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다자이 오사무'의 이야기는 딱 '다자이 오사무' 같았다는 느낌이!
교토의 모 회사에 근무하던 기타가와라는 청년이 놀라서 다급히 오쓰로 향했다. 여관의 주인과 상의한 끝에 일단은 쓰루의 도쿄 기숙사로 전보를 쳤고 기숙사 사람이 미타카의 매형에게 연락을 했다. 누나는 아직 봉합실이 제거되지 않은 왼팔을 목에 건 흰 천에 걸치고 있었다. 매형은 여전히 취해 있었다.
"사람들이 알까 봐 여기저기 짚이는 데만 찾아다녔는데...... 잘못한 것 같네."
누나는 눈물만 흘리며 젊은이의 어리석은 연애도 그저 허투루 볼 것만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 page 200
에도가와 란포 작품의 원점을 엿볼 수 있는 <D언덕의 살인 사건>과 <심리 테스트>로 시작해서 전형적인 탐정 소설의 틀을 벗어나는 작품인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아내 죽이는 법>과 <비밀>, 집 문제로 가족을 살해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 다자이 오사무의 <범인>까지 이어진 탐정소설.
그리고 미스터리 장르 소설인 한 편의 잔혹 동화 같은 사카구치 안고의 <벚꽃이 만발한 숲에서>, 공포의 감정을 통해 인간 내면의 모습을 그린 나쓰메 소세키의 <불길한 소리>까지.
의심스러운 정황 속에서 증거를 수집하며 진실을 밝혀내는 그 과정이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이에겐 더할 나위 없는 재미와 짜릿함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역시나 작가들마다 저마다의 특징이 묻어나 있었기에 이색적인 재미까지!
무엇 하나 놓칠 수 없었던 추리와 미스터리함은 우리에게 날카로운 한 방을 선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저자들의 다른 작품이 너무나도 궁금하였습니다.
왜!
다섯 작가가 꼽힐 수밖에 없음을!
맛보기로 살짝 보았기에 더 간질맛 난다고 할까!
아...
이 목마름은 어찌해야 할까...
단편이었기에 더 이들이 빛났던 것일까!
아무튼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이라면 이 책,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것을!
덮기 싫은 마지막 장을 아쉬움과 함께 덮을 수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