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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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멜리 노통브'

그녀의 작품은 잔인함과 유머가 탁월하게 어우러져 매년 문학계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다고 하였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저와는 그다지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만나게 된 그녀의 작품.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모녀'와 관련된 한국소설을 읽은 터라 엄마를 '친애하게' 되었는데(다름아닌 읽은 소설인 『친애하고, 친애하는』입니다...) 이 소설에서의 엄마는, 딸은, 그래서 이 모녀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궁금하였습니다.

 

나는 엄마를 견뎌 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변했어요.

 

너의 심장을 쳐라

 

 

큰 키, 잘빠진 몸매, 금발의 광채로 환하게 빛나는 얼굴.

어딜 가나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그녀 '마리'.

 

<이제 중요한 건 나야. 이 이야기는 내 거라고. 내 부모나 언니가 아니라!>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좋은 마리에게 그 도시에서 가장 잘생긴 약사 청년 '올리비에'가 그녀에게 다가오게 됩니다.

그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여자아이들의 눈길 속에 고통에 찬 시샘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증오의 눈길이 쾌감으로 전해져 그와 사귀게 되고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됩니다.

 

「자기, 정말 잘됐다! 나랑 결혼해 줘!」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싫어?」

「아니.」 그녀가 훌쩍이며 말했다. 「하지만 난 이런 식으로 서둘러 결혼하고 싶진 않았어.」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그가 그녀를 안으며 대답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만큼 아이가 빨리 온 건 당연한 거야. 뭐 하러 기다리겠어?」

「사람들이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기를 바랐는데.」 - page 11

 

그렇게 '디안'이 태어나게 되지만...

 

「도대체 아기한테 뭘 질투할 수가 있다는 거요?.」

「아기가 천사처럼 예뻐서 주변의 관심을 끌잖아요. 그걸로 충분하지.」

「마리가 아기를 학대한다고 생각해요?」

「아니, 마리는 못되지도 미치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딸에게 조금도 애정을 드러내지 않아요. 불쌍한 디안은 아마 감당하기 어려울 거예요.」 - page 27

 

엄마로부터의 사랑이 받고싶었던 디안.

하지만 디안은 오히려 엄마를 이해(?)하며 사랑 대신에 학업에 더 매진을 하게 됩니다.

심장내과 의사의 길을 선택한 그녀는 엄마와 비슷한 나이인 '올리비아' 교수에게 끌리게 되고 그녀를 '정교수' 만들어주고자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게 됩니다.

 

마침내 정교수가 된 올리비아.

기쁜 마음에 디안을 집으로 초대하게 되고 그녀의 딸 '마리엘'로부터 교수가 자신의 친딸을 무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결국 자신의 엄마와 닮은 듯 닮지 않은, 오히려 더한 올리비아의 모습에 치를 떨며 그녀와의 관계를 정리하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 디안의 나이가 서른다섯 살이 되었을 때.

느닷없이 형사 둘이 그녀에게 찾아옵니다.

그리고 전한 소식은...

 

「올리비아 오뷔송이 15일과 16일 사이의 밤에 살해당했습니다. 몇 가지 여쭤볼 게 있는데 답변해 주시겠습니까?」 

 

칼로 심장을 스무 번이나 찔렸다는 올리비아.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질투'하는 엄마.

'경멸'하는 엄마.

 

 

그 무엇보다 더 나쁜 '경멸'하는 엄마.

어떻게 자신의 자식에게 '사랑'을 주기에도 모자랄 판에 매정함과 증오, 경멸을 줄 수 있는 것일까...

 

그래서 저자는 '심장'에 의미를 두었다고 하였습니다.

 

「천만에요. 정말 멋져요. 그렇게 놀라운 시구도, 지원 동기도 들어 본 적이 없어요. <너의 심장을 쳐라, 천재성이 거기 있으니.> 알프레드 드 뮈세라고 했죠?」

「예.」

「대단한 인물이네요! 놀라운 직관력이에요! 그의 말이 맞았다는 거 알아요? 심장은 어떤 기관과도 달라요. 옛사람들은 생각, 영혼...... 뭐 이런 것의 본산으로 봤는데 그럴 만해요. 나도 20년 넘게 연구하고 있는데 들여다보면 볼수록 더 신비롭고 기발하거든요.」 - page 102 ~ 103

 

인체의 장기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마음이나 사랑, 본능을 상징하는 이 키워드로 인해 더욱 진하게 남았던 이 이야기...

