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사람, 이은정 - 요즘 문학인의 생활 기록
이은정 지음 / 포르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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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에세이가 읽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기웃기웃하다 보니 눈에 띈 책이 있었습니다.

 

2018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대상이자 2020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수혜자인 쓰는 사람 '이은정' 작가.

아직 작가분의 작품을 접해보진 않았지만 그 열정만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쓰고 싶어서 문학인으로 살겠다"

 

'전업 작가'로 살겠다는 쓰는 사람, 이은정 작가.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였습니다.

 

춥고 배고프며 가난한 작가의 삶,

그 속에서 마주하는 소중한 일상의 나날

 

쓰는 사람, 이은정

 

 

어느 어촌의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작가 이은정.

사실 이곳이 마음에 드는데 매매로 들어올 형편이 안 되었습니다.

실망과 아쉬움을 안고 주인아주머니께

 

"그냥 돌아가려고 했어요. 근데 혹시 결과를 기다리실까 봐 말씀드리러 왔어요." - page 16

 

그리고는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주인아주머니의 돌아온 대답이 너무나 따스했습니다.

 

내 말을 들은 주인아주머니는 대단히 감동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람들이 집을 보러 많이 오는데 보통은 말없이 가버린다고. 계약하지도 않을 거면서 다시 돌아와 인사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가진 게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세도 좋고 월세도 좋으니 여기 와 살라고.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이내 주인아주머니는 내 손을 꼭 잡더니 고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바르게 살면 좋은 일들이 생긴다고... 그 말 때문에, 그 따뜻한 손 때문에, 나는 그만 주체할 수 없는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여기 와서 글 열심히 쓰겠다며 연신 머리를 조아리는 나에게 아주머니는 더욱 반색하며 말했다.

"작가였구나! 좋은 작가가 되겠어." - page 16 ~ 17

 

그렇게 해서 시작된 시골 마을에서의 삶.

간만에 사람 냄새를,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겨울 이른 저녁, 감기 때문에 입맛이 없어서 죽을 사러 나갔다가 군고구마를 파는 할아버지는 만나게 됩니다.

한 봉지를 사기엔 너무 많고 반만 사기로 한 그녀.

만 원을 건네서 할아버지는 오천 원을 건네주십니다.

그리고 작은 병.

군고구마처럼 뜨끈뜨끈한 쌍화탕.

거스름돈을 가지러 이발소 안으로 들어갔던 것인지 쌍화탕을 가지러 들어갔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무뚝뚝하게 건네신 할아버지.

 

"추우니까 빨리 가라!" - page 30

 

정을 구우시는 할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그녀의 집에서 고작 이삼 분 거리에 사시는 할머니께서 다짜고짜 따라오라고 하셔서 같이 나선 그 걸음.

자신의 집까지 가는 동안 세 번쯤 멈춰 서서 숨을 고르시던 할머니.

천천히 그 짧은 길을 걸어서 도착한 할머니 집에 할머니는 비닐장갑과 커다란 위생 봉지를 건네며 원하는 만큼 김치를 담아가라고 하십니다.

 

"이거 주고 싶어서 직접 오신 거예요?"

벽에 기대앉아 숨을 고르던 할머니가 대답했다.

"주고 싶은데 들고 갈 수가 있어야지." - page 33

 

이어진 작가의 이야기가 가슴 찡하게 다가왔습니다.

 

누군가는 세 번이나 쉬어 가야 했던 길.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고 싶어서 다녀간 먼 길.

그 길은 나누고 싶은 사람의 마음처럼 가볍지 않았다. 마음의 무게가 느껴졌다. 뭔가를 나누고 싶지만 가져다줄 기력이 없다면 얼마나 서글플까. 어리석은 나는 그 마음을 아직 모르겠다. 그저 사랑도 정도 건강해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걸 그 먼 거리를 걸으며 깨달았다. - page 33

 

그렇지 않아도 요즘 내 이웃이 모르고 사는 세상에 진정 사람이 사는 세상을 일러준 이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마음이 서서히 핑크빛으로 물든다고 할까...

그곳에서 저도 살고 싶었습니다.

