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 - 명왕성을 처음으로 탐사한 사람들의 이야기
앨런 스턴.데이비드 그린스푼 지음, 김승욱 옮김, 황정아 해제 / 푸른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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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태양계 행성'을 배울 땐 9개의 행성이 존재하였습니다.

수성 - 금성 - 지구 - 화성 - 목성 - 토성- 천왕성 - 해왕성 - 명왕성

그런데 2006년 행성을 정의하는 기준을 수정하면서 명왕성은 '왜소행성'으로 분류하게 되고 태양계에서 빠지게 됩니다.


조금은 서운하였습니다.

그동안 태양계 행성으로 같이 불리던 행성이 퇴출(?) 되었기에 앞으론 그다지 인연이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문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우주과학의 역사는

명왕성 탐사 전과 후로 나뉜다!"


14년 동안 2500명 과학자가 이루어낸 기적의 우주 드라마!

명왕성 탐사의 모든 것을 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

 


모든 행성 중 가장 멀어서 닿기도 가장 힘든 '명왕성'.

여전히 가장 많은 비밀에 싸여 있으며 연구하기도 가장 힘들기에 행성학자들이 좋아하는 도전과 수수께끼가 아주 많은 곳.

그렇기에 과학자들 사이에 단호한 의지로 명왕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무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명왕성 탐사를 위한 준비가 시작됩니다.


태양계 외곽을 향해 전진!

하지만 그들의 꿈과 우주선이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날아가기엔 위험지대들이 곳곳에 존재하였습니다.

각각의 탐사계획에 대해 그 계획이 해당 분야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명왕성 탐사계획이 아직 실행단계에 이르지 못했으며, 오랫동안 추진된 다른 아이디어들과 동일선상에 놓고 고려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판단으로 그들의 명왕성 탐사계획은 좌절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그 순간!

예순여덟 살의 대기 물리학자인 헨텐이 SSES 회의에서 토론 중 중요한 순간에 앞으로 나서 명왕성에 탐사선을 보내야 하는 모든 과학적 이유들을 요약해서 발언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젠장! 탐사선이 명왕성에 도착할 때쯤 나는 세상에 없을 겁니다. 설사 살아 있다 해도 그런 상황을 의식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닐 거예요. 그래도 이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맞습니다. 과학이 중요해요. 그러니 그냥 합시다." - page 115


과학자의 소신 있는 발언.

저에게도 큰 울림으로,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치적, 경제적 수많은 외압으로 거듭 좌절을 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명왕성을 사랑하는 이들은 또다시 일어서게 되고 결국 프로젝트는 실행하게 됩니다.

제안서와 탐사선의 이름을 정하는 일.

뭔가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던 중 앨런의 머릿속을 스친 이름.


바로 그 자리에서 나는 매우 긍정적인 단어인 '뉴new'가 반드시 이름에 들어가야 한다고 결정했다. 우리가 아주 많은 의미에서 새로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젠장, '뉴프런티어'가 저어엉말 좋은데, 정치적인 의미가 있다니. 도중에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는데, 우연히 서쪽 지평선horizon의 로키산맥이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뉴호라이즌스'. 우리는 명왕성과 카론과 카이퍼대를 탐사하기 위해 새로운 지평선을 찾고 있었고, PI가 주도하는 최초의 외행성 탐사계획을 추진하는 것 역시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는 작업이었다. 뉴호라이즌스처럼 밝은 이름에서 검은 의미를 찾아내기는 불가능할 것 같았다. 뉴호라이즌스는 부르기도 쉽고, 기억하기도 쉬웠다. 우리 탐사계획이 두 가지 중요한 의미에서 새로운 일을 하게 될 것임을 상징하는 이름이기도 했다. - page 186 ~ 187


그렇게 뉴호라이즌스 팀은 2500명이 한 '탐험단'이 되어 2005년 늦여름에 뉴호라이즌스 호를 완성하게 됩니다.


