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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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 '에쿠니 가오리'.

그녀의 작품들 중에서 이 작품은 제130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다양한 사랑의 파국에 직면한 여성들의 섬세한 심리를 그린 단편 소설집이라 하였습니다.

그동안은 긴 호흡의 작품들로만 만났었기에 단편에서 전해질 그녀만의 섬세함이 어떨지 궁금하였습니다.


사랑이 끝나 가는 자리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울 준비는 되어 있다



12편의 이야기.

관계의 끝이라는 부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이들의 모습이 애처롭지만 덤덤하게 그려져 더 슬픔에 젖어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나고나면 저에겐 준비되지 않았기에 깊은 여운으로 남아 잠시 방황하곤 하였습니다.


책의 제목인 <울 준비가 되어 있다>의 이야기.

영국 노퍽 지방의 해변 술집에서, 다카시라는 남자를 만나게 된 아야노.

여행지에서 만난 그에게 흠뻑 빠져들게 된 그녀.

이들의 사랑은 조금 위태롭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아무런 이해관계없이 서로를 사랑하고 싶었다. 또 언젠가 어느 한쪽의 마음이 변하면 무조건 용서하고 떠날 수 있으리라 믿고 싶었다. - page 185


결국 변해 버린 그를 사랑하면서도 증오하는 자신을 더 증오하는 그녀의 심리를 표현하는데...


이 나라 저 나라를 여행하던 때, 묘지를 즐겨 산책했다. 묘비명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자신의 묘비명을 상상하기도 했다.

'여기 유키무라 아야노 잠들다. 강한 여자였다.'

하지만 실은 그때 이미, 울 준비는 되어 있었다.

"나츠키, 너 울보니?"

나는 조카에게 묻는다. 그녀는 진지한 표정으로 잠시 생각하다가,

"가끔은 울어."

라고 대답했다. 우는 것은 나쁜 일도 좋은 일도 아니라는 식으로.

나는 왠지 행복해진다.

"더 강해지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은?"

나츠키는 또 진지한 표정으로 생각하고는 머리를 어깨에  닿을 정도로 갸웃하고서,

"모르겠어."

라며 강아지처럼 귀엽고 깜찍한 얼굴로 웃었다.

"이모는 강한데." - page 188 ~ 189


사실은 한없이 약했던 그녀.

이미 울 준비가 되어 있었던 그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는데 참 씁쓸했습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골>이었습니다.

어젯밤 설거지를 하던 시호가 이런 말을 합니다.


"미안하지만 나, 당신 동생 싫어."

...

"당신 집에 가면, 나는 있을 자리가 없는 듯한 기분이야." - page 76


그리고 반년 전에도 히로키에게 시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바람 같은 거 안 피워. 피운 적도 없고. 하지만 당신하고는 헤어지고 싶어. 이런 마음, 바람피우는 것보다 더 잔인하지." - page 82


정작 바람을 피운 적이 있는 건 히로키였는데 정작 헤어지자고 얘기하는 그녀.

그런 그녀와 자신의 부모님 집에 다녀온 후 차 안에서 울고 있던 시호의 이야기가...


"우리 집 토스터 고장 났어, 알아? 나 어제 이 뽑았어. 이 뽑은 입으로 키스했고. 바람은 안 피우지만 키스 정도는 해. 냉장고 청소 오래 안 했으니까, 아마 구석에 작년에 먹다 남은 채소하고 햄, 치즈 그런 게 들어 있을 거야. 알고 있었어? 우리 살기는 같이 살아도,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어, 알아, 그거?" - page 87 ~ 88


소통의 단절 끝에 찾아온...

그렇게 혼자서 울 준비를 했던 시호가 전한 마지막 말이...


"우리 한때는 서로 사랑했는데, 참 이상하지. 이제 아무 느낌도 없어."

시호가 말했다.

"당신, 그거 어떻게 생각해?" - page 89


사람과 사람 사이.

한때는 사랑했지만 결국 이별할 수밖에 없는 이들.

그리고 그 속에 가리워졌던 눈물들.

우리 모두도 울 준비가 되어 있기에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공감하며 가슴 저미지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었을까란 생각을 해 봅니다.


