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해도 괜찮아 - 저 좋은 것만 하다 에베레스트까지 간 월급쟁이의 딴짓일지
장재용 지음 / 비아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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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스쳐들었는데 인상깊었습니다.

『딴짓해도 괜찮아



그런데 책표지를 보니 자꾸만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딴짓을 하는데...에베레스트??

그것도 월급쟁이가??

과연 가능한 일인가??

자꾸만 물음에 물음이 더해졌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런 대답이 들렸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란 말인가?


책을 펼치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월급이다. 월급은 침 흘리며 자는 내 아이 입에 밥을 먹여 주고 외출을 준비하는 아내의 붉은 입술에 립스틱을 발라 준다. 내 새끼 목마른 입에 프리미엄 초코우유도 부어 준다. 조건의 인간에게 그리고 한 사람의 아비에게 제 자식 입에 들어가는 밥보다 구체적인 건 세상에 없다. 그러므로 월급은 그 어떤 힘보다 강하고 엄숙하다. 나를 살리고 내 가족을 살리는 밥과 월급이 나오는 삶의 현장인 직장은 그래서 숭고하다. - page 21 ~ 22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야기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저 통장에 스쳐지나가더라도 좋은 것, 월급.

하지만 뒤이어 나온 이야기는 가슴 아프게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월급쟁이에게 직장은 악몽이다. 우리가 가진 거의 모든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문제의 본질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반복의 지겨움, 지시에의 굴종, 미래에 대한 두려움. 보탤 것도 없이 월급은 이를 잘 견딘 보상이다. '회사인간'에게는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 달을 잘 버티는 게 중요하다. 버티면 월급이 나오고 견디지 못하면 밥줄은 끊긴다. 그래서 월급쟁이에게 인생이란 '생산적 노예와 비생산적 자유' 사이의 고통스러운 줄타기다. - page 22


그런 그가 조금씩 '꿈'을 꾸기 시작하면서 일탈, 그의 표현으론 딴짓을 하기 시작합니다.

나는 내 삶을 실험하기로 했다. 힘든 시련이 기다리고 있음을 안다. 그럼에도 불행을 찾아 나선다. 불행 끝에 찾아올 천복을 생각하면, 불행이 과연 불행일까. 불행했다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으련다. 떠나야 시련도 찾아오고 그 끝에 나올 결말도 알 것 아닌가. 떠나야 하는 이유는 간명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나는 지구의 용마루를 오르겠다고 박박 우겼다. - page 54

그리하여 시작된 에베레스트 등정.

혹독한 훈련과 함께 그는 자신의 꿈을 향해 사표를 준비라고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딴짓을 하게 됩니다.

하루 하루를 견디기 버거움과 삶의 끝자락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현실 속 그는 쉬이 '포기'를 하지 않으며 자신이 "왜 오르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 오르고 올라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국내 아흔아홉 번째로 등정을 하게 됩니다.


그의 이야기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절망은 희망이라는 백신에 맥을 추지 못했고 비전이라는 주사에 환부는 가라앉았다. 단식 3일째 되던 날 아무것도 넣지 않고 끊인 배춧잎과 감자, 고구마를 우걱우걱 씹으며 삶의 맛이 무엇인지 희미하게 알게 됐다. 먼지 풀풀 날리는 지하에 오래 묵혀 둔 꿈이 솟아났다. 나의 내면은 여전히 아물지 않은 내 발목의 흉터처럼 고약했지만, 정신 못 차리고 주제 파악 못하는 인간이라 욕먹는 걸 감수하고 부끄럽게 나의 꿈을 꺼내 놓았다. 나는 차마 놓아 버릴 수 없는 꿈 하나를 불러내어 곱게 빗질해 주었다.

나를 가둔 사람은 나였다. 여전히 청춘이었지만 늙은 문장으로 마음의 노화를 부추기고 있었다. 발목은 부러졌지만 여전히 내 등뼈는 곧추세워져 있다는 걸 잊고 있었다. 발목은 산산조각 났으나 단단한 허벅지는 아직 부처지지 않았음을 알지 못했다. 매일의 오늘을 부러진 발목으로만 살았다. 단 하루를 살아도 나답게 살아 보려 했는가. 나에게 남아 있는 날 중 가장 젊은 날, 바로 오늘, 그것을 시작하리라. 내 꿈을 세상에 내놓고 세상과 멋지게 한판 붙어 보리라. - page 87 ~ 88

그동안 내가 꿈을 꾼다는 것은 사치마냥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저 주어진 생활 속에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야 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가두고 가둔 것이 결국은 세상이 아닌 나였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저 역시도 매일의 오늘을 부러진 발목으로만 살았다니......

