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나와 일 - 돈과 일, 그 사이에서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법
이원지 외 지음 / 얼론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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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돈' 없이 행복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야말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돈'.

이 '돈'에 대해

배우 김의성, 소설가 김중혁, 유튜버 겸 디자이너 이연, 유튜버 이원지, 시인 오은, 음식 칼럼니스트 박찬일, 요리사 레이먼 킴, 사진가 케이채, 디지털 크리에이터 정우성, MBC 기자 남형석, 디자이너 김광혁, 잡지 발행인 허태우, 독립책방 '책방연희' 운영자 구선아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직업인 13인이 '돈과 일' 그리고 그 사이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나'에 관한 솔직한 고백과 견해 그리고 생각을 들려준다고 하였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어떨지...

그리고 지금의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왜 돈을 버는가, 벌어야 하는가.

돈은 삶의 목적인가, 삶의 수단인가.

일하며 살아가는 마음, 우리가 이루고 싶은 꿈과 완성하고 싶은 삶에 관한 이야기

돈과 나와 일



정말이지 저마다 '돈'을 대하는 자세가 달랐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있었습니다.

바로 '돈'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닌 돈으로부터 얻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돈에 관한 일희일비하지 말고 '돈'과 '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13인이 입을 모아 전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결혼하기 전까지는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운동도 하고 나를 꾸미는데 쓰면서 돈을 쓴다는 행위가 즐거웠습니다.

'나'를 위한 투자였기에.

하지만 결혼을 하고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서 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가 되고 나니 돈을 쓴다는 행위가 두려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지출은 많아지고 돈은 모이지 않고...

그러다 보니 예전의 제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돈을 쓴다는 것이 '낭비'라 생각했었는데...

하지만 왜 내 자신의 행복에 쓰는 돈을 단순히 낭비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나는 때로 우리가 자신의 행복을 느끼는 행위를 하는 데 너무 인색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지금 당장 지진으로 집이 없어졌다고 해도, 좋아하는 브래드의 최신 컬렉션 옷이 자기를 행복하게 했다면, 그 행복감에서 힘을 얻어 앞으로의 나날들을 더 열심히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매달 월세 내기도 버거운 사람이 파인 다이닝 식당에 가서 십만 원 넘게 썼다고 단순히 그것을 낭비라고 치부해 버려야 할까? 그 경험이, 그 행복감이 그 사람에게 어떤 힘을 줄지, 어떤 꿈을 꾸게 해줄지 모르는 일이 아닌가. - page 45

낭비란 그 가치를 하지 못하는 것에 썼을 때가 낭비라는 것을.

왜 인생에 쓰는 돈을 낭비라며 인색하게 구는지에 대해 전한 사진가 '케이채'의 말이 일침으로 다가왔었습니다.

그렇다면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생기는 법이라는 '돈'을 어떻게 써야 할까...?

란 고민에 대해 조언을 여행 유튜버 '이원지'로부터 얻었습니다.

소비가 곧 투자다.

나는 돈을 단순히 금액 그 자체로만 보지 않는다. 내가 돈을 쓰는 행위는 곧 나의 가치를 올리는 투자와 다르지 않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기꺼이 소비를 한다. 이 모든 것이 내 시장 가치를 올려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당장은 통장 잔고가 살짝 줄어들지라도, 나중에 분명 배 이상으로 돌아올 것임을 안다.

나만의 원칙을 가지고 과감하고 줏대 있게 소비하라.

지금 내가 소비하고 있는 것들이 내게 또 다른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 page 29

살아가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돈'에 대한 고찰.

아마도 저뿐만 아니라 모두의 고민이 아닐까 싶은데 그런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들이 전해준 의미.

돈 그 자체만이 아닌 그 이상의 무엇을 위하여 돈과 일, 그리고 나 사이의 밸런스를 잘 잡는 것의 중요성을 잘 기억하며 저도 나만의 원칙을 잘 세워 돈과 일 그리고 삶의 조화를 이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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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낼 수 있다
보도 섀퍼 지음, 박성원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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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올해 마음가짐이 다른 건...

나이의 앞자리가 바뀐 것도 있지만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기에 보다 나은 삶을 계획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책으로부터 배워볼까...

하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돈》, 《멘탈의 연금술》,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 등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세계 최고의 머니 코치이자 경영 컨설턴트로 손꼽히는 '보도 섀퍼'.

