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것들의 수집가
루스 호건 지음, 김지원 옮김 / 레드박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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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수집가』 

제목부터 뭔가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았습니다.

또한 이 책에 대한 찬사가 책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하였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읽기 딱 좋은 책이지만 손에서 내려놓기 어려우니 시간을 잘 확인할 것! - 「북백」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새로운 시작과 자기 발견에 관한 매혹적인 작품 - 「우먼&홈」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 왠지모를 따뜻함마저 선물받을 것 같아 읽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첫 장부터 독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유명한 소설 작가인 '앤서니 퍼듀'.

그는 결혼 직전 약혼녀가 세상을 떠나게 되는 비극적인 일을 겪게 됩니다.

또한 약혼녀가 세상을 떠난 날 그녀가 선물했던 물건을 잃어버린 후 그에겐 조금은 독특한 습관(?) 아닌 습관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바로 잃어버린 물건을 주워다 서재에 보관하면서 언젠가 그 물건의 주인들을 찾아주겠다는 것.

하지만 그녀는 오지 않았고, 그날 집으로 돌아갈 무렵 그는 둘 다 잃고 말았다. 그는 메달리온을 찾으러 돌아갔었다. 길거리와 배수로를 샅샅이 뒤졌지만 가망 없는 행동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그녀를 두 번 잃는 것 같았다. 그것은 그녀가 떠난 후에도 그녀와 그를 연결해줄 보이지 않은 실이었는데, 이제는 그가 했던 약속과 함께 부서져버렸다. 그의 서재의 물건들은 그가 그것을 보상하려고 했던 증거였다. - page 72

앤서니가 수집한 물건들은 종류도 다양했고 그 물건에 대한 사연 역시도 다양했습니다.

다른 이가 보기엔 과연 이 물건이 의미가 있을까라고 생각될만큼의 물건들도 나름의 사연이 담겨 있었기에 그 가치는 실로 헤아릴 수 없음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그런 그도 세월이 흐르면서 자신의 서재를 비서 '로라'에게 맡기게 됩니다.

자신이 평생 이루지 못한 그 꿈, 잃어버린 물건의 주인을 찾아 그들의 상처를 치우해주겠다는 그 꿈을 부탁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로라의 이야기.

책의 찬사처럼 한 번 읽기 시작한 소설은 시간가는 줄 모르게 전개되면서 기어코 끝을 보게끔 하였습니다.


책 속의 문장들은 깊은 인상과 함께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

대부분의 물건들은 별 가치가 없고 돌려받고 싶어 하는 사람도 없을 거라는 걸 알아. 하지만 자네가 단 한 사람이라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들이 잃어버린 걸 되찾아줘서 단 하나의 부서진 심장이라도 고쳐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을 거야. - page 108


"로라, 과거는 놓아줘야 돼. 넌 행복해질 자격이 있지만, 네 스스로 그 행복을 이뤄야 해. 그건 네 책임이야. 빈스를 만났을 때 넌 열일곱살밖에 안 된, 아직 어린애였어. 하지만 이제는 어른이니까, 어른처럼 행동해야지. 네가 그 시절에 했던 일로 너 자신을 자꾸만 학대하지 말고, 그렇다고 그걸 변명으로 삼지도 마. 너한테는 이제 진짜 멋진 인생을 살아갈 기회가 있잖아. 그걸 꽉 붙잡고 놓치지 마." - page 176


책을 읽고 난 뒤 물건에 대해, 그 물건과 함께 했던 추억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곤 하였습니다.

누군가에겐 그저 그런 물건이 나에겐 소중한 물건이 될 수 있음을, 나에게도 그런 물건들이 존재하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곤 하였습니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끔 하였습니다.