 

작가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일러주곤 하였습니다.



 

 

혼자 고립되어 외롭게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들에게

처음이기에 서툴러도 괜찮다!

조금은 틈을 내주어도 괜찮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라!

라며 위로와 용기를 건네주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진정한 쓰는 사람이자 마음 수리공이었습니다.

아니, 우리 모두가 마음 수리공일지도...

 

"나는 전기 수리공이고, 작가님은 마음 수리공이네요."

 

아! 마음 수리공이라니!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을 오랫동안 품고 살아갈 것 같았다. 그래, 나도 병든 마음을 글로 치유했었다. 쓰고 읽는 일만이 나를 구원해주었던 과거가 있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 누군가의 마음 수리공이 아닐까.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읽고 쓰는 사람들이니까 말이다. - page 43

 

저 역시도 그녀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 글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스스로에게 갇혀 일상이 무의미하게 다가왔던 저에게 따스한 촛불 하나로 그 온기를 전해주었던 그녀의 이야기, 『쓰는 사람, 이은정』.

계속해서 쓰는 사람으로 남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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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앤 크라프트, 풍요실버타운의 사랑 - 여섯 가지 사랑 테라피 공식 한국추리문학선 10
김재희 지음 / 책과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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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분인 '김재희' 작가.

『경성 탐정 이상』시리즈와 『서점 탐정 유동인』 으로 그녀의 작품을 기다리던 중.

 

단편 소설집으로 만나기엔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 책이 기대되었습니다.

짧은 호흡으로 이루어진 단편 속에서는 어떤 매력이 넘칠지...

 

소설은 스토리다!

어디서도 못 들어 본 신박한 이야기들!

 

러브 앤 크라프트, 풍요실버타운의 사랑

 

 

여섯 가지의 달콤 쌉싸름한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모든 이야기 속 '여자'들의 모습이 각자의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지만 그 끝은 왜 그리도 진한 여운으로 남는 건지...

 

시공간을 초월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로마 황제의 아내이자 매춘부인 '메살리나 발레리아'에서부터 조선의 불세출의 화가 '최북', 그리고 풍요실버타운의 할머니들까지.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였습니다.

 

첫 문을 열었던 <타임슬립러브_민트초코크런치의 달콤 쌉싸름한 터질듯한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순수한 사랑'을 위해 타임슬립까지 하는 그녀.

자신의 지난 인생을 속이면서까지 찾고 싶었던 '진실한 사랑'.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딱 떠올랐습니다.

 

"부드러워, 진짜로."

둘은 꽉 끌어안고 그대로 잠시 있었다. 주연의 입가에 충만한 미소가 걸렸다.

이 느낌을 언제 다시 느껴 볼 수 있을까 싶은 행복감이 들었다. 20여 년 전 결혼 초기에는 느꼈을까? 기억이 나지 않았다.

솔직히 남편에게 불만은 없었다. 생활비는 풍족했다. 양가에도 실수하거나 걱정을 끼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친정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멀리 계시는 시아버님만 간간이 연락이 오가고 있다. 아들도 대학교를 다니다 군대에 가 잘 지내고 있다.

그런데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허전함..

지금 여기 천안의 원룸에서 35세의 여자가 되어 남친을 사귀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역행해 연애하는 감정이기 때문일까.

잊었던 사랑의 욕구. 그건 주연을 리셋하게 해 주었다. - page 98

 

"여행 갔다 왔어요. 인생을 거슬러 올라가는 타임슬립 여행이요."

"그건 젊은 남자 만나는 걸로 충분하지 않았어요?"

"아뇨. 해원 씨는 날 한 번도 진지하게 대하지 않았잖아. 그냥 스쳐 가는 여자처럼 대했잖아."

남자는 일어섰다. 그리고 카운터로 돌아가 냉장고를 정리하려 몸을 돌려서 구부려 일했다.

주연은 커피를 다 마시고 컵을 그대로 두고서 일어서 나갔다. 이제는 이 백화점에 오는 걸 힘들어할지도 모른다.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인생을.

