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나를 위해서만 - 단단한 나로 살아가는 소중한 일상 챙김
오디너리스쿨 지음 / 오도스(odos)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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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와닿았습니다.

그러지 못하는 제 자신이 보였기에...

그러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의 저자 '오디너리스쿨'도 오랜 시간 시험을 준비하며 매일 걱정과 불안으로 힘들게 보내다 보니 어느새 자신의 삶이 막막하게 느껴졌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불안함에 짓눌리지 않기 위해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하였고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자기만의 루틴으로 하루하루를 채우면서 삶이 단단해짐을 느끼면서 그 일상을 공유하며 우리에게 전한 메시지.

저는 책으로 만나보려 합니다.


'오늘도 아무것도 안 했네'라는

불안함에 짓눌리지 않기 위해,

흔들리지 않고 단단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지금은 나를 위해서만



'오디너리스쿨'은 자신이 아주 평범하고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시험에 연이어 떨어졌고, 공부하느라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했고, 모아놓은 돈도 많이 없는, 그냥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특별하지 않다고 소중하지 않은 건 아니니까!


여전히 불쑥불쑥 찾아오는 불안함과 열등감, 무기력함에 시달리며 우울함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날도 있지만, 미래에 대해 불안하고 걱정하는 마음보다는 '지금, 여기'에 집중하며 적극적인 태도로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에서 그는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였고 새로운 달이 시작되었는데...

또다시 어영부영하고 있는 제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러다 또 아무것도 안한 채 1년을 보내는 거 아냐...'

갑자기 언습해오는 '불안감'...

저자 역시도 '불안함'에 대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불안함을 원동력 삼아 일어날 수 있도록

불안함을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내가 될 수 있도록

불안함을 통해 삶의 도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모험하듯이 우리의 삶을 살아가요. - page 27


책을 읽는데도 영상에서 잔잔히 읊어주시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왠지 위로를 받게 되는...

(영상을 보지 않았지만...)

이렇게 매번 영상 끝에 에필로그를 넣었다는데 그 말들이 하나같이 울림으로 공감으로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저자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에서 '소중한' 일상으로 '나를 위한 최선'을 다하며 단단한 '나'로 살아가는 모습이 온전히 담겨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자는 [나를 위한 일상 루틴] 10가지를 제시하면서 하루의 삶을 강하게 지탱해주는 방법도 일러주었습니다.

저도 실천해보고자 하는 '나의 행복 리스트 찾기'.

큰돈이 들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잠시나마 잊고 있던 저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 내가 만드는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 조용한 카페 가서 보내는 나만의 시간

- 대형서점도 좋지만, 사장님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독립서점 탐방


이것만이라도 꼭 실천해보려 합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그 속에서 잠시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건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날 위로할 든든한 지원군은 어차피 '나'이기에 보다 '나'를 소중히 대하는 것.

그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내 마음 들여다보고 소소한 즐거움들을 쌓다 보면 어느새 행복해지고 단단해진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책 한 권'. 





잠시 책에 기대어 보는 건 어떨지...


우리의 마음은 빈 우물과도 같아요.

내 마음이 근심과 걱정이라는 물로 가득 차 있다면

깨끗하고 맑은 물을 넣어서

우물속 우울감의 농도를 낮춰야 해요.

깨끗한 물을 채울 가장 손쉬운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죠.

좋은 생각과 가치관을

내 마음의 우물에 계속해서 부어 주는 거예요. - page 120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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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 365 - 꽃과 같은 당신에게 전하는 마음의 선물
조서윤 지음, 정은희 그림 / 리스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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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좋아하기에 지인들에게도 종종 꽃선물을 하는데...

선물할 때는 상대방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를 '꽃'으로 대신하곤 합니다.

꽃이 의미하는 '꽃말'을...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갔습니다.

꽃과 함께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사실에...

얼마나 아름답고도 향기로울지...


꽃말은 사랑입니다

365일 꽃말이 삶을 아름답게 가꿔줍니다


꽃말 365



표지만으로도 물씬 봄이 찾아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1년 365일을 가득 채울 꽃들은 어떤 꽃들일지 벌써부터 설레었습니다.


이 책에는 365일 아름다운 꽃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루의 꽃과 함께 삶을 소중히 바라보게 하는 명언, 엄마가 들려주는 일상 이야기가 있고, 보약 같은 긍정의 말이 있었습니다.

