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습관의 기적 매일 쓰는 돈의 비밀 - 읽다 보면 경제 상식이 저절로 쌓이는 초등 습관의 기적
야기 요코 감수, 미카노 그림, 박선정 옮김 / 지성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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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가 고학년이 되기 시작하면서...

"엄마! 친구들은 엄마가 용돈을 준다는데...

나도 용돈 받고 싶어요!"

솔직히 이 말을 듣고 뜨끔! 하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용돈을 줄 생각은 했지만 막상 주게 되면 잘 관리할 수 있을까...

저도 어릴 때 용돈을 받았을 때 매번 부족했던...

용돈기입장에 기록해야 하는 것을 잘 안 하고 있었기에...

마치 제 모습이 떠올라 걱정이 앞섰는데......

이 책을 보자마자 아이에게 같이 읽어보자고 권했습니다.

용돈을 받기 전 너와 나의 마음가짐을 다잡자는 의미로!

''의 의미를 되새겨보겠습니다.

알쏭달쏭 돈과 투자의 원리부터 용돈 재협상 꿀팁까지

어린이를 위한 똑똑한 내 돈 사용설명서

초등 습관의 기적 매일 쓰는 돈의 비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

그럼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그렇지도 않아. 돈의 소중함과 일상의 감사함을 모르면 돈이 아무리 많더라도 행복할 수 없어. 너희들도 원하는 것을 가졌을 때 기분이 좋았던 경험이 있지? 그 행복감이 얼마나 오래 갔는지 떠올려 보면 깨닫게 될 거야. 무언가를 사서 얻는 즐거움은 지나가는 바람의 시원함처럼 너무나 짧거든. 잠깐의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 무더운 일상을 견뎌야 하지. 그게 싫다고 매순간 소비만 하면서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그래서 돈을 관리하는 방법은 어려서부터 배워야 해. 돈과 인생의 행복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거든. - page 8 ~ 9

아이가 이 문장을 읽고는 격한 공감을 합니다.

(그렇게 내가 얘기할 때는 듣지도 않더니...!!)

그리곤 자세를 고쳐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의 소비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쇼핑왕, 절약왕, 고민왕, 배려왕 4가지 유형이 있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의 모습은 '균형왕'이 되어 있을 것이었습니다.

놀 때 확실히 놀고 공부할 땐 집중해서 하는 야무진 성격! 언제 돈을 써야 할지, 얼마나 저축을 해야 할지 정확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편이야.

이 책에서 좋았던 건 아이의 시선으로부터 아이의 현실과 밀착된 소비 고민에 대해 다루어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형 뽑기에서 계속 실패한다면"

뽑기를 하기 전에 "오늘은 5,000원만 써야지!"처럼 미리 예산을 정해 두는 게 좋아.

몇 번 시도해도 인형이 안 뽑힐 때는 "에잇, 이 기계는 너무 안 뽑히게 되어 있다!"라며 포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절제의 미학!!!)

"친구가 돈을 빌려 달라고 한다면"

돈 문제로 감정 싸움을 하다가 다시는 안보는 사이가 되는 일도 흔해. 따라서 아주 작은 금액이라도 돈 거래는 기본적으로 친구 사이에 하지 않는 게 좋아. 거절해야 할 때는 이렇게 말해 봐. "그럴 의도가 아니더라도 돈 때문에 우정에 금이 가기도 해. 그러니까 친구 사이에 돈 거래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친구가 지갑을 잃어버려서 집에 갈 버스비가 없을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럴 때는 돈을 빌려줘도 괜찮아. 하지만 누구에게, 왜, 얼마를 빌려줬는지는 부모님에게 꼭 말해야 혹시 모를 문제를 막을 수 있어.

또한 저에게도 크게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 있었으니...!

'용돈 계약서'

솔직히 놀랐었습니다.

용돈을 주는데 계약서까지...?

하지만 이렇게 쓰고 나면 주는 사람도 그렇고 받는 사람도 책임감이 생기면서 신용이 쌓이니...

