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동유럽 4개국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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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롭고 놀라움을 보여주는 '동유럽'

동유럽의 핵심 4개국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유럽 전문 작가의 노하우와 함께 들려줄 여행 이야기.

이제 떠나보겠습니다.

해시태그 동유럽 4개국



동유럽이라 하면 '체코'부터 생각하지만

독일 남부는 체코나 오스트리아와 교류를 많이 하였기 때문에

같이 여행하면서 역사적인 공통점을 알게 되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시작된 동유럽 4개국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가 책에서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TIP!

동유럽 여행을 하기 위해서 폴란드나 체코로 입국하지 않고 프랑크푸르트로 IN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프랑크푸르트 항공노선은 다양하여 저렴한 항공권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여행을 계획한다면 프랑크푸르트로!



저도 대학생 때 동유럽을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도 아련히 떠오르는 '체코'에서의 여행...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히는 '프라하'

도시 곳곳에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건물 등 중세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역사 유적이 남아 있어 마치 시간이 정지된 느낌을 받게 되는데...

특히나 이곳이 좋은 건 중세 문화를 품은 이국적인 정취와 로맨틱한 풍경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매일 저녁 구시가지 광장과 카를교에서 버스킹이 열려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할 수 있고

불타바 강 옆 레트나공원에서 멋진 야경 감상은

진정한 '낭만'이 무엇인지 알려주곤 합니다.

프라하는 큰 도시가 아니기에 도보로 여행이 가능합니다.

발길이 닿는 곳으로 천천히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지.


'동쪽의 파리'라고 불리는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거대한 다뉴브 강이 관통하는 이 도시는 서쪽의 '부다'와 동쪽의 '페스트'로 분리되어 각자 고유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 보고 싶은 '서양 미술관'

고대 이집트 미술, 골동품, 13세기에서 18세기 서양 회화, 조각, 19세기 이후의 회화 등을 소장하고 있고 내부 공간도 넓고 화려해 구경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하였습니다.

예술의 아름다움을 이곳에서 찾아보는 건 어떨지.


서유럽과는 다른 문화와 역사, 건축물로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동유럽'.

이곳으로의 여행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낭만'이었습니다.

낭만이 가득했던 동유럽 4개국.

야경과 함께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음악, 그리고 와인 한 잔이 그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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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그린 화가들
이창용 지음 / 단꿈아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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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바티칸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도슨트로 활동했고

MBN <신들의 사생활2>, tvN <벌거벗은 세계사>,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등을 통해 미술 작품에 대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관점과 해설을 들려주는

도슨트 '이창용'

이번에 그가 오랫동안 '화가가 작품에 남긴 사랑'에 대한 고민과 준비를 해 왔고 드디어 우리 앞에 선보였습니다.

이미 그의 스토리텔링에 흠뻑 빠져 출간되는 책들을 모두 소장하고 있는 저로서는 이번 책 역시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주제는 제 마음을 홀리기에 충분하였기에...

어떤 '화가'의 '사랑'이 그려져 있는지 저도 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당신을 영원히 내 안에 남겨 둡니다."

때로는 비밀스럽게 때로는 과감하게,

자신의 분신 같은 작품에 화가들이 담아 둔

마음의 흔적을 들여다보다

사랑을 그린 화가들



인공지능(AI)의 열풍이 뜨거워진 요즘, 사람들 대부분은 인공지능의 작품을 두고 '예술 작품'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왜일까...?

예술가들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표현하거나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이나 이야기를 전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을 작품 속에 투영하려 합니다. - page 7

'작품'이라는 매개체를 통한 '예술가와 감상자 사이의 소통'이 존재하는 것이 예술작품이며,

그 안에서 교감을 이뤘을 때 우리는 비로소 예술적 희열을 경험하기에

우리는 결과물이 아무리 좋더라도 인공지능의 작품을 예술 작품이라 생각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화가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자신의 작품 속에서 '사랑'의 감정을 노래해 왔는데

인간에게 있어 이보다 더 보편적이고 절대적이며, 끊임없이 가슴을 울리는 감정이 또 있을까?

그래서 이 책은 세계적 화가들이 남긴 작품들에서 그 사랑의 일대기를 찾아 그들과 동행했습니다.

강렬한 사랑의 기억을 품은 화가 7인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라파엘로 산치오

명작 속에 남은 파란만장한 인생, 렘브란트 판레인

아름다운 사랑의 황금빛 키스, 구스타프 클림트

사랑과 그리움을 관통하는 불안과 외로움, 에드바르 뭉크

인간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분출하다, 에곤 실레

나에게 최악의 사고는 사랑하는 그를 만난 것, 프리다 칼로

전쟁의 포화를 가로지른 사랑과 그리움, 이중섭

저마다 사랑의 모습은 달랐지만 그 진심만은 같았습니다.