 

스무 살의 마리엘은 기껏해야 열여섯 살 정도밖에 안되어 보였다. 작고 비쩍 마른 그녀의 커다란 눈망울에서 끝없는 허기를 읽을 수 있었다.

디안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갈 데가 없어서 왔어요」 마리엘이 말했다.

「넌 네 집에 온 거야.」 - page 189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내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과연 어떤 엄마인지...

잔인했지만 그만큼 깨우침을 주었던 이 소설.

내 모습을 재정비해서 다시 이 소설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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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8-23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녀관계는 참 어려운거 같아요. 모자관계는 ㅠㅠ 주변도 그렇고 대강 고기 구워주면 해결되는데 ㅎㅎ 나는 어떤 엄마인지 ㅠㅠ 비 오는 오후 갑자기 큰 화두가 던져진듯 합니다. ~
 
위대한 개츠비 - 인간의 욕망이 갖는 부의 양면성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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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라 하면 벽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도 손꼽히게 좋아하는 고전이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인 이 소설.

특히나 이미 영화로도 많이 이들의 사랑을 받았기에(볼거리도 화려했고 무엇보다 디카프리오가 멋졌다는...) 두고두고 인상적인 이 소설.

다시금 만나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욕망이 갖는 양면성과 물질주의에 대한 통찰

작가의 솔직한 정열에서 오는 거부할 수 없는 작품의 매력

 

위대한 개츠비

 

 

내가 더 어리고 마음의 상처를 입기 쉬웠던 시절, 아버지는 나에게 한 가지 충고를 해 주셨다. 그 후 나는 살면서 그 말씀을 마음 깊숙이 간직해 오고 있다.

"네가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엔 언제나,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네가 누리고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걸 떠올리거라." - page 9

 

소설은 이렇게 시작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이끌어갈 '닉'.

그의 시선으로 그의 옆집에 사는, 그가 경멸한 모든 것을 지닌 '개츠비'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됩니다.

 

여름 내내 매일 밤 음악이 흘러나오고 속삭이는 남녀들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그야말로 파티의 연속인 그의 집.

어느 날 닉은 그에게로 정식 초대를 받게 됩니다.

'조촐한 파티'에 참석해 준다면 자기에게 다시없는 영광이 될 것이라며...

참석하지만 개츠비라는 이는 만나 보지 못했는데...

 

"나는 당신이 알고 계신 줄 알았습니다, 친구분. 내가 훌륭한 주인 노릇을 제대로 못하고 있었군요."

그는 나를 이해한다는 듯이, 아니 이해 이상의 깊은 뜻이 담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것은 일생에서 몇 번 경험하기 어려운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안도감을 상대방에게 느끼게 하는 보기 드문 미소였다. 그것은 한순간에 영원한 세계를 대면하는 혹은 대면하는 것 같은 미소였고 또한 그것은 이쪽을 좋아하는 데 있어서 불가항력적인 편애를 가지고 있다는, 다시 말해 당신을 무조건 좋아하며 당신 편이라고 말하는 듯이 상대에게 집중하고 있는 미소였다. 당신이 이해받고 싶은 만큼 당신을 이해하고 있고 당신이 믿어 주기를 바라는 만큼 당신을 믿고 있으며, 당신이 최선의 상태에서 전달하고 싶어 하는 당신의 인상을 정확하게 파악했음을 암시하는 미소였다. - page 83

 

이것을 계기로 점점 가까워진 닉과 개츠비.

하지만 개츠비의 진짜 속셈은 따로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옛 애인인 '데이지'와의 재회.

 

 

닉을 통해 개츠비와 데이지는 재회를 하고 그때 그 시절처럼 애틋한 감정을 주고받게 됩니다.

 

"그거 참 이상한 일입니다, 친구분."

