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서 인간으로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
박영택 지음 / 스푼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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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관련된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기도 하지만...

막상 '중세'와 '르네상스'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대답이 안 나오곤 합니다.

그렇다는 건 명확하게 제가 개념을 잡지 못한 것이라는 뜻일텐데...

좀더 쉽고 재미나게 알기 위해서 기웃거리다 발견하게 된 이 책.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아이도 함께 읽으며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알아듣기 쉬운 설명과 풍부한 시각 자료.

이제는 아이와 함께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을 배워보려 합니다.

중세 시대는 왜 하늘을 찌를 것 같은 뾰족한 교회 건물밖에 없는 걸까요?

왜 그 시대는 그림이 발달하지 못했을까요?

교회 창문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는 어떤 역할을 했던 걸까요?

중세가 지나고 찾아온 르네상스는 무엇일까요?

왜 이탈리아에서 발전했고 수많은 예술가가 이 시기에 탄생한 걸까요?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에 대한 궁금증을 이 책이 다 풀어 줄 거예요.

아주아주 쉽고 재미있게 말이지요.

신에게서 인간으로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



우선 책을 펼치면 마주하게 되는 이 작품들.

예술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

두 시대의 차이는 바로 '종교'와 '인간'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종교'를 중시한 중세 시대.

가톨릭교회가 사회의 모든 면을 전적으로 지배하였기에 모든 예술을 '신'을 중심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그래서 엄숙하고 경직된 신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고딕 양식'이 돋보이는 대성당 건축.

하늘에 가 닿고 싶다는 열망으로 높은 청장과 뾰족한 첨탑.



또한 당시 대다수의 사람들은 문자를 전혀 몰랐고 라틴어로 이루어지는 기도문 역시 알아듣지 못하였기에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나 조각을 보고 성경의 이야기를 전달하였고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하는 빛으로부터 마치 신과 만나고 있는 듯한 느낌, 혹은 신의 나라에 온 듯한 환상을 느끼게 만들었다는 점은 놀라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고 성경에 나오는 내용을 전달하는데 우선을 둔 중세 고딕 시대.

그러다 문화와 예술, 사상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던 종교의 힘이 약해지면서 고대 그리스·로마의 문화와 미술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과 모방을 통한 창조, 그리스도에 대한 새로운 해석, 인간에 대한 관심과 현실 세계에 대한 욕망,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학문에 대한 관심, 과학과 기술의 발전 및 자본주의적 경제의 발전과 세속적인 가치들에 대한 주목 등이 광범위하게 퍼져 나가기 시작하면서 이때를 르네상스 시대라 부르게 됩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현실 속 사물에 깃든 시점을 발견'하려 했습니다.

여전히 중세적인 것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르네상스 시대 사람들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눈으로 세계를 보려고 했습니다.

중세에는 현실 세계 부정이 신의 나라에 이르는 길이었지만 르네상스 시대에는 현실 세계에 대한 긍정이 신의 세계에 이르는 길이 되는, 인간 중심적인 사회로 변화되었다는 것이 바로 르네상스의 특징입니다.

무엇보다 르네상스 정신은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방의 '피렌체'라는 작은 도시에서 시작하였고 피렌체에서 엄청난 부를 소유한 '메디치 가문'.

이 가문이 자신들이 번 돈을 사회 구성원들을 위해 기꺼이 기부하고, 뛰어난 예술품을 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누리고자 했습니다.

또한 학문을 장려하고 고전을 번역하며 도서관을 만들어 인류의 지식을 보존하고 전달하고자 노력하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가 이토록 멋진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을까!

르네상스에서 '메디치 가문'은 잊지 말아야 했습니다.

중세 시대에서 시작하여 르네상스 시대까지.

시대의 흐름을 따라 읽다 보니 어느새 책의 마지막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역시도 서서히 저물어 바로크 예술의 시작을 알리게 되는데 다음에 이야기해 주지 않을까? 란 기대도 해보며...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

이제 중세와 르네상스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마주할 예술이 더 흥미롭게 다가올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야기할 수 있어서 더없이 좋았던 이 책.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 전시가 있다면 아이와 함께 보러 가서 서로 읽었던 지식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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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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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인 '마스다 미리'.

신간이 나오면 무조건 사고 보는데...

이 책 역시도 사 놓고...

최근에 샀기에 책상 위에 고스란히 두었고...

