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영 : 200패턴 영어회화
전리나 지음 / PUB.365(삼육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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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매년 꾸준히 새해가 되었을 때 목표로

'영어 공부'

를 꼽았었고 매년 새 책을 사며 시작을 꿈꾸었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이렇게나 찰떡같이도 잘 맞아떨어지면서 다음을 기약하고 책은 필요한 이들에게 응원과 함께 건네주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또다시 새해를 기다리던 중!

이번엔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갑작스레 시작된 '여행'에, 그것도 '자유여행'을!!

사실 저는 일에 대해 추진력이 약하기에 흐지부지하곤 하는데...

저와 함께 여행을 계획한 이는 파워 J로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하나의 책임감을 부여한 것이 바로

영! 어! 회! 화!!

급 검색을 하게 되었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무조건 열심히!!!!!

작하는

다시영 200패턴 영어회화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취직, 어학연수, 유학, 이민 등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말하기' 바로 '소통'을 위해서

입니다.

저자는 10년 동안 영어 회화 강의를 해 오면서 한국 사람들이 가장 흥미를 보이고 쉽게 받아들이는 공부 방법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패턴식 학습'.

그래서 이 책에

다양한 일상을 200가지로 나누고

일상 속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을 연구해 네이티브의 언어로 영어 패턴 200개

담고 있었습니다.

원어민과 처음 만났을 때 자연스러운 대화가 되도록

계절/날씨의 주제로 어색한 시간을 날려버리고

이어서

시간/일상/취미/전공/운동/식생활/야외활동/기념일/직업/의사 표현/여행/행사/응급상황 등으로 대화를 충분히 이끌어 갈 수 있게끔

해 주었습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바로 <학습점검>.

나의 영어는 과연 어디쯤일까?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하는 것부터가 진정한 영어 학습의 시작이기에!

이 코너를 통해,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한눈에 파악한 뒤

아는 것은 복습으로,

모르는 것은 학습으로

진행하면 되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 봅시다.

실제 일상생활에서 나올만한 대화 중에 기본 패턴이 등장하였습니다.


이 기본 패턴이 들어간 다른 표현들도 학습할 수 있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짧고 쉬운 문장이기에 바로 외워지지 않나요!


QR코드로 '저자 직강 강의'를 들으면 공부 효율이 UP!

(유튜부 url : https://youtu.be/BM5n1yRliAs)

어느새 공부의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을 꼽자면

'문화를 알아야 영어를 이해한다!'

영어를 잘 하려면 현지에 들어가 직접 말도 해보고 그 나라 문화도 이해해야 함에 이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는 점.


알짜배기 영어 학습 교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내가 할 일은 그저 열! 심! 히!! 하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하루에 한 패턴씩!

꾸준히 해 보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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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들의 모국어
권여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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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제8회 김승옥문학상, 2021년 제15회 김유정문학상, 2018년 제19회 이효석문학상, 2016년 제47회 동인문학상, 2015년 제18회 동리문학상, 2012년 제44회 한국일보문학상, 2008년 제32회 이상문학상, 2007년 제15회 오영수문학상 등 유수의 상을 거느림

은 물론

동료 소설가가 뽑은 올해의 소설 등에 끊임없이 오르내리며 사반세기가 넘게 글쓰기에 매진해온 작가.

유려한 문장의 아름다움을 일깨우며 한국문학이 가장 신뢰하는 이름이 된 작가 '권여선'.

2018년 출간한 《오늘 뭐 먹지?》는 저자의 처음이자 유일한 산문집이었습니다.

술과 안주, 음식 등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쓴 이 책은 많은 독자의 '맛깔나는 인생 산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는데

후속작을 기다려온 독자의 성원에 힘입어 출간 6주년 기념 특별 개정판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주류문학의 위엄'이라는 상찬을 받은 바 있는 저자가 작품에서 미처 다 풀어내지 못했던 먹고 마시는 이야기.

저도 같이 수다 떨어보고 싶었습니다.

"'안주 일체'라는 손글씨는 이 땅의 주정뱅이들에게

그 얼마나 간결한 진리의 메뉴였던가"

소설가 권여선이 쓰는 안주 일체, 인생 일체

먹고 마시는 이야기에서 느껴버리는 모국어의 힘

술꾼들의 모국어



A와 B가 만나 자연스럽게 술집에 들어가 술을 마시며 대화하는 내용을 쓰다 화들짝 놀라 삭제 키를 누르거나 통째로 들어내는 일이 잦다보니 글의 흐름이 끊기고 진도가 안 나가고 슬럼프에 빠졌다. 모국어를 잃은 작가의 심정이 이럴까 싶을 정도였다. 다시 나의 모국어인 술국어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을 느꼈지만 허벅지를 찌르며 참았다. 그 결과 주인공이 술집에 들어가긴 했으나 밥만 먹고 나오는 장면으로 소설을 마감하는 데 가까스로 성공했다. 그러자니 얼마나 복장이 터지고 술 얘기가 쓰고 싶었겠는가. - page 6

그렇게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다 드! 디! 어!!

