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 다오스타
정선엽 지음 / 노르웨이숲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일명 '벽돌책'처럼 보인 이 책, 『비야 다오스타』.

이제야 책의 맛을 알아가는 중이기에 한 번 도전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이 책을 읽으면서 두께감을 실감하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자의 이야기는 '십자군 전쟁'을 다루는 것만큼의 방대한 양에 대해 독자들에게 부담가지 않도록 특유의 흡입력으로 몰입시켰습니다.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볼까 합니다.


첫 장부터 긴장감을 조성.

아직 사제가 아냐를 맞이하는 일은 장려되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불법이 아니던 시절.

'사피에르' 신부는 '로레아'라는 이름의 한 처녀와 결혼을 하고 두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결혼한 후 성직자의 결혼무호화를 언급하면서 교회법으로 제정되었기에 그들이 살아가기 안전한 곳으로의 장소로 이동합니다.

"프레코 마을"

사피에르 신부의 간절한 기도.

'주여, 로레아와 우리의 두 아이들을 지켜주소서.' - page 13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헤어짐을 선택한 그는 교황과 적대적 관계인 알렉시오스가 황제인 로마제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어느새 그의 아들 '비야'는 교황의 충성스러운 성전기사단이 되어 십자군 전쟁에 참여를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과연 전쟁의 의미에 대해, 종교의 의미에 대해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한 아이의 성장을 보면서 그 시대의 배경과 종교, 전쟁에 대한 의미를 풀어나간 이 책.

그 중에 몇몇 인상적인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누구든 어떠한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지키고픈 소중한 그 무엇이 있는 법이었다. 누군가는 돈이었다. 누군가는 명예였다. 또 누군가는 신앙이었다. 이들에게는 그것이 가족이었다. - page 310

전쟁이 과연 희생의 댓가로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일까?

그건 그저 전쟁의 타당함을 증명하기 위한 역설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문장.

"부디 이 나라를 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건 전쟁의 참극으로부터 지키옵소서. 또한 로마제국과 셀주크제국 그리고 예루살렘에 속한 모든 이들을 굽어 살피시옵소서. 그들의 신은 사람을 명했나이다. 알라께서도 그러하신 줄을 믿습니다. 사랑이 이 모든 불화를 덮도록 하옵소서." - page 338 ~ 339

어느 종교가 더 우위에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자군 전쟁'의 반발.

과연 그들의 이야기하는 종교에서의 '신'은 이 전쟁에 대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진정한 종교적 의미의 '사랑'은 무엇이었는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스무 살이 되기 전까지는 알라께서 저곳에 계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우리도 저 바다에서 왔다고 믿었어요. 그런데 아닌 것 같아요. 정말로 저 넓은 바다에 사신다면 우리들의 모습이 다 내려다 보일거잖아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말이에요.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되는지도 그분은 너무도 잘 아실 것 아니에요? 이맘에게서 이슬람수업을 받으면서 전쟁이 알라의 뜻인 걸까 많이 생각해보았어요. 하지만 모르겠어요. 그분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사람들을 이 땅에 보내셨는데 왜 피조물끼리 서로 싸우도록 내버려 두시는 거지요? 왜 한쪽부류만 편드는 것이지요? 만약 우리가 불행히도 저쪽 편에서 태어났다면 우린 꼼짝없이 죽어야하는 건가요? 그게 알라의 뜻인가요?" - page 465


지금도 세계 저편에선 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인간의 욕심으로, 이기심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고 결국 피해를 보는 것 역시도 자기 자신임을 깨달아야할 것입니다.

여러 종교가 존재하지만 '신'에 대한 의미는 하나였습니다.

'사랑'.

그 사랑을 실천하는 것.

편견없는 시선으로 서로를 존중한다면 우리 모두의 마음 속 '신'의 메시지를 전달받으리라 믿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 많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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