바라만 보았고...

음...

그렇게 묵은지로 만들어질 찰나에!

이번 달은 '여행'에, '에세이'에 꽂혀서 이 책을 꺼내 읽게 되었습니다.

워낙 전작

『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에서는 매달 혼자서 일본 47개 도도부현을 다니면서 시행착오 속에 자신에게 맞는 여행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을,

『생각하고 싶어서 떠난 핀란드 여행』에서는 '마스다 미리표' 핀란드 여행기를

선보인 바 있었기에 이번 역시도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그동안 세계 이곳저곳을 다녀온 모든 여행 일기가 담겨 있다고 하니...

그녀로부터 여행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품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움만 생각하고 떠난 여행

'어른의 자유여행'을 이루다!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


샹젤리제 거리 레스토랑에서 불어를 읽을 줄 몰라 당황하며 대충 메뉴판을 가리키며 주문하고는 어떤 음식이 나올지 모를 두근거림이,

누가 봐도 관광객 대상의 가게였지만 오픈 테라스 자리에 앉아 친구와 희희낙락 맛있게 먹었던 파에야의 추억이,

취재 차 머문 발리섬의 가정집에서 만난 푸투와 마디와 보낸 귀중한 시간이

그리 특별할 것 없지만 그녀로부터 '여행의 맛'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뭘 먹었는지 기억이 흐릿하지만, 뭔가를 기다리던 그 두근거림은 여전히 남아 있다. - page 26

제목처럼 딱 '여행 일기'였습니다.

몇 장으로 추슬러진 여행기는 마스다 미리다운 면모를 엿볼 수 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어느 페이지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행복감.

그래서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번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행을 통해 깨닫게 되는 우리의 모습.

되돌아보게 해 주었습니다.

커다란 동물을 보면 당연하게도 내가 작게 느껴진다. 그게 꼭 크기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지구에는 다양한 동물이 사는데, 나아가 우주 규모로 가면 인간도 순록도 양귀비씨와 같은 존재......

'그렇게 작은 존재인 내가 울고 웃으며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중대사로 여기며 살아가는구나.;

순록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한 것이다. - page 82

부딪친다는 건 참 신기하다. 아프면 당연히 화가 나는데 아프지 않아도 발끈하게 된다. 아프지 않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면 될 텐데,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는 날도 있다. - page 106

괴로운 일이나 슬픈 일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들도 많은 일을 겪었을 것이다. 그래도 오늘 이 순간은 커다란 잔을 한 손에 들고 웃는다. 나도 앞으로 많은 일을 겪을 테지만 분명 어떻게든 극복할 수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게 해 주는 밝은 분들이었다. - page 207

저에게는 <체코>에서의 여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취재차 오게 된 체코.

이 언덕길이라면 괜찮아, 이 거리라면 괜찮아.

미래의 내가 할 여행을 위해 지금의 내가 확인한다. 나이를 먹으면 이제 아무 데도 못 갈지도 모른다는 쓸쓸한 마음을 쓸어내고 싶은 거겠지. 그래도 걱정 없다. 나에게는 프라하가 있다. - page 161

프라하 거리를 거닐며 무의식적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는 마스다 미리.

이 뭉클함은 마지막에 벅참으로 번지게 되는데...

프라하 나 홀로 산책.

밤에는 교회에서 열린 콘서트에 갔다. 매일 밤 여기저기 교회에서 열리는 클래식 콘서트는 당일 교회 입구에 티켓을 사면 되는데, 영화를 보는 정도의 금액이었다. 관객들도 산책 도중에 들어온 듯 편안한 옷차림이었다.

시간이 되자 연주가 시작됐다. 작은 교회에 울리는 현악기의 맑은 멜로디.

아아, 그렇구나. 그런 거구나.

사람은 아름다운 것과 만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게 틀림없다.

갑자기 벅차오른 눈물을 닦으며 모차르트를 들었다. 2012년 가을 프라하 여행이었다. - page 167

체코는 언젠간 꼭! 그 거리를, 그 느낌을 몸소 느끼러 가 보고 싶었습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면 즐거울지'만 생각하면 되는 여행을 하고 싶다는 그녀.

이제는 그 의미를 알 것 같았습니다.

아련하고도 행복했던 여행...