저자가 말했습니다.


가령 슬픔을 통과할 때, 그 슬픔이 아무리 갑작스러운 것이라도 그사람은 이미 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잃기 위해서는 소유가 필요하고, 적어도 거기에 분명하게 있었다는 의심 없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 거기에 있었겠죠. - page 210


하지만...

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이 말이 참으로 슬프게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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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 39인의 예술가를 통해 본 클래식과 미술 이야기
김희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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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면 좋은 친구처럼 언제나 '예술'과의 만남은 설레곤 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역시도 기분 좋은 설렘을 안고 책을 맞이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친구를 만나게 될지...


예술가들의 고뇌와 철학을 경유하며 얻는 오늘의 영감

인간이 영혼을 치유하고 가슴을 채울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찾는 한,

클래식과 미술은 우리 곁에 함께 흘러간다


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총 11장에 걸쳐 39명의 예술가들.

1~3장에서는 결코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그러나 한 번쯤은 따라 해보고 싶은 파격과 변신의 귀재들이,

4~5장에서는 살짝 무서울 정도로 강한 의지와 집념을 가졌던, 지독한 고통 속에서도 뜨거운 창작혼을 불태웠던 예술가들이,

6~7장에서는 천재 중의 천재로 꼽히는 예술가들이,

8~11장에서는 예술가들의 가장 사적이고 깊은 이야기인 낭만과 감성에 대해 다루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친숙했던 이들을, 어쩌면 그들의 작품만 친숙했던 이들의 삶, 생각과 철학을 되새기며 그림이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했던 건 음악과 미술에 보다 친구가 될 수 있게끔 성큼 다가와 주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들이 느꼈던 그 감정들이, 그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고자 했던 저자로 인하여 저에게도 전달되어 뭔가 연결되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감동은 참으로 컸습니다.


여름처럼 뜨겁고 강렬하며 매혹적인 춤 '탱고'.

영화 <여인의 향기><해피투게더>등에서 탱고를 추는 장면은 쉬이 잊혀지지 않는데 '탱고 음악의 대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2021년 그의 탄생 100주년이 되었다고 하지만 낯선 그의 이름.

하지만 그의 작품은 너무나도 익숙하였습니다.

탱고 대표 음악으로 꼽히는 <리베르탱고>.

애수 깊은 반도네온 소리와 악기들의 화음은 음악이 끝나도 여운으로 남곤 하는데 사실 그는 어느 순간 탱고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탱고 음악을 그만두고 클래식으로 재능을 펼치고 싶어 했는데 그가 쓴 악보들을 본 작곡가 나디아 블랑제가 결정적인 조언을 해 줍니다.


"잘 썼어. 그런데 여긴 스트라빈스키, 여긴 라벨이군. 피아졸라는 어딨지?" - page 36


그의 조언에 따라 탱고 음악을 하면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간 피아졸라.

그의 음악 인생의 모습을 저자가 전한 이 표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 <여인의 향기>의 주인공 프랭크(알 파치노)는 이런 말을 합니다. "탱고엔 실수가 없어요. 실수를 하고 스텝이 엉켜도, 그게 바로 탱고예요." 실제 탱고엔 실수가 없습니다. 실수가 곧 새로운 동작이 됩니다. 피아졸라의 음악 인생도 이런 탱고 특성과 쏙 빼닮은 것 같습니다. 탱고 음악의 거장이 오히려 그로부터 도망가고 싶어 방황했단 사실, 그러나 이 또한 새로운 탱고 음악을 만드는 또 다른 스텝이 됐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여름처럼 뜨거운 그의 탱고 음악과 춤에 흠뻑 취하고 싶어집니다. - page 37


그리고 최악의 혹평,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최고의 자신감, 강철 멘탈을 가진 '앙리 루소'.

정규 미술교육은 단 한 번도 받지 않고 순전히 독학으로 그림을 그린 그.

생계를 꾸려나가야 했기에 매주 60시간 이상 일해야만 했고 그래서 평일엔 아예 붓을 들지도 못하다가, 일요일에만 시간을 쪼개 그림을 그려 '일요 화가'라는 조롱마저 들었던 그가 60대에 이르러 인정을 받게 된 건 자신이 가는 길에 대해 굳은 신념과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강철 멘탈에 놀라웠지만 조금 애잔했던 사실...


