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멸망할 때 단 하나의 미술품을 구해 낼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를 것인가?"
이 질문에 세계 유명 인사들은 저마다 다른 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프랑스 시인 장 콕토의 이야기.
"스페인의 유명한 프라도 미술관이 불길에 휩싸인다면 무엇을 건져 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불길"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불길만 건져 낸다면 프라도의 보물 가운데 어느 하나를 고를 필요도 없이 모두 무사할 수 있기 때문에.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한술 더 떠서 "산소"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미술품을 지키겠다는 마음을 엿볼 수 있는데...
하지만 저자는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얀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고리 소녀>를 뽑았습니다.
어린 시절, 집에 있던 세계 미술화집에서 페르메이르의 그림들을 처음 보았을 때 이게 대체 그림인지 사진인지 긴가민가했던 경험이, 정말로 사람이 손에 붓을 쥐고 움직여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는 것이 선뜻 믿어지지 않았기에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고는 우리에게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지구가 멸망할 때 단 하나의 미술품을 가지고 우주선 한 편에 몸을 실어야 한다면...?
이 질문에 망설이지 주저하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우선 미술에 '가볍게' 접근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특별한 미술 지식을 갖추지 않더라도 그저 좋아하는 작품 하나쯤 품겠다는 마음으로 저자가 직접 경험한 '말이 넘치는' 미술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었습니다.
루브르, 오르세, 오랑주리, 내셔널 갤러리, 우피치, 아카데미아, 바티칸.
이렇게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7곳의 유렵 미술관으로의 방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방문하게 된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