잠시 가려졌던 내 꿈을 불러내어 곱게 빗질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의 마지막에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답은 없었다. 처음부터 없었다. 없는 답을 찾느라 해매고 탈진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 미리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아무것도 예측될 수 없다. 답은 찾아지는 게 아니었다. 삶은 단지 전개될 뿐이다. 슬프지만 나는 과정이다. 겉멋에, 딴에는 사는 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만 쓸데없는 정충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필사적으로 매달린 일들이 죄다 쓸데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답을 찾아 해맨 사람과 해매지 않은 사람은 같지 않다.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선 아무도 답해 줄 수 없으므로, 한 인간의 의젓한 자기확신과 개별성은 자신만의 쓸데없는 일을 무던히도 해댄 끝에 온다. - page 234 ~ 235

정해진 답이 없는 질문.

하지만 그 답을 향해 떠나본 이와 떠나보지 않은 이는 그 길의 앎의 차이가 있음은 확실할 것입니다.

삶은 단지 전개될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과정 속에 저 역시도 쓸데없는 일이지언정 용기를 내어 도전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누구에겐 딴짓으로 보일지라도 어떠한가!

딴짓을 해도 괜찮은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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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건네다
윤성택 지음 / 북레시피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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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왠지모르게 '책' 한 권과의 일탈을 꿈꾸곤 합니다.

그리고 좋은 책이 있다면 사랑하는 이에게 선물하며 살며시 내 마음을 전달하는......

이 책의 제목이 저에게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

『마음을 건네다 


책의 뒷표지에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추억을 간직하기 좋은 계절,

서로에게 마음을 건네는 향기로운 선물!

이 책을 읽고 난 뒤 내 마음과 함께 사랑하는 이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평소 저자가 시집을 읽으면서 좋았던 구절에 자신의 생각을 담은 짧은 에세이였습니다.

그래서 비록 한 권의 작고 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의 벅참이 있었습니다.


사실 '시집'이라고 하면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였습니다.

함축된 표현......

그 속에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들......

잘 이해하지 못할까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처음엔 '에세이'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읽다보니 '시'라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저 부담없이, 마음을 비우고 다가가면 어느새 나에게 손을 내밀고 내 마음을 어루만져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중 마음 깊이 남았던 시들이 있었습니다.

<속수무책>


빗줄기가 촘촘하게 허공을 썰어냅니다.

단단한 저 은빛 날에

베어지는 생각들

베어져 흩뿌려지는 상념들.

한 방향으로 한 방향으로만

바람이 떠밀고 있는 밤,

들판에 서 있는 풀이 되어봅니다.

가만히 목을 내어봅니다.

비오는 날 창문을 열고

엎질러진 어느 날을 흘려보냅니다. - page 49

이 시는 지금의 계절과 너무나도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바람에 떠밀리는 낙엽들......

그 속에 흩뿌려진 상념들......

이 시를 읽고 한참을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열어둔 창문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이 시를 가만히 읊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 시.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멀리 있거나 가까이 있거나

그리움의 필체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피었다 지는 것도

꽃이 계절에게 쓰는 편지입니다.

'덧없다'에는 모든 경계를 허무는 헛헛함이 있습니다.

산 사람이 죽은 사람과 쓸쓸하게 연대되는 느낌.

언젠가는 잊힐 줄 알면서도 그리워하는 사이,

계절이 멀리서 가까이서 꽃을 놓아줍니다.

한 사람이 지면 어딘가 그 사람이 핍니다. - page 203

요즘들어 느끼는 '인생무상'함......

삶의 덧없음......

가슴 아프고 믿기지 않는 현실이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음에 멀리서 가까이서 그를 놓아줍니다......


저자가 앞서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좋은 시를 읽으면 그날은 하루가 선물입니다.