사람들이 작품 속 원시 정글을 어디서 봤냐고 물어보면, 그는 주로 멕시코를 언급했습니다. 군대에서 멕시코 파병을 간 적이 있었고, 그곳에서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했다고 했죠. 하지만 그는 실제 한 번도 프랑스를 벗어나 본 적이 없었습니다. 생계를 어렵게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외국에 갈 수 없었던 겁니다. 그가 정글을 자주 그렸던 이유는 식물원에 가서 이국적인 식물들을 보고 영감을 받은 덕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상상을 더해 정글을 완성했죠. 그렇다고 이 얘기를 솔직하게 하면 더욱 놀림을 당할 것 같아, 그는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page 123


어떤 굴욕에도 자신의 신념과 확신을 지켰기에 오늘날까지도 사랑받는 화가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그의 <꿈>이란 작품을 보며 되새겨봅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낭만의 대명사가 된 '요하네스 브람스'.

왜 그가 책 제목에 등장했을까...?

그의 스승의 아내이자 자신보다 14살 많았던 클라라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된 브람스.


"은빛 달빛이 숲 사이로 빛날 때, 잠결의 달빛이 초원 위에 흩날릴 때, 밤꾀꼬리가 노래할 때, 나는 슬픔에 잠겨 천천히 걷네. 나뭇잎 쌓인 곳, 한 쌍의 비둘기의 행복을 노래하네. 난 고개 돌리며 어두운 그늘을 찾네."

아름다운 봄밤에 거리를 거닐며 느꼈을 브람스의 짙은 고독과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 page 231


마지막 순간까지 낭만적이었던, 그러나 그만큼 고독했던 그의 삶이 예술가들의 삶과도 같았기 때문이었을까...


"미치거나, 시대를 앞서거나"

...그런데 둘 다 했네

역시나 빼놓을 수 없는 '빈센트 반 고흐'.

고흐에게 별이란...


그에게 별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놓지 않는 '꿈'이었습니다. 그는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은 언제나 나를 꿈꾸게 만든다"라고 말했죠.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 1년 전 <별이 빛나는 밤>을 그렸습니다. 작품을 보면 밤하늘의 별들이 스스로를 마음껏 뽐내며 빛의 축제를 여는 것만 같습니다. - page 149


찬란히 빛나기 위해선 어둠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바라보며 브람스의 <교향곡 3번> 3악장을 들으며 커피 한 잔과 함께 잠시 그들의 숨결을 느껴보곤 하였습니다.

 

이들의 삶을 바라보면 왜 그 끝엔 '애잔함'이 남는 것일까...

그래서 그들이 남긴 작품들이 가슴을 울리는 것일까...

그들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베토벤이 전한 이 말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가장 뛰어난 사람은 고독과 고뇌를 통해 환희를 차지한다." - page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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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18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장바구니에 담아놨는데 페넬로페님 별 다섯이라니 ㅎㅎ 글에서 반도네온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
 
한 지붕 북클럽 - 가족끼리 책으로 대화하는 방법
김예원.최병일 지음 / 북바이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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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작년부터 엄마와 한 달에 한 권 같은 책을 읽고 서로의 느낀 점을 이야기해보곤 합니다.

워낙 서로의 책 취향이 달라 각자 읽다가 어느 날 엄마가 제가 읽는 책에 관심을 보이셨고 그때부터 저도 엄마가 읽는 책을 읽으면서 이제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서로를 알아가곤 합니다.


그런데 여기 4년 넘게 가족이 독서토론을 이어오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시아버지와 남편, 두 시누이, 시매부와 함께 독서토론이라는 사실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한자리에 모이기도 힘든데 어떻게?!

이들의 독서토론이 궁금하였습니다.


가족과의 소통이 어려운 당신,

가장 가까운 책 친구를 만들고 싶은 당신,

'한 지붕 북클럽'으로 초대합니다!


한 지붕 북클럽



익숙하지만 결코 편하지만은 않은 존재.