요즘 제가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 있기에 새벽에 '오늘'을 찾아 읽으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할까요!

하루하루를 그렇게 꽃과 함께 하다 보니 삶이 풍요로워졌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우선 1월의 꽃들을 살펴보면 '1일'에 '스노드롭'이 등장하였습니다.

새해의 '희망'을 선사해주는 '스노드롭'.

너무나도 딱! 어울렸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하얀 꽃을 피우는 스노드롭처럼 우리 역시도 희망차게 새해를 맞이하기에!

 



이 책에서 좋은 점은 '오늘의 한마디', '오늘 가장 감사한 세 가지를 적어보세요'를 적으면서 스스로에게 다짐도 해보고 쓰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나 '감사일기'의 힘을 알기에 굳이 다른 노트를 준비할 필요 없이 이 책 한 권으로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다면 '꽃말'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했었는데 없었다는 것이...

아마도 꽃말에 얽힌 이야기들은 희망과는 달리 슬픈 이야기들이기에 저자는 꽃말과 함께 따뜻한 이야기, 사랑스러운 이야기, 애틋한 이야기를 담아 하루를 사랑으로 선물하고자 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덕분에 하루가 특별해졌습니다.


정말 모든 날에 꽃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꽃엔 저마다의 아름다운 꽃말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을 때 꽃 하나하나 소리 내어 읽어보곤 하였습니다.

그들의 존재는 특별하기에.


읽으면서 내가 태어난 날의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꽃들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엔 사랑하는 사람들의 다가오는 생일에 손편지로 꽃과 꽃말을 전해주려 합니다.

당신도 꽃처럼 아름답고 소중하다고.


오늘의 꽃을 남겨봅니다.

1월 28일.

'용기'라는 꽃말을 지닌 '포플러'가 나왔습니다.




오늘 하루는 '용기'를 내어 무언가를 이루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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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1-28 1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 하나하나 특별한 존재. 오늘은 용기!
좋은 글귀 좋은 책 고맙습니다 페넬로페 님. ^^

mini74 2022-01-28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꽃은 포플러에 꽃말은 용기군요. 오 이런 책도 재미있겠어요. 매일의 꽃이라니 ㅎㅎ 페넬로페님 진짜 부지런히 책 읽으시네요 ~ 대단하세요. 그리고 복 많이 받으세요 페넬로페님 *^^*
 
내가 좋아하는 것들, 집밥 내가 좋아하는 것들 5
김경희 지음 / 스토리닷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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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제가 '집밥'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손맛이 담긴 '집밥'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지금도 엄마의 밥이 그리울 때면 종종 찾아가 밥을 먹곤 합니다.

(너무 자주 찾아간다는 게 함정이지만...)

똑같은 재료로 비법을 전수받았지만 왜 그 맛이 안 나는지...


이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 문구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집밥을 하며 나는 더 단단해지고 있다


이제는 나도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기에 집밥을 만들며 단단해지고 싶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집밥



그녀는 '집밥 애호가'라고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서른아홉에 찾아온 암이라는 녀석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따뜻하고 정성스러운 음식으로 배가 채워지면 몸과 마음에 온기가 느껴지면서 마음의 허기를 채울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집안 형편상 초등학생이 되면서 부엌일이나 밭일을 거들어야 했다. 처음에 엄마는 이것저것 음식을 만들면서 재료 손질을 돕거나 간을 보게 했다. 식구 중에 가장 먼저 엄마가 해놓은 음식을 맛보거나 먹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게 어찌나 좋던지. 음식을 먹는 것도 좋았지만 짧게나마 엄마를 독차지할 수 있어 좋았고, 재료를 다듬으면서 중간중간 흥얼거리는 엄마의 노랫소리를 듣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엄마가 밥 짓는 시간을 지켜보며 가슴 따뜻해졌던 것처럼 내 아이들과도 집밥을 먹으면서 시간과 추억을 오롯이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 page 21 ~ 22


결혼 20년 차, 육아 19년 차에 아직 직업 현장에 있는 그녀.

일하면서 아이들을 챙기며 집안일까지 힘들 텐데 이왕이면 집밥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싱크대 앞을 벗어나지 못하고 종종거린다는 그녀를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책 속에서는 구체적인 집밥 메뉴와 요리법보다는 왜 집밥을 하게 되었고, 집밥을 하면서 있었던 일들이 차곡차곡 엮여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집밥의 추억은 저의 추억을 끄집어내어 그리움을, 행복을 지어내주었습니다.


