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잘 삽니다
도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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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누구나 '프리랜서'를 꿈꾸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한때 직장을 다닐 땐 누구의 눈치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진정한 '일'의 즐거움을 느끼는 프리랜서를 꿈꾸곤 하였습니다.

지금은 그저 육아맘이지만......


종종 '프리랜서 선언'이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

대개 아나운서들이 '프리랜서'를 선언하면서 자신이 가진 끼를 마음껏 펼치곤 합니다.

그런 그들을 보면 프리랜서가 되면 많은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그들이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으면 막연한 희망만을 가지고, 막연히 성공한 이들의 모습만 가지고 꿈꾸면 안됨을 깨닫게 됩니다.


이번에 읽게 된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회사가 행복으로 가는 프리패스가 아니었듯, 퇴사도 자유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회사'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해진다면, 조직의 톱니바퀴로

억지웃음 짓기가 어렵다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때다. 프리랜서로 살아간다는 건

즐겁고 유쾌한 일만은 아니다. 프리랜서 작가로서 느끼는 행복뿐만 아니라 불안과 불편까지

오롯이 담은 이 책은 프리랜서를 꿈꾸는 당신에게 현실적인 위로를 건넬 것이다.


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잘 삽니다』 


그녀의 일과는 아침에 두 번의 알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우선은 남편을 깨우는 알람, 그 다음은 자신을 깨우는 알람.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주부로써의 소소한 일들을 해치우다보면 어느덧 오전 9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꼬박 서재에 틀어박혀 일을 하고나면 자신이 좋아하는, 원하는 일과를 합니다.

그리고 해가 질 무렵이면 작가생활을 잠시 서재에 넣어두고 주부로 돌아오는, 비교적 고정적인 패턴으로 일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향한 어른들의 뻣뻣한 잔소리.

직장을 나가지 않고, 본업이 아닌 부업 취급을 하는 그들.

참으로 씁쓸하였습니다.

회사에 다니지 않으면 노는 삶일까? 회사에 다니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노는 사람일까? 글쎄, 나는 '회사에 꼭 다녀야 한다'고 고집할 생각이 없다. 회사원이 모든 직업의 중심이 되는 것은 좋은 기류가 아니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일하고 저녁에 퇴근해 돌아오는 생활방식이 표준이 되는 것 역시 사람들이 획일화되는 과정일 뿐이다. '회사에 다니면 고되고, 프리랜서는 편하다'는 이분법적 사고보다 두 업무방식에 각기 다른 특징이 있다고 이해한다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마음에 흉터가 남을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런 생각들이 버무려지는 밤, 모두의 삶이 존중받는 사회는 아직 멀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싸늘하다. 따뜻한 차를 우려야겠다. - page 32 ~ 33

특히 이 이야기는 '전업주부'로 있는 저도 공감할 수 있었기에 쉬이 다음 페이지를 넘어갈 수 없어 잠시 차 한 잔의 위로를 받곤 하였습니다.


프리랜서가 된다면 제일 큰 걱정은 아무래도 '수입'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비수기와 성수기.

일이 적을 때와 많을 때.

불규칙한 수입원은 가정을 꾸려나가는 이들에게 불안할 수 밖에 없는데 그녀 역시도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불안과 걱정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진 않았지만 몇 해 전과 비교해보면 비수기에 대처하는 마음이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


반대로 일이 몰리는 '성수기'에는 번아웃을 예방하기 위한 단단함도 필요하다. 일이 끊길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제안이 들어오는 족족 받아들이는 때가 있다. 일을 쉰 기간을 경험했거나 프리랜서 생활 초반이라면 누구나 그럴 만하다.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며 무조건 '예스(Yes)'를 남발하다 보면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일정에 눌려 컨디션과 업무수준 둘 다 떨어지기 십상이다. - page 202 ~ 203

그렇기에 비수기의 혹독함에 덜 흔들리고, 성수기의 고단함에 쉬어갈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는 '자신'을 만들어야함을 일러주었습니다.


그녀가 전한 가감없는 프리랜서의 생활.

상상과는 조금 달랐기에, 오히려 더 현실적이었기에 웃프게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녀의 프리랜서 작가라서 누리게 된 '따뜻한 하루' 중 '엄마'의 이야기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입양해 키우는 J의 어머니.