살아가는 동안에 겪는 슬픔, 아픔, 고통이 있겠지만 그래도 행복과 사랑이 있기에 이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책의 마지막에 그녀 자신도 결국 꿈을 좇을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로라는 마침내 자신의 꿈을 좇을 준비가 되었다. 완벽한 이야기를 찾았고 아무도 그것을 너무 '무던하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사랑과 상실, 삶과 죽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구원에 관한 장대한 이야기니까. 이것은 사십 년이 넘도록 이어져 마침내 해피엔딩을 이뤄낸 위대한 열정을 그린 이야기였다. 미소를 띠고서 그녀는 타이핑을 시작했다. 이미 완벽한 서두를 생각해뒀다.......


잃어버린 것들의 수집가 - page 350

끝없는 이야기 속에 다시금 빠져들고픈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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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운명 모리스 마테를링크 선집 2
모리스 마테를링크 지음, 성귀수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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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예쁜 책이었습니다.

알고보니 『파랑새』의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벨기에의 셰익스피어인 '모리스 마테를링크' 의 산문집이라고 하였습니다.

잃어버렸던 저의 '파랑새'도 이 책을 읽고나면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며 책을 읽어갑니다.


 

 


책을 읽어가면 갈수록 사색에 잠기게끔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치 제 옆에서 저자가 속삭여주는 듯 하였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지혜, 사랑, 행복의 의미와 그 가치들에 대해 잊지 말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인상적인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불행한 사람들은 행복을 어딘가 특별하고 아득히 멀기만 한 무엇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그러나 만약 스스로 행복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그 행복의 동기를 간명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슬픔과 기쁨 사이의 차이라는 것이 실은 어떤 상황에 대한 분하고 우울한 굴종과 웃으며 긍정하는 태도 사이의 차이에 불과하다는 차이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편협다고 완고한 해석과 폭넓고 조화로운 해석의 차이 말입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이렇게 탄식하지요. "고작 이 정도 차이였어! 그럼 우리 마음속에도 행복의 씨앗이 존재하는 거로군!" 사실이 그렇습니다. 당신은 행복의 씨앗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행복을 만만하게 봐선 안 됩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무엇보다 자신의 행복을 가장 잘 인지하는 사람이며, 자신의 행복을 가장 잘 인지하는 사람은 인간적인 용기아 지칠 줄 모르는 자긍심으로 비탄에서조차 행복을 추출해낼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 page 21


분명히 말하지만 행복은 얼마든지 배워 터득할 수 있으며, 행복만큼 쉽게 깨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자신의 삶을 축복할 줄 아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다 보면 머지않아 당신도 당신 삶을 축복하게 될 겁니다. 미소는 눈물만큼이나 전염성이 강하지요. 행복하기 위해서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풍성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 삶에 모자란 것은 행복이 아니라 '행복의 깨달음'입니다. 스스로 행복하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아무리 행복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가장 작은 행복을 절실하게 실감하는 것이 엄청난 행복을 아무렇지도 않게 누리는 것보다 훨씬 행복한 일입니다. - page 102


저 역시도 '행복'은 운명에 결부시키지 않으려 하였기에 그 행복을 그저 좇아야한다고만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의 행복은 그 '깨달음'에 있다는 것을, 스스로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음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지혜'와 '운명'.

이들은 '행복'을 향한 불가분의 관계임을, 그렇기에 어느 한 곳에 치우쳐서는 '행복'에 도달할 수 없음을, 결국 그 '행복'을 향해 가는 것은 자신이기에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사랑에 걸맞는 사람이 되어야함을 일깨워주었습니다.

그리고 '파랑새'는 결국 자신의 행복을 잘 아는 이에게 보인다는 것을 말해주었습니다.


책을 덮고나서도 이 이야기가 머릿 속에 맴돌았습니다.

사랑하십시오. 당신은 지혜로워질 것입니다. 지혜로워지십시오. 당신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진심을 다해 사랑을 하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날 수밖에 없습니다.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는 것은 보다 지혜로워지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아무리 평범한 사랑이라 해도,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자기 영혼의 어떤 부분이 나아지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랑을 멈추지 않는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기를 멈출 수 없기에 끊임없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 page 64 ~ 65

파랑새를 찾기 위해 저도 사랑을 하고 행복을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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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라이터즈
김호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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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호연'을 알게 된 것은 『망원동 브라더스』였습니다.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라는 그 작품에서 작가의 필체에 빠져들어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다시금 우리 앞에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고스트라이터즈』.

