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는 시간 - 마음치유를 위한 내면아이 미술치료
임윤선 지음, 릴리아 그림 / 자음과모음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임신했을 때 태교의 한 방법으로  '컬러링북'을 하였었습니다.

색을 칠하면 그 시간에 다른 생각도 하지 않게 되고 집중을 하며 색을 칠하다보면 어느새 나만의 작품 완성!

그 뿌듯함과 함께 이를 계기로 그림도 조금씩 그려보곤 하였습니다.

출산을 하고 육아에 매달린 요즘.

내가 사라진 것 같다는 느낌을 종종 받곤 합니다.

그래서 늦은 밤,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나라는 존재를 알기 위해 '독서'를 하거나 '일기'를 쓰곤 합니다.

그러다 예쁜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를 만나는 시간』

특히나 이 책은

마음치유를 위한

내면아이 미술치료

라는 점에서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바로 제가 찾던 책임을 단번에 알아버렸습니다.

 

 

나를 만나는 시간은 14시간이 있었습니다.

탄생부터 시작하여 까꿍놀이, 소꿉놀이, 가족관계, 첫 학교에서의 분리불안, 그리고 자아 정체성 찾기 등.

1시간씩 마음을 잡고 내 안의 내면아이를 만나러 갈 것 같았습니다.​

 

 


처음 만나게 된 '나'.

나 역시도 세상에 막 나왔을 땐 목청 높이 우는 아기였을 것입니다.

나도 갓난아이일 땐 모든 이들이 나를 사랑스러워 했을 것입니다.

그때의 내 모습.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예뻤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아기인 나를 가장 사랑스럽게 만들어 줄 색을 입혀서 생명을 불어넣으라고 하는데 선뜻 색을 입혀줄 수 없었습니다.

한 가지 색으로 표현하기엔 무궁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을 거라는 희망이 있었기에......


책의 페이지마다 컬러링할 수 있는 그림들이 있었습니다.

보기만해도 뿌듯함.

이 책을 나만의 색으로 채우고나면 나 역시도 이 책의 공동저자가 되겠지!


이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은 바로 나입니다>

요즘들어 '나'라는 존재가 가려진 것처럼 살아가고 있었는데 이 부분을 읽다보니 살짝 눈물이 맺히곤 하였습니다.

어린 시절, 기억나는 생일 장면을

떠올려 보세요.

무슨 선물을 받고 즐거워했어요?

어린 나의 생일을 축하해 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그동안 생일 선물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고요?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누구도 챙겨 주지 않았고,

나조차 지나쳤던 나의 생일.

근사하게 만들어 주세요.

이 책으로 나조차 지나쳤던 생일을 맞이해 보았습니다.

 

 


 

 

 


​ 


책이 후반부로 향할수록 빈 공간이 보였습니다.

그 공간엔 내가 꾸며야할 부분.

또다시 두려웠습니다.

무얼 그려야하지?

아무것도 못 그리면 어쩌지?

펜을 들고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용기가 나지 않지만 언젠간 꼭 이 공간을 가득 채워볼 것 입니다.


 

 

 


조금은 어색했던 나의 '내면아이'.

그 아이의 탄생에서 지금까지를 살펴보는게 처음엔 두렵기만 하였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그 아이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용기가 생겼고 이 책을 통해 보다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왠지 이 책은 저와 비슷한 제 친구들에게 한 권씩 선물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나서 서로의 내면아이에 대한 수다를 떨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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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늘부터 일하러 갑니다! - 15년 만의 재취업 코믹 에세이
노하라 히로코 지음, 조찬희 옮김 / 꼼지락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여자 나이 30에 접어들면서 무수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숫자 앞자리가 '3'이 되고 결혼을 하여 한 가정을 이루면서 '아내'라는 직위를 얻게 되었고 아이가 탄생하면서 '엄마' 라는 직위까지 얻게 되면서 '직장인'이라는 타이틀 대신에 2개의 직위를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제대로 인정해주는 이는 없고 주변의 친구들은 다시 재취업을 하고 있는 무렵, 저 역시도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취업자리를 알아보지만 경기상 좋지 않기에, 여자나이 30대이기에, 아이가 있는 엄마이기에 라는 조건으로 무엇하나 얻기가 힘든게 사실입니다.

'재취업'.

그저 헛된 희망인것일까......

그러다 이 책을 발견하였습니다.


 

 

 


『엄마, 오늘부터 일하러 갑니다!』

제가 외치고 싶은 이 한 마디!

그녀는 어떻게 재취업을 할 수 있었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등장인물들.

40세 전업주부

15년 만에 재취업 성공한 저의 히어로, '스즈키 유리코'.

그리고 그녀를 지지할 남편과 아이들.


그녀 역시도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닐 무렵, 아르바이트를 할까 하며 남편에게 동의를 구하곤 하였습니다.