걷지 못하는 자아애자녀가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게끔 도와준, 그리고 자신마저 홀로 일상이 어려운 장애인의 활동보조로 재취직한 H의 어머니.

그들을 통해 엄마라는 존재가 숭고할 수 밖에 없음을 저 역시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떠올랐던 장애학교 설립 반대 운동.

장애아를 가진 부모의 눈물이 다시금 느껴져 가슴 한 켠으로 쓰라림이, 그리고 우리 태도의 잘못에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그녀의 성적표는 프리랜서라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내 뜻대로 살 수 있고 조직의 톱니바퀴로 억지웃음 짓지 않는다. 프리랜서로 살며 아프면 마음껏 아프고 슬플 땐 마음껏 슬퍼하고 기쁨을 실컷 내색할 수 있어서 지금의 나는 확실히 행복하다. - page 295

생각보다 '프리'하지 않았지만 결국은 '프리'했던 프리랜서 라이프.

자신의 '프리랜서'로써의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 한 번은 프리랜서로의 삶을 꿈꾸어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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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큐어 - 면역학의 혁명과 그것이 당신의 건강에 의미하는 것
대니얼 데이비스 지음,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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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로 전세계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요즘.

저 역시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기에 더없이 밖에 나가기를 꺼리곤 합니다.

자꾸만 변형되어 더 인간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들.

그 바이러스를 이겨내고자 오늘도 열심히 고군분투중인 우리의 몸 속 면역력의 세계.

그와 관련된 책이 있기에 읽어보았습니다.

우리 몸의 소우주, 면역계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

뷰티풀 큐어

 


인간의 생명 활동 중 가장 많이 연구되고 세부 사항이 가장 깊게 밝혀진 과정은 상처나 감염에 대한 신체 반응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겉으로 드러난 상처에는 세균과 세포들의 무리가 싸우는 과정에서 부풀어오르거나 서서히 아물어가는 모습이 보이고 신체가 상처로 침입하는 세균을 공격하는 것은 이미 면역계에서 우리 몸에 미리 프로그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몸이 낯선 모든 것에 면역반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중대한 인식이 등장한 1989년부터 면역의 세계 문을 열어 면역반응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신'.

이는 세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세균에 몸을 노출시키는 일로 흔히 우리는 '예방접종'을 통해 외부 세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면역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책에서는 '백신'의 등장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책은 위험을 감지하는 세포의 이야기를 서두로 면역계에서 일어나는 세균과 몸의 투쟁 방식에 대한 복잡하고도 끊임없이 일어나는 과정,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비밀들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읽으면서도 과연 내 몸 속에서 이런 일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위대한 '면역계'에 감탄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면역에 약한 것은 '스트레스'도 한 몫을 한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코르티솔의 기능은 몸이 활동 변화에 대비하도록 하는 것이며, 혈중 코르티솔 수치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스트레스만이 아니다. 코르티솔 수치는 하루의 시간대에 따라서도 변한다. 가령 이 수치는 아침 7시에서 8시 사이에 가장 높아지고 밤에 가장 낮아진다. 오전의 코르티솔 증가는 몸에 일어나는 활동 변화에 대비하도록 돕는다고 여겨진다. 그런데도 코르티솔 수치는 스트레스에 따라 훨씬 더 확연한 변화를 일으킴으로써 면역계를 약화시킨다. 코르티솔은 면역세포가 세균을 집어삼키거나 사이토카인을 만들거나 병든 세포를 살해하는 효과를 감소시킴으로써 면역계를 약화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잠깐동안은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스트레스가 지속될 경우 면역계는 계속 약화된 상태로 남아 있는다. - page 205

스트레스 뿐만 아니라 마음 상태 또한 면역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건강을 위해서라도 스트레스는 이제 그만~


지극히도 복잡한 우리의 면역계.

면역계의 많은 제어장치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얻기까지 오늘날에도 무수히 많은 과학자들이 세포에 대해, 세균에 대해 연구에 또 연구를 하며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책의 마지막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하지만 곧 이겨내리라는 확신을 가집니다.

우리 몸은 분명 이 세균을 찾아 파괴하는 면역체계를 구축할 것이기에, 그리고 우리의 과학자, 의학자들이 이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기에 그에 대한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아무리 위험한 세군이 찾아온다고 해도 결국 건강한 몸이라면 이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보다 우리 몸을, 우리의 정신을 모든 감염으로부터 싸울 수 있도록 구축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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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철학이 필요해 - 고민이 너무 많아서, 인생이 너무 팍팍해서
고바야시 쇼헤이 지음, 김복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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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철학'이라고 하면 아직도 '어렵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철학과 관련된 책은 선뜻 손이 가지 않고 어렵다는 편견으로 책을 읽어내려가는 것이 더딘게 사실입니다.