아직 용돈을 주지 않았다면 '용돈 계약서'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용돈 인상 프레젠테이션'

학년이 올라가거나 친구가 많아지면 용돈이 부족할 수 있기에 부모님과 함께 용돈 규칙을 다시 조율해야 하는데...

마냥 용돈을 올려 달라고 할 수 없기에

먼저 '용돈 재협상 체크리스트'로 체크해 본 뒤

□ 필요한 것을 도무지 살 수 없다.

□ 낭비하지 않고 용돈을 사용하고 있다.

□ 집안일을 도울 시간이 부족하다.

□ 매달 저축을 잘하고 있다.

□ 용돈 규칙을 잘 지키고 있다.

세 가지 이상 해당한다면

의도 → 용돈을 올려야 하는 이유 → 구체적인 예 → 결론

순으로 말하라고 했는데...

여기서 주의할 점!

부모님이 바쁘거나 피곤할 때는 이야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에 분위기가 좋을 때 이야기해야 한다는 꿀팁까지.

저에게 아이가 이렇게 말한다고 생각하니 훌쩍 커버린 어른이 된 게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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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다정한 대만이라니 - 숨겨진 매력을 찾아 떠난 17번의 대만 여행, 그리고 사람 이야기
이수지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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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만'

저도 대만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결혼하고 신혼여행이 아닌 남편과 함께 떠났었습니다.

그때 그 추억...

아련히 떠오르곤 했는데...

이 책의 저자는 10년에 걸쳐 17번 대만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얼마나 매력 있기에 이토록 다닌 걸까...?!

그 매력이 궁금했습니다.

10년 동안 17번의 대만 여행!

달콤한 디저트와 화려한 명소 뒤에 숨어 있는

따뜻한 로컬 대만 여행의 매력을 전하다!

이토록 다정한 대만이라니

여름과 겨울 사이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아내려도 좋으니 따뜻한 나라에 가고 싶었다는 그녀.

바로 그때!

자주 이용하는 소셜커머스에서 보낸 메일에

대만 2/3/4일 항공

자유 199,000원!

정말 기가 막힌 타이밍이 아닐 수 없었는데!

그리하여 시작된 대만으로의 여행.

처음에는 그저 따뜻한 기후에 이끌려 찾았지만

이보다 더 따뜻한 온기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 기억 덕분에 지난 10년간 대만을 끊임없이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책을 통해 대만하면 떠오르는 버블티, 펑리수, 망고 빙수 같은 달콤한 디저트와 타이베이 101타워, 풍등으로 가득 찬 스펀 등 화려한 명소도 있지만 그보다

"대만의 진정한 매력은 그 속에 사는 사람들과 일상에 있다."

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따뜻한 인간미는 마음의 온도를 높여주곤 하였는데...

덕분에 잠시나마 따뜻한 로컬 대만으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대만에 가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였던 '지우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되었던, 아름다운 홍등 거리를 기대하였었는데...

막상 그곳에 갔을 때 인파에 휩쓸려 감성은 파괴되었었는데...

근데...

왜 되돌아보면 아련히 남는 것일까...?!

그건 아마도...

여행을 하다 보면 한 번에 마음이 가는 곳이 있는가 하면, 오래도록 들여봐야 마음이 가는 곳이 있다. 내게 지우펀은 시간을 들여 다시 찾아야만 진짜 매력을 알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러고 보면 여행하는 것과 사람을 사귀는 과정은 은근히 닮은 구석이 있다. - page 140

저자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을 꼽으라고 하면 주저 없이 '디화제'를 언급한다고 하였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투 시티 투 걸스(A Taiwanese Tale of Two Cities)」에 자주 등장한, 주인공이 걷던 현지인들로만 북적이는 거리, 붉은 실로 인연을 이어준다고 전해지는 중매신 우러하노인을 모신 사원, 그리고 특유의 멋스러운 건축물까지...

