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발견,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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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명화'보는 재미에 빠져있습니다.

조금씩 저만의 시간이 생기면서...

명화 전시도 많고...

직접 보는 재미와 그들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찾아 읽는 재미까지!

그러다 이 책을 발견한 순간!!

심장의 두근거림이란...

유려한 스토리텔링으로 사랑받으며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이제는 스테디셀러가 된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에 이어 후속작을 내놓은 '성수영' 기자가 들려주는 화가들의 삶과 그림.

그동안 무지의 즐거움이었다면 이 책을 읽고 앎의 즐거움으로 보다 풍부하게 미술에 접근하고자 합니다.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오스카 코코슈카,

레오나르도 다빈치, 알폰스 무하, 폴 고갱,

살바도르 달리, 니코 피로스마니...

화가의 삶을 통해 들여다보는 그림 속 숨겨진 이야기

명화의 발견, 그때 그 사람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장은 '신념'에 관한 이야기로 인물의 내면부터 시대까지 한 폭의 그림에 담은 화가, 인간의 근원적 외로움을 날카로운 선에 담은 청춘의 아이콘 등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그들의 작품을

2장은 '애증'으로 스승과 제자를 비롯해 선배와 후배 등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친 라이벌들의 이야기를

3장은 '극복'으로 정신적·육체적 역경과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계속 그림을 그려낸 화가들의 작품과 삶을

4장은 '용서'로 각자 마음속에 품은 상처를 넘어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려 애쓴 작가들의 그림과 삶을

화가들의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를 비롯해 로코코 미술의 정수를 보여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색채의 거장 폴 고갱, 점묘법의 창시자 조르주 쇠라, 오스트리아의 반 고흐로 불린 리하르트 게르스틀 등 총 31인 화가들의 삶과 대표작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그림은 천 마디 말보다 더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작가의 삶부터 미술계 흐름과 시대 상황까지, 좋은 그림 한 점에는 한 권의 책보다 더 풍부한 정보와 깊은 고민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술 작품은 친절한 해설과 함께할 때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 page 8

너무나 친숙했던 이에 대해선 더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었고

이번을 계기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이들의 이야기에

예술을 더 풍부하고 입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기에

이 책은

소장 가치가 충분하였고

솔직히 혼자만 알고 싶은

두고두고 나만의 책이고 싶었던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화가들이 있었으니...

뛰어난 재능으로 시대를 앞선 그림을 그렸지만, 괴팍한 성격과 무책임한 행동은 그를 비참한 끝으로 몰아넣은 뒤 망각의 늪에 빠트렸던,

오늘날 '오스트리아의 반 고흐'로 불리며 20세기 초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 그,

'리하르트 게르스틀'



반골 기질이 넘쳐나는 까칠한 사람이었기에 가시밭길 같은 삶을 산 게르스틀.

자신의 예술적 동지이자 큰형과도 같은'쇤베르크'의 아내를 사랑했던, 불륜을 저질러 발각되어 사랑은 비참하게 끝나고 그의 곁에 있던 모든 이들이 떠나가 아무것도 남지 않았던 게르스틀.

결국 그림을 완성한 뒤 얼마 안 돼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그를 요즘 말로 표현하면 '지팔지꼰(자기 팔자 자기가 꼰다)'이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 시기 빈에서 활약했던 천재 화가들 중에는 유독 이런 충동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많았다고 합니다.

수백 년 역사의 찬란한 합스부르크 제국이 무너지는, 한 역사가 종말을 고하는 현장에 있다는 불안과 허무한 때문이었을까...

다른 어떤 미술 사조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와 매력을 지녔다고 하니...

그래서인지 게르스틀의 작품은 강렬합니다. 인간이 품을 수 있는 극도의 어두운 감정들 중 하나에 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고흐의 작품을 감상할 때 그의 성격적 결함이나 정신질환 대신 작품 속의 예술혼과 독창성에 집중하듯, 게르스틀의 작품을 볼 때도 작품 속 강렬한 감정과 탁월한 표현의 매력을 눈여겨보면 됩니다. - page 63

특히나 이번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에서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이를 바탕으로 입체적으로 즐겁게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누구야, 그림 속 이 남자는?"



1608년쯤 스페인 남부에 있는 안테케라라는 도시에서 평민 백인인 아버지와 노예로서 흑인에 가까운 인종으로 추정되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노예일 수밖에 없었던 '후안 데 파레하'

당시 세비야 화가의 절반이 그림 작업에 노예를 많이 썼는데 벨라스케스가 총애했던 파레하는 젊은 시절부터 중년이 될 때까지 20여 년간 동고동락하며 함께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이젠 자유의 몸이 되고 싶다"

고 벨라스케스에게 고했고 벨라스케스는 노예의 신분에서 해방한다는 문서에 서명해 줌으로써 파레하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유명 화가의 작업실에 있던 사람은 자신이 모시던 화가의 스타일과 비슷한 그림을 그리는데 파레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게 됩니다.

1661년 가로 3미터가 넘는 대표작 <성 마태오의 소명>



그의 그림에서는 벨라스케스의 유산도 느껴지지만, 틴토레토를 비롯한 이탈리아 화가들의 영향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미술사가들의 분석입니다. 그림 왼쪽에는 화가 자신이 등장합니다. 그림에 자신의 모습을 그리다니, 노예 시절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 page 249

자신의 노력과 재능으로 운명을 바꾼 파레하.

벨라스케스의 거장다운 마음 씀씀이도 엿볼 수 있었던 그의 이야기는 우리가 앞으로 알아가야 할 화가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책을 덮는 순간,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이야기에서의 이 문장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평생에 걸쳐 자신의 재주를 갈고닦았고, 최고의 자리에서도 결코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루벤스에게 좌절을 맛본 뒤에도 곧바로 일어나 노력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또 물질적인 만족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믿는 가치, 즉 예술과 예술가의 고귀함을 증명하기 위해 평생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결국 끈기와 집념으로 이를 이뤄내 예술의 역사를 바꿨습니다. 그러면서도 벨라스케스는 주변을 살피는 데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의 존엄한 내면을 담아낸 왜소증 환자의 초상화들이 이를 증명합니다.

벨라스케스의 작품들은 40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오늘날까지 수많은 관람객에게 감동을 선사합니다. 그 배경엔 그의 삶과 철학이 있습니다. 자신이 본 것을 그리는 게 그림이라면, 캔버스에 그려진 결과물에는 화가 자신이 세상을 본 시각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 시각에는 한 인간이 어떤 내면을 갖고 있고, 어떤 생각을 하며 인생을 살아왔는지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미술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벨라스케스의 삶은 탁월한 작품이었습니다. - page 241

화가에 대해, 명화에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들이 전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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