1989년부터 2005년까지 그 오랜 세월 동안 애쓴 끝에 명왕성을 탐사할 우주선이 마침내 발사장에 도착했다. 이제 곧 정말로 태양계를 종단해서 역사상 가장 먼 천체들을 탐사하게 된다. 척에게 그 말을 들은 순간, 발사가 임박했고 그 뒤로 10년에 걸친 비행이 이어질 것이라는 현실이 실감나게 느껴졌다. 문자 그대로 등골이 오싹했다. - page 281

 


우주선은 그토록 갈망했던 명왕성의 모습을 데이터로 송신해주었습니다.

 


모든 것이 순조로울 것만 같았지만...

뉴호라이즌스 팀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뉴호라이즌스 호 발사로부터 겨우 7개월이 지난 2006년 8월에 IAU라는 국제천문연맹 천문학자 모임의 회의.

'행성'이라는 단어의 정의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왜행성은 행성이 아니다." - page 345


이 조항으로 명왕성은 행성의 지위를 잃게 됩니다.

프라하에서 천문학자들이 시행한 표결의 결과를 들은 뉴호라이즌스 팀은 무심함, 당혹, 짜증, 진짜 분노 등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프랜의 이 말이 그들의 마음과 더해져 진한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왜소한 사람도 사람이다. 왜행성도 행성이다. 논증 끝." - page 345


뉴호라이즌스 호가 찍은 선명한 사진들을 통해 명왕성의 아름다움이 공개되고, 극적인 지형과 기묘한 표면은 물론 밝게 빛나는 하트까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되자 관심은 몇 배로 증폭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우리는 도전과 용기, 그리고 희망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놀라운 탐사계획을 처음부터 만들어낸 사람들은 자신의 새로운 지평선을 열심히 좇으면서 단 한 번도 꿈을 놓아버리지 않았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여기에 쏟아 마침내 하고자 했던 일을 성취했다. 우주선이 명왕성 뒤편까지 나아간 뒤 푸르스름한 태양빛을 받은 명왕성을 뒤돌아보며 찍은 사진은 우리에게 명왕성 탐사의 성취를 상징한다.

다시 그 사진을 본다. 우리는 해냈다. 정말로 해냈다. 거기에 도달했다. - page 510


뉴호라이즌스 호는 2021년 4월에 명왕성 궤도의 끝에 도착한 뒤, 지구에서 보낸 명령을 받아 전원이 꺼질 예정이라고 하였습니다.

그가 보여준 신비와 명왕성과 그 위성들에 대한 탐사 가능성은 또다시 과학자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습니다.

 


대장정의 명왕성 탐사였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는 저 역시도 마치 '탐험단'으로 살짝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도 하였습니다.

과학자이기에, 자신의 신념을 다해 집념과 끈기로 쌓아올린 그들의 열정은 우리를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을 보내주었습니다.

그들 덕분에 '명왕성'을 알게 되었고 저에겐 진정한 '행성'임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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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미술관 - 그림으로 읽는 의학과 인문학
박광혁 지음 / 어바웃어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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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면 모든 영역의 집합체와도 같았습니다.

인물, 역사, 과학, 예술, 인문학 등.

하나의 그림으로도 다양하게 읽어갈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매력적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번엔 '의학'의 시선으로 미술을 바라본다고 하였습니다.

조금은 의아하였습니다.

미술과 의학이 어우러질지는 이 책을 읽어봐야 알 것 같았습니다.


히포크라테스미술관』 

 


본문으로 들어가기 앞서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미술과 의학이 조화를 이루는지가 궁금하였습니다.

그래서 <머리말>부터 차근히 읽어내려갔습니다.


사람의 얼굴의 빛 '낯빛'과 안색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기쁠 때, 슬플 때, 화가 났을 때, 슬플 때 등 여러 감정이 얼굴에 표현되는 것처럼 그림에도 표현되는 색과 빛이 의학적 코드와도 닮아있었습니다.