이번엔 그가 자신의 인생을 토대로 썼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더 관심이 갔습니다.

그의 인생과 성공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

저도 이를 토대로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볼까 합니다.

"이 책에는 이 땅에서 성공을 거두고

행복하게 사는 모든 이들의 삶이 녹아 있다"

세계 최고 머니 코치 보도 섀퍼가 자신의 삶을 통해

깨우친 행복과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

나는 해낼 수 있다



"오늘은 당신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 될 것입니다."

아침 먹으면서 읽었던 '오늘의 운세'를 떠올리던 사이.

차 사고를 내버린 '카를'.

매우 고급스러워 보이는 앞차의 문이 열렸고, 한 남자가 내리게 됩니다.

전혀 화난 기색이 없는 그.

"나도 딴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리고 다치지 않았다니 다행입니다. 다른 곳에서 다른 인연으로 만났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만나서 반갑습니다. 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 page 18

친절할뿐더러 매우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듯해 보이는 그.

"내 이름은 마크입니다."

바로 '세계적인 자의식 전문가' 마크였습니다.

그는 부정적인 생각을 계속하는 카를에게 '자의식'에 대해 설명해 줍니다.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남을 사랑할 수 없는 법이지. 자신을 신뢰하지 않으면 친구와 우정을 쌓을 수도 없고.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알지 못하면 직업적으로 성공하기도 힘들 거야. 자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걸세. 모든 것, 정말로 모든 것은 각자의 자의식에서 출발한다는 거야. 건강한 자의식을 지녀야만 충만하고,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걸 모르지. 자의식이 뭔지도 정확히 모르니까." - page 28 ~ 29

사실 카를은 자신이 결코 좋은 변호사가 되지 못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좋은 변호사가 되어야만 했습니다.

그의 부모님이 그를 위해 많은 일을 하며 카를이 자신들처럼 변호사가 되길 기대했기에...

난 해야 돼. 하지만 난 할 수 없어.

이 딜레마는 마크와의 만남을 계기로부터 우리 인생에서 자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고,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나가기 시작합니다.

'나는 소중한 존재다. 나는 환영받는 존재다. 나는 내적인 가치가 있다'라는 것을 감지하는 것. '나는 삶이라는 선물을 받았기 때문에 이 세상에 존재한다. 이제 나는 나에게 어울리는 일을 하기 위해 이 선물을 사용한다. 나는 스스로가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한다. 내게는 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자기 존중, 즉 자존감이라네." - page 116

그렇게 해서 카롤이 자신의 진정한 꿈이었던 '배우'로 다가가는 여정이 그려진 이 책.

"난 해낼 수 있어."

그의 모습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도 닮아있기에 공감하면서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인가?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어떤 답을 내리는가에 따라 자신의 삶이 결정된다는 것.

저는 아직도 답을 해내지 못했지만...

이 답을 내리는 것으로부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고 정서적 행복이 만들어지기에 '건강한 자의식'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나는 해낼 수 있어. 나는 아주 잘 해낼 수 있어'라는 확신.

이 내적 확신을 갖기 위해 저도 제 자의식을 강화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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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 개정판 잭 매커보이 시리즈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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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2월의 벽돌책, 그 두 번째.

사실 이 작가분...

저는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크라임 스릴러의 대가 '마이클 코넬리'

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에 대해

"나는 소설을 보고 좀처럼 놀라는 일이 없다.

하지만 《시인》 의 마지막 장면은 정말 충격이었다." - 스티븐 킹

이라며 마이클 코넬리 최고의 역작이라 하니 기대감이 높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떤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지...

"내가 고른 사냥감은 처음부터 너였어, 잭."

잔인한 '미끼 살인' 뒤에 숨은 기이한 '위장 살인'

시인



나는 죽음 담당이다. 죽음이 내 생업의 기반이다. 내 직업적인 명성의 기반도 죽음이다. 나는 장의사처럼 정확하고 열정적으로 죽음을 다룬다. 상을 당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슬픈 표정으로 연민의 감정을 표현하고, 혼자 있을 때는 노련한 장인이 된다. 나는 죽음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죽음을 다루는 비결이라고 옛날부터 생각했다. 그것이 법칙이다. 죽음의 숨결이 얼굴에 닿을 만큼 죽음이 가까이 다가오게 하면 안 된다. - page 12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다 읽고 나서도 이 문장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남았던...