'어디서 어떻게 시작할까.' - page 112

 

정말 진한 마카롱의 맛을 느낄 수 있었던 <대쾌_꿈결 진분홍 마카롱의 달고 진득한 맛>.

이 이야기는 신육복이 정조의 밀명으로 일본에 건너가 풍속화가로 일한다는 《색, 샤라쿠》장편소설을 쓰면서 연구한 최북의 일대기를 단편소설로 구성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특히나 최북이란 자가 여자를 얻기 위해 자신의 눈마저도 잃는 희생을 범하면서도 결국 이루지 못했다는 점이...

그 죽음마저도 비참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이 안타까워 더 진득하게 입가에 오랫동안 남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나코는 백 마리째의 개구리 등에 침을 꽂아서 벽에 붙여 놓았다. 개구리 등에 새겨진 칠칠이란 글자가 또렷이 보였다. 그러나 나나코가 방금 붙여 놓은 개구리는 침의 끝이 뭉툭해서인지 툭 소리를 내고 벽에서 굴러떨어져 내렸다. 그와 동시에 나나코의 눈에서 굵은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한 번도 운 적 없는 나나코였다. 부모님을 잃고 나서는 울기를 거부했다. 눈물 흘리면 신세가 더 처량해질 것 같은 불안감에 슬픈 일이 생겨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하지만 힘없이 벽에서 떨어져 내리는 백 번째의 개구리를 보고서는 눈물 한 방울이 금세 흘러나왔다.

나나코의 입에서 작은 하이쿠 단가 소리가 흘러나왔다.

 

- 나와 겨루고 있네. 내가 최후를 지켜보게 될 개구리. - page 250

 

유카타 한 장밖에 안 걸친 파리한 그녀의 몸은 금방 쓰러질 듯 잠시나마 위태위태해 보였다. 하지만 이내 나나코의 발걸음에는 힘이 들어가고, 얼굴 표정에는 온화한 미소가 깔리면서 보무도 당당히 혼욕탕을 향해 걸어갔다. 그녀는 흡사 가부키 극에 나오는 위대한 장군처럼 어깨와 가슴을 펴고서 온천탕 문을 열어젖혔다.

탕에 들어선 나나코는 자그마한 목소리를 웃음 가득 담아서 보냈다.

"나나코라고 합니다. 오바상의 명으로 손님을 뫼시러 왔습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들어가도 되겠는지요." - page 250 ~ 251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를 장식했던 <풍요실버타운의 사랑_애쉬브라운 더블샷 에스프레소의 풍부한 맛>.

사랑하는 남자를 보기 위해 포르쉐 오픈카를 훔쳐 나가는 가영 언니, 나숙 씨, 다정 할머니의 일탈.

그녀들의 유쾌하고도 화끈한 일탈 뒤 저 멀리 수평선에 내리는 노을을 바라보며 서로 다짐을 하지만...

 

김 국장이 나가고 다시 가습기 소리만이 쌕쌕 나는 조용한 병실.

가영 언니와 나숙 씨의 눈꺼풀이 움직이면서, 간호사가 폰으로 음악을 조용히 튼다. 박재범의 <YACHT>가 흘러나온다.

입술이 조금 아주 조금 달싹이는 가영 언니. 그리고 나숙 씨는 눈을 살그머니 끔벅끔벅한다.

가습기에서 하얀 분무가 공기 중으로 퍼진다. - page 280

 

소설로 끝날 이야기가 아니기에...

현실에서의 우리의 모습이 될 수도 있기에...

이 마지막 이야기의 할머니들의 모습이 아련하게도 남곤 하였습니다.

 

역시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재미만큼 여운도 남았던 이들의 다채롭고 아찔한 사랑 이야기.

읽으면서 '나라면...?' 이런 질문도 던지게 되었습니다.

아마 그들처럼 행동했을까...?!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그녀들을 한 명 한 명 붉은빛에 비춰봅니다.