그는 경쾌하게 말했다.

"나는 저렇게 되지 않거든요. 아무리 애를 써도 말이에요."

그는 분명히 두 개의 상태를 지나서 세 번째 상태로 접어들고 있음이 분명했다. 당황스러움과 어쩔 줄 모르는 환희를 거쳐, 이제 그는 데이지가 눈앞에 있는 현실로 존재한다는 놀라움에 빠져 있었다. 그는 아주 오랫동안 그 생각만 해 왔고, 끝끝내 그 일만을 꿈꾸어 왔다. 말하자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집중력으로 이를 악물고 기다려왔던 것이다. 이제 그 반동으로, 그는 너무 감은 시계의 태엽이 풀어져버린 듯했다. - page 154 ~ 155

 

그러면서 개츠비는 데이지에게 톰에게로 가서 '당신을 사랑한 일이라고는 없었어요'라고 말해 주기를 바라게 됩니다.

꼭 5년 전으로 되돌아가 그때 못다 한 결혼을 꿈꾸며...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음을...

 

그러다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사실 톰은 자동차 수리공 윌슨의 아내와 외도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아내의 불륜을 눈치챈 윌슨은 말다툼 끝에 아내는 집 밖을 지나던 차를 향해 뛰쳐나가게 되고 결국 차에 치여 즉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데이지가 개츠비로 인해 예전과는 달라짐을 느끼게 된 톰.

톰은 윌슨에게 그녀를 친 차를 몬 사람이 개츠비라고 일러주고 윌슨은 아내의 외도 상대이자 그녀를 죽인 범인을 향해 총을 쏜 뒤 자살을 하게 됩니다.

 

개츠비의 장례식.

살아생전 화려했던 것과는 달리 어느 누구도 그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고 데이지는 조문 전보조차 보내지 않습니다.

결국 닉과 개츠비의 아버지 개츠만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는 거기 앉아 오랜 미지의 세계를 곰곰이 생각하다가, 개츠비가 데이지의 집 부둣가 끝에서 최초로 녹색 불빛을 찾아냈을 때의 그가 느낀 놀라움이 어떠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그는 이 푸른 잔디밭을 향해 머나먼 길을 온 것이었고, 그의 꿈은 너무 가까이 있는 나머지 그 꿈을 붙잡는 데 실패하는 일은 없을 것처럼 여겨졌으리라. 그는 그 꿈이 자신을 저버리고 어두운 벌판이 있는 밤하늘 아래 꿈틀거리고 있는 도시 저편의 망막한 어둠 속으로 영원히 사라져 버린 것을 알지 못했다.

개츠비는 그 푸른 불빛, 해마다 우리들 앞에서 뒷걸음질 치며 물러가는 황홀한 미래를 믿고 있었다. 그것은 그때 우리를 피해 갔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일 우리는 더 빨리 뛸 것이고, 우리의 팔을 더 멀리 뻗칠 것이다. 그리고 어떤 맑은 날 아침에...... 그렇게 우리는 흐름을 거슬러 배를 저으면서 끊임없이 과거로 불려가는 것이다. - page 307

 

위대했던 개츠비.

아니 위대하기 위해 몸부림쳤던 개츠비.

'불나방'이 되었던 그의 모습이 안쓰럽고도 애처롭게 느껴졌습니다.

그에게 은지원의 <불나방>의 노래를 바쳐봅니다.

 

나는 불나방

언제나 고독해 킬리만자로

걸어가는 듯해 뙤약볕 쬐러

활활 타오르는 그대의 외로움

내가 달래 주고파 옆에서 Uh

닭똥 같은 눈물 내 손등으로 슥슥 닦아 주리다

그대가 선인장이더라도 얼마든지 안아주리다

Oh oh, I'm so dangerous

너의 맘에 불을 지피고 난 뛰어들어 Say

Oh oh, She's so dangerous

그 속으로 몸을 던지고

I'm on fire

오르락내리락해

We're going higher

나는 불나방

I'm on fire

너에게 날아갈래

We're going higher

- 은지원의 <불나방> 중​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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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8-23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영희님 에세이에서 개츠비가 위대한 이유는 그 순수한 사랑. 상대는 순수하지 않았지만 ㅎㅎ 때문이라고 한 글 기억나요. 미국에서 최악의 여성주인공 뽑을때마다 앞순위에 오른다는 데이지 ㅠㅠ
 
몽테크리스토성의 뒤마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이선주 옮김 / 정은문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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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몽테크리스토 백작』

우리에겐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의 작가인 '알렉상드르 뒤마'.