계절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들이 총 5부, 20개 장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음식 관련 산문을, 아니 술과 함께하는 안주에 대해서 말입니다.

무엇을 걱정하든 그 이상을 쓰는 게 내 목표다. 아, 다음 안주는 뭐 쓰지? 생각만으로도 설렌다. - page 9

'음식'이란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닌 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음식은 위기와 갈등을 만들기도 하고 화해와 위안을 주기도 한다. 한 식구란 음식을 같이 먹는 입들이니, 함께 살기 위해서는 사랑이나 열정도 중요하지만, 국의 간이나 김치의 맛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식구만 그런 게 아니다. 친구, 선후배, 동료, 친척 등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다. 나는 사람들을 가장 소박한 기쁨으로 결합시키는 요소가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맛있는 음식을 놓고 둘러앉았을 때의 잔잔한 흥분과 쾌감, 서로 먹기를 권하는 몸짓을 할 때의 활기찬 연대감, 음식을 맛보고 서로 눈이 마주쳤을 때의 무한한 희열. 나는 그보다 아름다운 광경과 그보다 따뜻한 공감은 상상할 수 없다. - page 170

그래서 음식을 먹었을 때의 만족감을, 쾌감에 가까운 모국어의 힘을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감되었던 <집밥의 시대> 이야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집밥은 소박하지만 맛깔난 손맛이 담긴 밥상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오늘 뭐 먹지?"

라는 잔잔한 기대가 있겠지만...

그 집 부엌칼을 쥔 사람은

"오늘 뭐 해 먹지?"

로 바뀌면서 무거운 의미가 됩니다.

그럼에도 가족의 기대감에 힘입어 집밥을 하는 나는, 아니 모든 이들은 아마도 행복한 결정자임에 오늘의 메뉴를 또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술꾼이 딱 그렇다. 세상에 맛없는 음식은 많아도 맛없는 안주는 없다. 음식 뒤에 '안주' 자만 붙으면 못 먹을 게 없다. 내 입맛을 키운 건 팔 할이 소주였다. - page 7

저도 대학생이 되면서 음식의 세계를 확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한 잔의 추억 속에 음식을 음미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쌀쌀한 요즘.

오늘은 왠지 따끈한 어묵탕과 함께 소주 한 잔.

저의 모국어를 외쳐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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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진실이라는 거짓을 맹세해
헬레네 플루드 지음, 권도희 옮김 / 푸른숲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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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 23개국 판권 계약, 2019년 런던 도서전에서 가장 화제였던 소설 《테라피스트》의 작가 '헬레네 플루드'.

사람의 내면을 치밀하고 정교하게 묘사해 심리 스릴러 장르의 정수를 선보였던 그가 이번 책에서 심리학 박사로서의 전문 지식을 십분 활용하며 또다시 우리를 혼돈의 끝까지 몰고 간다는데...

이미 전작도 읽어본 독자로써 기대를 안 할 수 없었습니다.

책 제목부터 긴장감을 선사하는데...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지 기대되었습니다.

필요하다면 나는

당신이 죽던 순간도 고쳐 쓸 것이다

그 거짓이 죄지은 나를 구원할

진실이 되도록

나에게 진실이라는 거짓을 맹세해



자상하고 헌신적인 남편 '오스먼드'와 두 아이 '엠마'와 '루카스'와 함께 가정과 직장에서는 충실히 살아가던 '리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다정다감한 남편은 시어머니께도 한없이 다정한 아들이었고 사춘기에 들어선 딸의 반항...

그리고 동네에 잔인하게 발견되는 고양이 사체까지.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삶의 짜릿한 활력을 주는 이를 만났으니...!

바로 위층에 사는 '요르겐'이었습니다.

둘은 아슬아슬하게 불륜을 즐기고 있었는데...

일요일 저녁.

고요한 가운데 사이렌 소리가 울리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생겼나요?" 내가 핸드브레이크 쪽으로 몸을 내밀며 묻는다. 경찰이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아파트에서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 page 69

맨 위층, 오른쪽 아파트에서 시신이 발견되었다는데...