시가 곂에 있다는 느낌이

좀 더 고독해도 된다는 위로 같았습니다. - page 4

책을 읽으면서 시들이 저에게 다가와 위로를 해 주었습니다.

좀 더 고독해도 된다는......

때론 지치고 힘들 때 가끔 꺼내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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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소한, 지독히 아득한
임영태 지음 / 마음서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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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살며시 제 가슴에 와 닿았었습니다.

『지극히 사소한, 지독히 아득한



책의 띠지에 적힌 문구를 보니 이 소설은 그리 쉬운 소설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인생은 -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소설을 읽고 난 뒤 잠시나마의 휴식을 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생에 대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바쁘게 살아간 요즘에 넌지시 저에게 이 책은 이런 질문을 남겨주었습니다.

당신에게 인생은 어떤 의미인가요......


소설 속 주인공은 지방 소도시의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한 남자, 그것도 환갑을 막 넘긴 이의 이야기로 진행이 됩니다.

편의점 속에 오가는 이들을 바라보며 책의 제목처럼 지극히 사소한, 지독히 아득한, 그런 평범한 일상이 그려지곤 합니다.

나는 계산대 안으로 들어가 점퍼를 벗고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고는 눈으로 매장을 훑으며 잠시 가만히 서 있었다. 근무를 시작할 때의 습관이다. 교대를 마치고 계산대 안에 들어가면 마치 우주선에 탑승한 기분이 든다. 광활한 우주에 혼자 떠 있는 작은 우주. 과장된 상상이지만 편의점에 그런 적막한 이미지가 부여되고 나면 경쾌한 비장감이 가슴에 얹힌다. - page 14

그러고나면 아내 역시도 편의점에서 낮근무를 하기에 그들은 마치 교대를 하는 것마냥 그런 생활이 이어지곤 합니다.


먹고사는 일에만 무심했던 그의 모습.

이는 마치 우리에게 당신은 왜 일을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나는 고개를 떨어뜨린 채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온갖 궁리를 해보았지만 먹고 살길이 막막했다.

이게 무슨 꼴인가.

평생 돈 버는 일이 너무 어려웠다. 아니, 돈을 벌어야겠다고 애쓴 적이 없었다.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다고,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 page 41


늘 쪼들려 살면서도 나는 돈 버는 일에 열심이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먹고사는 일에 무심했다. 집을 마련하고, 아이를 좋은 학교에 보내고, 노후를 준비하고, 이런 것들에 저당 잡혀 사는 인생을 시시하게 생각했다.

혹시 쌀이 떨어져 굶어 죽을 상황이 된다면 그 전에 죽으면 된다. 먹는 문제는 산 자에게나 필요하고 위협이 되는 일이지 죽은 자에겐 아무것도 아니니까. 그러니 먹고사는 일 따위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결혼하기 전부터 '생활'이라는 것을 대하는 나의 태도였다.

그렇다고 생활 이상의 거창한 목표가 따로 있지는 않았다. 다만 먹고산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 노동한다는 것, 인간의 삶이라는 게 그런 것만으로 채워져선 안 된다고 믿었다. 뭔가 의미를 추구하며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도 무슨 열망은 아니었다. 기질적으로 나는 무언가를 강렬하게 열망하거나 동경하는 게 없었다. - page 125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주인공은 과연 '인생'이란 어떤 것인지 깨달으면서 앞서 이야기했던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결론을 지으며 이야기는 끝을 맺었습니다.


책을 읽고난 뒤 다시 <작가의 말>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그가 전하고자했던 '살아가는 일'.

이 말이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몫의 돌을 굴려 올리며 그 숙명 안에서 자기 존재의 긍지를 찾는다. 세상 누구인들 열심히 살았다고 말하지 못할 것인가. 비굴한 아첨도 허세도 뻔뻔함도, 남의 심장에 대못을 박는 일마저 아무튼 저마다의 고군분투이다. 그런 눈길로 바라보면 모든 삶이 눈물겹다. 저마다 시시포스의 발걸음이다. 고단했다는 것으로 인생이 다 정당화될 순 없겠으나 연민과 위로는 남아야 하리라는 것, 그것이 이 소설들에서 내가 길어 올리려 했던 것이다. - page 8

현실의 무게가 우리의 삶을 짓누릴지언정 우리는 그럼에도 살아간다는 것.