모두 가보고 싶어졌기에 찾아간 디화제에서 잠시 쉬어가려 들린 찻집.

그리고 발걸음을 옮겨 디화제의 활기찬 풍경...

그 후로도 타이베이를 방문할 때면 버릇처럼 디화제에 들르는 저자.

감각적인 기념품 숍과 세련된 카페가 하나둘 들어서며 관광객이 늘어났지만, 디화제 특유의 감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회색빛 건물들이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최소한의 개조만 거친 채 현대적인 쓰임을 더해가는 그 모습에서

처음에는 그저 드라마 속 배경이 궁금해 찾았지만, 갈 때마다 새로운 시선과 이야기가 쌓이는 디화제가 좋다. 우연히 찾은 찻집, 번잡한 매대 옆, 개조된 숙소 등 같은 여행지라도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음미하다 보면 그때마다 다른 향과 맛이 스며든다. 6년 전 디화제의 찻집에서 우릴수록 깊어지던 차 맛처럼 말이다. - page 164

대만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로 손꼽힌 1999년 9월 21일 새벽, 대만 중부를 강타한 규모 7.3의 지진.

이때 2,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11,000명 넘는 이들이 다쳤다고 하는데...

그 당시의 피해 흔적을 보전하여 지금 '921 지진교육원구'가 된 이곳.

그날의 비극을 되새기며 다시는 이런 재난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게 되는데...

우리 역시도 이젠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기에 시간을 들여 일부러 찾아갈 만한 충분한 의미와 가치가 있던 장소였습니다.

사실 관광지도 좋지만 그 속에서 마주한 다정한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여행을, 아니 저자는 대만을 방문하고 있었는데...

인스타그램에서 본 한 장의 사진, 반딧불이를 보고 싶은 마음에 난터우에 가게 되었지만 정작 반딧불이 명소까지 가는 방법을 찾을 수 없었던 그녀.

근처의 유명한 식당에 들러 밥을 먹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로 했는데...

식당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직접 데려다주겠다고 하셨고

그곳에서 마주하게 된 반딧불이들의 반짝임.

하지만 그보다 더 반짝였던 건 아무런 망설임 없이 시간을 내어준 사장님의 따뜻함이었음에.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낯선 이방인에게 보낸 따스한 눈길에, 다정한 미소에 저도 대만으로의 여행을 꿈꿔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게 참 멋있다고 여겨졌습니다.

'생일이라고 해서 꼭 누군가를 만나 근사한 식사를 해야 할까?'

그래서 자신의 생일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방식으로 보낸 저자.

무언가를 특별히 하지 않아도 기억에 남을 만한 순간들이 자꾸만 이어졌다. 혼자 보내는 날이라고 해서 외롭지도 않았다. 오히려 마음이 더 단단하게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이전 같았으면 평범한 순간들을 어떻게든 있어 보이게 꾸미려 했을 것이다. 이날만큼은 있는 그대로의 나로 하루를 온전히 즐기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어디에도 자랑할 형체는 없지만, 이것이야말로 올해 내가 받은 가장 귀한 생일 선물이 아닐까 싶다. - page 54

저도 한 번 해 보고 싶었습니다.

내년에 처음으로 엄마와의 여행을 계획 중인 저에게...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면서도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저도 너무 관광지보다는 그 나라의 진짜 모습을 보고 느끼고자 계획했었는데...

엄마에게 필요한 여행은 내가 사랑하는 대만이 아니라 엄마가 사랑하게 될 대만이어야 했다. 효도 여행이라고 떠난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엄마가 쉬겠다고 일찍 잠든 밤이다. 혼자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뚫고 나가 맥주 한 잔 마시며 라이브 음악을 감상하던 그 시간이 제일 좋았다. 엄마와의 여행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기에 혼자만의 대만을 찾는 데에 가장 큰 만족을 느꼈던 게 아닐까 싶다. - page 39

엄마가 웃을 수 있는 그런 여행을 계획해 봐야겠습니다.

