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당시 대다수의 사람들은 문자를 전혀 몰랐고 라틴어로 이루어지는 기도문 역시 알아듣지 못하였기에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나 조각을 보고 성경의 이야기를 전달하였고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하는 빛으로부터 마치 신과 만나고 있는 듯한 느낌, 혹은 신의 나라에 온 듯한 환상을 느끼게 만들었다는 점은 놀라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고 성경에 나오는 내용을 전달하는데 우선을 둔 중세 고딕 시대.
그러다 문화와 예술, 사상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던 종교의 힘이 약해지면서 고대 그리스·로마의 문화와 미술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과 모방을 통한 창조, 그리스도에 대한 새로운 해석, 인간에 대한 관심과 현실 세계에 대한 욕망,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학문에 대한 관심, 과학과 기술의 발전 및 자본주의적 경제의 발전과 세속적인 가치들에 대한 주목 등이 광범위하게 퍼져 나가기 시작하면서 이때를 르네상스 시대라 부르게 됩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현실 속 사물에 깃든 시점을 발견'하려 했습니다.
여전히 중세적인 것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르네상스 시대 사람들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눈으로 세계를 보려고 했습니다.
중세에는 현실 세계 부정이 신의 나라에 이르는 길이었지만 르네상스 시대에는 현실 세계에 대한 긍정이 신의 세계에 이르는 길이 되는, 인간 중심적인 사회로 변화되었다는 것이 바로 르네상스의 특징입니다.
무엇보다 르네상스 정신은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방의 '피렌체'라는 작은 도시에서 시작하였고 피렌체에서 엄청난 부를 소유한 '메디치 가문'.
이 가문이 자신들이 번 돈을 사회 구성원들을 위해 기꺼이 기부하고, 뛰어난 예술품을 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누리고자 했습니다.
또한 학문을 장려하고 고전을 번역하며 도서관을 만들어 인류의 지식을 보존하고 전달하고자 노력하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가 이토록 멋진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을까!
르네상스에서 '메디치 가문'은 잊지 말아야 했습니다.
중세 시대에서 시작하여 르네상스 시대까지.
시대의 흐름을 따라 읽다 보니 어느새 책의 마지막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역시도 서서히 저물어 바로크 예술의 시작을 알리게 되는데 다음에 이야기해 주지 않을까? 란 기대도 해보며...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
이제 중세와 르네상스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마주할 예술이 더 흥미롭게 다가올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야기할 수 있어서 더없이 좋았던 이 책.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 전시가 있다면 아이와 함께 보러 가서 서로 읽었던 지식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