위로와 힘이 되어주지만 때론 그 누구보다 깊은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는 애증의 관계

세상 모든 것을 다 내주어도 부족할 만큼 소중하지만 불만과 원망도 큰 사람, '가족'.

특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졌지만 만나면 어색하고 가까이하기엔 불편한 시가 식구들과의 관계 극복은 저 역시도 안고 있는 숙제 중 하나인데 이들은 한 가지 방법을 찾게 됩니다.

바로 '가족 독서토론'이었습니다.


독서토론은 그 어떤 문제도 정답은 다양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토론 참여자들은 서로가 가진 다양한 의견과 관점을 자유롭게 주고받으며 단편적이고 편협했던 사고에서 벗어나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보게 된다. 나아가 자신의 생각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생각도 소중하다는 것, 내 의견이 존중받아야 하는 만큼 누군가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체득한다. - page 39


그렇게 이 가족은 오랫동안 독서토론 현장에서 활동해온 시아버지의 다양한 경험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독서토론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특히 독서토론을 '오케스트라 연주'에 비유한 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진행자는 전체를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숲과 나무를 모두 볼 줄 알아야 즐거운 토론을 이끌어갈 수 있다. 의견을 발표할 때 진행자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경청이다. 경청을 잘하면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 page 90


오케스트라에서 연주자는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등 다양한 악기를 가지고 각자의 소리를 낸다. 토론을 오케스트라 연주에 비유하면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은 연주자다. 악기가 다양할수록 아름다운 하모니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토론 참여자도 연령, 직업, 살아온 배경 등이 다를수록 풍성한 정보와 정서적 공감, 환대를 맛볼 수 있다. - page 94


며느리인 저자는 독서토론을 하기 전 여느 부부들처럼 자주 말다툼을 하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같은 책을 읽고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책에서 얻은 지식과 지혜 그 이상의 것-타인의 생각을 경청하는 과정에서 공감의 힘, 소통의 즐거움-을 누리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독서토론을 통해 '소통'과 '이해'의 디딤돌이 되었다는 것.

'가족 독서토론'은 어쩌면 '대화'의 또 다른 이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속엔 이 가족이 어떤 책으로 어떻게 독서토론을 하였는지가 세세히 나와있어 간접적으로 저도 그들의 일원이 되어 독서토론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독서토론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는 것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간다는 점이 저에겐 큰 매력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철학자 데카르트는 "과거 몇 세기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 정의했다. 이처럼 책은 간접경험의 효과적 도구다. 그런데 만약 같은 책을 가족과 함께 읽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렇다. 갖고이 함께 동일한 간접경험을 하는 효과, 즉 훗날 즐겁게 나눌 만한 멋진 경험과 추억을 쌓게 되는 것이다. 책을 통해 낯선 세계를 함께 여행하며 그 속에서 서로 다른 감정과 생각을 얻는다. 책으로 여행이 끝나면 자신의 여정에서 얻은 것과 느낀 것, 새롭게 발견한 것과 기존 생각에 변화를 주었던 것 등에 대해 다른 가족들과 소감을 나눈다. 여행이 계속될수록, 이야깃거리는 풍성해진다. 만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책 이야기를 하고 서로의 생각을 묻는다.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과정 그 자체도 이미 가족만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다. 이것이야말로 선순환 아닐까? 독서토론은 가족이 공유할 소중한 추억을 쌓기 위한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 page 49


지금 저도 엄마와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뭔가 체계적으로 토론으로 확장한다면 어떨까란 생각도 해 봅니다.

'책'을 통해 소통하기.

벌써부터 설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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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18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아버지 시누 시매부 !!!라나요. 여기 공산당 집안 아닌가요 ㅎㅎㅎ
 
투자하려면 경제신문 - 돈의 흐름이 보이는 경제신문 제대로 읽는 법
이수정(크리스탈) 지음 / 라온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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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에서도 많이들 주식을 하곤 합니다.

솔직히 저도 해 보고 싶었지만...

무턱대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좀 더 공부를 해 보고 하겠다며 책을 읽어보고 있습니다.


나름 여러 책들을 읽어보면 기본 상식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성공신화를 이야기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자신들은 '경제신문'을 읽었다고 얘기합니다.