그런 저에게 다가온 이 책은 여느 철학책들과는 달랐습니다.

우리의 사소한 고민이 철학자로 하여금 해결의 실마리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 흥미로웠고 한편으론 위로를 얻곤 하였습니다.

복잡한 고민, 팍팍한 삶 속에서 만난

위대한 철학자들의 '쓸모 있는' 인생 상담!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

 


왜 '철학'이 필요한지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저자는 이야기하였습니다.

철학자들이 저마다 평생을 바친 끝에 이끌어낸 해답을 접함으로써 우리는 일상의 고민을 해결할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page 10

그렇게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우리가 가진 고민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너무나도 익숙한 이의 등장이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그에게는 이런 고민 상담이 있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늘 불안해요"

요즘처럼 미래가 너무나 불안할 때 앞날을 위해 철두철미하게 계획을 짠다고 하지만 그것만으로 될까?

이 질문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조언하였습니다.

"미래의 목적과 계획은 일단 잊고,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에 열중하라" - page 22

솔직히 목표를 세워 차근차근 이루는 것이 현명하다고 느껴지지만 그 반대라고 일러줍니다.

날마다 지금 이 순간에 열중하고 몰두하는 사람에게는 정해진 궤도가 없습니다. 이런 남다른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 가치를 알아볼 사람 역시 반드시 존재합니다.

에네르게이아적인 생활을 이어나간다면 어느샌가 먹고사는 고민에서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지금'에 충실해야 '다음'이 있습니다. - page 25


저의 고민도 이 책에 있었습니다.

"자꾸만 남과 나를 비교하게 돼요"

자꾸 제 처지를 비관하는 열등 콤플렉스가 해가 지날수록 조금씩 커져만 갔었는데 그런 저에게 다가온 철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그는 이런 조언을 합니다.

몰입 체험을 하는 동안에는 타인의 존재는 물론 자기 존재까지 잊어버리는 무아지경 내지는 황홀경에 빠져들게 됩니다.

무의식중에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한다든가 다른 사람에 비해 한참 뒤떨어졌다는 생각이 들 때면 현재의 나를 잊는 몰입 체험으로 눈을 돌리는 것입니다. 능력껏 몰두할 수 있는 관심 과제를 찾고 그 기회를 적극적으로 살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 page 120


이 고민도 그 해답이 궁금하였습니다.

 


누구보다 사이가 가깝고 편한 존재인 '가족'.

그렇기에 더 가족에 대한 속상한 마음에 서운함이 밀려들고 불만이 쌓이면서 쉽게 사라지지 않을 듯 하지만......

한나 아렌트는 조언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렌트는 우리에게 용서하라고 말합니다.

용서를 결심하는 것부터가 이미 의미 있는 행위입니다. 복수와 반대로 용서는 상처 준 상대와의 단절을 깨고 상대가 처음에 저지른 실수와 그로 인해 생겨나는 보복의 사슬로부터 상대와 나를 해방시킵니다. 그리고 상호 간에 새로운 시작이 움트며 교류를 되찾게 해줍니다. 무릇 용서란 인간이란 존재에 걸맞는 행동임에 틀림없습니다. - page 206 ~ 207


인생은 살아갈수록 더 고달픈 것 같고 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마다 나 이전의 고뇌 끝에 다다른 이들이 있었습니다.

철학자들.

그들이 인생을 바쳐 남긴 사유들을 음미한다면 나 자신의 위기에서도 한 줄기 희망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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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지 않고도 취한 척 살아가는 법 - 일상은 번잡해도 인생은 태연하게
김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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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로도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이 책의 제목이 딱! 그랬습니다.

마시지 않고도 취한 척 살아가는 법

 


요즘들어 종종 느끼곤 합니다.

현실의 무게가......

세상의 무게가 이렇게 무거울 줄이야......


그래서 핑계아닌 핑계지만 가끔은 맥주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곤 합니다.

마시면서 나 자신에게 외치는 한 마디.

수고했어, 오늘도!