아무튼!

지방 신문사 <로키 마운틴 뉴스>의 살인사건 전문기사 '잭 매커보이'.

어느 날 갑자기 쌍둥이 형이자 베테랑 형사 '션'의 자살 소식을 듣게 됩니다.

유서 한 줄만을 남긴 채...

공간을 넘고, 시간을 넘어

살인사건 전문기자인 잭은 형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선 형 얘기를 기삿거리로 점찍고 있었기에 경찰관 자살에 관한 기획기사를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어쨌든 나는 그 미끼를 물었다. 그리고 그 뒤로 내 삶의 모든 것이 변했다. 누구의 삶이든 세월이 흐른 뒤 회고를 해보면 삶의 지도를 분명히 그릴 수 있듯이, 내 삶은 그 한 문장과 함께, 내가 슬렌에게 형 이야기를 쓰겠다고 말한 그 순간에 변해버렸다. 그때 나는 죽음에 대해 조금은 안다고 생각했다. 악마에 대해서도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 page 42

션은 놀이방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대학생 테레사 로프턴의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밤낮 애썼지만 범인을 찾을 길이 없자 좌절 끝에 자살을 했다는데 뭔가 석연히 않았던 찰나.

그의 유서 한 줄이 '에드거 앨런 포의 시'에 등장한 것임을 밝히게 됩니다.

그리고 전국의 경찰관 자살사건을 조사하면서도 포의 시가 발견되면서 이는 자살을 가장한 연쇄살인범의 소행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게 됩니다.

'엽기적인 성범죄 살인사건 담당 경찰관의 스트레스성 자살'이라는 특징.

이 사실을 토대로 FBI와 함께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시인."

"뭐라고요?"

"우리가 범인을 부르는 이름이에요. 특별수사팀이 가동되면 항상 암호명이 붙거든요." - page 279

시인이라 불리게 된 범인.

범인은 조금씩 과감히 이들 앞에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던, 호흡조차 가빠질 만큼 짜릿한 공포와 반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소설이 매력적이었던 점은 포의 시를 토대로 연쇄살인범의 심리이자 잭의 마음이 그려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에드거 앨런 포는 워낙 유명하지만 아직 접하지 못한 1인이기에 이 소설을 읽으면서 왜 그의 시가 회자되는지 이유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범인의 정체는 소설 초반에 등장하기에 뭐... 이 정도는? 이란 생각으로 읽었지만 오히려 사건의 전모를 쫓다 보면 더 충격적인 진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와아...

"다른 사람들 모두에게 해준 일을 너한테도 해줄 거야. 시인에 대해 알고 싶다고 그랬지? 이제 곧 모든 걸 알게 될 거야. 전부. 직접 경험으로. 내가 선택한 사냥감이 바로 너였어. 그 팩스 내용 기억 나? 내가 이미 사냥감을 선택했고, 사냥감이 내 시야에 들어와 있다고. 그게 너였어, 잭. 처음부터 죽." - page 666

이 소설은 마이클 코넬리의 크라임 스릴러 '시인' 3부작 중 하나라고 하니...

나머지 작품들도 시간이 된다면 읽어보아야겠습니다.

꼭!

하지만 아직은 읽어야 할 책들이 많기에 잠시 보류를...

아무튼 개인적으로 두 권의 책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와 『시인』 중 어떤 책을 더 추천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시인』이라 하겠습니다.

짜임새로 좋았고 책을 덮고도 짜릿함에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다음엔 어떤 책을 읽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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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의 연인 2
유지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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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된 수현과 희주.

하지만 그들 앞엔 '괴물'이 될 수밖에 없는 진실이 기다리고 있는데...

수현의 내면에 살고 있던 괴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희주는 그 괴물을 감당할 수 있을까?

선택의 갈림길에 선 그들의 이야기, 그 마지막을 향해 달려보려 합니다.

기꺼이 괴물이 되려는 여자와 괴물이 되어 버린 것을 후회하는 남자.

선택의 갈림길에 선 그들의 죽음을 향한 균열

르네 마그리트의 연인 2



오누이를 무참하게 짓밟아버린 이 세상에 화풀이라도 하듯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던 나날들의 연속이었던 수현.