맨 처음 '죽음의 빛'을 의학적으로 관찰해 기록한 이는 히포크라테스입니다. 2000여 년 전 그는, 죽음을 앞둔 이들의 '낯빛'을 사려 깊게 관찰한 기록을 후대에 남겼습니다. 혈색이 극도로 창백하고 안모가 매우 야위었으며, 협골은 돌출하고 안광이 무뎌져 의식을 거의 소실한 상태에서 히포크라테스는 죽음의 징후를 간파했습니다. 의학이란 개념조차 없었던 그 옛날, 죽음에 임박한 사람을 이처럼 세세하게 관찰해 기록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의학에서는 그의 뜻을 기려 임종을 맞은 사람의 얼굴을 '히포크라테스 안모'라고 부릅니다.


모네의 <임종을 맞이한 카미유>에서 '히포크라테스의 안모'를 떠올리는 것처럼 그림에는 흥미로운 의학적 코드들이 참 많이 숨겨져 있습니다. - page 5 ~ 6


그렇게 그림 속 의학 코드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첫 장을 열었던 고흐의 <영원의 문>.

고흐가 권총으로 자살하기 두 달 전에 완성한 유화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예술가로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깊은 절망감에 극심한 궁핍까지 겹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그의 심정을 표현한 작품을 묘한 데자뷰를 이룬 어느 음악가의 황망하기 그지없는 부음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차이코프스키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작곡한 <비창>.

그가 죽기 아흐레 전 <비창> 초연 장면을 지켜본 사람들은 여느 때와 달리 지휘할 때 팔을 힘차게 휘두르지 않고 또 시종일관 매우 무기력하고 침울한 모습을 보였다는 진술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그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처절한 슬픔과 고독을 겪어내야 했는지를 고흐의 작품과 함께 번갈아 보면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고흐의 그림 속 노인이 마치 차이코프스키의 가혹한 운명을 알고 있는 듯 슬픔을 참지 못하고 흐느껴 우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무엇으로도 치유할 수 없고 그 누구도 고칠 수 없는 불치의 병, 그건 바로 '헤어 나올 수 없는 저 깊은 절망의 터널'입니다. - page 32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제 눈길을 사로잡은 여인이 있었습니다.

'마담 퐁파두르 후작'

 


무능하지만 바람막이 남편이 있었고, 두 아이가 있었던(하지만 어린 나이에 사망하게 됩니다.) 에티올르.

하지만 타고난 미모에 지식과 교양까지 겸비되어 있었기에 한 남자의 평범한 아내로 살 수 없었습니다.

결국 루이 15세의 측근이 되고 후작의 신분을 얻게 된 그녀.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만 그녀를 탐탁잖게 여겼던 왕족들에 의해 서서히 저물어가게 됩니다.


그녀에겐 말 못할 아픔과 고통이 있었습니다.

바로 루이 15세의 비정상적인 호색 행위로 인해 감염된 성병과 극심한 편두통.

이로 인해 마흔셋 젊은 나이로 영면하게 되는데 그런 그녀의 죽음에도 막말을 내뱉는 이들은 정말이지...


퐁파두르 주변에는 따뜻한 지지자들 또한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고통과 아픔을 진심을 다해 챙겨줄 주치의는 없었던 걸까요? 그녀의 죽음이 못내 아쉬워 부질없는 하소연으로 그녀를 보내드립니다. - page 198


그녀의 모습이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과도 비슷하게 엿보여서 참으로 씁쓸하였습니다.