바로 요르겐이 살해된 채 발견되었던 겁니다.

사실 오르겐은 주말 내내 혼자 있을 거라 알려줬었고 그래서 그에게 찾아갔었던 리케.

집 안에 들어섰을 때 어떤 이유에서인지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 다시 집으로 돌아갔었는데...

그의 죽음으로 도저히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은 공황이 올 것 같았지만 또 내심 그가 죽었다는 사실에 이제 모든 것을 묻어 버릴 수 있다고 안도하게 됩니다.

그것도 잠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의 포위망은 점점 좁혀지고,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진실을 털어놓아야 하는 상황...

자상하고 헌신적인 남편 오스먼드에게 요르겐과 바람피웠다는 사실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이웃과 딸에게는?

말하지 않을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은 없나?

이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어떻게 진술해야 경찰이 가족들을 용의선상에서 배제할까?

요르겐이 죽어 있던 그날, 리케가 여분의 열쇠를 사용해 몰래 그 집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누군가 알고 있다면?

평소 얕게 잠드는 편이었는데도 사건이 일어났던 밤에는 어떻게 그렇게 깊게 잠들었을까?

이웃 중 대체 누가 요르겐을 죽였을까?

의문에 의문만이 꼬리를 무는 상황에서 리케는 점점 불안을 넘어선 광기에 휩싸이게 됩니다.

광기의 끝엔 무엇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까......?!

우리는 자신의 믿음과 행동 사이에 차이가 생길 때 불편함을 느끼게 돼. 그럴 수밖에 없지. 사람들은 스스로를 도덕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여길 뿐만 아니라, 일관된 것이 좋다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우리는 이런 부조화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가급적 상황을 그럴듯하게 얼버무려 변화할 필요가 없게 말이야. 사실을 조금만 고쳐 쓰면 그 즉시 모순된 조건들 도한 진실이 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잖아. - page 270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야말로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는 것이 이 소설에서 우리에게 건넨 이야기였습니다.

당신은 절대로 모든 진실을 볼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이 볼 수 있는 진실은, 상대가 드러내기로 결정한 진실뿐이니까.

'진실이라는 거짓'.

서늘한 공포를 선사한 이 소설.

그렇다면 나의 모습은 어떨지...

조금은 불편한 진실이 느껴지는 건......

역시나 사람의 내면을 치밀하고 정교하게 묘사한 '헬레네 플루드'.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인간의 면모를 그려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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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인생공부 - 인간의 마음을 해부한, 67가지 철학수업
김태현 지음, 블레즈 파스칼 원작 / PASCAL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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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즈 파스칼'

얼핏 들은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

라는 유명한 명언을 듣자마자 아! 이 분이었구나!!

1670년, 파스칼 사후 처음으로 출간된 블레즈 파스칼의 『팡세』는 인류 역사에 깊이 새겨진 철학적 유산인데...

역시나 저는 읽지 않았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자면 책의 두께도 두꺼웠고 철학이었고...

주저리주저리

아무튼 이 책을 통해 그가 했던 말들을(비록 일부이겠지만...) 한 번 들어보려 합니다.

인간 본성의 모순을 이해하고 현명한 선택을 이끌어내는 방법

파스칼 팡세의 눈으로 본 삶의 복잡성과 인간 심리 해부

인간 불행의 대부분은 혼자 있지 못하는 데서 왔다

파스칼 인생공부



우리가 파스칼의 『팡세』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첫째, 『팡세』는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둘째, 『팡세』는 지적 성장을 돕습니다.

셋째, 『팡세』는 또한 윤리적 성찰을 촉진합니다.

넷째, 『팡세』는 독자에게 삶의 지혜를 제공합니다.

...

결론적으로 단순한 철학서가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본성과 삶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지침서로, 현대인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교훈과 성찰을 제공합니다.

그렇기에 『팡세』는 선택이 아닌 필히 읽어야 할 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저처럼 주춤하는 이들을 위해 이 책은

원문에서 67개의 대표 구절을 엄선하여

PART1 인간은 나약한 존재임을 인정할 때 더 성숙해질 수 있다

PART2 인간의 삶은 불완전하고 모순적이다

PART3 인간 불행의 대부분은 혼자 있지 못하는 데서 왔다

PART4 인간의 마음에는 타인이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라는 네 가지 주제로 분류해

각 구절에는 원문과 함께 인간 심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설이 덧붙여져 있었고

추가적인 부연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례를 통해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정말 읽으면서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모든 문장이 의미 있었기에 밑줄을 긋는다는 것이 무의미했습니다.