이제는 잠시 지난날 나의 여행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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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도 모르고 주문한 게 재미있어서 자꾸만 키득거렸던 우리. 뭘 먹었는지 기억이 흐릿하지만, 뭔가를 기다리던그 두근거림은 여전히 남아 있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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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이 닿을 때까지
강민서 지음 / 씨엘비북스(CLB BOOKS)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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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봄이 되면 '로맨스'를 찾아 읽곤 합니다.

핑크빛 사랑 이야기를 읽고 나면 어느새 제 주변도 핑크빛으로 물드는 것이...

'사랑이 이래서 좋은 거였지...'

하며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그 감정을 다시금 일깨우게 되는데...

이번에 읽게 된 이 소설.

풋풋한 연애를 시작한 새내기 커플, 가슴 절절한 짝사랑 중인 이들, 이미 지나온 첫사랑을 기억 저편에 조용히 묻어두고 살아가는 이들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독자들의 사랑 본능을 자극한다고 하니 소설 속 이들의 사랑의 모습...

짐작하기보단 읽는 것이 답이 아닐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

두근거리며 읽어보았습니다.

직진밖에 모르는 여자와

예기치 못한 사랑에 빠진 남자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또다시 봄이 찾아온다.

두 손이 닿을 때까지



스물세 해. 이때까지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 본 적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레타는 단언할 수 있었다. 여태까지의 삶에서 이렇게 강렬한 사랑을 느껴 본 적은 없다고, 이것이야말로 진짜 사랑이라고. - page 9

리에보 백작가의 다섯 째 막내인 '그레타'.

재능을 뽐내며 각자의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는 언니 오빠들과는 달리 이제 막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없고 가문을 이을 필요도 없고 결혼도 하지 않아 아직 집에서 여유롭게 생활하고 있는 그녀.

그런 그녀에게 번개처럼 사랑이 내리꽂히게 되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초대 황제의 절친한 친구였던 신궁 리에보의 혈통을 이은 리에보 백작가의 사람들은 모두 활을 잘 쏩니다.

그 덕에 그레타가 가장 즐기는 취미 중 하나가 바로 활쏘기였습니다.

그레타가 아카데미에서 집으로 돌아온 뒤 처음으로 열린 황실 주최의 메추리 사냥대회에 참여하게 됩니다.

무난하게 흘러가는 것만 같았던 사냥대회에서 하필, 아니 무슨 운명의 장난처럼 곰이 그레타 눈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강철 같은 정신력을 가진 리에보 백작 가문의 막내답게 침착하게 행동하며 곰을 향해 화살을 쏘았고 곰의 왼쪽 눈에 명중을 하였지만 화살 한 대로는 거대한 곰을 쫓아낼 수 없기에 몹시도 화가 난 곰으로부터 두 번째 행운을 바라던 찰나.

혜성처럼 빠르게 누군가가 그레타와 곰 사이로 끼어들고 거대한 검으로 상대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목표만을 바라보는 흔들림없는 시선.

잔잔한 호수 같은 침착함.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유려하게 움직이는 그의 몸짓.

그는 바로

외팔의 검사.

황태자의 측근.

평민이었으나 대 마물 전쟁에서 어마어마한 전공을 세우며 황태자의 목숨을 여러 번 살린 구국의 영웅.

가장 영예로우나 단지 그 이름이 가진 명예뿐인 아단티에 공작위를 이어받은 남자.

대 마물 전쟁의 마지막 전장에서 검사로서 가장 중요한 오른팔을 잃은 비운의 영웅.

'리가헨 솔 아단티에' 였습니다.

"어디 다친 곳은 없으십니까?"

그 순간부터 그레타의 세상이 라가헨이라는 한 남자로 가득 차기 시작합니다.

"아닌 건 아닌 거야! 아무리 많은 걸 보고 듣고 해도 사람이 살면서 겪는 모든 사건, 모든 경험은 그 순간 단 한 번이란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들을 특별하고 운명적인 무언가라고 생각하고는 해. 사실 돌아보면 기사에게 도움을 받는 일 따윈 평범하기 짝이 없는 건데, 넌 그저 그게 너한테 일어났다고 운명적인 것으로 착각하는 것뿐이고. 아휴, 이 가엾은 것아. 쯧쯧."

"리차드 리에보, 이 모순덩어리야! 네 말대로라면 모든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특별하고 운명적인 거잖아! 나는 내 운명적인 만남을 운명적인 사랑으로 만들 거야!"