'의사'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 옛날엔 무거운 왕진가방을 챙겨들고 의사가 병원을 나와 환자가 있는 곳으로 가서 진료하였었는데 20세기 이후 자본주의라는 괴물에 의해 사람들은 의사라는 직업을 선호하고 선망할수록, 의사들로부터 외면받는 가난한 환자들이 늘어만 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21세기에 들어서면서는 최첨단 의료기기와 바이오산업으로 의사 대신 AI가 약을 처방하고, 환자는 원격으로 진료를 볼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음에 '의사'란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 가운데 이 그림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의사는 우리 가슴에 직접 청진기를 대고 환자의 고통을 속속들이 알아내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이 아닐까요? 환자가 필요로 할 때면 왕진가방을 챙겨들고 그의 곁으로 달려갈 수 있는 의사 말입니다.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건 그 어떤 첨단의술도 아닌, '진심'과 '정성'이라는 것을 잊고 싶지 않습니다. - page 89 ~ 90


이 그림을 보면서 지금도 K-방역 전선에서 뛰고 있는 모든 이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다시 한 번 그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자 합니다.


하나의 명화를 의학의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때 거의 모든 인문학이 읽힌다는 말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 모든 건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였음에 표현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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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 - 이근후 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서툴지만 내 인생을 사는 법
이근후 지음, 조은소리.조강현 그림 / 가디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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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어른들을 보면 다들 멋지고 완벽해 보였습니다.

'나도 어른이 되면 그렇겠지...'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지냈지만...


다른 이들은 세상에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가는데 왜 나만 사는 게 서툴고 힘들기만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언제쯤이면 나아지는 것일까...

이제는 체념이 익숙해질 무렵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이근후'씨는 '서투름'에 대한 불안과 공포로 인해 힘들어하는 분들을 치료하고 상담하며 일생을 살아왔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그가 전하는 따스한 위로.


서투르다는 것은 첫 출발이고 여백이 많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여백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이 여백을 창의적인 삶으로 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서투름이 없다면 어찌 익숙함이 있겠는가. 서투름의 축적이 결국 익숙함이 된다는 것을 굳게 믿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투름이 차곡차곡 쌓여 익숙해지면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완성품이 될 것이다. - page 6 ~ 7


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

 


당연하다고 여기며 그 기준에 맞추며 살아왔던 우리에게 그는 말하고 있었습니다.

온전한 '나'가 되어 살아가라고!

'나는 나다'라고 보여주면서 살아도 된다고!


아마 누구나 '성공'한 삶을 살고 싶을 것입니다.

좋은 대학.

일류 기업.

부와 명예.

저도 '성공해야 한다'란 강박관념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야기하였습니다.


성공은 한때의 즐거움이지만, 자기 성장은 끝없는 즐거움이다. - page 60

 


내가 그토록 '성공'에 집착을 했던 이유는 너무나도 많은 '실패'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해 실패했다며 좌절하고 그로 인해 자괴감마저 생기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힘겹게만 느껴졌었습니다.

입에 달고 살았던 '실패'란 단어가 파놓은 구덩이에 스스로 빠져들었다는 것을 모른 채...


실패라는 단어는 쓰지 말자. 실패라는 말에 함몰되면 새로운 도전에 이르기까지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괴롭히게 된다. 실패는 내 경험이고 나의 일부다. 즉, 나의 '자산'이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그 주체는 '나'다. 실패했다고 내가 나를 괴롭히면 가뜩이나 모자란 에너지는 어디서 찾을 것인가? - page 74 ~ 75

 


저자로부터 깊은 깨달음을 받았던 이야기였습니다.


요즘 들어 '말'의 의미를 되짚어보곤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하는 악담을 비롯해 서로 거북한 막말들을 오가는 사람들까지...

그들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다짐을 해 봅니다.


막말했던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다. 다만, 지금까지 세상을 살고 있는 누군가가 아직도 자신이 한 막말을 되새기고 마음 아파할 것이라는 사실을 그 당시 그는 알았을까? 누군가가 자신을 원망하고 있다는 것도 불행한 일인데, 자신이 죽어서까지 그 원망이 이어진다면 얼마나 불행한 것인가.


그러니 우리 막말은 하지 말자 고운 말을 두고 왜 막말을 하는가.

