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이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정확한 관점
짐 알칼릴리 지음, 김성훈 옮김 / 윌북 / 2022년 5월
평점 :
'물리'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물리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이해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읽으면서 '그렇구나...'하는 정도?!
그런데 묘한 매력이 있는 건지 '물리'와 관련된 책이 나올 때마다 위시리스트에 담아두고는 기회가 될 때 찾아 읽어보곤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무엇보다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복잡한 수식이나 알아들을 수 없는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로, 그리고 그 기초부터 들려준다고 하니 안 읽을 수 없었습니다.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물리학.
그 매력을 저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복잡한 미로를 헤매고
때로는 부침을 겪어도
마침내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물리학의 세계로
『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책은 물리학에 부치는 송시입니다. - page 11
10대 시절 물리학과 처음 사랑에 빠졌다는 저자.
물리학이 퍼즐 풀이와 상식을 재미있게 섞어놓은 과목 같다며 방정식과 대수학 기호를 만지작거리며 수치를 집어넣으면 자연의 비밀이 드러나는 것이 재미있었다는 그의 고백과 함께 그가 평생 물리학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엿볼 수 있었던 건...
우리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우주에도 시작이나 끝이 있을까? 우주는 유한할까, 아니면 무한히 뻗어 있을까? 아버지가 말씀하셨던 양자역학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시간의 본질은 무엇일까? - page 11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물리학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그.
시간과 공간, 넓디넓은 우주와 작디작은 양자세계, 이론물리학과 생활 속 물리학까지 과학적 지식뿐 아니라 방법론과 철학적인 부분까지 전반적인 흐름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려운 수식 없이 펼치는 스토리텔링에 부담 없이 받아들이게 되어 조금씩 물리학에 다가가는 느낌이랄까.
(이 책에서 다룬 주제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서는 <더 읽을거리>에 접근하기 좋을 듯한 책들을 정리해놓았습니다.)

물리학 본연의 임무는 우리 눈에 보이는 자연현상을 올바르게 설명하고, 그 설명을 뒷받침할 근본 원리와 메커니즘을 찾아내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고대 그리스 이후로 먼 길을 걸어왔고 아직 우리가 이해하고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밝히고자 끊임없이 연구하며 계속 나아가는 물리학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특히나 물리학자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은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지배당하지 않고 언제든 바뀔 수 있음을 가정하고 꾸준히 의심하고 비판을 수용하는 '개방성'을 가지는 자세.
그래야 세상의 진리에 다가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음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조금은 몽환적(?)이었습니다.
수식과 실험과 같은 자료 없이 양자역학을, 상대성 이론을, 열역학을 설명하는데 마치 어린 왕자가 보아뱀과 네모난 상자를 그려서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어렵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쉽지만도 않은 애매모호함이 남은 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물리'와 같은 학문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
세상의 실체에 대한 과학적 이해라는 문제에서 '모르는 게 약'이라는 주장은 쓰레기에 불과합니다. 더글라스 애덤스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죠. "언제라도 무지에서 오는 경외감보다는 이해에서 오는 경외감을 택하겠다." - page 24
무지보단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
그렇기에 저는 '물리'와 관련된 책이 나오면 또다시 읽으며 언젠간 '이해했다!'라 외치고 싶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