어느새 책이 끝나 아쉬움이 남았던...

이런 아쉬움이 있기에 다시 그 나라를 방문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걸어온 그 길을 바라보게 된 이 뒷모습이...

하지만 고개를 돌리면 또다시 나아갈 길이 있기에...

또다시 채어질 페이지가 기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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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그리다 폴앤니나 산문
기믕서 외 지음 / 폴앤니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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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당연히 좋아하는 공간인 '서점'

책들에 둘러싸이면 왠지 모르게 위안을 받는다고 할까...

그래서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나만의 시간을 가졌을 때면 서점을 방문하곤 하는데요...

이 책을 보자마자 너~무 예쁜 일러스트가 저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SNS를 힙하게 달구고 있는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스무 명

자신이 사랑한 서점

잔잔하고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산문들로

엮었다고 하는데...

과연 작가님들이 사랑한 서점은 어디일까...?

그곳을 작가님은 어떻게 표현했을까...?

그들의 시선을 좇아봅니다.

내가 사랑한 동네 서점을

그림과 글로 남긴 작가들

"한국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사랑한 동네 서점 이야기"

서점을 그리다

스무 명이 사랑한 동네서점들.

대형서점도 있었고, 골목 속 독립서점도, 오래된 동네서점도, 묵은 먼지 풀풀 날리는 옛날식 헌책방까지.

그 여정이 한 장의 지도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이 지도 한 장을 들고 떠나게 될 여행.

벌써 두근두근하는데요~

(책 속엔 각 서점마다 QR코드로 서점 지도를 알려주었습니다.)

작가들은 각자 사랑한 서점을 두 장씩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그리고 한 편의 산문까지 더해지니 읽으면서 저도 작가님에 동화되어 따스한 위로를 건네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는 책방이 나왔을 땐 반가움이,

하지만 대부분이 안 가본 책방들이기에 언젠간 이 책을 들고 스탬프 투어를 가 보아야겠습니다.

요즘 헌책방에 관심이 가서인지...

광주의 계림동 헌책방 거리에 있는 《유림서점

"책 사러 왔어요?"

서점 옆 《유림카페》에서 느릿느릿 걸어와 서점 문을 열어주신 사장님.

"여기...... 꽤 오래된 곳 같은데, 얼마나 됐어요?"

"1972년...... 그랬지, 72년도. 처음엔 저기 동부경찰서 쪽에서 시작했다가 78년도에 여기로 왔으니 50년도 넘었지."

시간의 흐름이 묻은 책들.

그 책들이 쌓인 공간.

"원래 여긴 헌책방이 아니었어. 옛날엔 대학생들이 자주 와서 책을 많이 샀어. 5. 18 때도 대학생들은 공부할 책을 사러 왔어. 다친 꼴로 오기도 했지.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 책 사러 오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 그래도 가끔 와주는 손님들이 있으니 헌책방이라도 하고 있는 거지. 내가 여길 정리하면 이 나이에 더 뭘 하나? 소소하게 재미삼아 하는 거야."

우리의 추억을, 향수를 일으켜주는 헌책방.

이제 명맥만 유지하고 있지만...

개인적 욕심으로는 오랫동안 우리의 추억을 붙잡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도 꼭 한 번 찾아가 보겠습니다!

그리고...

서점들도 하나둘 문을 닫을 정도로 쇠락해 가던 작은 도시에 출판사가 생겼다고 합니다.

바로 출판사 <남해의 봄날>, 이 출판사가 운영하는 독립서점 《봄날의집

원래는 북 스테이 아트하우스였다가

1층 한편, 네 평 정도의 자그마한 공간을 할애해 책방을 운영하던 것이 지금의 책방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의 매력은

봄이면 노란 목향장미가 책방을 온통 뒤덮어 있고

볕 좋은 날이면 나무 바닥에 삼색 고양이 '단비' 책방지기를 만날 수 있으며

블라인드 북과 블라인드 시 카드 코너가 있는데

'어떤 책이 들어있을까?'