"운명적인 사랑은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 그리고 운명적 사랑 타령하면서 남의 뒤를 캐는 건 무슨 계략과 음모냐! 이 ㅇ악마도 울고 갈 녀석!"

"시작은 운명일지 몰라도 끝까지 운명일지는 모르니까 차곡차곡 준비해서 만들어야지! 아악! 됐어! 안 해 주면 네 침대 밑에 있는 것들 죄다 아빠한테 이를 거야!" - page 27 ~ 28

살면서 아직 제대로 된 사랑을 경험해 보지 못한 서툰 그레타는 그렇게 리가헨과의 사랑을 시작해 보려 하지만...

리가헨 역시도 연애 경력이 전무하고 무엇보다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아픈 유년기를 보내며 남녀 관계를 믿지 못하기에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그레타를

"아무래도 영애께서는 내 팬이 되신 것 같다."

"네?"

"황태자 전하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어. 젊은 귀족 여성 팬들에 대한 이야기 말이야. 리에보 영애께서는 전하께서 말씀하신 여성팬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계셨지. 여태 기사들이 팬이라며 대련해 달라고 덤비던 것과는 기분이 무척 다르더군." - page 67

이 순진한 건지 눈치가 없는 건지...

아무튼 그레타가 리가헨에게 편지를 주고받자는 제안을 하고 이를 받아들이며 이들의 감정은 조금씩 커지게 되는데...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봄...

이들의 두 손이 닿아가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설렘 가득한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무엇보다 살면서 행복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하던 라가헨을 바라보던 그레타의 심정.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지 않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렇게 슬퍼진다고 왜 누구도 말해 주지 않은 걸까. 하물며 서로 오가는 마음도 되지 못한 반쪽짜리 사랑인데도 이렇게까지 아플 수 있다는 걸 왜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은 걸까. 사랑이라는 마음을 알기 전보다 슬퍼할 일이 하나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걸 왜 누구도 알려 주지 않은 걸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 page 167

그에게 진짜 행복을, 사랑을 통해 알아가는 모습에서 절로 미소가 나왔었습니다.

"저는 지금 행복한 것 같습니다. 내 행복의 이름이, 그레타 당신인 것 같아요." - page 443

읽고 난 뒤 가슴이 몰캉몰캉해졌습니다.

아~너무 좋다!!

봄바람 타고 적셔준 로맨스에 잠시만 흠뻑 빠져있고자 합니다.

이 봄이 가기 전 그레타와 리가헨의 알콩달콩한 로맨스에 한 번 빠져보시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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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3-04-16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로맨스 좋지요. 저번에 추천해주신 탐정 홍련 이야기도 재밌게 봤습니다. 이 책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오늘이 꿈꾸던 그날인가 - 98편의 짧은 소설 같은 이향아 에세이
이향아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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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수필가인 '이향아' 작가.

사실 그녀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기에 어떨지 기대가 되어서 읽어보게 된 이 책.

솔직히 책 소개글로부터 이 책이 끌렸었습니다.

이향아의 문장에서는 진솔하고 따뜻한 사람의 냄새가 난다.

이향아는 정확하고 섬세한 어휘로 비단을 짜듯이 아름다운 문장을 직조한다.

융숭한 삶에서 얻은 아름다운 지혜가 보석처럼 빛나는 이향아의 글.

그 글을 통해 오늘의 제 삶에서 빛을 발견하길 바라며 첫 장을 펼쳤습니다.

98편의 짧은 소설 같은 이향아 에세이!

융숭한 삶에서 얻은 아름다운 지혜가 보석처럼 빛나는 글

간결한 문장과 아름다운 문체에 배어있는 따스함과 감미로움

오늘이 꿈꾸던 그날인가



나에게는 그저 지나쳤던 '오늘'이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았을 때 이렇게나 '의미'가 있었다는 사실에 그동안의 나의 '오늘'이 아쉽기만 하였습니다.

그래!

마냥 아름답고 의미가 있을 순 없겠지만..

'오늘'이란 원석이 오랜 시간 깎고 다듬어지면서 비로소 '오늘'이란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무심히 지나가지 않도록 최고의 의미를 찾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덕분에 '오늘'의 의미를 새기게 되었습니다.

짧았기에 더 울림이 있었던 게 아닐까!