최근에 일드로 이와 관련된 내용을 보았었는데 마치 필연처럼 다가온 이 책.

또다시 작가가 만든 세상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책을 펼치기 전에 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당신은 내가 쓴 대로 살게 된다!"

조금은 무서운 이 말.

이 말이 이 책의 내용을 알려주는 'key'라는 것을 새기며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소설 속에서도 주인공 '김시영'은 뛰어난 인물이 아닌 장편소설로 등단한 지 4년째이지만 아직까지 첫 소설 이후엔 작품을 내지 못하고 웹소설계의 대부 밑에서 대필 작가로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조금은 황당한 제안을 받게 됩니다.

바로 배우 '차유나'를 주인공으로 그녀의 미래를 설계해서 글을 쓰라는 제안이었습니다.

한치 앞의 일도 예상하기 어려운게 현실인데 미래를 예상하라는 것.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알고보니 차유나의 삶은 고스트라이터들로 인해 진행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점점 일이 진행됨에 따라 그의 고스트라이팅 능력을 눈치 챈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강태한'에게 납치를 당하고 그로부터 차유나의 고스트라이터로 활동하다 종적을 감춘 사람들을 만나면서 소설가로서의 삶을 찾아가기 위한 싸움이 시작됩니다.


책 속엔 역시나 작가의 인상적인 문구들이 많았습니다.

천국과 지옥 사이에 연옥이 있듯이, 유명작가와 무명작가 사이에 '유령작가'가 있다.

흔히 '고스트라이터'라 불리는 유령작가는 남의 작품 대신 써주기, 대리 번역, 자서전 집필 등 자신의 이름으로 할 수 없는 글쓰기에 주력한다. 대가는 물론 원고료다 장당 이천 원부터 이만 원까지 천차만별이지만 그 이상은 어렵고, 수차례 유명인의 대리 집필 사태로 인해 익명성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추후 이 작품의 필자임을 밝히지 않는다는 비밀유지 조항에도 동의해야 한다. '그거 사실 내가 쓴 거야'라고 말해선 안 된다는 말이다.

푼돈에 창작력과 주체성을 파는 작업. 그래서 무명도 아니고 유령인 것이다. 창공을 떠도는 구름처럼, 강물을 부유하는 썩은 나뭇가지처럼, 그렇게 어디 하나 자리하지 못한 채 글을 쓰는 것. 그들에겐 뿌리가 없으므로 작품이란 나무는 자라지 않는다.

지금 나는 고스트라이터다. - page 20


파란만장이라고 하는 게 맞을 듯하다. 아리와 헤어졌고, 아카로스와 싸웠고, 차유나를 만나 그녀 인생의 고스트라이터가 되었고, 오진수와 성미은이란 이상한 사람들과 엮였고, 이제 거의 끝판왕 급의 괴물에게 잡혀 '글감옥'에 갇혀 있다.

이제 나는 무엇을 써야 하는 것일까? 나는 과연 이곳에서 탈옥할 수 있는 것일까? 인터넷도 전화도 되지 않는다. 오직 텅 빈 모니터와 독대해야 하는 시공간이 내게 주어졌다. 마치 그동안 모니터를 외면하고 술독에 빠져 지낸 날들에 대해 내리는 형벌처럼 느껴졌다.

(중략)

글감옥. 어쨌거나 책상 앞에 앉아 무언가 써내지 않으면 출소일을 맞이할 수 없다. 이곳에 나를 가둔 녀석은 작가라는 생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나는 뽕잎을 먹고 비단을 짜내야 하는 잠사에 갇힌 누에다. - page 155


나는 내 책을 똑바로 바라봤다. 저것은 내가 다시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증거다. 저것은 내가 한 시절을 앓아가며 쓴 병상의 기록이다. 저것은 내가 여자 연예인과 엮이고 악당에게 잡히고 총구 앞에 놓여가며 살아남아 챙겨온 전리품이다. 저것은 내가 더 이상 남의 글을 써주는 고스트라이터가 아닌 저스트 라이터라는 선언이다.