아름다웠던 그대 모습을
이젠 볼 순 없겠지만
후횐 없어 그저 바라볼 수 있게 붉게 타주오

해가 뜨고 해가 지네
노을 빛에 슬퍼지네
달이 뜨고 달이 지네
세월 속에 나 또한 무뎌지네(Oh)
해가 뜨고 해가 지네
노을 빛에 슬퍼지네
달이 뜨고 달이 지네
그대 기억 또한 무뎌지네 

- BIGBANG의 <붉은 노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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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고 커다란 물고기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1
다카시나 마사노부 지음, 아라이 료지 그림, 김보나 옮김 / 북극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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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계획이라면...

아이의 여름방학 때 바닷가에 놀러가기로 하였습니다.

작년에 코로나로 못 갔기에 올해는 갈 수 있겠지란 희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여전히 코로나는 기승을 부리고 있고...

아이는 '방콕'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려 그림책을 기웃거리다 이 책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림체가 아기자기한 것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읽게 된 이 책.

아이에게 살며시 건네니

 

"엄마! 물고기다!"

 

하며 집에 있는 고기잡이 장난감을 가지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나도 고기잡이하면서 읽어야겠다!"

 

라며 호기롭게 장난감 낚시대를 잡고 있는 아이를 앉혀놓고 같이 그림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무심코 한 거짓말이 자꾸 나를 콕콕 찔러요!

작은 거짓말로 인한 아이의 감정을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그려낸 그림책

 

커다랗고 커다란 물고기

 

 

책장을 펼치니 푸르른 바닷 속이 펼쳐졌습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이 느낌...

 

어느 여름, 아이는 아빠랑 바다 낚시를 가기고 했습니다.

잔뜩 기대에 부푼 아이!

 

 

이미 머리 속엔 한가득 물고기를 잡았네요!

 

처음으로 낚시 가는 거라 친구들에게도 신나게 자랑한 아이.

물고기를 주렁주렁 잡을 거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작은 물고기 한 마리를 잡게 된 아이는 그냥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리고 아쉬운 마음을 부여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빠는

 

"뭐, 이런 날도 있단다."

 

다음 날, 유리가 아이에게 다가와 물어봅니다.

 

"물고기 잡았어?"

"으... 으응."

"얼마나 커?"

"요 정도였나?"

 

아이는 유리를 좋아하는 마음에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쫙 펼친 정도의 크기인 물고기를 잡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유리에서 진이로, 진이에서 미소로, 미소에서 준호로 갈수록 크기가 점점 커지게 됩니다.

 

 

어쩐지 목구멍에 작은 물고기가 걸려 있는 느낌이야.

그 물고기는 내가 깨어 있을 때도, 잠을 잘 때도

콕콕 콕콕 자꾸만 찔러 댔어.

아, 어떡하지?

 

작은 거짓말이 점점 커져 마음이 불편해진 아이.

낚시 도구를 손질하시던 아빠는 이런 말을 합니다.

 

"물고기를 잡든 못 잡든 바다는 참 좋구나. 바다는!"

 

그렇구나. 물고기를 잡든 못 잡든 바다는 좋은 거구나.

"내가 잡은 물고기는 요만했지만

언젠가 커다랗고 커다란 물고기가 될 거야."

 

그렇게 생각해보니 어느새 목구멍을 콕콕 찌르던 게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작은 거짓말(?)로 인해 가슴은 콩닥콩닥, 목구멍은 콕콕 콕콕 찌르는 듯한 불편한 하루를 보내게 된 아이.

7세인 우리 아이도 요즘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어떻게 일러주어야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이 그림책을 만나게 되어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야!

이 아이가 작은 물고기를 잡았는데 친구들에게는 큰 물고기를 잡은 것처럼 되니까 어떤 것 같아?"

"콕콕 콕콕 찌른다고 했어!"

"만약에 ○○가 이 아이라면 어떨거 같아?"

"나도 콕콕 콕콕 찌를 것 같아!"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작은 물고기를 잡았다고 말할꺼야!"

 

아직 '거짓말'이란 개념을 잘 몰라서 그저 그림책의 내용 그대로를 이해하였지만 언젠가는 이 그림책이 주는 교훈을 이해할 날이 올 거라 생각됩니다.

그때 다시 거짓말에 대해, 그리고 그 감정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성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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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 대하여
한정현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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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란 단어...

어릴 적엔 부르기만 했던 이 단어...

