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그린 화가들
이창용 지음 / 단꿈아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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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바티칸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도슨트로 활동했고

MBN <신들의 사생활2>, tvN <벌거벗은 세계사>,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등을 통해 미술 작품에 대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관점과 해설을 들려주는

도슨트 '이창용'

이번에 그가 오랫동안 '화가가 작품에 남긴 사랑'에 대한 고민과 준비를 해 왔고 드디어 우리 앞에 선보였습니다.

이미 그의 스토리텔링에 흠뻑 빠져 출간되는 책들을 모두 소장하고 있는 저로서는 이번 책 역시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주제는 제 마음을 홀리기에 충분하였기에...

어떤 '화가'의 '사랑'이 그려져 있는지 저도 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당신을 영원히 내 안에 남겨 둡니다."

때로는 비밀스럽게 때로는 과감하게,

자신의 분신 같은 작품에 화가들이 담아 둔

마음의 흔적을 들여다보다

사랑을 그린 화가들



인공지능(AI)의 열풍이 뜨거워진 요즘, 사람들 대부분은 인공지능의 작품을 두고 '예술 작품'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왜일까...?

예술가들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표현하거나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이나 이야기를 전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을 작품 속에 투영하려 합니다. - page 7

'작품'이라는 매개체를 통한 '예술가와 감상자 사이의 소통'이 존재하는 것이 예술작품이며,

그 안에서 교감을 이뤘을 때 우리는 비로소 예술적 희열을 경험하기에

우리는 결과물이 아무리 좋더라도 인공지능의 작품을 예술 작품이라 생각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화가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자신의 작품 속에서 '사랑'의 감정을 노래해 왔는데

인간에게 있어 이보다 더 보편적이고 절대적이며, 끊임없이 가슴을 울리는 감정이 또 있을까?

그래서 이 책은 세계적 화가들이 남긴 작품들에서 그 사랑의 일대기를 찾아 그들과 동행했습니다.

강렬한 사랑의 기억을 품은 화가 7인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라파엘로 산치오

명작 속에 남은 파란만장한 인생, 렘브란트 판레인

아름다운 사랑의 황금빛 키스, 구스타프 클림트

사랑과 그리움을 관통하는 불안과 외로움, 에드바르 뭉크

인간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분출하다, 에곤 실레

나에게 최악의 사고는 사랑하는 그를 만난 것, 프리다 칼로

전쟁의 포화를 가로지른 사랑과 그리움, 이중섭

저마다 사랑의 모습은 달랐지만 그 진심만은 같았습니다.

덕분에 제 안의 감정도 피어오르곤 하였는데...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이자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화가를 단 한 명만 꼽으라 한다면, 아마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 화가를 선택할 거라 합니다.

'라파엘로 산치오'

특히 많은 이들이 라파엘로의 작품을 사랑하고 찬양했던 것은 그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성모 마리아를 그려 냈기 때문인데 그가 이토록 성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성모 마리아를 그려낼 수 있었던 건 언제나 그의 곁을 지켰지만 이루어질 수 없었던 연인 '마르게리타 루티'라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라 합니다.




오래전부터 라파엘로를 지켜보며 마음에 들어 했던 레오 10세가 자신의 조카딸인 마리아 비비에나와 결혼할 것을 강요하게 되고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비비에나 추기경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던 라파엘로.

가난한 제빵사의 딸과 헤어지고 미래가 보장된 추기경의 조카딸과 결혼을 서두르라며 마르게리타와의 이별을 종용하는 주변 이들.

하지만 사랑하는 연인을 버릴 수 없었던 라파엘로.

무슨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결국 마리아 비비에나와의 결혼식을 며칠 앞둔 라파엘로는 심한 고열에 시달리게 되고 자신의 생일이기도 했던 1520년 4월 6일 허망하게 숨을 거두게 됩니다.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남겨질 마르게리타를 걱정했던 라파엘로.

정말 그 누구보다 진실했던 이들의 사랑,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명화 속에서 이들의 사랑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비운의 삶을 살았던 빈센트 반 고흐와 비견될 만큼 힘들고 안타까운 삶을 살았던 '이중섭'

'전쟁'은 이 둘의 사랑을 갈라놓았지만 그럼에도 일본이 아닌 조선 땅까지 자신을 위해 목숨을 걸고 찾아와 준 연인 '마사코'와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됩니다.

하지만 격동의 소용돌이는 이들을 가만히 두지 않았고 영원한 이별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채 금방 다시 만날 것이라 생각하며, 사랑하는 가족들을 일본으로 보내게 됩니다.

재회를 위한 처절한 몸부림...

종종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에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결국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가득 안 채, 홀로 쓸쓸한 마지막을 맞이한 이중섭.

우리에게 영원한 국민화가 이중섭의 작품은 우리에게 가족에 대한 사랑을, 그리움을 여전히 자신의 목소리로 절절히 외치고 있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뭉클함만 남았던 이들의 작품.

자신의 작품을 통해 외친 사랑이 메아리 되어 우리의 가슴을 울리고 있었습니다.

다시금 덮었던 책을 펼쳐 그림들만 가만히 들여다보며 가슴의 빈 곳을 메워봐야겠습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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