그렇기에 이 책을 보자마자 믿고 읽게 되었습니다.

 

"2019년 한국에도 천생 이야기꾼, 알렉상드르 뒤마가 왔다!"

유해처럼 남겨진 자전적 픽션

 

몽테크리스토성의 뒤마

 

 

'몽테크리스토성'

소설과 연극으로 성공해 명성을 떨치는 그가 왜 '몽테크리스토성'이란 이름이 붙여지게 된 것일까?

 

"뒤마 씨 댁으로 가주세요!"

"뒤마 씨 댁이라니요?"

"마를리 거리에 있는 뒤마 씨 댁이요."

"마를리 거리는 두 군데 있는데요. 아래쪽이요, 위쪽이요?"

"뭐라고요?"

"어느 쪽 마를리냐고요?"

"모르겠는데요."

"그렇다면 뒤마 씨의 거주지 이름이라도 주세요."

"그러죠 뭐. 몽테크리스토성이에요." - page 15 ~ 16

 

 

멜랑그 부인이 펙에서 마차를 잡아타서 그의 집에 가던 길에서의 헤프닝이 '몽테크리스토성'의 탄생을 야기하게 됩니다.

음...

그의 작품과는 달리 너무 뜬금없다고나 할까...

아무튼 몽테크리스토라는 이름의 집에 살면서 같이 거주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펼치게 됩니다.

 

동거를 하는 동물들의 명단을 읊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섯 마리의 개들 '프리차드', '파노르', '튀르크', '카로', '탐보'

한 마리 독수리 '디오게네스'

세 마리 원숭이들 '포티쉬', '최후의 레마누아', '데가르상 아가씨'

파랗고 빨간 커다란 앵무새 '뷔바'

초록과 노랑이 섞인 앵무새 '파파 에브라르'

한 마리 고양이 '미주프'

금빛의 꿩 한 마리 '뤼퀼뤼스'

한 마리 수탉 '세자르'

이들이 이야기를 통해 뒤마가 전하고자하는 '인간상'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나는 고독을 아주 좋아한다. 고독을 즐길 줄 아는 사람에게 고독은 안주인이 아니라 애인이다. 일을 하는 사람, 특히 일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고독이다. 사회는 육체를 달래주고, 사랑은 마음을 채워주고, 고독은 영혼의 종교이다. 하지만 나는 단순히 고독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지상천국의 고독, 다시 말해 동물로 가득 차 있는 고독을 좋아한다. - page 16

 

동물로 가득 차 있는 고독을 좋아한다는 그.

왠지 모를 그의 모습이 씁쓸하게 다가오는 건 기분 탓일까......

 

재미난 일화도 있습니다.

새장의 새들을 잡아먹은 고양이 '미주프'를 변호하는 발언.

 

"동물은 인간에게 가까워지면서 나쁜 영향을 받았지요. 미주프 스스로 그런 나쁜 범죄를 저지를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고 있다가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떠보니 바로 눈앞에 그런 장면이 펼쳐져 있었지, 그런 범죄를 미리 계획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반쯤 잠이 깬 채 다리를 뻗치고 그르렁대면서 깃발 속에 묘사되는 사자의 혀를 닮은 자신의 혀로 잠이 덜 깨서 여전히 분홍빛으로 달아오른 얼굴을 이리저리 핥았겠지요. 그러고는 귀를 흔들며 주위에 귀를 기울였겠지요. 미주프는 자신 앞에 펼쳐진 유혹을 우선은 거절-변호사에 따르면 자신의 고객이 우선은 거절했다고 하니-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리고 철이 없는 데다 그동안 요리사가 응석을 받아주는 바람에 입맛이 우유나 국물보다는 자연스럽게 고기 맛을 알게 됐던 것입니다. 원래 잔인하거나 포식가라서가 아니라 훈련이 안 돼 있어 막무가내다보니까요. 게다가 범죄가 일어날 당시는 잠이 완전히 깨지 않은 몽롱한 상태였음을 참작해야 합니다. 반면 진짜 범인은 원숭이들입니다." - page 166