그렇다고 경제신문을 '어떻게' 읽었는지는 나와있지 않기에 그 부분이 궁금하였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제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줄 것이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면서 바로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국내 최초 경제신문 스크랩 코치인 저자가 들려줄 차근차근 경제신문을

쉽고

빠르게

핵심만

보는 방법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를 시작했지만 플러스는커녕 마이너스?

제대로 투자하려면 경제를 알아야 한다!

재테크하려면 경제부터, 경제를 알려면 신문부터!

돈 벌어주는 경제신문 읽기로 제대로 투자하기


투자하려면 경제신문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가벼운 마음으로 '나의 경제 상식'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경제신문 뽀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왜 경제신문을 읽어야 하는 것인가...?


돈이 돌고 돌기 때문에 자본주의 속 경제도 계속해서 흐르는 속성이 있다. 따라서 이 흐름에 올라타야 경제와 함께 흘러갈 수 있고, 올라타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경제신문을 읽는 것이다. 왜냐하면 경제신문은 이 세상의 돌고 도는 모든 경제 이슈 중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을 매일매일 업데이트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신문을 읽어야 경제 흐름을 읽을 수 있고, 나아가 돈의 흐름까지 읽을 수 있게 된다. - page 20


하지만...

막상 읽어보았을 때 '검은 건 글자요, 흰건 종이라' 무슨 소리인지 의미도 맥락도 모르겠고 해석도 되지 않았습니다.

저자 역시도 그러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하면 '부알못(부동산을 알지 못하는 사람)', '주알못(주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보다 더 치명적인 '경알못(경제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되기에 나아가 이는 '생존'과도 관련된 것이기에 경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읽어야 하는 것일까?

우선 '나만의' 목표가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야 재미가 붙고,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목표는 '5W1H'를 활용할 것.

5W1H는 Who(누가), Why(왜), When(언제), Where(어디서), What(무엇을), How(어떻게)로 예를 들면,


나는(Who) 주식 투자에 적용하기 위해(Why) 평일 오전 8시에(When) 사무실 책상에서(Where) 경제신문 증권면에 있는 주식관련 기사를 1개(What) 읽고, 투자에 적용할 점 한 가지를 작성하겠다(How)


처럼 구체적 목표를 세워야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에.


그리고 똑같은 이슈라도 신문사마다 다른 헤드라인을 쓴다는 사실.


여기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어떤 신문사의 기사이든 글자 너머에 있는 문맥의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사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비판적인 시선을 갖고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또한 경제신문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봐야 하는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경제신문사의 보이지 않는 고객 때문이다. 경제신문사의 고객은 누구일까? 구독료를 내는 구독자? 반은 맞고 반은 틀립 답이다. 진짜 고객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진짜 고객은 경제신문 1면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바로 광고료를 지불하는 '기업'이다. - page 31 ~ 32


솔직히 이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렇기에 요령껏 읽고 요령껏 이득을 보아야 한다는 것.


그렇게 해서 자신만의 경제신문을 선택했다면 읽기에 돌입하게 됩니다.


'경제신문 지면 5단계 접근법'

1단계 : 1면에 있는 기사 1개 읽기

2단계 : 1면 시가 모두 읽기

3단계 : 1면+관심 있는 지면 기사 1개 읽기

4단계 : 1면+관심 있는 지면 기사 모두 읽기

5단계 : 1면+5개 지면(국제, 경제 및 금융, 산업, 증권, 부동산면)에서 기사 1개씩 추가해서 읽기

 

1개씩 늘려가면서 경제신문과 오래오래 친분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하루에 30분씩 한 달 시간을 분배하면 경제신문이 재미도 있고 체계적으로 공부한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1단계(1주차) : 핵심 내용 구조화(15분) + 모르는 용어(5분) + 질문 1개(5분) + 투자에 적용할 점 1개(5분)

2단계(2주차) : 핵심 내용 구조화(5분) + 모르는 용어(15분) + 질문 1개(5분) + 투자에 적용할 점 1개(5분)

3단계(3주차) : 핵심 내용 구조화(5분) + 모르는 용어(5분) + 질문 1개(15분) + 투자에 적용할 점 1개(5분)

4단계(4주차) : 핵심 내용 구조화(5분) + 모르는 용어(5분) + 질문 1개(5분) + 투자에 적용할 점 1개 (15분)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

자신에게 보상을 해 줄 것.