어릴 적 그녀는 먹는 것을 좋아했지만 속도가 느려 부모님 애간장을 녹였던 적이 많았다고 하였습니다.

유독 느리게 먹는 그녀가 언니들과 오빠, 심지어는 동생들에게 먹을 것을 뺏기고 배고파할 것을 염려해 매번 빨리 먹으라고 다그치거나 혼내 서러웠었다는데...


어느 날 울고 있는 나를 장독대로 따로 불러서는 귀한 청사과를 몰래 쥐여 주셨다.

"밥상 치워서 배고프지? 네가 미워서 혼내는 게 아니야. 형제들은 많은데 너처럼 먹다가는 다 뺏긴다. 빨리 먹는 연습해서 밖에 나가서도 네 몫은 야무지게 찾아 먹어라." - page 40 ~ 41


풋사과의 상큼함이 그대로 전해져 입가에 아렴풋하였다고 할까...


친정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음식들.

몸이 아플 때면 더없이 그리워지기 마련입니다.

그녀에게는 고깃국이나 참기름을 넣고 밥솥의 증기로 만든 달걀찜.

그리고 감기에 걸릴 때마다 마시던 댕유자차.

읽으면서 나는 어떤 음식들이 있는지 생각에 잠기곤 하였습니다.


음식이 좋은 이유는 아마도 '사랑'과 '추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집밥'을 만든다는 건 그 어떤 일보다 숭고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마지막 이야기가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불행은 초대하지 않아도 우리를 찾아오는데, 행복은 초대해도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행복감은 저절로 느껴지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소소하게나마 집밥을 만들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나에게는 행복을 만들어 갔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푸른 새벽, 도마 위에서 나는 칼질하는 소리를 들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해지고 가슴이 따뜻해졌던 어린아이는 집밥을 먹으며, 나이를 먹으며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 - page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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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27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면 저도 어릴 적 엄마의 도마소리 들으며 조금 더 자도 되겠군 했던 기억이 나요 *^^*
 
호수의 일 (양장)
이현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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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서평단'

출간 전 먼저 만나볼 수 있는, 무엇보다 이 소설의 작가가 비밀이라는 사실에 궁금증이 더해지면서 설레었습니다.


누구나 겪게 되는 '사춘기'.

그때의 나는 어땠는지 새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답게 많이도 방황하곤 했었는데...

이 소설 속 인물들은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낼지...


"그때 우리는 온통 흔들리고 있었다"


얼어붙은 사춘기, 끝내 맞이하는 성장과 치유

『아몬드』, 『유원』을 잇는 눈부신 성장소설


호수의 일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다. - page 7


진주, 호정이와는 아홉 살 차이가 나는, 도무지 겁나는 게 없는 아이.

그런 진주에게 세상은 새로운 것으로 가득 찬 놀이동산일 것입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지만...


진주의 여덟 살 생일을 맞아 가족은 호수로 놀러 가게 됩니다.

얼어붙은 호수에 썰매를 타자고 하지만 썩 내키지 않는 호정.

그건 아마도...


정말이지 기억이란 뒤죽박죽인 서랍과 같다. 정작 필요한 건 보이지 않고 쓸데없는 것들만 어지럽다. 그러다 불쑥, 잊고 있던 일들이, 잊고 싶었던 것들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가끔은 소중히 간직해 둔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어쩌면 호수는 그 기억 옆에 있어서 눈에 띈 건지도 모르겠다. 혹은 그날이 호수 옆에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고. - page 20 ~ 21


담임인 이라진 선생님 교실에서 조회를 기다리던 때였습니다.

라진 샘이 교실로 들어오고 있었는데,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이 친구는 강은기야." - page 23


라진 샘이 한마디 인사말을 하라고 해도 웃으며 고개만 꾸벅하던 전학생.

이 전학생의 등장으로부터 본격적인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됩니다.


은기와 조금씩 가까워진 호정.

우연찮게 은기의 주민 등록증을 보게 됩니다.

아직 발급받을 나이가 아닌데 은기는 왜...?

그렇다고 은기에게 직접 물어보지도 못하는 호정.

그러다 은기의 속사정을 알게 되고 그 사정이 친구들 사이에 퍼지게 된 원인이 자신이었음에 충격을 받게 됩니다.