이 간질거리는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이곳으로의 방문.

여유와 설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동네서점의 매력은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는,

조용하고, 따뜻하고, 혼자지만 외롭지 않은 공간,

이 공간이 건네는 위로는 잠시 숨을 고를 수 있게끔 해 줍니다.

그래서 우리가 동네서점을 찾는 이유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서점에 가야겠는데...!

이번 주말엔 가족들에게 잠시 양해를 구해 동네서점을 서점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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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 잔 - 소설 속 칵테일, 한 잔에 담긴 세계
정인성 지음, 엄소정 그림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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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술과 책.

책과 술.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조합입니다.

아니, 실제로도 하루 일과의 마무리를 맥주 한 캔과 함께 여유롭게 책을 읽는데...!

그래서 이 책이 더없이 반가웠습니다.


오랜 시간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온 두 가지 .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봅니다.


문학과 술이 만나 탄생한 특별한 기록,

읽고 마시는 즐거움이 어우러진 세계


소설 한 잔

소설은 시대의 정체성을 담고 술은 시대의 문화상을 보여주기에, 두 요소는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 page 3


이 문장을 마주하자마자 감탄하였습니다.

아!

그래서 소설을 읽다가 술이 등장하는 장면을 발견하게 된 것이었고

많은 작가들이 술을 사랑하는 이유였다는 것을!


책과 술이 공존하는 '책바'를 10년째 운영 중인 저자는 술꾼이라면 놓칠 수 없는 소설 23편을 골라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어둡고 아늑한 곳에서 소설 속 주인공들과 같이 술자리를 할 수 있게끔 자리를 마련해 주고 있었습니다.


첫 소설로, 책바를 운영하는 그에게 아주 소중한 소설 『애주가의 결심』이었습니다.

책바의 메뉴에는 '소설 속의 술'이라는 섹션에 소설 속에 칵테일이 등장하는 문장들을 모아서 만든 메뉴라는데

고전문학이라 불리는 서양 소설에서는 칵테일이 고유명사로 등장하는 문장을 비교적 수월하게 찾을 수 있는데

한국 소설에서는 좀처럼 발견하기 어려운...

그러다 처음으로 한국 소설에서 칵테일의 이름을 발견하게 되었고(어떤 손님의 제보로)

그것이 바로 '전주볼'이라 하였습니다.


나는 이강주라는 전주의 전통주를 베이스로 만든 전주볼이라는 칵테일을 골랐다. 이강주를 마셔본 적이 없으므로 모험을 하는 기분으로 택한 전주볼의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진저 하이볼과 닮은 듯하지만 더 산뜻했다. 탄산은 도드라지지 않았고 생강 맛은 한결 선명했다. 부드러움과 강렬함이 제대로 조화를 이룬 한 잔이었다. - 은모든, 『애주가의 결심』, 은행나무, 2018, p143


사실 전주볼은 대외적으로 알려진 칵테일이 아닌,

소설 속 배경이 되는 문인더랩의 레시피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현재는 운영을 하지 않는 공간으로 확인되어

책바의 버전으로 만들었다고 하였습니다.

부드러움과 강렬함이 조화를 이루는 칵테일 전주볼.

저도 한 잔 마셔보고 싶네요.

워낙에 친숙한 '마티니'는 여러 소설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마티니는 유명 인사에게도 사랑받았기에 각자만의 개성이 담긴 변주로 탄생하게 되었다는데...