 

"미주프, 가여운 미주프가 방금 언급한 뷔퐁 씨의 내용을 반박하려고 다른 유명한 동물학자의 도장이 찍힌 가짜 증명서라도 가지고 이곳에 왔습니까? 물론 아닙니다. 요리사 아주머니가 자청해서 아쿠아예 씨 댁에서 데려온 것입니다. 창고에 수많은 물건 사이에 숨어 있던 고양이를 주인을 즐겁게 하자는 의도로 그냥 창고에서 발견했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게 작은 새나 잡아먹으라는 의도를 억지로 심어준 행동이었겠습니까? 게다가 메추리는 결국 인간이 먹는데, 그런 참변을 당했으니 이젠 요리사가 메추리에게 접근만 해도 피하려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라고 요리사가 미주프를 사주했겠습니까? 자기 일을 어렵게 만들자고 고의로? 자, 여러분. 여러분의 공정함에 호소합니다. 인간이 지은 죄에 대한 핑계를 댈 때는 새로운 단어를 만듭니다. 그러니까 두 발을 가지고 털이 없는 동물에게는 자유의지를 높이 사며 광기라는 변명을 합니다. 바로 그런 새로운 표현으로 둘도 없이 끔찍한 죄인을 구해내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이 흥미로운 미주프에게 닥친 불행은 왜 본능의 이름이나 이방인의 제안에 이끌렸다는 상황을 참작하지 않는 것입니까? 배심원 여러분! 제 고객이 마지못한 상황 때문에 저지른 불가피한 행동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주시길 부디 요청하는 바입니다." - page 168 ~ 169

 

이 대목을 읽으면서 『동물농장』이 떠오르곤 하였습니다.

 

뒤마의 주변엔 많은 동물들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프리차드'에 애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다리 하나를 잃고 눈 한쪽을 잃어도 뒤마의 곁자리를 놓지 않았던 프리차드.

본능에 따르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던, 그렇기에 당당하고 떳떳했던 프리차드의 모습은 뒤마 자신과도 닮아있었는지 프리차드의 죽음 앞에 그는 말 잘 듣는 하인은 아니었지만 친구 하나를 잃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묘비명으로 이런 글을 남깁니다.

 

기억에 영원히 남을 위대한 란초[30년전쟁에서 눈, 다리 등을 잃은 장군]처럼 전투에서 지고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지만

영원한 승자로서 전신의 반은 영광의 전쟁터에 남겨둔 채 온전한 것 하나도 없지만

화성은 그에게 온전한 가슴을 남겨두었다네!

 

그의 작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그가 이 작품에 대해 어떻게 서술해나갈지에 이야기했던 부분과도 연관이 있었는데...

 

뭔가 지루한 것에서 출발할 게 아니라 흥미로운 것에서 출발하고, 단순한 준비 과정을 늘어놓을 게 아니라 어떤 액션으로 시작할 것. 인물에 대해 잔뜩 언급하고 나서 인물을 등장시킬 게 아니라 우선은 등장시키고 뒤에 인물을 설명할 것. 이쯤에서 여러분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특별히 문제될 게 없는 것 같은데요? - page 11 ~ 12

 

특별한 문제는 아니지만...

몰입도 그렇고 지루함이 없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어서, 그리고 동물들을 통해 인간 사회 풍자를 유쾌하게 바라볼 수 있었기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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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8-21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완벽한 고양이 변호사인데요. 제가 배심원단이라면 미주프는 무죄 ㅎㅎㅎ 동물들 이야기 참 좋아요 *^^*
 
앵무새의 정리 1 - 개정판
드니 게즈 지음, 문선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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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추리에 '수학'이 접목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울 것 같았습니다.

