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과학, 그날의 진실을 밝혀라 - 셜록보다 똑똑하고 CSI보다 짜릿한 과학수사 이야기
브리짓 허스 지음, 조윤경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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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어쩌다 어른>에서 '프로파일러'인 '배상훈'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무척이나 인상이 깊었습니다.

나날이 진화되는 범죄 현장에서 아주 작은 단서 하나로도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점.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점이 국내 미제 사건의 95%는 초기수사가 잘못되었음을 이야기하셨고, 더불어 우리의 과학기술이 점점 발전함에따라 아주 작은 타액이나 지문으로도 범인을 검거하였다는 점에서 범죄 과학에 대한 관심이 생기곤 하였습니다.


또한 포털사이트에서 <책 연제>라는 코너에서 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을 때 어느 추리소설보다 더 짜릿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범죄 과학, 그날의 진실을 밝혀라』.


"범죄는 두려움이 아닌 과학으로 맞서야 한다."

이 인상적인 문구와 함께 셜록보다 똑똑하고 CSI보다 짜릿한 과학수사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책의 서론을 읽다보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범죄 과학이 결코 완벽한 것은 아니다. DNA 검사를 이용할 수 있게 된 덕에, 유죄를 선고받은 죄수들 중 수백 명의 무고함이 밝혀지기도 했다. 많은 경우 애초에 바이트마크 분석 등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지는 범죄 과학 기법을 근거로 판결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범죄 과학 분야는 현재 재평가의 과정에 있다. 그 유효성을 판단하고 전문가들이 범죄 과학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 page 10 ~ 11

사실 범죄 과학의 수사적 단서들이 다른 단서들보다는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전적으로 정황상의 증거보단 완벽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남아있는 단서를 바탕으로 추론한 결과 그 사람이 범인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 무조건 범인이라 단정할 수 없음에, 보다 수사에선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한다는 점에서 '진실'을 향해 가는 길은 결코 만만하지 않음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책 속엔 11가지의 과학수사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독극물 사건부터 시작하여 총기, 부검, 혈흔, DNA의 증거등으로 점차적으로 발전되어가는 과학수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범죄자 프로파일러'의 등장까지 우리의 과학을 이용하여 범죄에 맞서는 과정을 한 편의 추리영화를 보는 것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 책의 경우 실제 사건과 접목시켜 과학수사의 발전과정을 설명하고 있기에 더욱 이해하기 쉬웠으며 책의 서술 방식이 일방적으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넌지시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같이 풀어나가는 과정이어서 보다 재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저에겐 <4장_흔적은 남게 마련이다: 범죄 현장 증거>에서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범죄 현장의 물질 증거 가운데는 신발 자국, 타이어 자국, 무기의 흔적, 바이트마크 등 흔적과 관련된 것도 있다. 범죄 과학에서는 자연적으로든 인위적으로든 똑같은 물체가 두 개 존재할 수 없고, 그러므로 똑같은 흔적을 남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같은 공장의 바로 옆 라인에서 제조된 두 개의 타이어조차 흙길에 다른 접지 흔적을 남긴다. 한편, 법률 전문가들은 이제 이러한 이론이 실지로 유효한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두 가지 물체가 각기 다른 흔적을 남길지는 몰라도 그 차이가 너무도 미미해서 전문가조차 구분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문가 증언은 DNA 증거에 의해 오류인 것으로 인정되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러한 흔적은 특정 브랜드의 신발을 신는 사람을 가려내는 식으로 용의자 대상을 좁힐 수 있다. - page 114

자연적으로든 인위적으로든 똑같은 물체가 두 개 존재할 수 없다는 것!

그렇기에 언젠가는 꼭 범인을 잡는다는 점!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책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그날의 진실을 밝혀라

그 진실을 향해 과학으로 맞서는 이들.

현장에 남겨진 모든 것과 피와 살과 뼈, 그리고 그 진실의 조각을 맞춰가는 이들.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룰 때 범죄에 맞서 범인을 잡는다는 점에서 과학수사의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바라보는 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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