지금은 나의 아이들이 나에게 부르는 이 단어...

 

어쩌면 단순한 이 두 글자는 묘하게도 생각만으로도, 부를 때마다 눈물이 나는 건 뭘까...? 

그렇기에 '엄마'란 단어만 보아도 쉬이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이

엄마와 딸, 마침내 함께할 여자들에 대한 소설가 6인의 테마소설

이라는 점이 나를 끌어당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6인의 여성 소설가가 바라본 '엄마'는 어떨지...

 

"엄마가 가장 유약한 모습이었을 때

지금의 내 나이였다는 것을 생각한다"

 

엄마에 대하여

 

 

여섯 편의 소설 속의 엄마의 모습은 각양각색이었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있었습니다.

그녀들은 엄마이기 전에 한 '여성'이었고

'딸'이었고

'엄마'가 된 후엔 모성애와 희생을 당연하듯 요구당하게 된

그래서 그들의 모습을 보면 애틋하단 느낌이 들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되묻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나는 어떤지...

 

첫 문을 열어 준 한정현 작가의 <결혼식 멤버>가 여느 이야기보다 인상적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한 사람의 메일만 남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사람을 위해 메일 계정을 만든 건 아니지만...

그 사람이 처음 보낸 메일을 봤던 그날부터 별일이었나... 아니 별일이 아니었나...?

 

자신을 생물학적 어머니라고 밝힌 그녀.

나나가 아주 어릴 때 아버지와 이혼한, 그래서 직업이나 나이는 물론이고 결혼 전 이름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는 '엄마'라는 그녀가 써내려간 메일을 읽으면서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는 나나.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와는...

 

"나나 씨.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게 결혼이잖아요. 당연히 내 절반을 희생해야죠. 전처럼 내 시간 다 누리겠다는 건 이기적인 거잖아요?" 이렇게 말했다. 나나는 하마터면 그 말에 깊게 고개를 끄덕일 뻔했지만 깊은 마음속에서는 이런 목소리가 치고 올라왔다. 그러면 너는 내가 너를 위해 날마다 밥을 하고 집 안을 치우고 살던 곳을 포기하고 움직인 건 어떻게 생각하는데? 그건 희생이 아니라 당연한 거야? 나나는 이 말을 끝내 꺼내어 하지 못했다. 남자가 곧장 한마디를 더 얹었기 때문이다. "나나 씨는 그리고 평일에 줄곧 혼자 있잖아요, 일하는 것도 아니고 책 읽고 번역하는 게 전부인데 집에서 시간 많지 않아요?" 나나는 잠자코 입술을 말았다. 남자는 나나가 책을 읽고 논문을 쓰고 번역을 하고 집에서 살림을 하는 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나나가 그렇게 한동안 말이 없자 남자는 잠시 나나의 기색을 살피더니, 그렇지만 나나가 원한다면 자신은 결혼 후에 도서관에서 책도 빌려 보고 카페에 가서 책도 읽어보겠다고 했다. '다 나나 씨를 생각해서예요.' 남자가 얼마나 이 말을 꺼내고 싶어 하는지 나나는 너무나 알 것 같아서 고개를 돌리고 생각을 멈췄다. 나나는 남자와 여전히 언성을 높이지 않았다. 그래, 좋은 사람이구나. 나나가 고개를 끄덕이자 남자가 웃었다. 그러나 나나는 그 웃음을 끝까지 함께할 수 없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나나는 최종적으로 그 집에서 나왔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도 별일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역시나 그랬다. - page 40 ~ 41

 

그리고는 귀하(엄마)에게 메일을 보냅니다.

 

언제부터인가 그런 생각들을 했어요. 친엄마라는 건 친한 엄마의 줄임말이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거요. 그런 의미에서 귀하는 제게 친엄마일 것 같고요.

...

저는 저 자신과 결혼하기로 했어요. 말로만 한다는 게 아니고 정말, 저와의 결혼식을 하려고 해요. 드레스는 이미 봐둔 숍이 연남동에 있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저의 부탁입니다. 이 부탁을 위해 메일을 썼다 해도 과언은 아닐 거예요.

