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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고 커다란 물고기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1
다카시나 마사노부 지음, 아라이 료지 그림, 김보나 옮김 / 북극곰 / 2021년 8월
평점 :
원래의 계획이라면...
아이의 여름방학 때 바닷가에 놀러가기로 하였습니다.
작년에 코로나로 못 갔기에 올해는 갈 수 있겠지란 희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여전히 코로나는 기승을 부리고 있고...
아이는 '방콕'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려 그림책을 기웃거리다 이 책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림체가 아기자기한 것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읽게 된 이 책.
아이에게 살며시 건네니
"엄마! 물고기다!"
하며 집에 있는 고기잡이 장난감을 가지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나도 고기잡이하면서 읽어야겠다!"
라며 호기롭게 장난감 낚시대를 잡고 있는 아이를 앉혀놓고 같이 그림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무심코 한 거짓말이 자꾸 나를 콕콕 찔러요!
작은 거짓말로 인한 아이의 감정을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그려낸 그림책
『커다랗고 커다란 물고기』

책장을 펼치니 푸르른 바닷 속이 펼쳐졌습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이 느낌...
어느 여름, 아이는 아빠랑 바다 낚시를 가기고 했습니다.
잔뜩 기대에 부푼 아이!

이미 머리 속엔 한가득 물고기를 잡았네요!
처음으로 낚시 가는 거라 친구들에게도 신나게 자랑한 아이.
물고기를 주렁주렁 잡을 거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작은 물고기 한 마리를 잡게 된 아이는 그냥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리고 아쉬운 마음을 부여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빠는
"뭐, 이런 날도 있단다."
다음 날, 유리가 아이에게 다가와 물어봅니다.
"물고기 잡았어?"
"으... 으응."
"얼마나 커?"
"요 정도였나?"
아이는 유리를 좋아하는 마음에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쫙 펼친 정도의 크기인 물고기를 잡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유리에서 진이로, 진이에서 미소로, 미소에서 준호로 갈수록 크기가 점점 커지게 됩니다.

어쩐지 목구멍에 작은 물고기가 걸려 있는 느낌이야.
그 물고기는 내가 깨어 있을 때도, 잠을 잘 때도
콕콕 콕콕 자꾸만 찔러 댔어.
아, 어떡하지?
작은 거짓말이 점점 커져 마음이 불편해진 아이.
낚시 도구를 손질하시던 아빠는 이런 말을 합니다.
"물고기를 잡든 못 잡든 바다는 참 좋구나. 바다는!"
그렇구나. 물고기를 잡든 못 잡든 바다는 좋은 거구나.
"내가 잡은 물고기는 요만했지만
언젠가 커다랗고 커다란 물고기가 될 거야."
그렇게 생각해보니 어느새 목구멍을 콕콕 찌르던 게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작은 거짓말(?)로 인해 가슴은 콩닥콩닥, 목구멍은 콕콕 콕콕 찌르는 듯한 불편한 하루를 보내게 된 아이.
7세인 우리 아이도 요즘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어떻게 일러주어야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이 그림책을 만나게 되어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야!
이 아이가 작은 물고기를 잡았는데 친구들에게는 큰 물고기를 잡은 것처럼 되니까 어떤 것 같아?"
"콕콕 콕콕 찌른다고 했어!"
"만약에 ○○가 이 아이라면 어떨거 같아?"
"나도 콕콕 콕콕 찌를 것 같아!"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작은 물고기를 잡았다고 말할꺼야!"
아직 '거짓말'이란 개념을 잘 몰라서 그저 그림책의 내용 그대로를 이해하였지만 언젠가는 이 그림책이 주는 교훈을 이해할 날이 올 거라 생각됩니다.
그때 다시 거짓말에 대해, 그리고 그 감정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성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