막말은 비수가 되어 상대방의 가슴에 꽂힌다. 그리고 부메랑이 되어 언젠가 내 가슴에도 꽂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막말은 언제든 되돌아올 독화실이다. - page 134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떠한가...?'를 자꾸만 되묻게 되었습니다.

반성하게 되고 깨우치게 되고 그렇게 조금씩 '자기 성장'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완벽한 인생'이란 정의는 따로 없었습니다.

'서툴더라도 나답게 사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인생이라는 것을 새겨봅니다.


책을 덮고 제목을 읊어봅니다.

'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

저에게 따스한 온기로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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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 1,000년을 하루 만에 독파하는 최소한의 로마 지식
윤덕노 지음 / 더난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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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화려함을 간직한 '로마사'.

로마사에 관한 이야기는 참으로 무궁무진합니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로마사를 '음식'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기에 흥미로웠습니다.

과연 어떤 음식에 로마의 역사가 담겨있을지 기대해봅니다.


1,000년을 하루 만에 독파하는

최소한의 로마 지식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로마인들은 평소에 대체 무엇을 먹었기에 역사상 가장 위대했다는 로마 제국이 식탁에서 생겨났다고 말하는 것일까? - page 14


이 물음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로마인의 기본 식사는 빵과 죽을 주식으로 와인, 올리브, 생선 젓갈 가룸, 그리고 고기보다는 생선과 채소가 기본이었고 부유층에서는 햄과 소시지, 그리고 생선과 고기를 곁들여 먹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과거 우리의 밥상과 비교했을 때 특별함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옛날 우리 밥상의 특징은 한마디로 신토불이 음식들로 채워졌다. 우리 땅에서 재배한 쌀과 잡곡으로 밥을 지었고 우리 들판에서 키운 배추와 채소, 나물로 김치를 담갔고 나물을 무쳤으며 우리 산과 강, 바다에서 키우고 잡은 가축과 생선을 먹었다. 극소수 값비싼 양념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식재료를 자급자족으로 조달했다.

반면 약 2,000년 전 로마인의 식탁은 달랐다. 거의 모든 식재료를 외국에서 들여왔다. 로마인의 주식인 빵부터가 그랬다. 빵을 만드는데 필요한 밀과 보리는 북아프리카와 이집트에서 가져왔다. 1세기 로마의 역사가였던 플라비우스 요세푸스는 《유대 전쟁사》에서 "로마는 아프리카가 8개월을 먹여 살리고, 나머지 4개월은 이집트가 먹여 살린다"고 말했을 정도다. - page 16


로마인들은 빵을 비롯하여 물처럼 마치던 와인, 생선 젓갈인 가룸, 양념 등 그들의 식탁은 해외에서 가져온 농산물과 생선, 고기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즉, 그들은 음식을 얻기 위해 개인의 목숨과 국가의 운명을 걸고 죽을힘을 다해 싸워 얻은 영토 및 자원으로 식탁에 오르는 음식의 가짓수를 늘리고 그만큼 로마 경제가 발전하게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이 말이 군대의 이동 통로뿐 아니라 물류의 이동으로 숙박업, 창고업이 발달하고 속속들이 음식점이 생겨나면서 '패스트푸드'의 탄생까지 어우르는 뜻이었습니다.


로마 시대 유물이나 프레스코 벽화 등을 보면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스듬한 자세로 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

처음부터 비스듬히 누워 식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로마가 이탈리아 북부 에트루리아 부족을 통합하고 남부의 그리스인들을 정복하면서 로마제국으로 본격적으로 발돋움할 무렵, 또는 제1차 포에니전쟁을 통해 카르타고를 물리치고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하기 시작할 무렵에 그리스에서 배워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자세만으로도 역사의 한 부분을 의미하고 있음에 역사란 거대한 것이 아니라 소소한 것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회석상에서 비스듬히 앉아 음식을 먹는 로마 귀족의 자세가 얼핏 사치와 향락에 빠져 지내는 무기력한 로마 귀족의 나태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이 자세는 고대 지중해 세계를 제패한 승자의 식사 문화였다. 이런 식사 문화는 5세기 로마 제국의 멸망과 함께 사라졌다. 로마 제국의 영광과 함께 스러져간 셈이다. - page 58


로마 제국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음식 중에서 로마 제국 번영의 시초가 되고 발단이 되었던 음식이 바로 '소금'이라 하였습니다.