귀하께서 제 결혼식에 와주세요. 귀하가 '나', 임나나의 결혼식의 멤버가 되어주세요. 어머니로서가 아니라 제가 초대한 귀하로서 와주세요. 펑리수만 보내는 것은 사양이에요. 이유는 간단해요. 나는 이제 나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과 조금 더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요. 그래서 나는 그냥 귀하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우리는 좋은 '결혼식 멤버'가 되지 않을까요? - page 52 ~ 53

 

엄마와 딸에서 나아가 '여성'으로 살아가는 동행인의 모습으로 발전해나가는 이들의 모습이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나 희생하는 '엄마'의 모습이 그려진 소설도 있었습니다.

김이설 작가의 <긴 하루>에서의 유순의 모습은...

 

인생이란 시련의 파도를 넘어가는 과정이었지만 누군가는 그 파도에 물거품이 돼버리기도 한다. 마치 겨우 참아왔다는 듯이 순식간에 훅 쓰러져버린 석철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했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석철만 바라볼 수 없었던 유순은 일을 더 해야 했다. 낮에는 설렁탕집에서 밤에는 24시간 감자탕집에서 일을 했다. 혜서의 끼니를 해 먹이는 것 외에 석철은 하루 종일 술에 취해 있곤 했다.

노모가 내온 밥상은 고추장감자찌개에 돼지고기 보쌈 한 접시, 계란 프라이 세 개, 풋내 나는 열무김치로 차려져 있었다. 종일 백반 한 그릇으로 버틴 유순은 허겁지겁 밥공기를 비웠다. 텔레비전에는 흘러간 가요 프로그램이 틀어져 있었다.

"밥 좀 더 줘."

"새끼가 어디서 뭐 하고 사는지도 모르는데 밥이 먹히냐??"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여......' 귀가 어두운 노인네여서 텔레비전 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외로움 견디며 살까......' 아휴, 정신 사나워. 유순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텔레비전의 소리를 줄이거나 끄지 않았다. 노모도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내민 빈 공기에 다시 밥을 수북이 담아주었다. 유순은 쌈장을 찍은 보쌈을 크게 뜬 밥 위에 얹어 한입에 넣었다. '이 늦은 참회를 너는 아는지......' 노모가 벽에 걸린 시계를 올려다보며 혜서가 밥은 먹고 다니는지 걱정된다며 혼잣말을 했다.

"걔가 애야? 알아서 하겠지."

"어미란 것이......"

그래서 엄만? 애 들쳐 업고 찾ㅇ아간 나를 그렇게 쫓아낸 사람이 누군데? 그래놓고 잘 먹고 잘 사셨어?"

"저 좋자고 나간 딸년인데 내가 뭣 하러."

"나도 마찬가지야."

"그럼 너도 나처럼 살아봐라, 이년아." - page  111 ~ 112

 

집 나간 딸을 걱정하지만 차마 내색하지 않는 유순.

자신이 먼저 연락을 해도 받지 않는 딸이 못내 서운하지만 자신이 한창 일로 바쁠 때 걸어온 딸의 전화를 못 받아 자책하는 유순.

 

혜서의 방을 바라보니 문이 닫혀 있었다. 방문을 열면 거기에 혜서가 있을 것만 같았다. 유순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어보았다. 혜서의 방에는 검푸른 어둠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혜서의 목소리를 직접 듣지 못한 것이 불안했다. 괜한 생각이 번져나가기 시작했고, 나쁜 상상이 자꾸 가지를 뻗었다. - page 124

 

참...

'유순'이라 쓰고 '안쓰럽다'고 읽게 되었습니다.

 

차현지 작가의 <핑거 세이프티>는 엄마와 딸이 애증의 관계라는 것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가정경제를 책임지면서 동시에 남편과 서로 죽일 듯이 싸우는 그녀.

그리곤 자신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건넸던 그녀.

그런 그녀가 증오보다는 단순한 짜증에 가까운, 짜증이 나지만...

 

인정하라고.

뭘 인정해.

잘못 같다며.

말했잖아.

같은 게 아니라 잘못이라고. 엄마가 잘못 살아서 이렇게 된 거라고.

