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인 '마스다 미리'.

신간이 나오면 무조건 사고 보는데...

이 책 역시도 사 놓고...

최근에 샀기에 책상 위에 고스란히 두었고...

바라만 보았고...

음...

그렇게 묵은지로 만들어질 찰나에!

이번 달은 '여행'에, '에세이'에 꽂혀서 이 책을 꺼내 읽게 되었습니다.

워낙 전작

『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에서는 매달 혼자서 일본 47개 도도부현을 다니면서 시행착오 속에 자신에게 맞는 여행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을,

『생각하고 싶어서 떠난 핀란드 여행』에서는 '마스다 미리표' 핀란드 여행기를

선보인 바 있었기에 이번 역시도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그동안 세계 이곳저곳을 다녀온 모든 여행 일기가 담겨 있다고 하니...

그녀로부터 여행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품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움만 생각하고 떠난 여행

'어른의 자유여행'을 이루다!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


샹젤리제 거리 레스토랑에서 불어를 읽을 줄 몰라 당황하며 대충 메뉴판을 가리키며 주문하고는 어떤 음식이 나올지 모를 두근거림이,

누가 봐도 관광객 대상의 가게였지만 오픈 테라스 자리에 앉아 친구와 희희낙락 맛있게 먹었던 파에야의 추억이,

취재 차 머문 발리섬의 가정집에서 만난 푸투와 마디와 보낸 귀중한 시간이

그리 특별할 것 없지만 그녀로부터 '여행의 맛'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뭘 먹었는지 기억이 흐릿하지만, 뭔가를 기다리던 그 두근거림은 여전히 남아 있다. - page 26

제목처럼 딱 '여행 일기'였습니다.

몇 장으로 추슬러진 여행기는 마스다 미리다운 면모를 엿볼 수 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어느 페이지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행복감.

그래서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번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행을 통해 깨닫게 되는 우리의 모습.

되돌아보게 해 주었습니다.

커다란 동물을 보면 당연하게도 내가 작게 느껴진다. 그게 꼭 크기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지구에는 다양한 동물이 사는데, 나아가 우주 규모로 가면 인간도 순록도 양귀비씨와 같은 존재......

'그렇게 작은 존재인 내가 울고 웃으며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중대사로 여기며 살아가는구나.;

순록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한 것이다. - page 82

부딪친다는 건 참 신기하다. 아프면 당연히 화가 나는데 아프지 않아도 발끈하게 된다. 아프지 않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면 될 텐데,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는 날도 있다. - page 106

괴로운 일이나 슬픈 일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들도 많은 일을 겪었을 것이다. 그래도 오늘 이 순간은 커다란 잔을 한 손에 들고 웃는다. 나도 앞으로 많은 일을 겪을 테지만 분명 어떻게든 극복할 수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게 해 주는 밝은 분들이었다. - page 207

저에게는 <체코>에서의 여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취재차 오게 된 체코.

이 언덕길이라면 괜찮아, 이 거리라면 괜찮아.

미래의 내가 할 여행을 위해 지금의 내가 확인한다. 나이를 먹으면 이제 아무 데도 못 갈지도 모른다는 쓸쓸한 마음을 쓸어내고 싶은 거겠지. 그래도 걱정 없다. 나에게는 프라하가 있다. - page 161

프라하 거리를 거닐며 무의식적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는 마스다 미리.

이 뭉클함은 마지막에 벅참으로 번지게 되는데...

프라하 나 홀로 산책.

밤에는 교회에서 열린 콘서트에 갔다. 매일 밤 여기저기 교회에서 열리는 클래식 콘서트는 당일 교회 입구에 티켓을 사면 되는데, 영화를 보는 정도의 금액이었다. 관객들도 산책 도중에 들어온 듯 편안한 옷차림이었다.

시간이 되자 연주가 시작됐다. 작은 교회에 울리는 현악기의 맑은 멜로디.

아아, 그렇구나. 그런 거구나.

사람은 아름다운 것과 만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게 틀림없다.

갑자기 벅차오른 눈물을 닦으며 모차르트를 들었다. 2012년 가을 프라하 여행이었다. - page 167

체코는 언젠간 꼭! 그 거리를, 그 느낌을 몸소 느끼러 가 보고 싶었습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면 즐거울지'만 생각하면 되는 여행을 하고 싶다는 그녀.

이제는 그 의미를 알 것 같았습니다.

아련하고도 행복했던 여행...

이제는 잠시 지난날 나의 여행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