그러다 희주를 처음 본 바로 그 순간, 수현의 자의식에 눌려 자각하지 못했던 그 소리를 듣게 됩니다.

'...... 살자.'

그가 살아도 되는 이유를, 그녀라면 그를 구원해 줄 수 있을 것 같았기에 조금씩 용기를 내기 시작합니다.

사실 수현은 15살 처음으로 살인을 저질렀을 때의 기억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누구한테 어떻게 복수를 했는지...

이 이야기를 하는 수현의 흔들리는 눈빛이에 희주는 처음부터 그가 끌렸던 이유를 찾게 됩니다.

"경찰은 쉬쉬하며 사건을 덮으려고만 했습니다. 그들은 원래......"

수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 희주의 마음이 그의 문장을 마무리해 주었다. '그런 집단이니까......'

"그런 집단이니까."

그리고 그 말은, 메아리처럼 수현의 목소리를 통해 똑같이 반복되었다.

"...... 어머님을 그렇게 만든 사람을 가만히 둘 수는 없었습니다. 복수해야 했습니다. 안 그러면."

다시 한번, 수현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 희주의 마음이 그의 문장을 마무리해 주었다. '숨 쉬고 살 수 없을 것 같으니까......'

"도무지 숨 쉬면서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리고 그 말은, 다시 한번 수현의 목소리를 통해 똑같이 반복되고 있었다. - page 20 ~ 21

그들 안에 깊숙이 잠재되어 있던 분노.

수현이 저지른 복수의 순간이 엄마를 죽인 그 괴물에게 복수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제가 이수현 씨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운명같이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어요. 저와 샅은 상처가 있는 사람이어서." - page 104

드디어 첫 살인을 저질렀던 날의 기억을 되찾게 되는데 바로 강희주의 어머니인 유혜경 화백을 죽였던 것이었습니다.

수현의 심장이 그가 25년 전에 죽인 그 여자가 누구였는지 먼저 알아차렸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기 시작했다. 자신이 찌른 그 여자가 누구였는지 수현의 지각이 마침내 감지한 순간, 그의 속에 있던 일말의 죄책감이 외치고 있었다. 저 여자를 사랑한다면, 지금 당장 여기서 도망치라고. 그녀가 감당할 수 없는 그 잔혹한 진실을 절대로 그녀가 알게 해선 안 된다고. - page 106

아직 그 진실을 모르는 희주는

"엄마를 죽인 사람이 지금 내 눈앞에 있다면, 그리고 내 손안에 칼이 한 자루 있다면...... 나라도, 나였더라도, 당연히 그 사람을 찔렀을 거예요. 나라도 그 피의 냄새가 향기로웠을 것 같아요. 그 사람을 죽일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을 내 손으로 죽일 수만 있다면......" - page 104

절대로 듣고 싶지 않았던 이 말을 하는 희주.

기억을 되찾고는 죽을 만큼 괴로워하는 수현.

결국 강희주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용서를 구하게 되는데...

이들의 끝은 어떻게 될까...

복수는 돌고 돌아왔었고 결국 용서와 화해로 서로를 구원할 수 있었던 이들의 이야기.

가슴 시리도록 아프고도 아름다웠습니다.

사실 책표지의 그림은 르네 마그리트의 <연인들>이란 작품이었습니다.

면사포 같은 헝겊으로 얼굴을 가린 남녀가 키스를 하고 있는 모습.

미스터리한 이 그림에 대한 완벽한 해석이 없다고 하는데...

이 연인들이 전하고자 한 이야기는 소설 속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괜찮다.

괜찮아질 것이다.

생명은 생명 자체로 희망이니까.

생명은 생명 자체로 기적이니까. - page 330

이제 서로를 바라보며 진정한 키스를 나눌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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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의 연인 1
유지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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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알 수 없는 이끌림...

왜 저 연인들은 얼굴을 가리고 있을까...?!

이미 이 소설은 네이버 웹소설 최초로 미스터리 분야에서 첫 정식 연재작으로 발탁된 후, 'BIFF 부산스토리마켓 IP 선정작'이 되는 등 종이책 출간 전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고 했습니다.

(역시나 저는 뒤처지게도 몰랐지만 말입니다...)