이게 다 내 잘못이니?

그럼 이 집에서 잘못한 사람이 누구야?

...... 미안하다. 다 제대로 못 키운 내 탓이다. - page 226

 

결국 내 모습은...

 

나는 그녀를 쏙 빼닮았다. - page 228

 

시대가 흘러도 결국 '엄마'는 '엄마'인가 봅니다.

소설들을 읽고 난 뒤에 가슴이 먹먹한 건...

뭐라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왜 '공감'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무언가 끝없이 이어지고 반복되는 어떤 틈새에서 연결되고 있기에 그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거기서 나를 되돌아보는가 봅니다.

 

만감이 교차했던, 그래서 많은 생각에 잠기게 했던 소설들.

나의 엄마를, 나를, 그리고 나의 아이를 떠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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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
고요한 지음 / &(앤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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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한 사람으로...

한 번 해 보았는데...

음...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한다는 건 인생의 축복이긴 하지만...

'왜죠?!'

란 의문이 든 게 사실이었습니다.

과연 이 백발의 할머니(?) 아니 뉴요커 할머니는 왜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일까...?!

그녀가 전할 이야기가 궁금하였습니다.

 

처음엔 달콤한 와인에 취하듯,

두 번째는 총 맞은 것처럼,

그리고 세 번째는...

서로가 필요하기 때문에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

 

 

장은 자신의 품에 안겨 자는 흑인 여자를 밀어내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 바람에 여자가 눈을 떴다. 여자가 허리를 끌어당겼지만 장은 침대 밖으로 나가 벗어둔 청바지를 입었다. - page 13

 

한국 이름으로는 '장인수'.

하지만 '데이비드'로 불리는 그의 직업은 '스너글러'였습니다.

몸을 팔지는 않는, 섹스 없이 하룻밤 동안 여자를 안아주는 스너글러.

그래서 그는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도 있죠. 하지만 난 그들과 달라요. 따뜻한 체온을 나눠주며 외로운 사람을 위로해 줘요. 사람의 체온만큼 따뜻한 건 없잖아요. 그러니까 나는 잠옷 가방을 메고 여자의 집을 찾아가 겨울밤을 같이 보내주는 산타클로스 같은 존재죠."

"산타클로스요?"

"네. 나는 늘 뉴욕의 밤을 따듯하게 만드니까요." - page 38

 

엄마와 이혼한 아버지가 뉴욕에 온 것은 삼십 년간 운영하던 공구 공장이 파산한 후였습니다.

친구들에게 손을 벌렸지만 도움을 받지 못해 세탁소를 하는 친구가 있는 뉴욕으로 온 아버지.

아버지가 떠난 후 장은 학자금 대출도 갚고 생활비도 마련해야 했기에 일자리를 찾아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어 교사를 구한다는 광고를 발견해 전화를 걸어 일단 선수금을 입금하고 뉴욕행 비행기를 탔는데...

 

"웰컴 투 뉴욕."

 

손을 흔들며 반기는 아버지.

 

뒤늦게 취업사기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다 이불이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뜨면 어둠 속으로 검은 물결 같은 아버지의 등이 보였다. 얼마나 검은지 아버지는 어둠을 끌어안고 자는 것 같았다. 순간 장은 서울에서 뉴욕까지 떠내려와 태평양을 표류하고 있는 것 같았다. - page 73

 

불행은 왜 한 번에 오는지...

어느 일요일 새벽 아버지는 빌딩 청소 아르바이트를 나갔다 교통사고를 당했고 집주인은 집 계약 기간이 만료되어 나가달라고 하고 도움의 손길을 얻고자 아버지 친구 세탁소를 찾아갔으나 그런 곳은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비자가 만료됐고 불법체류자가 된 장.

이때부터 힘겨운 생활이 시작됩니다.

 

역시나 인종차별은 심했습니다.