사실 호정은 어릴 적 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그녀가 태어났을 때 엄마 아빠는 꽤 잘되는 태권도장을 운영하였고 누군가의 제안으로 중국에 태권도장 체인을 내기로 했다가 전재산을 넘어 할머니 재산까지 쏟아부었는데...

일곱 살 한밤중.

어둠 속에서 들여왔던 말, 격렬한 말들은 그녀에게 상처로 남게 됩니다.


그때 나는 알았다. 그냥 알았다. 그들은 나의 엄마 아빠 때문에 큰 피해를 봤다. 엄마 아빠를 미워하거나 적어도 원망했다. 그보다 더한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할머니 댁에 거의 오지 않았고, 나는 내내 거기 있어야 했다.

오갈 데 없는 채, 내 부모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 곳에.

그게 그렇게 화나는 일이었을까? 삼촌과 고모를 만나면 문득문득 치밀어 오른다. 장남이라고 혜택만 입다가 결국 동생들 몫까지 다 날려 버린 형, 오빠. 나라도 화가 났을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적어도 당신들은 어른이었잖아. - page 138


다시 돌아온 엄마와 아빠는 만두가게를 하면서 동생 진주도 태어나고 함께 같이 살게 됩니다.

그건 바로 초등학교 3학년 때.

전학하고 얼마 안 되어서 자기 딴에는 친구들이랑 친해지기 위해 애들을 엄마 아빠의 만두 가게에 데려가는데 아빠는 무섭게 눈을 부라리며 무슨 말인가를 하려다 입을 다물고 주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엄마도 어색하기 짝이 없는 웃음을 지으며 집에 가서 놀아, 하며 호정을 슬쩍 흘겨봅니다.


나는 꼼짝없이 서 있었다. 고집을 부렸던 게 아니다.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대로 사라지고 싶었다. 도대체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했다. 얼마나 그렇게 서 있었나 모르겠다. 엄마가 내 손목을 잡고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 page 166


그렇게 상처들은 곯고 곯아서 터지게 됩니다.


내가 왜 이런 인간인지 모르겠다. 도저히 모르겠다.

나는, 나를, 내가.

자고 싶었지만 머리가 터질 듯했고, 정신을 차리고 싶었지만 머릿속이 미세 먼지 가득한 하늘처럼 부옜다. 나는 그저 눈을 감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어둠보다 더한 어둠 속에서, 아침이 되도록 어둠 속에서. - page 246


너무 많은 생각들이 한꺼번에 들끓고 있었다. 나도 미처 몰랐던 생각들, 있는 줄도 몰랐던 마음들. 패닉에 빠져 출구로 한꺼번에 몰려가는 미친 군중 같은 생각들. 혼란의 현장에서 압사로 인한 피해자가 속출했습니다. - page 251


결국 그 상처는 그녀를 고요한 세계 속으로, 어떤 소음도 기억도 마음도 무거움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런 곳으로 데려가게 됩니다.


다시 돌아온 세상.

그녀는 조심스럽지만 조금씩 상처로부터 치유를 하게 됩니다.

그리곤...



읽으면서 그때의 나에게, 지금의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나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았을까...

이 가슴 찡함이 남아 제 속에 있던 상처들도 어루만져 주고 있었습니다.


인상적인 문구들이 있었습니다.




인간은 어째서 모르면 좋은 것을 그냥 덮어 두지 못할까. - page 210


마음의 상처도 눈에 보이면 좋겠다. 그러면 어디를 어떻게 다쳤는지 볼 수 있을 텐데. 곪아 가고 있다는 것도, 아물어 가고 있다는 것도. 상처는 결국 흉터가 되겠지. 이따금 흉터로 인해 상처의 기억이 되살아나겠지만,, 그래도 더 이상 아프지는 않겠지. - page 334


이렇게 방황하고 상처받고 그러면서 일어날 수 있는 건 혼자가 아니기에, 그리고 우리에겐 잠재된 치유의 능력이 있기에 성장하게 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일 겁니다.

이 소설 덕분에 그 시절 그 마음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호정이에게 응원의 박수를 건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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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 노르망디에서 데이비드 호크니로부터
데이비드 호크니.마틴 게이퍼드 지음, 주은정 옮김 / 시공아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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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예술의 역할은 무엇인가?