하얀 금(White Gold)라 부를 만큼 귀한 상품이었던 소금은 로마 초기 상인들이 소금 장사를 하면서 로마가 발전하게 되고 로마 제국의 번영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최초의 소금길인 비아 살라리아를 기점으로 다양한 도시가 생겨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소금에 대한 로마인의 인식이 반영되어 있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자기가 맡은 바 역할을 제대로 하는 사람을 보고 '밥값을 한다'고 표현할 때 영어는 '소금값 한다(worth salt)'라 표현하였고, 우리가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을 식구(食口)라 표현할 때 그들은 소금을 함께 나누는 사람을 나의 동지나 동료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하니 소금이 로마 사회에 정신적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일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주식인 '빵'.

이는 제1차 포에니전쟁에서의 승리를 통해 지중해 최대의 섬인 시칠리아의 밀밭을 확보하게 되면서, 제2차 포에니전쟁 승리를 통해 스페인과 광활한 밀밭이 있었던 북아프리카를 손아귀에 넣게 되면서, 최종적으로 지중해 전체를 차지하게 되면서 죽 대신 빵을 먹게 됩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점은 제빵사, 전문 제빵업자가 등장하면서 주부가 가사 노동에서 해방되면서 로마 시대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약 2,000년의 역사에서 현대 여성과 가장 근접한 차원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고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나 흉작이 원인이 되거나, 수송 선단이 폭풍우로 침몰하거나 해적들한테 곡물을 털리게 되는 일이 생기면서 먹을 식량을 전적으로 해외로부터 수입에 의존했던 시민들은 폭동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결국 로마 제국이 무너지는 계기 중 하나가 되었다는 사실이 조금은 씁쓸하였습니다.


로마인의 일상생활에 이것 없이는 하루를 지내기가 무척 불편했을, 빠져서는 안 되는 필수 식품 '올리브'.

로마인의 식탁에서 올리브를 빼놓는다면 음식의 맛과 질이 형편없이 떨어졌을 것이고 올리브가 없다면 남녀를 막론하고 세수도 목욕도 제대로 못하고 여자들은 화장을 하는 데 애를 먹게 됩니다.

또한 아프거나 다쳤을 때 치료에 곤란을 겪었을 수도 있고 야외에서는 모기나 벌레 같은 해충에 시달리고 벌레 먹은 과일과 채소를 먹어야 했으며 험한 날씨에도 비바람이 솔솔 들이치는 집에서 지냈을 수도 있게 됩니다.

이렇게 로마인의 지극히 폭넓은 활용은 그만큼 올리브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볼 수 있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음에 음식이 끼치는 역사의 흔적은 계속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로마인이 좋아했다는 향신료 중에서도 '후추'.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비단길, 스파이스 루트를 통해 지중해 세계에 어렵게 전해졌던 후추 등의 향신료가 서양에 체계적으로 전해지면서 금값과 맞먹는다는 향신료도 마음껏 먹을 수 있을 만큼 부유했던 로마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앞서 저자가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그리고 그 길을 통해 밀, 와인, 올리브, 생선, 젓갈, 향신료 등 다양한 식품이 운송되면서 로마 제국의 부가가치가 만들어졌으니, 로마 제국은 식탁에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 - page 6


정말 뗄레야 뗄 수 없는 '식문화'를 통해서도 그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우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지금의 우리 식탁에 있는 음식도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먹고 마시는 것.