부모님의 속을 썩였던 20세기 대표 인물인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

미성년자임에도 술을 마시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를 하고 결국 예전에 학교를 함께 다니며 친하게 지냈던 칼 루스가 주문해 마시게 된 '드라이 마티니'


칼 루스가 마셨던 마티니는 어떤 맛이었을까요. 칼 루스 역시 더욱 드라이한 마티니를 탐닉했습니다. 올리브조차 넣지 말아달라고 했을 정도니, 한 치의 군더더기도 없는 아주 깔끔한 맛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그의 변태적인 성격과도 잘 어울립니다. - page 75


역대 가장 성공한 소설 원작 영화 007 시리즈의 원작 소설 중 첫 번째 작품 『007 카지노 로얄』에서의 제임스 본드는 


그는 시종일관 사람 좋은 웃음과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한껏 들뜬 사람 모양 떠들어댔다. 어쩌면 배짱이 맞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드는 바텐더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이분께는 헤이그앤헤이그 온더록스를 드리고 난 드라이 마티니로 주게. 길고 큰 샴페인 잔에 담은 걸로."

"네."

"잠깐만. 고든진 3에 보드카 1, 키나 릴렛을 2분의 1 섞은 후 얼음같이 차가워질 때까지 잘 흔들고는 얇게 자른 레몬 껍질을 넣어주게. 알겠지?"

"알겠습니다."

바텐더는 본드만의 칵테일 조제법을 제법 반기는 눈치였다.

"놀랍군요. 멋진 술이겠는데요." - 이언 플레밍, 『007 카지노 로얄』, 강미경옮김, 느낌이 있는 책, 2006, p.83 ~ 84


자신만의 시그니처 칵테일로 이름을 첫눈에 반한 여성의 이름을 따서 '베스퍼'라 불렀는데...

그리하여 탄생된 '베스퍼 마티니'


그리고 예술가와 작가들 사이에서 사랑을 받았던 압생트가 들어간,

서머싯 몸 작가가 직접 화자로 등장하는 『면도날』 속에 등장한 '압생트 마티니'


입맛에 따라 다소 심심하다고 느낄 수 있는 드라이 마티니에 압생트를 더할 생각을 하는 건 그로서는 충분한 일입니다. 그야말로 도전적인 바텐더라고도 볼 수 있겠네. 압생트는 칵테일에 소량만 들어가도 영향력이 큰 술입니다. 책바에서는 은은하게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레시피를 정했습니다. 드라이 마티니와 겉모습은 유사하지만, 한 모금 입에 머금는 순간 입 안에는 아니스의 향으로 가득 찰 겁니다. 아주 깔끔하면서도 복잡한 풍미의 허브 향을 만날 수 있는 칵테일이에요. 평소에 드라이 마티니를 즐겼던 분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맛입니다. 과연 올림포스의 신들이 넥타를 포기하고 마실 만한 맛인지, 책바에서 한 번 만나보세요. - page 97


그동안 소설을 읽을 때 '주인공'만 쫓으며 감정의 변화를 이해하고자 했는데

''이라는 매개를 쫓아보니 그 감정선이 배로 느껴졌습니다.

아, 이 장면에서 이 술이 등장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는...!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 마시고픈 칵테일이 있다면 그 칵테일이 소개되었던 소설을 들고 책바에 가 작가는 왜 하필 그 장면에서 그 술을 넣었는지 직접 맛보며 흠뻑 빠져들고 싶어지네요.


술에 취하고 소설에 취하고...

감정이 한껏 고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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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자본론 - 풍요의 이름으로 우리가 놓친 모든 것에 대하여
임승수 지음 / 다산초당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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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엄청난 부자도, 그렇다고 찢어지게 가난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부족함을 느끼고 더 많이 갖고 싶은...!

나만 그런 걸까 싶었는데...

2024년 KDI의 연구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국민 중 76퍼센트가 그들이 실제보다 가난하다고 믿는다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재화가 넘치지만 정작 박탈감과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오늘의 한국인들.

어찌 보면 딱하지 않나요...?!

그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다름 아닌 『자본론』이라 하였습니다.

한때의 불온서적이자 몰락한 체제의 사상서였던 『자본론』.

하지만 임승수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자본론』은 철 지난 과거의 유산이 아닌,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불평등한 세계와 그로부터 비롯된 불안과 무력감의 근원에 무엇이 있는지 낱낱이 드러내는 사회 해부학서이자

지금 이 세상을 작동시키는 원리에 대한 독보적이고도 유효한 통찰을 담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작가님으로부터, 『자본론』으로부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했습니다.