다시 무명작가가 되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세상은 이름 없는 것투성이고 나는 그것들에 대해 쓰면 그만이었다. 나는 이야기를 씀으로 그들도 모르는 그들에 대해 알려줄 것이고, 사람들은 이야기를 읽고 저마다 이름을 붙일 것이다. - page 327 ~ 328


그는 이제 행복해지기 위해서 쓴다. 자신이 읽고 싶은 이야기를 창조하고, 그 이야기를 읽는 다른 사람들의 삶도 풍요로워지길 바라며 쓴다. 그와 독자들은 이야기를 나눔으로 풍요로워지고, 살아 있다고 느끼고, 행복해진다.

그럼에도 글쓰기는 힘이 들었다. 지칠 때마다 그는 책상 옆 벽에 붙여놓은 포스트잇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아이작 디네슨의 짧은 글이 적혀 있었다.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조금씩 글을 쓴다.'

그래. 희망하지 말 것, 절망하지 말 것, 매일 조금씩 뭐라도 할 것. 그렇게 그는 곡식을 씹듯 글귀를 곱씹고, 다시 글을 썼다.

조금씩, 매일. - page 334

 

책을 통해 '유령작가' 일명 '고스트라이터'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글쓰는 것이 좋아서 시작한 것이 자신의 뿌리는 없이 떠돌아다녀야하는 그들.

그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대가들이 더 빛을 밝혔다고 생각됩니다.

그들의 땀과 눈물을 이제라도 들여다보아야 함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유령이 아닌 작가로써의 인정받아야함을, 그들의 이야기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함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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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구와 살고 있습니까? - 가족의 틀을 깬 놀라운 신상 가족 밀착 취재기
tvN 〈판타스틱 패밀리〉제작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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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족'의 의미가 점점 변화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모 방송국에서 방영한 <판타스틱 패밀리>를 보았습니다.

그때 조금 놀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보통 '가족'이라 하면 '혈육'으로 똘똘 뭉쳐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믿고 있었는데 방송을 보면서 점점 사회가 변화되는만큼 가족의 의미도 점점 변화됨을 볼 수 있었습니다.

로봇과의 가족이 된 모습부터 따로 살면서 서로를 인정하는 부부, 요즘 급부상되는 나홀로족까지.

그러다 이번엔 책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와 살고 있습니까?』

책을 읽고 난 뒤 나에게 가족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고 싶었습니다.


<프롤로그>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세상은 변하고 가족에 대한 우리의 생각도 변한다. 혈육은 물론, 남도, 이웃도, 개도, 고양이도 심지어는 로봇도 가족이 되고 있다. 애정과 신뢰를 갖고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그 누구든, 그 무엇이든 가족이 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런 현실 앞에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핏줄에 연연하고 가족에 대한 애증으로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당신이 받아들인 가족에게 당신이 바로 없어서는 안 될 판타스틱패밀리라는 것을. 그리고 당신은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 page 9

이 이야기가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하고자하는 바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총 4부작으로 되어있었습니다.

1장 저는 로봇과 살고 있습니다.

      마이 판타스틱 패밀리

2장 혈육이 가족이라는 올드한 생각

      신상 패밀리

3장 버릴 수도, 소유할 수도 없는

      블로드 패밀리

4장 당신은 누구와 살고 싶나요?

      우리가 꿈꾸는 가족의 미래

책의 구성은 저번 프로그램에서 진행되었던 순서와 같았습니다.

다만 책 속에선 방송보다 더 세세하게 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3장 버릴 수도, 소유할 수도 없는>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탕기족, 캥거루족, 자라족, 밤보치오니 등등.