그때 남편의 호기로운 답변.

"돈은 내가 벌어올게."

하지만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점점 남편의 월급만으론 빠듯한 살림에 또 다시 남편에게 이야기 합니다.

"엄마 일할거야!"

이번에 돌아온 남편의 답변.

"당신... 대단해.

지금까지 당신이 집안일을 도맡아 해줘서 나도 일에만 전념할 수 있었어...

그동안 고생했어, 여보.

당신 일하는 것 나도 응원할께."

이렇게 그녀의 구직활동은 시작되었습니다.

역시나 취업은 어렵기만 합니다.

내가 원하는 곳은 남들도 원하는 곳.

어쩔 수 없이 남들과의 차별을 위해 '토일 휴무'를 포기하니 마침내 취업된 곳, 인쇄업.

그녀의 한 마디가 가슴을 울렸습니다.

맞아요, 불합격...

매번...

나는...

전부다 불합격이었어요...

그래, 맞아.

나 같은 사람 뽑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

고마워해야 해. 감사히 다니자.

어떻게 보면 이것도 인연일지 몰라...

그래.

열심히 해보자. - page 45

 

 


아무래도 익숙치 않은 일이기에 많이 혼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데 왠걸!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그저 엄마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남편과 아이들.

"너희가 무슨 왕자, 공주들이야?!" - page 78

그런데 남편의 더 얄미운 말.

"당신은 그냥 알바잖아.

풀타임으로 일하는 사람은 어쩌라는 거야.

다른 집 와이프들 다 그렇게 다녀." - page 80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수다타임!

우리의 주인공은 일이 손에 맞지 않아 힘들다고 하니 친구의 충고 한 마디.

"붙을 줄 모르고 지원했다니 그건 아니지..."

"유리코!

너무 안이해!" - page 87


아이 키우고

집안일 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 대한

실례라고!


일할 만큼 돈을 받는다는 건

책임이 따른다는 의미야. - page 88

 

 

그래서 다시금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 시작합니다.

지난 번과 달라진 유리코.

하지만

이번엔 제대로

이해가 간다.

왜 혼나고

있는 건지

확실히 알겠어.

게다가 뭘 더 잘해야

하는지도 알겠어.

그 점이 기쁘다... - page 120

 


 


이젠 유리코씨도, 가족들도 점점 서로의 빈 자리를 채워가면서 그렇게 유리코씨는 다시 일하러 갑니다!

그녀의 재취업 이야기.

지금의 제 모습도 반성하게 하였습니다.

이것저것 일을 가렸었고 난 안된다고만 좌절하고 있었다는 점.

다시 저도 재취업을 해 보려고 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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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에게 - 추억을 깨우는 한 통의 편지
채하린 지음 / 일원리스트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제가 어릴 적만 하더라도 '편지'는 어색하지 않았었습니다.

어버이날이면 부모님께 편지를 쓰기도 하고 짝사랑하는 이에게 작은 쪽지를 남기는 등.......

예쁜 편지지를 사게 되면 다음날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기도 하곤 하였는데 어느새 동네 문구점도 사라지고 SNS의 발달로 편지보다는 '까똑'을 보내는게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저 역시도 이제는 '편지'를 쓴다는 것엔 왠지 거창함이 느껴지고 비어있는 종이를 채우기엔 할 말이 없다고만 여겨지는데 그래도 괜스레 아날로그가 그립곤 합니다.

아마도 <응답하라>시리즈로 인해서, <토토가>로 인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 이 책, 『서현에게』.

2005년 - 2006년, 벌써 추억이 되어버린 그 시절의 이야기

어느 새 10년이란 세월이 지난 요즘.

10년 전 그 시절 저 역시도 풋풋한 소녀였기에 이 책을 읽으며 등장인물들과 함께 그 시절을 떠올리고 싶었습니다.


'천재작가 김우단'

'대한민국을 대표할 신인 작가'

이런 거창한 타이틀이 이제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회피'라고 자신을 표현하는 주인공, '김우단'.

그런 그가 2개월 계약직 선생님을 하기 위해 떠난 곳이 다름아닌 동창이었던 '모현태'의 집에서 지내게 됩니다.

그리고 떠오른 기억들, 학창시절.

그의 작품 『서현에게』의 첫사랑, '금서현'.

서현의 첫사랑인 '현태'인 척 그녀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이야기는 진행이 됩니다.

은근히 자신을 기억해주길 바라지만 그녀의 답장에는 그저 '다들'이라는 한 단어로 뭉뚱그려집니다.

그녀를 좋아하지만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그의 모습은 오히려 요즘 보기 힘든 풋풋함이 느껴졌었습니다.


책 속 그녀의 편지 중 인상깊은 문장이 있습니다.