아니, 담백한 문장이었기에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더 와닿았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래하듯이 담담하게, 혹은 절규하듯이 다급하게, 혹은 흐느끼듯이 절절하게.

큰 뜻을 피력하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살아있는 숨소리처럼 담겨 있었던 이야기.

그 이야기는 결국 내 이야기로 스며들고 있었습니다.

좋은 책을 읽는 일은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는 것과 같다. 음식을 잘 씹어서 고단위의 양분을 흡수하듯이 독자는 책을 읽으며 문장과 어휘를 빨아들인다. 나는 책을 읽다가 감동이 커지면 일어서서 방안을 어정거린다. 어떤 작가의 책은 도저히 앉아서 ㅇ릭을 수 없도록 나를 일으켜 세운다. 그럴 때면 어떤 감탄사를 외쳐야 할까? 나는 감탄사를 외치는 대신 큰 소리를 내어 읽는다. 특히 에세이는 자기 내면을 고해성사하듯이 표백하는 것이어서 작자를 직접 대하는 것보다 가까워지게 한다. 작자의 내면에 아무것도 감추어 두지 않고 투명하게 드러내어 독자가 드디어 손을 들고 항복하는 것이라고 할까. - page 300 ~ 301

요즘 밖을 거닐다 보면 여기저기 피어나 있는 꽃들.

그저 '예쁘다'라는 생각만 했지...

오늘이 닷새째인데 날마다 잎이 새로 솟는다. 나는 그를 볼 때마다 아이 낳고 몸조리도 못 하는 산모를 보는 기분이다. 그를 어떻게 해서라도 보살펴 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나는 겨우 볕 좋은 베란다에 내놓을 뿐이다.

금년에는 수선화 꽃피는 건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살아있는 푸른 잎만 보여주는 것도 고맙다고 생각했는데, 꽃까지 보여주다니 생명이란 얼마나 위대하고 엄숙한 것인지, 그리고 경이롭고도 아름다운 것인지. 아, 꽃을 피워낸 수선화 마른 뿌리. 날마다 아침에 눈을 떴다 하면 수선화 안부부터 묻는다. - page 24

생명의 위대함에 마음이 경건해졌습니다.

저도 오늘은 꽃들을 바라보며 저자가 했듯이 서정주 시인의 시 <봄에 꽃피는 것 기특해라>를 읊어보려 합니다.

봄이 와 햇볕 속에 꽃 피는 것 기특해라

꽃나무에 붉고 흰 꽃 피는 것 기특해라

눈에 삼삼 어리어 물가로 가면은

가슴에도 수부룩이 드리우노니

봄날에 꽃 피는 것 기특하여라

저는 유독 이 이야기가 남았습니다.

우연히 어쩌다가 시작한 것이 아니라, 알맞은 때가 나를 불러서 시작했다고. 누구에게 일어나는 무슨 일이나 지금 시작한 것은 바로 지금 일어나기로 예정된 일이라고.

우리는 알맞은 때에 태어나서 알맞은 때에 알맞은 일을 하다가 알맞은 때에 돌아간다. 나는 낙천적인 사람인가? 이 낙천적인 시각이 나를 지금껏 이만큼이라도 건강하게 살도록 안내했을 것이다. 오늘 나는 설금, 설레는 금요일이다. - page 207

나이가 들수록 조급증이 생겨버린 나.

늦었다고 아쉬워하는 저에게 전한 위로 아닌 위로로 다가왔었습니다.

저자는 책머리에 이렇게 썼습니다.

돌아다보니 나는 늘 '이다음 어느 날'로 기쁨을 미루면서 살아왔습니다.

내가 그리는 아름다운 백조가 지금 어느 하늘을 날아오고 있는지 궁금해도 그냥 참고 견디었습니다. 자욱하던 강 언덕에 안개가 걷힐 때, 소나기 그치고 무지개가 뜰 때, 나는 문득 생각하곤 합니다.

혹시 오늘이 내가 꿈꾸던 바로 그날이 아닐까.

나는 오랫동안 이날을 기다리며 살아오지 않았을까.

무심히 지나가지 않도록 최고의 의미를 찾으면서 오늘 하루를 살겠습니다. - page 5 ~ 6

평범할 것 같은 오늘.

하지만 이 오늘도 어제엔 그토록 꿈꾸던 그날이었을 것이기에 나에게 주어진 오늘 허투루 살지 않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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