보상이 얼마나 잘 설정되어 있느냐에 따라 습관이 될지 작심삼일로 끝날 것인지 결정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경제신문을 읽는 핵심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제 사례를 통해 경제를 해석하는 방법을 후반에 알려줘서 경제신문을 읽는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저에겐 너무나도 좋은 책이었습니다.

'경제 공부'의 A to Z가 다 담겨있는, 무엇보다 경제신문의 기사 속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차근차근 일러주었기에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경제 공부에 용기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야 저도 사회의, 경제의 '흐름' 속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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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이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정확한 관점
짐 알칼릴리 지음, 김성훈 옮김 / 윌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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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물리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이해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읽으면서 '그렇구나...'하는 정도?!

그런데 묘한 매력이 있는 건지 '물리'와 관련된 책이 나올 때마다 위시리스트에 담아두고는 기회가 될 때 찾아 읽어보곤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무엇보다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복잡한 수식이나 알아들을 수 없는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로, 그리고 그 기초부터 들려준다고 하니 안 읽을 수 없었습니다.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물리학.

그 매력을 저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복잡한 미로를 헤매고

때로는 부침을 겪어도

마침내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물리학의 세계로


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책은 물리학에 부치는 송시입니다. - page 11


10대 시절 물리학과 처음 사랑에 빠졌다는 저자.

물리학이 퍼즐 풀이와 상식을 재미있게 섞어놓은 과목 같다며 방정식과 대수학 기호를 만지작거리며 수치를 집어넣으면 자연의 비밀이 드러나는 것이 재미있었다는 그의 고백과 함께 그가 평생 물리학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엿볼 수 있었던 건...


우리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우주에도 시작이나 끝이 있을까? 우주는 유한할까, 아니면 무한히 뻗어 있을까? 아버지가 말씀하셨던 양자역학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시간의 본질은 무엇일까? - page 11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물리학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그.


시간과 공간, 넓디넓은 우주와 작디작은 양자세계, 이론물리학과 생활 속 물리학까지 과학적 지식뿐 아니라 방법론과 철학적인 부분까지 전반적인 흐름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려운 수식 없이 펼치는 스토리텔링에 부담 없이 받아들이게 되어 조금씩 물리학에 다가가는 느낌이랄까.

(이 책에서 다룬 주제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서는 <더 읽을거리>에 접근하기 좋을 듯한 책들을 정리해놓았습니다.)




물리학 본연의 임무는 우리 눈에 보이는 자연현상을 올바르게 설명하고, 그 설명을 뒷받침할 근본 원리와 메커니즘을 찾아내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고대 그리스 이후로 먼 길을 걸어왔고 아직 우리가 이해하고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밝히고자 끊임없이 연구하며 계속 나아가는 물리학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특히나 물리학자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은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지배당하지 않고 언제든 바뀔 수 있음을 가정하고 꾸준히 의심하고 비판을 수용하는 '개방성'을 가지는 자세.

그래야 세상의 진리에 다가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음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조금은 몽환적(?)이었습니다.

수식과 실험과 같은 자료 없이 양자역학을, 상대성 이론을, 열역학을 설명하는데 마치 어린 왕자가 보아뱀과 네모난 상자를 그려서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어렵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쉽지만도 않은 애매모호함이 남은 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물리'와 같은 학문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


세상의 실체에 대한 과학적 이해라는 문제에서 '모르는 게 약'이라는 주장은 쓰레기에 불과합니다. 더글라스 애덤스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죠. "언제라도 무지에서 오는 경외감보다는 이해에서 오는 경외감을 택하겠다." - page 24


무지보단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

그렇기에 저는 '물리'와 관련된 책이 나오면 또다시 읽으며 언젠간 '이해했다!'라 외치고 싶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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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15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리학 ㅠㅠ 그 속을 알 수 없는 짝사랑의 존재같은거 아닌가요 ㅠㅠㅎㅎ 제대로 읽지도 못하면서 물리학 관련 책들이 나오면 기웃거리게 됩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