네가 쓴 편지를 보다 보면, 불쑥 부끄러운 기분이 찾아와.

내가 그런 말을 했구나, 그때 내 모습이 그렇게 비쳤구나, 다르게 행동했으면 좋았을텐데...... 쓰다 보니 이건 부끄러움보다는 '후회'라는 감정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내 모습이 객관적으로 다가오는 건 괴로운 일이야. 옛날의 내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신경 쓰고, 잘 보이고 싶어서 마음을 졸인들 이제 와 고칠 수도 바꿀 수도 없으니까.

혹시라도 이 편지를 읽고 너를 탓한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줘. 자신도 잊어버리고 있었던 과거의 추억을 누군가가 간직하고 있다는 건, 너무나 기쁘고 행복한 일이니까. - page 198

우리가 기억하는 '추억'이라는 건 어쩌면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것, 나만의 재해석으로 기억되는 것, 그래도 이런 것들이 있기에 과거가 그리워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알고보니 그가 『서현에게』란 작품은 공동작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름만으로 그가 작가의 문단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자의도 아닌 타의도 아니게 다시금 보게된 자신의 작품.

서현은 자신이 썼던 부분은 완전히 지우고 그가 쓴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이미 알아버린 것입니다.

그의 찌질한 마음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만의 방식으로 전한 마음.

그리고 알게 된 이야기들.

마지막장을 읽으면서는 가슴 한 편이 왜 이리도 아려오는지......


책의 마지막 장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서현에게'의 뒷이야기를 여기에 쓸까 고민하다가, 블로그 (http://blog.naver.com/charinrin)에 남깁니다. 혹시나 '서현에게'에 대한 이야기를 더 보고 싶으시다면 잠시 들려주세요. - page 328

진한 여운때문이었을까.

아님 나만의 결론을 만들고싶어서인지 선뜻 블로그에 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그들의 이야기에 결말을 맺기 위해 한 번 찾아가봐야 겠습니다.

'편지'라는 매체.

또 한 번 매력을 느끼며 지금 펜을 들고 편지지에 글을 써 볼까 합니다.

음......

나를 지켜주고 믿어주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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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나임 - Two Camps
정기종 지음 / 한샘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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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의 소개글을 보면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빛과 어둠의 전쟁

모리셔스부터 그린란드까지 생사를 오가며 펼쳐지는 치열한 모험!

뭔지 모르지만 '전쟁'과 '모험'이라는 단어가 저를 자극시켰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의문점.

『마하나임』이 무슨 뜻일까?

책을 읽으며 그 뜻을 살펴보고자 하였습니다.


역시나 첫장을 펼치자마자 등장인물들간의 인연의 끈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명준'.

그의 비행기 옆 좌석에 탄 청년은 검은 머리에 윤곽이 뚜렷한 얼굴, 갈색 피부에 오뚝한 콧날과 깊은 눈이 인상적인, 한 마디로

'남자로는 너무 잘생긴 얼굴이군.' - page 10

인 그의 이름은 '데이빗'.

첫 인상이 인상적이었던만큼 그의 재회는 목숨을 건 사건들로 가득합니다.

살인사건의 이유라는 유태인 의정서라는 문서, 프로토콜.

"프로토콜은 고대 이스라엘의 경전 중 하나인 빛의 아들들과 어둠의 아들들의 전쟁문서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 page 30


"프로토콜이 바로 인류역사의 진행 방향에 관해 써 놓은 문서가 아닙니까? 그렇다면 프로토콜을 작성한 유태인 조직이 바로 당신이 말하는 어둠의 아들들이라는 말이군요."

(중략)

"유태인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며 따르는 빛의 아들들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하나님에 맞선 루시퍼를 따르는 어둠의 아들들입니다." - page 31

비로소 앞에서 이야기 하였던

보이지 않는 빛과 어둠의 전쟁

이 여기서 밝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전쟁은 실제 현실에서도 있음직하였기에 오히려 소설인지 아니면 팩트인지 모호할만큼 저자는 사건들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사건 속 인물들에게 각자의 임무를 잘 수행하게끔 이끌어갔습니다.


책을 읽으면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죽음을 초월했다고 생각했던 것은 엘리자벳의 죽음을 본 다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였다. 수없이 많은 꿈속에서의 살인과 증오, 분노의 덩어리가 마치 프라이팬 위의 버터처럼 지글거리며 타들어가던 시간이 얼마나 많았던가. 숨이 가빠졌기 때문에 명준은 크게 한숨을 쉬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증오처럼 사람을 강하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눈을 뜨니 하늘에 데이빗의 얼굴이 보였다.

'증오는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 그러나 사랑도 사람을 강하게 만들지. 데이빗, 나도 알아. 사랑은 증오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아니 죽음보다 강하다는 것을 이제는 알 수 있어.' - page 182 ~ 183


"왜 이런 인간성의 악함만을 모아놓았습니까?"