특히나 이 소설을 먼저 읽은 독자 중

"영화 <헤어질 결심> 이 생각날 만큼 여운이 남고, 그들의 사랑과 치밀한 서사가 돋보입니다." - 독자 4ver****

란 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의 사정은 무엇인지...

그 속 사정을 좇아가보고자 합니다.

살인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소년은 결국, 용서받을 수 있을까?

당신은 인간 내면의 감출 수 없는 본성을 피할 것인가, 마주할 것인가

르네 마그리트의 연인 1



18세기 독일의 사형 집행인들은 자비에 가까운 방법으로 사형을 집행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한다. 거열형 순간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형이 집행되기 직전 목을 졸라 미리 죽이기도 했고, 화형을 선고받은 자들이 최대한 빠르게 질식할 수 있도록 장작더미에 황을 넣어두기도 했다. 사형수들에게 짧은 고통과 편안한 죽음을 주기 위한 나름의 고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그들을 어떻게 기억할까? 그들의 가상한 노력에도, 어쨌든 세상은 그들을 살인자로 기억할 것이다. 여전히 그들을 괴물이라 손가락질하고, 죽음을 가지고 오는 불길한 존재라고 멸시할 것이다. 사형 집행인들 역시 세상의 인정을 받으려고 그런 가상한 노력을 했던 것은 물론 아닐 것이라고 수현은 생각했다. 그 역시 세상의 인정을 받으려고 '자비의 사신'이 된 것은 아니었다. - page 13 ~ 14

자비의 사신이 된 '이수현'.

이 더럽고 끔찍한 일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20년이 지났습니다.

그의 우주였던 누나가 한 인간의 잔악한 욕망에 짓밟혀 죽었었습니다.

누나의 복수를 위해 첫 살인을 감행했고 그때부터 '괴물'이 되어버린 그.

수현 역시 그 희열을 알아버려 괴물이 된 것이다. 그런 자들은 돌아갈 수가 없다. 아니, 돌아갈 곳이 없다. 그 순간의 희열은 수현 속에 잠재되어 있던 괴물을 깨워냈다. 그 괴물은 이제 수현의 자아를 먹어치우려고 하고 있다. "내가 괴물이 되었나, 아니면 괴물이 내가 되었나?"의 구분은 더 이상 명확하지 않을뿐더러 의미도 없다. - page 117

그런 그가 만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항암 치료를 하면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지만 치료를 거부합니다.

수현의 항암 치료 거부가 마음에 걸렸던 박사가 후배 정신과 의사를 불러 상담하게 하였고 그 의사가 건넨 명함 하나.

"우울증 때문에 치료를 거부하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미술치료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 page 25

그렇게 해서 찾아가게 된 곳이 바로 '하늘공방'이라는 미술 치료실을 열어 운영하는 '강희주'.

처음엔 서로 조심스럽게 미술치료를 했었지만 조금씩 수현의 마음도 열리고 희주는 수현의 상황을 알게 되면서 이 말을 건네게 되는데...

"전 이수현 씨가...... 살았으면 좋겠는데요." - page 127

살면서 처음으로 들어본 말....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에 수현 역시도 가까스로 참았던 울부짖음을 합니다.

"나를...... 나를 자꾸 살고 싶게 만들지...... 말란 말이야! 그러는 당신도......" - page 245

사실 이 둘은 만나서는 안 될 인연이었습니다.

자신의 엄마를 죽인 살인자를 찾아 죽여달라는 희주, 그 희주의 복수 상대가 바로 수현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이 둘은 만나게 되었고 조금씩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될수록 잔인한 운명 앞에 절망하게 되는데...

폭풍처럼 몰아치는 이 둘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수현과 희주는 '고독'이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독은 서서히 다가오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느릿느릿 해가 점점 더 짧아지고 계절이 바뀌듯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우리의 주위에 맴돌고 있는 것처럼 고독을 낭만적으로 표현하지만 그건 고독을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것이다. 고독은 폭풍처럼 순식간에 들이닥치는 것이다. 미미하기만 한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로 막아볼 수도 없는 자연재해같이...... - page 230

고통스럽게 닥쳐왔던 '고독'.

이로 인해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남자가 있었고 괴물이 '되고자 하는' 여자가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울컥하고 뜨거운 무언가가 가슴에서 차오르곤 하였는데...

다음권에서 부디 상처 속 고독이 치유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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