얼마나 가져야

더 이상

불안하지 않을까?

부유해도 행복할 줄 모르는 나라의

국민에게 가장 절실한 고전,

마르크스 『자본론』과의 가장 유쾌한 재회

오십에 읽는 자본론

『자본론』...

익히 들어서 알고만 있었던 책이고 막상 읽기엔......

높은 난이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서 선뜻 읽어보겠다는 마음을 가져보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소개글을 보는 순간!

마냥 지나쳐서는 안 될 거란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

『오십에 읽는 자본론』은 '마르크스주의 대중화' 작업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자신하느냐고요? 이 책은 무려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 page 9

이해하기 쉽도록

의대를 지망하던 전교 1등 자식이 마르크스주의자가 되어 사회학과로 진로를 바꾼 딸을 둔 주인공 50대 중소기업 사장 남자와

딸이 진로를 바꾸게 한 마르크스의 '자본론' 강의를 한 작가가

느닷없이 만남으로부터 시작되어

옥신각신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마르크스주의를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제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요즘.

단순히 일자리의 변화를 넘어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의미를 묻는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대처하기 위해선 다시 마르크스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라는 생산수단을 특정 자본가가 이윤 추구를 위해 개인적으로 소유하는 자본주의 방식이 이제 불가능하다는 건 이미 아실 겁니다. 새로운 생산수단이 보편화된 사회에서 대다수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고 소득이 사라질 텐데, 자본가가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아무리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한들 누가 구매하겠어요. 기업도 존립 기반을 잃고 붕괴하게 됩니다. 결국 공공재, 즉 사회적 소유로 전환해야 합니다. 국민건강보험이나 국공립 학교가 그렇듯 인공지능과 로봇은 공익을 위해 운영되겠지요. 공동체 구성원 누구에게나 인공지능과 로봇이 생산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복지와 기본권 차원에서 차별 없이 공평하게 제공하는 겁니다. - page 245

그동안의 우리는 자본주의가 너무 당연하게 느껴졌기에 불공정하다는 느낌이 크게 없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어...?!

많은 사람이 자본주의는 자유롭다는 지독한 착각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자본주의에서는 자신이 보유한 화폐의 크기만큼 자유를 행사할 수 있을 뿐이에요. - page 189

그래서 우리가 박탈감과 불안감을 가졌던 것을.

마르크스주의의 관점에서는 노동자들이 직장에서 자본가에게 시간을 빼앗기는 게 자본주의의 현실이니까요. 그러니 적어도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여가 시간만큼이라도 자신의 취향과 욕망에 충실한, 주인 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 page 194

타인의 욕망이 투사된 삶에는 나의 욕망이 들어설 곳이 없습니다.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며 사는 사람을 삶의 주인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울 겁니다. 설사 타인의 욕망이 바람직한 것이라 할지라도요. 착한 주인이 노예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한다고 해서 노예는 더 이상 노예가 아닌 건가요?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이라는 후회는,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소중한 시간을 잃어버린 자신에 대한 탄식입니다.

제가 원하는 삶을 선택하니 일하는 시간과 노는 시간의 구분이 없어지더군요. 깨어서 활동하는 시간 전체가 생명력으로 1분 1초가 충실하고 소중한 기억들로 채워집니다. - page 321

지금 당장 행복해지기 위해서 마르크스주의자, 사회주의자의 길을 선택했다는 책 속의 작가의 말이 큰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느끼는 점이...

○○주의를 따지기 전에 우선 '한 사람'으로써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 분명한 목표를 잡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래도 이 책으로 그동안의 삶을 무의미하게 흘렸다면 유의미한 시선을 가지고 내 삶을 바라보기 시작하였다는 점이었습니다.

오십, 아니 사십인 저에게도 큰 울림 선사했던 이 책.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보다 다른 시선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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