취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었고 또 그 점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다빈치의 <모나리자>.

너도나도 이 작품을 보기 위해 루브르 박물관을 찾아오고 실제 저도 이 작품을 보았었는데...

그때의 나도 굳이 왜 저 작은 작품을 보기 위해 혼란스러운 인파 속에서 아둥바둥거려야 하는지, 보고 나서도 큰 감흥이 남지는 않았었는데...

저자는 오히려 다빈치의 다른 그림에 눈길이 갔다고 했습니다.

<암굴의 성모>와 <라 벨 페로니에르>.

그 이유는 흔히 다빈치의 트레이드마크로 알려진 '스푸마토'라는 기법-그림을 그릴 때 얼굴이나 신체와 배경 상이의 경계를 하나의 선으로 표현하지 않고 섬세한 덧칠을 통해 부드러운 명암이 나타나게끔 하는 방법-인데 이 두 작품에서는 스푸마토 기법이 강조되어 있지 않아 오히려 그 점이 마음에 든다고 하였습니다.

​

감히 위대한 다빈치의 테크닉을 두고 왈가왈부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거장이라고 해서 모든 감상자의 취향을 완벽하게 맞출 수는 없다. 여러 작품을 볼 때, 다수의 견해("역시 다빈치 최고!")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만의 예술적 취향을 가다듬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 연습이 곧 예술 작품에 한 걸음 더 다가가 즐길 수 있는 의미 있는 과정이라고 본다. - page 31

​

'미술을 즐기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

이 책을 통해, 저자에게서 배운 '나만의 방식'으로 '나를 위한' 미술 즐기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

책을 읽고 난 뒤 다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지구가 멸망할 때 단 하나의 미술품을 구해 낼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를 것인가?

이제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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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묻힌 곳 ㅣ 일본문학 컬렉션 3
에도가와 란포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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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본 문학의 추리 소설만 모아서 읽는다는 사실이...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특히나 탐정 소설을 하나의 문학 장르로 확립시킨 대표적인 추리 소설가 '에도가와 란포'를 포함해서 우리에게 친숙한 '나쓰메 소세키', '다자이 오사무' 등 다섯 작가의 작품을 하나의 책으로 만난다는 사실은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빠질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다섯 작가의 일곱 작품.

벌써부터 나대는 심장...

어찌하나... 이성적으로 되질 않는 것을...

바로 읽어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

어둠 속에 묻힌 미스터리

그 비밀을 파헤치는

다섯 작가의 이야기

​

『비밀이 묻힌 곳』



사실 '에도가와 란포상'으로 추리작가의 등용문이자 탐정소설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문학상으로만 그를 접해보았지 실제 그의 작품을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끌렸었습니다.

​

첫 장을 장식했던 '에도가와 란포'의 이야기.

<D언덕의 살인 사건>과 <심리 테스트>를 만날 수 있었는데...

여느 작가보다 이 작가분의 작품에 관심이 갔었고 인상적이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와...

그 시대에 이런 생각을...?!

지금 읽어도 전혀 뒤처짐이 없는 이 느낌적인 느낌을...

이래서 일본의 추리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린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

그의 이야기들의 특징은 제3자의 내레이션이라고 해야 할까...?

​

그런데 독자 여러분, 사실은 그게 그렇지 않았던 겁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번 이야기와 크게 관련되어 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

라는 식이 들어가 있어 추리 과정에서 한 템포 쉬어가며 나름의 추리를 펼쳐볼 수 있었다고 할까나...

저에겐 이런 방식이 더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었고 그야말로 쉼 없이 읽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

어쩌면 눈에 보이는 범인.

하지만 그 범인을 단정해가는 과정이 짜릿하였음에.

'아케치 고고로'를 바라보면서 그의 더 많았을 행보가 기대되곤 하였습니다.

​

특히나 <심리 테스트>의 이야기는...

짜릿짜릿함이...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그리고 '다자이 오사무'의 이야기는 딱 '다자이 오사무' 같았다는 느낌이!

​

교토의 모 회사에 근무하던 기타가와라는 청년이 놀라서 다급히 오쓰로 향했다. 여관의 주인과 상의한 끝에 일단은 쓰루의 도쿄 기숙사로 전보를 쳤고 기숙사 사람이 미타카의 매형에게 연락을 했다. 누나는 아직 봉합실이 제거되지 않은 왼팔을 목에 건 흰 천에 걸치고 있었다. 매형은 여전히 취해 있었다.

"사람들이 알까 봐 여기저기 짚이는 데만 찾아다녔는데...... 잘못한 것 같네."

누나는 눈물만 흘리며 젊은이의 어리석은 연애도 그저 허투루 볼 것만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 page 200

​

에도가와 란포 작품의 원점을 엿볼 수 있는 <D언덕의 살인 사건>과 <심리 테스트>로 시작해서 전형적인 탐정 소설의 틀을 벗어나는 작품인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아내 죽이는 법>과 <비밀>, 집 문제로 가족을 살해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 다자이 오사무의 <범인>까지 이어진 탐정소설.

그리고 미스터리 장르 소설인 한 편의 잔혹 동화 같은 사카구치 안고의 <벚꽃이 만발한 숲에서>, 공포의 감정을 통해 인간 내면의 모습을 그린 나쓰메 소세키의 <불길한 소리>까지.

의심스러운 정황 속에서 증거를 수집하며 진실을 밝혀내는 그 과정이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이에겐 더할 나위 없는 재미와 짜릿함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역시나 작가들마다 저마다의 특징이 묻어나 있었기에 이색적인 재미까지!

무엇 하나 놓칠 수 없었던 추리와 미스터리함은 우리에게 날카로운 한 방을 선사하기도 하였습니다.

​

이 책을 읽고 나니 저자들의 다른 작품이 너무나도 궁금하였습니다.

왜!

다섯 작가가 꼽힐 수밖에 없음을!

맛보기로 살짝 보았기에 더 간질맛 난다고 할까!

아...

이 목마름은 어찌해야 할까...

​

단편이었기에 더 이들이 빛났던 것일까!

아무튼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이라면 이 책,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것을!

덮기 싫은 마지막 장을 아쉬움과 함께 덮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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