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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북클럽 - 가족끼리 책으로 대화하는 방법
김예원.최병일 지음 / 북바이북 / 2022년 3월
평점 :
저도 작년부터 엄마와 한 달에 한 권 같은 책을 읽고 서로의 느낀 점을 이야기해보곤 합니다.
워낙 서로의 책 취향이 달라 각자 읽다가 어느 날 엄마가 제가 읽는 책에 관심을 보이셨고 그때부터 저도 엄마가 읽는 책을 읽으면서 이제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서로를 알아가곤 합니다.
그런데 여기 4년 넘게 가족이 독서토론을 이어오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시아버지와 남편, 두 시누이, 시매부와 함께 독서토론이라는 사실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한자리에 모이기도 힘든데 어떻게?!
이들의 독서토론이 궁금하였습니다.
가족과의 소통이 어려운 당신,
가장 가까운 책 친구를 만들고 싶은 당신,
'한 지붕 북클럽'으로 초대합니다!
『한 지붕 북클럽』

익숙하지만 결코 편하지만은 않은 존재.
위로와 힘이 되어주지만 때론 그 누구보다 깊은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는 애증의 관계
세상 모든 것을 다 내주어도 부족할 만큼 소중하지만 불만과 원망도 큰 사람, '가족'.
특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졌지만 만나면 어색하고 가까이하기엔 불편한 시가 식구들과의 관계 극복은 저 역시도 안고 있는 숙제 중 하나인데 이들은 한 가지 방법을 찾게 됩니다.
바로 '가족 독서토론'이었습니다.
독서토론은 그 어떤 문제도 정답은 다양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토론 참여자들은 서로가 가진 다양한 의견과 관점을 자유롭게 주고받으며 단편적이고 편협했던 사고에서 벗어나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보게 된다. 나아가 자신의 생각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생각도 소중하다는 것, 내 의견이 존중받아야 하는 만큼 누군가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체득한다. - page 39
그렇게 이 가족은 오랫동안 독서토론 현장에서 활동해온 시아버지의 다양한 경험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독서토론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특히 독서토론을 '오케스트라 연주'에 비유한 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진행자는 전체를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숲과 나무를 모두 볼 줄 알아야 즐거운 토론을 이끌어갈 수 있다. 의견을 발표할 때 진행자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경청이다. 경청을 잘하면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 page 90
오케스트라에서 연주자는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등 다양한 악기를 가지고 각자의 소리를 낸다. 토론을 오케스트라 연주에 비유하면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은 연주자다. 악기가 다양할수록 아름다운 하모니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토론 참여자도 연령, 직업, 살아온 배경 등이 다를수록 풍성한 정보와 정서적 공감, 환대를 맛볼 수 있다. - page 94
며느리인 저자는 독서토론을 하기 전 여느 부부들처럼 자주 말다툼을 하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같은 책을 읽고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책에서 얻은 지식과 지혜 그 이상의 것-타인의 생각을 경청하는 과정에서 공감의 힘, 소통의 즐거움-을 누리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독서토론을 통해 '소통'과 '이해'의 디딤돌이 되었다는 것.
'가족 독서토론'은 어쩌면 '대화'의 또 다른 이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속엔 이 가족이 어떤 책으로 어떻게 독서토론을 하였는지가 세세히 나와있어 간접적으로 저도 그들의 일원이 되어 독서토론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독서토론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는 것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간다는 점이 저에겐 큰 매력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철학자 데카르트는 "과거 몇 세기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 정의했다. 이처럼 책은 간접경험의 효과적 도구다. 그런데 만약 같은 책을 가족과 함께 읽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렇다. 갖고이 함께 동일한 간접경험을 하는 효과, 즉 훗날 즐겁게 나눌 만한 멋진 경험과 추억을 쌓게 되는 것이다. 책을 통해 낯선 세계를 함께 여행하며 그 속에서 서로 다른 감정과 생각을 얻는다. 책으로 여행이 끝나면 자신의 여정에서 얻은 것과 느낀 것, 새롭게 발견한 것과 기존 생각에 변화를 주었던 것 등에 대해 다른 가족들과 소감을 나눈다. 여행이 계속될수록, 이야깃거리는 풍성해진다. 만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책 이야기를 하고 서로의 생각을 묻는다.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과정 그 자체도 이미 가족만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다. 이것이야말로 선순환 아닐까? 독서토론은 가족이 공유할 소중한 추억을 쌓기 위한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 page 49
지금 저도 엄마와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뭔가 체계적으로 토론으로 확장한다면 어떨까란 생각도 해 봅니다.
'책'을 통해 소통하기.
벌써부터 설레는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