 

수의 탄생부터

오늘의 수학이 존재하기까지

인류 문명의 수학 역사를 파헤치는

가장 지적인 추리소설

 

앵무새의 정리 1

 

 

라비냥가 비탈길 중간쯤에 자리한 '1001개의 파피루스' 서점을 경영하는 뤼슈 씨.

그에게 한 통의 편지가 옵니다.

 

친애하는 πR에게

자네 이름을 이렇게 쓴 걸로 보아 내가 누군지 알겠지? 놀라지 말게. 나야, 엘가르. 지난 50년 동안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자네의 옛 친구. 그래, 따져 보니 벌써 50년이란 세월이 흘렀군.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 그에게 편지를 보낸 이유를 밝히게 됩니다.

 

실은 내가 소장하던 책들을 좀 보내려 하네. 내가 가진 수학 관련 서적 모두를 말이야. 무게로 치면 수백 킬로그램쯤 될 걸세.

'문학'의 값진 보물이 모두 거기에 있다네. 자넨 내가 수학을 문학이라고 표현하는 데 대해 분명 의아하겠지. 장담하건대 그 책들 안에는 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가들의 작품만큼이나 가치 있는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네. 페르시아의 오마르 하이얌이나 알투시, 이탈리아의 타르탈리아, 프랑스의 페르마, 스위스의 레온하르트 오일러 같은 수학자들의 이야기 말일세.

...

여하튼 머지않아 자네 앞으로 배달될 상자 속에는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훌륭하고 값진 수학책들이 들어 있다네. 그것은 지금까지 하나로 정리된 적이 없는 것으로 개인 소장품으로는 가장 완벽한 수학 전집이라네.

 

뤼슈 씨가 책을 팔더라도 일단 책을 읽은 다음 팔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엘가르 그로루브르.

또한 읽고 난 다음에는 결코 내다 팔지 못하리라는 것도 알고 있기에 그에게 문제의 수학책들을 보냈는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뤼슈 씨는 친구가 보낸 책을 받게 됩니다.

 

뤼슈 씨에겐 서점 직원 페레트와 그녀의 쌍둥이 남매인 조나탕, 레아, 그리고 입양한 아들 막스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페레트의 경우 웨딩드레스를 맞추러 가던 길에 맨홀에 빠지는 사고 이후 파혼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곤 9개월 뒤 쌍둥이 조나탕과 레아가 태어나게 되고 6개월 된 막스를 입양하게 됩니다.

그동안 아무에게도 자신의 속 사정을 말하지 않던 그녀가 갑작스레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고, 막스는 상점에서 위기에 처한 앵무새 한 마리를 집으로 데려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뭔가 불만스러운 뤼슈 씨.

 

"모든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다니. 그로루브르와 그의 책, 페레트와 그녀의 고백, 게다가 앵무새까지. 그런데 어떻게 앵무새에게 그런 이름을 붙인 거지? 노퓌튀르라. 내 나이로 보나 뭐로 보나 날 그렇게 부르고 싶었던 거야. 그따위 단어를 가지고...... 녀석들 웃기는구먼. 그런데 페레트는 왜 18년을 기다린 이유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았던 걸까? 말도 안돼!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아무것도 달라질 리 없지. 하지만 아이들은...... 애들에게 말해야겠군. 쌍둥이에겐 더더욱 말할 필요가 있어. 두 녀석은 잘못될지도 몰라. 분명해. 하지만 막스는 달라. 걘 강한 아이니까. 그런데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말한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군. 걔네들도 이젠 어린아이가 아니야. 어른들이 더 나쁘지. 애들에게 직접 대놓고 말한다면 틀림없이 충격받을 거야. 고집이 세고 자존심도 강한 데다 예민하기까지 한 애들이니. 묘안을 찾아봐야겠군." - page 36 ~ 37

 

여러 날에 걸친 고심 끝에 드디어 묘안을 찾아내게 됩니다.

 

"그래, 탈레스야!"

 

 


 

그런데 책을 보낸 그로루브르가 자신의 숙소에서 화재로 숨졌다는 통보를 받게 되고 며칠이 지나서 그로루브르의 집에서 일하던 원주민 하나가 잔해 속에서 발견한 편지 한 통을 건네받게 되는데...