덕분에 제 안의 감정도 피어오르곤 하였는데...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이자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화가를 단 한 명만 꼽으라 한다면, 아마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 화가를 선택할 거라 합니다.

'라파엘로 산치오'

특히 많은 이들이 라파엘로의 작품을 사랑하고 찬양했던 것은 그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성모 마리아를 그려 냈기 때문인데 그가 이토록 성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성모 마리아를 그려낼 수 있었던 건 언제나 그의 곁을 지켰지만 이루어질 수 없었던 연인 '마르게리타 루티'라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라 합니다.




오래전부터 라파엘로를 지켜보며 마음에 들어 했던 레오 10세가 자신의 조카딸인 마리아 비비에나와 결혼할 것을 강요하게 되고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비비에나 추기경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던 라파엘로.

가난한 제빵사의 딸과 헤어지고 미래가 보장된 추기경의 조카딸과 결혼을 서두르라며 마르게리타와의 이별을 종용하는 주변 이들.

하지만 사랑하는 연인을 버릴 수 없었던 라파엘로.

무슨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결국 마리아 비비에나와의 결혼식을 며칠 앞둔 라파엘로는 심한 고열에 시달리게 되고 자신의 생일이기도 했던 1520년 4월 6일 허망하게 숨을 거두게 됩니다.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남겨질 마르게리타를 걱정했던 라파엘로.

정말 그 누구보다 진실했던 이들의 사랑,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명화 속에서 이들의 사랑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비운의 삶을 살았던 빈센트 반 고흐와 비견될 만큼 힘들고 안타까운 삶을 살았던 '이중섭'

'전쟁'은 이 둘의 사랑을 갈라놓았지만 그럼에도 일본이 아닌 조선 땅까지 자신을 위해 목숨을 걸고 찾아와 준 연인 '마사코'와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됩니다.

하지만 격동의 소용돌이는 이들을 가만히 두지 않았고 영원한 이별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채 금방 다시 만날 것이라 생각하며, 사랑하는 가족들을 일본으로 보내게 됩니다.

재회를 위한 처절한 몸부림...

종종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에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결국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가득 안 채, 홀로 쓸쓸한 마지막을 맞이한 이중섭.

우리에게 영원한 국민화가 이중섭의 작품은 우리에게 가족에 대한 사랑을, 그리움을 여전히 자신의 목소리로 절절히 외치고 있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뭉클함만 남았던 이들의 작품.

자신의 작품을 통해 외친 사랑이 메아리 되어 우리의 가슴을 울리고 있었습니다.

다시금 덮었던 책을 펼쳐 그림들만 가만히 들여다보며 가슴의 빈 곳을 메워봐야겠습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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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오피스 오늘의 젊은 작가 34
최유안 지음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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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호텔로의 초대!

이번을 계기로 알게 되었습니다.

'백 오피스'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프론트 오피스 뒤에서 마케팅, 객실 예약, 행사 개최 등을 담당하는 호텔의 부서를 칭하는 이 단어를.

그리고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어떤 일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모든 보이지 않는 노동을 상징한다는 것을.

그 의미를 알고 나니 소설이 어떨지 짐작은 가지만...

그래도 읽어보아야겠지요?!

"저 끝에 환한 불빛은 뭔가요?"

"백 오피스예요."

완벽한 행사를 위해 움직이는 불완전한 손길

행사장 너머 백 오피스의 치열한 스펙터클

백 오피스



이혼하자. - page 9

책의 첫 문장부터 강렬합니다.

육아휴직을 끝내고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차장에서 가장 낮은 L등급인 15년 차 호텔 퀸스턴 백 오피스 지배인 '강혜원'.

하필 오랜만에 완벽한 연회를 마치고 당장 태형그룹 건을 따내기 위해 전장에 나서야 하는 이 시기에 이혼하자는 말을 들을 줄이야...

기회를 취할 때마다 무언가를 버려야 했다. 가족에게 쏟는 물리적인 시간, 관계나 일상의 소소한 행복 같은 것. 강혜원이 그걸 버리고 싶었다는 게 아니다. 그게 중요하다는 걸 모르지 않았다. 다만 강혜원에게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도 일종의 욕망으로 비쳤다. 관계에 대한 욕망, 행복에 대한 욕망, 사랑에 대한 욕망. 그들은 관계를 얻고 성취를 포기한 것뿐이었다. 다른 종류의 보람을 선택한 것이었다. 갈림길에 설 때마다 강혜원은 어떤 종류의 욕망이 지금 이 순간 스스로에게 더 우선하는지 선택했다. 강혜원에게도 일에 대한 성취만 중요한 건 아니었다. 육아휴직도 하고 아이와 시간도 보냈다. 다만 지금 이 시간에는 그런 욕구들이 우선순위에 있지 않다는 거다. 그게 왜 나쁜 건가. - page 134

예전엔 자신의 목소리를 냈지만 이젠 당장의 일과 성과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에너지 대기업 태형 기획실 '홍지영'.