책 소개글에서 이 물음이 자꾸만 맴돌았습니다.

과연 무엇일까...?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립되고 이제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과 마주했을 때 80세가 넘은 이 예술가가 선택한 주제가 바로 '봄'이었다고 하였습니다.

인간의 고통스러운 상황과는 상관없이 시간은 흐르고 봄은 오기 마련이기에...

이 시기 역시도 반드시 지나갈 것이기에 조급한 마음보다는 시간의 흐름에 맡겨보는 여유를 가져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가 그려 나간 그림들을 그리고 그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지...


따뜻하고, 지적이고, 영감을 주는 책. 코로나19 시대에 사랑과 우정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공유한다. ......이 책은 이 시대 중요한 예술가의 정신세계로 안내한다.

_『월 스트리트 저널』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영국 출신의 팝아트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

그는 2019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봄을 맞기로 했다는 계획에서부터 시작하여 어떻게 노르망디에 머무르게 되었는지, 그것이  호크니의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에 대해서 동료이자 친구인 미술평론가 마틴 게이퍼드와의 대화가 담겨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노르망디의 아름다운 자연과 햇빛에 반해 작업실 '그랑드 쿠르'를 구했던 그.

그에게 작업실이란 작품의 영감이자 소재가 되었습니다.

작업실에서 하루를 시작해 작업실에서 하루를 끝내는 그의 모습은 '살아 있는 거장'이라는 호칭이 무색할 정도로 소박하면서도 성실하였습니다.

그렇기에 그가 '거장'일수밖에 없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압니다. 내 나이가 여든둘이죠. 하지만 작업실에 가면 서른 살처럼 느껴집니다 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서 있습니다. 주로 서서 작업을 하죠. 사람들은 의자에 앉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모든 것들이 나쁜 것으로 간주됩니다. - page 76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나는 항상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늘 그림을 그리고 싶었죠. 나는 그림을 그리는 일이 나의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60년 넘는 시간 동안 그 일을 계속해 왔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일이 여전히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살펴보면 아주, 아주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렬한 열정을 가지고 그렇게 많이 보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하지만 나는 그렇게 봅니다." - page 202


특히나 그는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세계적 봉쇄가 이어진 이 시기에도 중단 없이 계속해서 작업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세상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뿐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을 일러주는데...


"나는 작업을 계속할 작정이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나는 내 작업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자연과 유리되었습니다. 어리석은 일이죠. 우리는 자연과 별개로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자연의 일부입니다. 이 상황은 때가 되면 끝날 겁니다. 그 다음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는 무엇을 배웠습니까? 나는 거의 여든세 살에 가깝고 언젠가는 죽게 될 겁니다. 죽음의 원인은 탄생이죠. 삶에서 유일하게 진정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음식과 사랑입니다. 내 강아지 루비에게 그렇듯이 바로 그 순서대로입니다. 나는 이 점을 진심으로 믿습니다. 예술의 원천은 사랑입니다. 나는 삶을 사랑합니다." - page 116


그리고 이 책에서 얻고자 했던 질문의 답도 찾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예술가들은 모두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는 방법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호크니는 분명 그렇다. 하지만 그느 세계를 새롭게 보는 방식의 명확성에서, 그리고 결과적으로 돌파하는 능력에서 더욱 보기 드문 사람이다. 이 점은 그의 성격과 작품에서 선천적이고 필수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선과 형태, 구성에서 명료성을 사랑한다. 이 모든 요소들이 방을 가로질러 크게 울려 퍼지고 더 나아가 전시장 벽을 훌쩍 뛰어넘어 예술계 밖의 더 넓은 공동체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그의 그림에 제공한다. - page 266 ~ 268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이를 직업이라 여기며 살아가는 그.

솔직히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이 우리에게 의미 있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 따스함이 그 진정성이 고스란히 작품에 담겨 우리에게 말을 건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해가 뜨고 지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지금의 이 시국도 분명 끝은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희망을 갖고 호크니의 작품을 보면서 마음의 여유를, 따뜻한 위로를 얻어보시길 추천해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한 마디를 외쳐보겠습니다.

"봄은 언제나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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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26 1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저도 외쳐봅니다 봄은 언제나 찾아옵니다 ㅎㅎ

프레이야 2022-01-28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 동명이인이라 잠시 헷갈렸어요^^ 좋은 책 소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