명준이 루시퍼를 보고 물었다.

"그것이 바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선을 추구하는 의지도 있지 않습니까? 착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습니까?"

루시퍼는 말없이 명준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인간은 정말 선한 존재인가요? 당신은 착한 사람입니까?" - page 231 ~ 232


등장인물에게는 끊임없는 사건의 연속이 주어지면서 그 속에선 인간의 선,악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책의 제목인 『마하나임』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야곱이 그들을 볼 때에 이르기를 이는 하나님의 군대라 하고 그 땅 이름을 마하나임이라 하였더라.」

창세기 32장 2절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그들에게서 하나님의 군대를 보고 여전히 이 세상엔 그들과 같은 이가 많음에 안타깝지만 헤쳐나가며 다시금 세상을 돌아보기에 그 군대가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하였습니다.

상처난 사람들.

그들을 위로하기위해 '사랑'과 '믿음'을 선사하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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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 다오스타
정선엽 지음 / 노르웨이숲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일명 '벽돌책'처럼 보인 이 책, 『비야 다오스타』.

이제야 책의 맛을 알아가는 중이기에 한 번 도전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이 책을 읽으면서 두께감을 실감하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자의 이야기는 '십자군 전쟁'을 다루는 것만큼의 방대한 양에 대해 독자들에게 부담가지 않도록 특유의 흡입력으로 몰입시켰습니다.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볼까 합니다.


첫 장부터 긴장감을 조성.

아직 사제가 아냐를 맞이하는 일은 장려되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불법이 아니던 시절.

'사피에르' 신부는 '로레아'라는 이름의 한 처녀와 결혼을 하고 두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결혼한 후 성직자의 결혼무호화를 언급하면서 교회법으로 제정되었기에 그들이 살아가기 안전한 곳으로의 장소로 이동합니다.

"프레코 마을"

사피에르 신부의 간절한 기도.

'주여, 로레아와 우리의 두 아이들을 지켜주소서.' - page 13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헤어짐을 선택한 그는 교황과 적대적 관계인 알렉시오스가 황제인 로마제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어느새 그의 아들 '비야'는 교황의 충성스러운 성전기사단이 되어 십자군 전쟁에 참여를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과연 전쟁의 의미에 대해, 종교의 의미에 대해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한 아이의 성장을 보면서 그 시대의 배경과 종교, 전쟁에 대한 의미를 풀어나간 이 책.

그 중에 몇몇 인상적인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누구든 어떠한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지키고픈 소중한 그 무엇이 있는 법이었다. 누군가는 돈이었다. 누군가는 명예였다. 또 누군가는 신앙이었다. 이들에게는 그것이 가족이었다. - page 310

전쟁이 과연 희생의 댓가로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일까?

그건 그저 전쟁의 타당함을 증명하기 위한 역설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문장.

"부디 이 나라를 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건 전쟁의 참극으로부터 지키옵소서. 또한 로마제국과 셀주크제국 그리고 예루살렘에 속한 모든 이들을 굽어 살피시옵소서. 그들의 신은 사람을 명했나이다. 알라께서도 그러하신 줄을 믿습니다. 사랑이 이 모든 불화를 덮도록 하옵소서." - page 338 ~ 339

어느 종교가 더 우위에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자군 전쟁'의 반발.

과연 그들의 이야기하는 종교에서의 '신'은 이 전쟁에 대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진정한 종교적 의미의 '사랑'은 무엇이었는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스무 살이 되기 전까지는 알라께서 저곳에 계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우리도 저 바다에서 왔다고 믿었어요. 그런데 아닌 것 같아요. 정말로 저 넓은 바다에 사신다면 우리들의 모습이 다 내려다 보일거잖아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말이에요.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되는지도 그분은 너무도 잘 아실 것 아니에요? 이맘에게서 이슬람수업을 받으면서 전쟁이 알라의 뜻인 걸까 많이 생각해보았어요. 하지만 모르겠어요. 그분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사람들을 이 땅에 보내셨는데 왜 피조물끼리 서로 싸우도록 내버려 두시는 거지요? 왜 한쪽부류만 편드는 것이지요? 만약 우리가 불행히도 저쪽 편에서 태어났다면 우린 꼼짝없이 죽어야하는 건가요? 그게 알라의 뜻인가요?" - page 465


지금도 세계 저편에선 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인간의 욕심으로, 이기심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고 결국 피해를 보는 것 역시도 자기 자신임을 깨달아야할 것입니다.

여러 종교가 존재하지만 '신'에 대한 의미는 하나였습니다.

'사랑'.

그 사랑을 실천하는 것.

편견없는 시선으로 서로를 존중한다면 우리 모두의 마음 속 '신'의 메시지를 전달받으리라 믿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 많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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