역시나 혼자 남은 사무실에서 꼼꼼하게 입찰 공고문을 다 읽고, 날짜를 체크한 후에 품의서를 올리고 예산안에 관련해 논의가 필요한 사항을 메모해 총무과에 넘긴 뒤에서야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을 하게 됩니다.

마이스업계 작은 기획사에서 위태롭지만 능력 있는 대표와 마음에 맞는 동료들과 누구보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임강이'.

몇 달 전부터 태형이 9억짜리 행사를 기획할 거라는 소문에 임강이도 이 행사를 맡고자 고군분투를 하게 됩니다.

세 사람은 이 행사를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것으로, 최고의 행사로 완성하고자 합니다.

각자가 대표하는 집단의 이익을 위해 날카롭게 대립하다가도 공통의 고민들에 대한 답을 서로에게서 찾아내는 그들.

과연 그 끝엔 뭐가 있을까...?!

책임의 소재를 가리는 문제는 첨예하다.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쉽다. 책임을 받아 든 이들을 손가락질하면 끝나는 문제니까. - page 224

거대한 행사 뒤에 숨겨진 음모를 밝혀내는 긴박한 서사.

자신과 회사의 이익을 위해 달려간 세 여성의 이야기.

개인적으로 '여성'이기에 더 공감하며 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나 이들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아니, 우리 모두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불나방......

-달려들어 죽으라는 건가요, 불나방처럼?

-여기서 죽을 거면 다른 데 가서도 죽고야 말겠죠. 근데 불나방은 죽으려고 불로 달려드는 게 아니에요. 해야 할 일을 하는 거죠. 가야 할 방향으로 가다 보니 불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뿐이고요.

-결과를 알면서 계속하는 건 바보 같은 짓 아닌가요.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하기엔 그 불꽃이 너무 찬란하고 귀한걸요. - page 230 ~ 231

어떤 위로가 필요할까...

어차피 우리의 모습일 것이고 바뀌진 않을 것이기에...

그럼에도 이 말 한마디는 남겨볼까 합니다.

수고했어,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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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드디어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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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밑그림부터 모든 스토리가 담겨 있었던 책. 떠나고자 마음먹은 이에겐 동반자가 될 책이었습니다. 덕분에 직접 가보지 않아도 그 느낌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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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발견,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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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명화'보는 재미에 빠져있습니다.

조금씩 저만의 시간이 생기면서...

명화 전시도 많고...

직접 보는 재미와 그들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찾아 읽는 재미까지!

그러다 이 책을 발견한 순간!!

심장의 두근거림이란...

유려한 스토리텔링으로 사랑받으며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이제는 스테디셀러가 된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에 이어 후속작을 내놓은 '성수영' 기자가 들려주는 화가들의 삶과 그림.

그동안 무지의 즐거움이었다면 이 책을 읽고 앎의 즐거움으로 보다 풍부하게 미술에 접근하고자 합니다.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오스카 코코슈카,

레오나르도 다빈치, 알폰스 무하, 폴 고갱,

살바도르 달리, 니코 피로스마니...

화가의 삶을 통해 들여다보는 그림 속 숨겨진 이야기

명화의 발견, 그때 그 사람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장은 '신념'에 관한 이야기로 인물의 내면부터 시대까지 한 폭의 그림에 담은 화가, 인간의 근원적 외로움을 날카로운 선에 담은 청춘의 아이콘 등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그들의 작품을

2장은 '애증'으로 스승과 제자를 비롯해 선배와 후배 등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친 라이벌들의 이야기를

3장은 '극복'으로 정신적·육체적 역경과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계속 그림을 그려낸 화가들의 작품과 삶을

4장은 '용서'로 각자 마음속에 품은 상처를 넘어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려 애쓴 작가들의 그림과 삶을

화가들의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를 비롯해 로코코 미술의 정수를 보여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색채의 거장 폴 고갱, 점묘법의 창시자 조르주 쇠라, 오스트리아의 반 고흐로 불린 리하르트 게르스틀 등 총 31인 화가들의 삶과 대표작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그림은 천 마디 말보다 더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작가의 삶부터 미술계 흐름과 시대 상황까지, 좋은 그림 한 점에는 한 권의 책보다 더 풍부한 정보와 깊은 고민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술 작품은 친절한 해설과 함께할 때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 page 8

너무나 친숙했던 이에 대해선 더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었고

이번을 계기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이들의 이야기에

예술을 더 풍부하고 입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기에

이 책은

소장 가치가 충분하였고

솔직히 혼자만 알고 싶은

두고두고 나만의 책이고 싶었던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화가들이 있었으니...