이 식탁에서도 한 역사가 쓰여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뭔가 의미심장함마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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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공부법이 이긴다 - 8개월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의대생의 공부 기술
고노 겐토 지음, 신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이제는 '시험'을 볼 일이 드물지만...

오히려 '공부'에 대한 관심은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 예전에 미처 하지 못했던 일이나 취미 생활 같은 것을 배우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말씀하셨습니다.

"어릴 때 공부 열심히 해라."

그땐 몰랐던 사실...

나이가 들수록 열정은 높아지지만 결과는 바닥인 현실에 보다 효율적인 공부법에 관심이 들었습니다.


이 저자...

감히 '천재'라 부를 수 있었습니다.


8개월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의대생


짧은 시간에 최대의 결과를 낸 그가 전하는 '단순한 공부법'이 궁금하였습니다.


심플한 공부법이 이긴다

 


사실 '공부'라 하면 힘든 일이란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경쟁'을 해야 하기에 무조건 '열심히', '그저 앞만 보고 나아가기'에 급급해 지쳐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달랐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익혔던 사고방식과 논리적 사고력은 모든 면에서 통하는 평생의 보물이 된다. 공부는 노력하는 방향만 틀리지 않으면 공부하는 데 들인 시간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따라서 '비용 대비 성과가 최고로 좋은 놀이'다. 공부는 돌아오는 이익이 많은 오락이기 때문에 공부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혜택을 받은 것이다. - page 7 ~ 8


그는 '공부 덕후'였습니다.

공부를 좋아하는 그는 공부하는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했습니다.

공부가 좋다...

책을 읽고 난 뒤 저도 '공부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에요!'라는 마음가짐을 가져보고 싶었습니다.


공부를 하는 원동력.

바로 '공부를 즐거워하고 게임처럼 즐기는 마음'이었습니다.

특히나 그가 이런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어린 시절의 부모님으로부터였습니다.


어머니는 학원 선생님이었는데 내가 문제를 풀 때 옆에서 항상 칭찬을 해주셨다. 어린 시절 나는 기뻐서 계속해서 문제를 풀었다. 아버지는 시험을 보러 나가는 나에게 "열심히 해라"라고 하지 않고 "즐기고 와"라고 말씀해주셨다. 또 "이 공부는 이런 곳에 쓴다"라고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시기도 했다. - page 20 ~ 21


아이를 키우는 입장으로 이 점은 꼭 명심해야 했습니다.

꾸짖음보단 '칭찬'을.

"열심히 해라"보단 "즐기고 와"라고.


저자는 경영학에서 많이 쓰인다는 'PDCA' 사이클을 공부에 대입, 사이클을 계속 돌려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개선했다고 하였습니다.

 


단!

남의 PDCA 사이클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만의 PDCA 사이클을 돌리는 것이 원하는 결과를 내는 최적의 공부 방법이라는 점을 명심하며 우선 자신의 공부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대단한 공부법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

동기 부여가 없으면 공부의 양만이 아니라 질까지 떨어지기에 무엇보다 공부하는 목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인풋'보다는 '아웃풋'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공부할 때 교과서를 눈으로 쫓아가거나 수업을 듣는 식의 수동적인 학습으로 '공부했다는 기분이 드는' 정말 굉장히 위험한 느낌으로 인해 막상 받아들인 정보를 떠올리려 해도 아무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웃풋 하면 기억과 이해한 것을 확인하면서 모든 단계를 밟아가기 때문에 머리에 있는 정보를 필요에 따라 불러낼 수 있으므로 인풋을 하고 난 뒤 아웃풋을 하여 효율적으로 공부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지 않았기에 저자와 저 사이에 갭이 있었나 봅니다.


저자는 '공부'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의 모습을 보면서 이 말이 떠올랐습니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아는 자(지지자)는 좋아하는 자(호지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락지자)만 못하다.' - 공자

즐길 줄 알았기에 싸이의 노래처럼 그는 진정한 '챔피언(champion)'이 되었음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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