 

아버지가 남긴 조형물을 카트에 싣고 나와 엠파이어 빌딩 앞을 돌아다니다 버거킹에 들어가 햄버거를 주문했다. 직원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주문을 잘못했나 싶어 천천히 말해도 직원은 고개만 갸웃거렸다. 등에 식은땀이 나서 더욱 주눅 든 목소리로 햄버거, 하고 말하는데 뒤에 서 있던 백인 남자가 앞으로 끼어들더니 비키라고 손짓했다. 비키지 않자 백인 남자는 장을 밀어냈다.

"노랑 원숭이 같으니라고."

장이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노랑 원숭이는 보이지 않았다. 백인 남자가 나간 뒤 더는 안 되겠다 싶어 손가락으로 메뉴판을 가리켰다. 직원은 햄버거를 내던지고 다음 사람 주문을 받았다. 장은 햄버거를 들고 나오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말이 노랑 원숭이라는 걸 깨달았다. - page 74 ~ 75

 

거기다 불법체류자이기에 더욱 영주권을 따고 싶었던 장.

결국 자신보다 나이가 지긋하게도 많은 할머니와의 결혼을 감행하게 됩니다.

'마거릿'

장은 그녀와 결혼을 통해 영주권을 얻을 수 있을까...?!

 

마거릿은 이미 두 번의 결혼을 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 결혼의 남편은 뭐가 그리 당당한 건지 바람피운 사실을 들켰어도 당당히 인정하고 바람피운 여자와 알래스카로 떠나고...

두 번째 결혼은 진심으로 사랑을 했었습니다.

'게리'

그를 잊지 못하는 마거릿은 데이비드에게 게리로 둔갑하라는, 어쩌면 너무 뻔뻔한 요구를 당당히 하는 마거릿을 이해는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영주권이 필요했던 데이비드는 그 요구를 받아들이게 되고 조금씩 그녀에게 마음도 열게 됩니다.

 

소설에서는 '사랑'에 대한, '결혼'에 대한 이야기로 읽는 독자에게도 그 의미를 되새기게끔 해 주었습니다.

 

"어쩌면 인생이란 수프 맛 같은 건지 몰라. 어느 땐 싱겁고 어느 땐 짜고, 게리가 죽고 나서 내 인생은 싱거웠지만 이젠 간이 맞아. 수프는 짭조름해야 맛이 나. 그래서 말인데 나도 여생은 나를 위해 살고 싶어. 그러니까 내 결혼은 걱정 마. 너도 앞으론 네가 좋아하는 사랑을 찾아서 살아. 이젠 일 년에 한두 번 오는 너를 기다리며 살진 않을 거야." - page 141

 

무엇보다 저에게 인상적이었던 구절은...

 

"처음에 데이비드는 내게 철새 같은 방문객이었어. 그런데 어느 때부터 데이비드를 부를 때면 마음이 설렜어. 데이비드를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하던지. 데이비드가 오는 날은 목욕을 하고 가장 아름다운 잠옷을 입었지. 늙은이 냄새가 날까 봐 이도 두 번씩 닦았어. 가끔은 질투도 했지. 다른 여자를 안아주러 간 게 아닐까 하고. 폴로 산책을 한 번씩 더 시킨 것도 이 때문이야. 그리고 어느 때부터 난 폴로에게 데이비드 이야기를 늘어놓았지. 그때부터 나를 찾아오는 방문객을 잡고 싶었어."

장은 마거릿 이야기를 듣다 어떤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가 떠올라 휴대폰으로 검색했다. 시를 쓴 사람은 정현종이라는 시인이었다. 장은 「방문객」을 영어로 번역해 읽어줬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마거릿이 미국 시냐고 물어 한국 시라고 말했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는 거라는 말에 공감해. 데이비드를 기다리면서 나도 그런 생각을 했거든. 더 이상 데이비드는 내게 방문객이 아냐. 이제 나의 미래야." - page 134 ~ 135

 

인연을 방문객으로 다가와 미래가 된다는 이 말이 진하게 와닿았습니다.

 

조금은 뻔한 이야기일 수 있었지만 그렇기에 더 몰입하면서 읽어내려갈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사랑이 무엇이라 정의 내리기도, 결혼이 무엇이라 정의 내리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하고...

나름의 의미를 쌓아가는 것이 '사랑'이자 '결혼'이자 '인생'임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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