 

'어쩌면 그로루브르가 책을 보내온 이유가 화재로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그로루브르는 자신의 집이 화재로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훨씬 앞서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 그가 그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거나 혹은 짐작이라도 했거나, 아니면 그럴까 봐 두려워했다는 말인가? 한마디로 화재의 가능성이 있었거나 예상된 일이었단 말인가? 예상된 일이었다면 이미 계획적으로 예정돼 있었다는 말이 된다. 예정돼 있었다면 누가 그런 계획을 세웠단 말인가?' - page 137 ~ 138

 

꼬리에 꼬리를 무는 추측.

우연으로 하기엔 너무나도 기가 막힌 우연이기에 그는 이 비밀을 파헤쳐 보기로 합니다.

 

사실 그동안은 수학자보단 수학의 '공식'에 초점을 맞춰 공부를 했었고 그렇게 지내왔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소설을 통해서 무엇보다 '수학자'에 초점을 맞출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수학자들의 이야기와 오버랩되면서 이루어지는 이 소설의 묘미.

시공간을 초월한 이들의 이야기가 독자로 하여금 몰입을 할 수밖에 없음을 일러주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수학'을 마주하고 있지만 소설을 읽는 것처럼 술술 읽혔습니다.

그래서 마주치게 되는 수학적 도형들도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 이 느낌이란...

어릴 때 이 소설을 마주했더라면 '수학'에 그토록 벽을 두지는 않았을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뤼슈 씨가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이나 우리가 수학적 공식이  옳음을 밝히는 과정에서 '증명'이라는 것을 해 나갑니다.

이들이  '증명'을 통해 하나씩 풀어나가는 모습에서 오는 짜릿함이란!

추리소설과 수학이 어우러질 수밖에 없음을 시사해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다음 권이 궁금한 이유는 '앵무새'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였습니다.

(도통 지금까지는 앵무새의 의미를 추리할 수가 없는 한계랄까...)

이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2권을 읽어봐야겠습니다.

 

청소년소설이라고는 하였지만 어른들도 한번은 읽어보면 좋을 소설이었습니다.

수학의 역사를 이야기로 풀어나가기에 부담없을 뿐만 아니라 지난 날 배웠던 수학을 되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에 무엇보다 저에겐 의미있는 소설 중 하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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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네시아, 나의 푸른 영혼 - 세계일주 단독 항해기
알랭 제르보 지음, 정진국 옮김 / 파람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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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여름휴가라고 어딜 돌아다니기보다는 집에 있게 된 요즘.

이 생활도 2년 차가 되다 보니 익숙해져야 하는데...

참 쉽지 않은 생활에 울적해지곤 합니다.

 

그래서 '여행기'를 찾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20세기의 오디세우스', '잃어버린 세대의 마지막 댄디'로 불린 남자

프랑스의 국민 영웅 알랭 제르보가 남긴

해양 다큐멘터리 문학의 걸작 한국어판 초역

 

잠시나마 그와 함께 항해를 떠나보고자 합니다.

 

알랭 제르보의 고독한 항행에 관한 일기이자,

그가 사랑한 남태평양의 섬과 인간과 그 삶에 대한 관찰기

 

폴리네시아, 나의 푸른 영혼

 

 

'알랭 제르보'

그는 프랑스의 신화적인 국민 영웅이라고 하였습니다.

만능 스포츠맨이자 1차 대전 때 독일 전투기를 격추시킨 에이스.

무엇보다 그는 유럽인으로서 최초로 조그마한 돛배로 세계일주 단독 항해에 성공하는 초인적인 성과를 남겼습니다.

세계일주를 하면서 여러 자전적 기록을 남겼지만 그중에서도 이 책 『폴리네시아, 나의 푸른 영혼』이 백미로 꼽힌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한 번쯤은 읽어보아야 할 책임이 분명하였습니다.

 

그의 항해기 동반자인 소형 돛배 '피레크레'.

 

 

바다가 선사하는 고난과 역경을 함께 견딘 동료이자 자신의 분신.