세계적으로 경기 불황 시대이기에 자식들은 부모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가족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피를 나눈 가족은 그렇게 생애 가장 큰 기쁨과 좌절을 동시에 안겨주는 '모순투성이'의 존재다. 하지만 그들 때문에 힘든데 또 그 힘들게 하는 가족이 없이는 살 수 없는 것이 우리 모두가 처한 현실이기도 하다. 국적이 다를 뿐 세상의 모든 가족은 그렇게 살아간다. - page 164

과연 어떤 게 진정한 가족의 의미일까......?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자꾸만 물어보았습니다.

나는 누구와 살고 있는 것일까?

나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저 역시도 이렇게 대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족은 나의 전부이고 가장 소중하고 없어선 안 될 존재.

그리고 이 책에서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지치고 상처받았을 때, 더 이상 떨어질 수 없을 만큼 아래로 떨어졌을 때, 웅크리고 돌아가 아무 말 없이 안겨 흐느낄 가족이라는 존재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니까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혹은 로봇이든 말입니다. - page 279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 지겹고 원수 같아도 내 곁에 있어주기를 바라는 존재인 가족이 있기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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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가 열전 - 음악 너머, 사람을 향한 시선
최성철 지음 / 다할미디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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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란 표지에 우리가 사랑한 뮤지션들의 모습이 담겨있는 이 책.

그리고 이어진 추천사들.

그 중에서도 팝 컬럼니스트 '김태훈'의 추천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악은 그릇이다. 삶을 담고, 인간을 담는다. 그렇기에 '대중음악가 열전'은 마치 노련한 도예공의 공방에 들어서서 그 놀라운 성취의 근본을 듣는 듯하다. 니체는 '음악이 없는 삶은 농담에 불과하다.'라고 했다. 이 책은 말한다. 우리의 삶은, 적어도 농담은 아니었다고.

우리의 삶을 담고 있는 그릇을 만드는 이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책 속엔 36인의 뮤지션이 있었습니다.

위대한 가왕 조용필을 비롯하여 마왕 신해철, 시대의 문화적 아이콘이었던 서태지, 그리고 공연지신 이승환까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이들이 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었습니다.

<프롤로그>에서도 저자의 바람은 이러했습니다.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 드리운 이들의 너른 음악적 그늘과

음악적 세례를 받지 않은 이는 거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직도 위로가 그리운 우리이고, 위안이 아쉬운 세상이기에....

음악 너머, 사람을 향한 시선으로

우리의 가슴을 데울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 page 8

그의 바람이 이루어졌을까.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 그 노래의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공감을 느끼고 향수에 젖게 하였으며 그리움으로 남기게 하였습니다.

특히나 요즘의 노래에서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책을 통해, 가수들을 통해 스물스물 꺼내보게끔 하였습니다.


짧은 가수활동이지만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는 이, <일어나요, 광석이형>이 저에겐 인상깊었습니다.

저 역시도 그의 노래 중 <먼지가 되어>나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로 많은 위로를 받곤 하였기에 더 그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노래에 담긴 진정성......

또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노래를 들어봅니다.

현재에도 여전히 진행 중인 김광석 신드롬, 그리고 스무 해 동안 숨겨져 있었던 진실의 조각들.... 수사권과 영장 한 장 없이 맨손으로 건져 올린 사실의 조각들....


일어나요, 광석이형... - page 65


그리고 <환타스틱 공연지신 이승환>.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이 책 속에서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필시 이승환은 과거의 명성에 기대지 않아도 지금의 음악만으로도 승부 가능한 몇 안되는 뮤지션임은 자명하다. 어린왕자, 감성 발라더, 열혈 록커, 몽상가, 공연의 신, 소셜테이너....


그는 이미 진즉에 아무나 하지 않는 단 한 사람이었다. - page 185


책을 읽으면서 그 시대의 시대상과 노래, 그리고 그 노래의 가수의 이야기까지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기에 아마도 이 책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으리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채워질 이야기 속엔 어떤 이들이 우리에게 따스한 온기로 다가올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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