그것에 감사와 위로를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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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메이커스 - 세상을 사로잡은 히트작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데릭 톰슨 지음, 이은주 옮김, 송원섭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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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열광하게 만드는 것, 히트작들!

이런 히트작들을 살펴보면 어느 날 갑자기 유명해진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것들을 유명세를 입히게 했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질 때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책표지에서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포켓몬 고, 버즈피드, 아델,

<스타워즈> <왕좌의 게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전 세계가 열광한 메가히트작들의 숨겨진 성공 비밀

히트작들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 이 책과 함께 읽어가 보았습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바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이 책의 주제 가운데 하나는 대중이 의미를 갈망한다는 것이고, 사람들의 기호는 '단순과 복잡' 그리고 '새로운 것에 대한 흥분과 익숙한 것에 대한 편안함'이 조합된 결과물이라는 사실이다. - page 38

어렵지만 어렵지 않게 설명하는 히트작들의 성공 비밀.

그 속엔 다양한 법칙이 있었고 우리는 이를 무의식중에 받아들임으로써, 익숙함 속에 작은 차이에 감탄을 하면서 그 작품들에 대해 관심과 사랑을 갖게 되는 것이고 이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히트작으로 탄생을 하게 됨을 일컬어 주었습니다.


단순히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지하는 범위 내에서의 작은 일탈.

아니면 새로운 것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작은 무엇.

그것이 마치 '나비효과'마냥 크게 작용한다는 점이 너무나도 인상깊었습니다.

'친숙한 뭔가를 팔려면 놀랍게 만들어라. 놀라운 뭔가를 팔려면 친숙하게 만들어라.' 진보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친숙함의 가치에 주목하고 막스 플랑크의 경고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즉 아무리 훌륭한 과학적 발견이라도 주류 사고와 너무 동떨어져 있으면 극렬한 저항에 부딪힌다. 훌륭한 예술이나 제품은 그것을 향유하는 대중과 동떨어져 있으면 안 된다.

그러나 사람들이 유창성에 끌린다고 해서 터무니없을 정도의 극심한 단순성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마야 원칙의 핵심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복잡성을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다만, 복잡성의 수준이 문제다. 요컨대 너무 복잡해서 이해해보려는 의지가 꺾이는 정도까지만 아니라면 이를 무조건 싫어하지는 않는다. - page 124 ~ 125


또한 히트작의 성공 비밀 중 하나가 '바이럴' 마케팅으로 인해, 바이러스보다 많은 이들의 공유로 인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은 놀라웠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모든 정보가 바이러스처럼 퍼질 것 같아도 사실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거나 심지어 전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야후 연구자들은 인터넷상에서의 인기는 "최대 전파 단위의 크기에 좌우된다."라고 결론 내렸다. 말하자면 디지털 블록버스터는 '1 대 1'로 접촉하는 순간이 100만 번이나 발생해서 이뤄진 결과(예: 바이러스성 확산)가 아니다. '1 대 100만'이 접촉하는 순간이 3~4번 정도 발생한 결과라고 봐야 한다.

히트작의 세계로까지 이 논리를 확대 적용해보자면 글, 노래, 제품은 우리가 처음에 봤던 그림처럼 퍼지지 않는다. 인기 있는 제품과 아이디어는 대부분이 같은 출처에서 동시에 수많은 개인으로 퍼져 나가는 '블록버스터의 순간'을 지니고 있다. - page 316


책을 읽다보니 '히트작'들이 왜 히트를 칠 수 밖에 없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한 순간에 이루어진 기적이 아닌 어떤 규칙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사실에서 히트작을 만든 이들의 숨은 노력이 비춰졌었습니다.

모든 히트작과 히트 상품은 단순히 한 사람에 의해, 한 기업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눈길과 입소문, 그들의 심리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결과물로 된 것이기에 지금 우리 주변에 히트 상품이나 히트작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더 애정있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책의 앞장의 <감수의 글 _ 히트작이 만들어지는 0.1퍼센트의 순간>에 이 이야기가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히트작을 낳는 것은 모든 우연적 요소들이 만나는 0.1퍼센트의 순간에 좌우되기도 한다."