이 둘이 함께한 여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태평양의 사모아, 피지, 타히티 등지를 비롯해, 남태평양과 인도양과 대서양의 수많은 바다와 섬과 그 자연과 인간과 풍속이 그려져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매력적인 것은 단순한 기록에 그치지 않고 자연과 인간, 문명에 대한 이해와 존중, 고독한 뱃사람의 쓸쓸한 영웅담도 그려져 그야말로 '해양 다큐멘터리 문학의 보고'라는 말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진심으로 어울렸던 나라를 멀리 떠나는 슬픔과 내게 닥친 작별의 아쉬움을 어떻게 다 설명할까. 아무튼 바다가 여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 부름을 거역할 수 없었다. - page 71

 

인상적인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물고기의 습성을 공부하는 것은 전혀 싫증이 나지 않는다. 이놈들의 지능과, 숱한 통신수단 증거를 수집해두었다. 바람이 잦아들었을 때, 나는 심심풀이로 진주모를 낚시 미끼로 삼아 물에 던졌다. 돌고래들은 가짜 먹이가 위험한 줄 금세 알아챘다. 돌고래들은 번개처럼 뛰어올라, 입에 물지는 않고 일부러 부딪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와 한참 동안 재미있게 놀았다. 열등한 동물이 가진 이런 본능과 놀이감각을 나는 수없이 확인했다. 돌고래들이 뛰어오르며 입으로 물고기를 잡았다가 머리를 흔들어 허공으로 도망가도록 놓아주는 것도 보았다. 고양이가 쥐를 데리고 놀듯이! 그런데 나무토막이나 표류물이 수면에 떠오르면, 물고기들은 피레크레를 떠나 황급히 그 주위에서 뛰놀았다. 그럴 때 바닷새들은 환호하듯 째지는 소리를 내지르며 배로 날아와 앉는다.

사실 그런 동물의 활동은 바로 놀이가 인간의 근원적 본능이라는 점을 증명한다. 또 일용할 양식을 얻으려는 것은 합리적인 본능이다. 사는 목적을 돈벌이에만 두고 일하는 것은 어리석기만 하다. 이런 것이 원시 인종이 백인 문명과 접촉하면서 멸종하게 된 근본적 이유 아닐까. 백인은 원주민의 생계를 지독하게 어렵게 만들고, 그들의 놀이 본능을 억압했다. 결국 그들의 유리한 생존 조건을 모조리 제거한 셈이다. - page 109 ~ 110

 

백인 문명의 식민지 문화에 대한 그의 시선.

참으로 날카롭지 않은가...

 

그의 글을 읽노라면 드라마 대사처럼

'하얀 천과 바람만 있으면 우리는 어디든 갈 수 있다'

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편서풍을 타며 돛배와 함께 유유히 떠나는 알랭 제르보.

그리고 맞이하는 원주민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자연 앞에 겸손해지고자 하는 마음을, 당시 식민지 문화를 향해서는 비판적인 시선을 이 한 권으로 만나다는 것이 후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작은 경종을 일러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가 1933년 4월 27일자 일기에서 포르투갈 섬들 사이의 뱃길을 빠져나오며 남긴 심정이 오랫동안 남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난 너무 슬펐다. 혼자 행복했고, 누가 있었다 해도 견디지 못했을 테니까. 자연과 사람들 모두가 그토록 가난했던 그 섬에 있는 무엇이 나를 그토록 붙잡아두었을까? 그런 가난과 햇빛이 아니었을까.. 남아도는 것을 모두 없애버리고서, 나는 가난하게, 해 아래에서 소박하게 살며, 남의 재물을 탐내지 않고 자기 운명에 순종하며 사는 사람들의 사회를 좋아했다. 이런 사람들이 더 행복해 보였다. 문명 강대국에서 유명세 대신 치러야 하는 시샘이나 미움을 모르는 사람들을... - page 251

 

이 책을 덮는 순간, 저 역시도 그가 즐겨 읊던 에드가 포의 노래와 함께 유유히 항해하는 모습이 그려지곤 하였습니다.

 

엘도라도를 찾아

노래 부르며...

오래오래 여행했던

용감한 기사가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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