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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듯, 여행 - 배낭을 메고 세계여행을 하며 웨딩사진을 찍다
라라 글.사진 / 마음의숲 / 2015년 10월
평점 :
그들의 책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배낭을 메고
세계여행을 하며
웨딩사진을 찍다
한 번쯤 꿈꾸던 일이 그들에게는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못 이룬 꿈을 이룬 그들에게서 제 바람을 더해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작가 '라라'는 오랫동안 여행자로 살았습니다.
그런 그녀가 누구에게나 방황하는 시기인 스물아홉에 회사를 관두고 인도로 훌쩍 떠납니다.
그 곳에서 만난 운명의 남자, 지금은 소울메이트이자 남편인 J씨.
그렇게 그와의 결혼과 함께 제주에서 정착 생활을 하는가 싶었지만 그들은 배낭 속에 웨딩 드레스와 와이셔츠, 나비넥타이를 담고 비행기에 오릅니다.
그러면서 그들의 연애시절 새끼손가락 걸고 한 맹세!
'배낭여행으로 웨딩사진을 찍으며 신혼여행 다니기'
약 6개월이 넘는 시간의 기록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그들의 사진에서는 여유와 아름다운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읽는내내 부러움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읽다가 이 대사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다시는 그러지마. 가는 시간이 너무 아깝잖아. 이건 우리가 선택한 인생이야. 부디 이 시간을 즐겨. 그러면 다가올 미래도 잘 할 수 있을 거야." - page 97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두려워 하는 것보다 현재를 '선물'처럼 즐기는 것이 진정한 인생살이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웨딩드레스와 와이셔츠, 나비넥타이 사진과 함께 있는 문장
이 웨딩드레스와 와이셔츠를 볼 때마다 추억하겠지
우리가 만나게 된 인연과, 우리가 지키려고 했던 약속과, 결혼의 과정과, 앞으로의 다짐,
우리가 걸었던 세상의 길과 바람을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아직도 낯선 연애 중인 남자와 여자는
연애하듯 여행을 하고 다시 서로를 알아간다 - page 362
아마 이 페이지가 이 책의 모든 것을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그들의 웨딩사진 기록은 아직도 진행형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책의 마지막 장을 넘겨도 왠지 다음 이야기가 있을 듯한 여운이 남는 것은 해마다 결혼기념일에 어디가 되었든 머무는 곳에서 사진을 찍기로 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그들에게서 '여행'의 의미를 '연애'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고단하고 지치기도 하지만 어떤 당위성을 갖지 않아도 연애를 닮은 여행이야말로 그들이 떠나는 이유를 대신해 준 것임을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