"친숙한 것을 팔려거든 낯설게 하고, 낯선 것을 팔려거든 친숙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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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과학, 그날의 진실을 밝혀라 - 셜록보다 똑똑하고 CSI보다 짜릿한 과학수사 이야기
브리짓 허스 지음, 조윤경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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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어쩌다 어른>에서 '프로파일러'인 '배상훈'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무척이나 인상이 깊었습니다.

나날이 진화되는 범죄 현장에서 아주 작은 단서 하나로도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점.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점이 국내 미제 사건의 95%는 초기수사가 잘못되었음을 이야기하셨고, 더불어 우리의 과학기술이 점점 발전함에따라 아주 작은 타액이나 지문으로도 범인을 검거하였다는 점에서 범죄 과학에 대한 관심이 생기곤 하였습니다.


또한 포털사이트에서 <책 연제>라는 코너에서 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을 때 어느 추리소설보다 더 짜릿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범죄 과학, 그날의 진실을 밝혀라』.


"범죄는 두려움이 아닌 과학으로 맞서야 한다."

이 인상적인 문구와 함께 셜록보다 똑똑하고 CSI보다 짜릿한 과학수사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책의 서론을 읽다보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범죄 과학이 결코 완벽한 것은 아니다. DNA 검사를 이용할 수 있게 된 덕에, 유죄를 선고받은 죄수들 중 수백 명의 무고함이 밝혀지기도 했다. 많은 경우 애초에 바이트마크 분석 등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지는 범죄 과학 기법을 근거로 판결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범죄 과학 분야는 현재 재평가의 과정에 있다. 그 유효성을 판단하고 전문가들이 범죄 과학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 page 10 ~ 11

사실 범죄 과학의 수사적 단서들이 다른 단서들보다는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전적으로 정황상의 증거보단 완벽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남아있는 단서를 바탕으로 추론한 결과 그 사람이 범인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 무조건 범인이라 단정할 수 없음에, 보다 수사에선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한다는 점에서 '진실'을 향해 가는 길은 결코 만만하지 않음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책 속엔 11가지의 과학수사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독극물 사건부터 시작하여 총기, 부검, 혈흔, DNA의 증거등으로 점차적으로 발전되어가는 과학수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범죄자 프로파일러'의 등장까지 우리의 과학을 이용하여 범죄에 맞서는 과정을 한 편의 추리영화를 보는 것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 책의 경우 실제 사건과 접목시켜 과학수사의 발전과정을 설명하고 있기에 더욱 이해하기 쉬웠으며 책의 서술 방식이 일방적으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넌지시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같이 풀어나가는 과정이어서 보다 재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저에겐 <4장_흔적은 남게 마련이다: 범죄 현장 증거>에서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범죄 현장의 물질 증거 가운데는 신발 자국, 타이어 자국, 무기의 흔적, 바이트마크 등 흔적과 관련된 것도 있다. 범죄 과학에서는 자연적으로든 인위적으로든 똑같은 물체가 두 개 존재할 수 없고, 그러므로 똑같은 흔적을 남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같은 공장의 바로 옆 라인에서 제조된 두 개의 타이어조차 흙길에 다른 접지 흔적을 남긴다. 한편, 법률 전문가들은 이제 이러한 이론이 실지로 유효한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두 가지 물체가 각기 다른 흔적을 남길지는 몰라도 그 차이가 너무도 미미해서 전문가조차 구분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문가 증언은 DNA 증거에 의해 오류인 것으로 인정되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러한 흔적은 특정 브랜드의 신발을 신는 사람을 가려내는 식으로 용의자 대상을 좁힐 수 있다. - page 114

자연적으로든 인위적으로든 똑같은 물체가 두 개 존재할 수 없다는 것!

그렇기에 언젠가는 꼭 범인을 잡는다는 점!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책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그날의 진실을 밝혀라

그 진실을 향해 과학으로 맞서는 이들.

현장에 남겨진 모든 것과 피와 살과 뼈, 그리고 그 진실의 조각을 맞춰가는 이들.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룰 때 범죄에 맞서 범인을 잡는다는 점에서 과학수사의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바라보는 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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