뛰어난 재능으로 시대를 앞선 그림을 그렸지만, 괴팍한 성격과 무책임한 행동은 그를 비참한 끝으로 몰아넣은 뒤 망각의 늪에 빠트렸던,

오늘날 '오스트리아의 반 고흐'로 불리며 20세기 초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 그,

'리하르트 게르스틀'



반골 기질이 넘쳐나는 까칠한 사람이었기에 가시밭길 같은 삶을 산 게르스틀.

자신의 예술적 동지이자 큰형과도 같은'쇤베르크'의 아내를 사랑했던, 불륜을 저질러 발각되어 사랑은 비참하게 끝나고 그의 곁에 있던 모든 이들이 떠나가 아무것도 남지 않았던 게르스틀.

결국 그림을 완성한 뒤 얼마 안 돼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그를 요즘 말로 표현하면 '지팔지꼰(자기 팔자 자기가 꼰다)'이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 시기 빈에서 활약했던 천재 화가들 중에는 유독 이런 충동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많았다고 합니다.

수백 년 역사의 찬란한 합스부르크 제국이 무너지는, 한 역사가 종말을 고하는 현장에 있다는 불안과 허무한 때문이었을까...

다른 어떤 미술 사조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와 매력을 지녔다고 하니...

그래서인지 게르스틀의 작품은 강렬합니다. 인간이 품을 수 있는 극도의 어두운 감정들 중 하나에 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고흐의 작품을 감상할 때 그의 성격적 결함이나 정신질환 대신 작품 속의 예술혼과 독창성에 집중하듯, 게르스틀의 작품을 볼 때도 작품 속 강렬한 감정과 탁월한 표현의 매력을 눈여겨보면 됩니다. - page 63

특히나 이번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에서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이를 바탕으로 입체적으로 즐겁게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누구야, 그림 속 이 남자는?"



1608년쯤 스페인 남부에 있는 안테케라라는 도시에서 평민 백인인 아버지와 노예로서 흑인에 가까운 인종으로 추정되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노예일 수밖에 없었던 '후안 데 파레하'

당시 세비야 화가의 절반이 그림 작업에 노예를 많이 썼는데 벨라스케스가 총애했던 파레하는 젊은 시절부터 중년이 될 때까지 20여 년간 동고동락하며 함께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이젠 자유의 몸이 되고 싶다"

고 벨라스케스에게 고했고 벨라스케스는 노예의 신분에서 해방한다는 문서에 서명해 줌으로써 파레하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유명 화가의 작업실에 있던 사람은 자신이 모시던 화가의 스타일과 비슷한 그림을 그리는데 파레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게 됩니다.

1661년 가로 3미터가 넘는 대표작 <성 마태오의 소명>



그의 그림에서는 벨라스케스의 유산도 느껴지지만, 틴토레토를 비롯한 이탈리아 화가들의 영향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미술사가들의 분석입니다. 그림 왼쪽에는 화가 자신이 등장합니다. 그림에 자신의 모습을 그리다니, 노예 시절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 page 249

자신의 노력과 재능으로 운명을 바꾼 파레하.

벨라스케스의 거장다운 마음 씀씀이도 엿볼 수 있었던 그의 이야기는 우리가 앞으로 알아가야 할 화가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책을 덮는 순간,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이야기에서의 이 문장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평생에 걸쳐 자신의 재주를 갈고닦았고, 최고의 자리에서도 결코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루벤스에게 좌절을 맛본 뒤에도 곧바로 일어나 노력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또 물질적인 만족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믿는 가치, 즉 예술과 예술가의 고귀함을 증명하기 위해 평생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결국 끈기와 집념으로 이를 이뤄내 예술의 역사를 바꿨습니다. 그러면서도 벨라스케스는 주변을 살피는 데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의 존엄한 내면을 담아낸 왜소증 환자의 초상화들이 이를 증명합니다.

벨라스케스의 작품들은 40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오늘날까지 수많은 관람객에게 감동을 선사합니다. 그 배경엔 그의 삶과 철학이 있습니다. 자신이 본 것을 그리는 게 그림이라면, 캔버스에 그려진 결과물에는 화가 자신이 세상을 본 시각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 시각에는 한 인간이 어떤 내면을 갖고 있고, 어떤 생각을 하며 인생을 살아왔는지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미술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벨라스케스의 삶은 탁월한 작품이었습니다. - page 241

화가에 대해, 명화에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들이 전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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