다 읽고 나서는 『팡세』를 찾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과연 이 책처럼 바로 이해하면서 감동을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67개의 구절 중 와닿았던 구절을 소개하자면...



파스칼은 인간은 끊임없이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말하였습니다.

식사, 숙면, 안전한 환경, 사랑과 안정, 성취감, 의미 있는 관계, 영적 만족 등 셀 수 없이 많은 것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고...

또한 파스칼은 우리가 모든 것에 부족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소비사회의 현실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욕구이지만 과도한 욕구는 끝없는 소비와 구매로 이어져 그 과정에서 공허와 결핍 등 정신적인 고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파스칼은 본질적인 필요와 욕구를 깊이 있게 탐구하여, 어떻게 삶을 더욱 의미 있고 만족스럽게 만들 수 있는지 고민했고

단순한 물질적 욕구나 보이는 것에만 의존하지 않고,

심리적, 정서적 안정을 중요시하며 자신의 현재를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볼 수 있는 단단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

일러주었습니다.

욕구

필요와 욕구의 균형이 진정한 행복을 만든다.



파스칼은 인간을 단순한 물리적 존재가 아니라, 사유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였습니다.

손과 발, 머리가 없는 사람은 상상할 수 있어도, 생각이 없는 사람은 상상할 수 없다는 파스칼의 말은 그 자체로 인간이 지닌 고유하고 특별한 가치를 보여주었는데...

바로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사유하며,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기에

인간은 단순히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 영적인 차원에서 더 높은 존재로서 존경받을 가치가 있음을,

따라서 생각하고, 깨달음을 얻고, 자아를 찾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인간으로서의 특별한 가치를 인정해야 함을,

신체의 한계를 넘어, 사고와 사유를 통해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고자 노력해야 했습니다.

사유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로서 머리, 손, 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했던 파스칼.

그의 글을 읽어야 하는 건 우리에게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삶의 방향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아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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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루코와 루이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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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살에도, 그 이후에도 삶은 여전히 반짝일 수 있다!"

_ <마더> 박은교 작가 강력 추천!

이 문구에 끌렸습니다.

일흔 살에도 반짝일 수 있다는데...

지금 힘들어 허우적거리는 저에게 희망을 줄 것 같았습니다.

데루코와 루이.

그녀들의 화려한 일탈에 저도 동참해 봅니다.

"잘 있어요.

나는 이제부터 살아갈게요."

미련도, 후회도 없는 두 친구의 짜릿한 탈출 여행

데루코와 루이



일흔 살 동갑내기인 그녀들.

줄곧 참기만 한 삶에 지쳤습니다.

아내를 무시하는 가부장적 남편에 지친 '데루코'

시니어 레지던스에서의 파벌 싸움에 지친 '루이'

어느 날, 데루코에게 루이가 전화를 걸어

"도와줘"

라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56년이나 알고 지낸 사이고 '실질적'으로 친해진 것은 서른이 되어서부터지만...

그동안 한 번도 데루코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한 적이 없는 루이가 그렇게 절실한 목소리로 도움을 청하니!

항상 도움을 받기만 했던 데루코는 드디어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것 같아 조금은 후련하면서 뿌듯하기까지 합니다.

아니, 한편으로 도와달라는 말이 마치 자신의 목소리처럼 들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차조기와 뱅어, 참깨를 넣은 유부초밥과 많지 않은 짐을 챙겨 남편의 은색 BMW를 훔쳐

루이에게로 향하게 됩니다.

남편인 도시로에게 쪽지 하나 남긴 채,

잘 있어요.

나는 이제부터 살아갈게요.

그렇게 미련도, 후회도 없는 그녀들의 짜릿한 탈출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뭐랄까, 우리 인생이 아직 한참 남아 있는 것 같지 않아?"

"맞는 말이야. 한참 남았지."

"맞아. 한참 남았어."

둘은 다시 한번 얼굴을 마주 보고 소리 내어 웃었다. - page 254

읽으면서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씁쓸함이 남았었는데...

엄마의 옆모습을 보니...

지금 저를 도와준다며, 손녀들과 시간을 보내주고 계시는데...

내가 엄마를 옭아매고 있는 건 아닌지...

엄마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싶으실 텐데...

참...

만감이 교차하곤 하였습니다.

그녀들의 '나답게' 살아가는 모습.

그 도전이, 열정이 잠자고 있던 저에게도 불을 지펴주었습니다.

"아직도 창창해. 뭐든지 할 수 있어, 우리라면."

무언가를 해내는 데 나이는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를 위해'

한 번뿐인 인생 충분히 즐기며 살아가길 모두에게도 전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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