이 책이 그랬습니다.

마치 맥주 한 잔처럼 거품처럼 찌든 일상을 노오랗고 톡 쏘는 맥주가 씻겨주는 듯한......

그래서 글 하나에 위로와 격려를 얻곤 하였습니다.


책 속엔 총 4가지의 인생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마법의 주문'이 담겨 있었습니다.

인생을 대하는 마음가짐

행복한 삶을 위한 작은 규칙들

인간관계에서의 태도

죽음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야

특히나 이 책만의 매력은 글과 어울릴 음악이 선곡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글을 읽고난 뒤 그 음악을 들으며 작가가 건넨 위로를 오롯이 '나'라는 존재에게 새길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유는 아마도 '행복'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그래서 자이언티는 그렇게나 외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그래 - 자이언티의 <양화대교> 중에서

그런데 그 행복......

 

아마도 그 '찰나'에 존재하기에 더 값지고 빛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특히나 그의 후배 이야기는 절대적 행복이 무엇인지 실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여행지에 도착해 그다음 날 아침, 특별히 할 일을 정하지 않은 오전에 냉장고에서 차가운 캔맥주 하나를 꺼내어 들고 눈부신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꼴깍꼴깍 쌉쌀한 맥주를 삼키는 기분. 그 여유로운 시간에 만끽하는 자유의 느낌. 나는 그 느낌에 공감한다. 실로 행복이 온 가슴에 차오르는 그 순간만큼은 만수르도 부럽지 않고,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부럽지 않다. 그것은 결코 훼손이 불가한 절대적 행복(물론 맥주를 잘못 삼켜 켁켁거리며 기침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 하에 말이다). 그래서 후배는 틈만 나면 여행을 떠나려고 평소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에 매달린다. - page 24 ~ 25

그 느낌을 공유하고파 저 역시도 냉장고에 차갑게 자리하고 있는 캔맥주 하나를 꺼내들었습니다.

저자가 선곡한 노래를 들으며~♬

Claudine Longet -「 Happy Talk」

(노래를 듣는 순간! 모 대형마트가 떠오르는건 나만 그런걸까?! 노래를 듣자마자 맥주 한 모금을 뿜으며 웃으니 이 또한 행복이었습니다.)


그리고 바쁜 일상 속 중심은 '나'라는 점을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전한 '오늘'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든 오늘은 어제가 된다. 하루의 유통기한은 24시간이므로. 오늘이 지나고 나면 내가 보낸 오늘은 하루 만에 과거가 된다. 어이없는 일이다. 오늘이 어제가 되다니. 아무리 막아보려고 애써도 오늘은 반드시 어제가 될 테니 '좋은 오늘'을 만들기 위해서 날마다 노력하는 편이다. 매일매일 그렇게 오늘을 산다. 내일이 되어 뒤돌아본 오늘이 행복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마치 어제를 살듯이 오늘을 산다. - page 249

어제를 살듯이 오늘을 살아간다는 이 말.

결국 그 추억이 행복했었다며, 그래서 내 인생은 행복했다고 하기 위해 살아간다는 것이 큰 울림으로 남겨졌습니다.

그리고 듣게 된 BGM.

마냥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Carpenters - 「Yesterday once more

<아무말 속에서 튀어나온 말> 중 마지막에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행복하냐?


 


제 스스로에게도 던져봅니다.

행복한가?

그 해답은 그리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사소한 것들 사이에 행복이 있었고 결국 지금처럼 사는 것 역시도 행복이었습니다.


잠시 잊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세상의 무게를 이겨보겠다고 아둥바둥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그 무게를 잠시 내려놓아도 괜찮다는 것.

그러고보니 혜민스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잠시 멈추고 쉬는 것조차

남의 눈치를 보는 나를 위해서

부디 오늘만은 허락해 주세요.

맛있는 것 먹어도 되고

좋은 음악을 들어도 되고

싫으면 싫다고 표현해도 된다고요.

내가 먼저 나를 좀 더 사랑해 주시길... - 혜민스님 말씀 중

부디 오늘은 나를 좀 더 사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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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험한 과학책 - 지구인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허를 찌르는 일상 속 과학 원리들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강환 옮김 / 시공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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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위험한 과학책』을 읽었었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가 이 문구때문이었습니다.

지구 생활자들의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

책 속엔 그야말로 엉뚱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다 같이 레이저 포인터로 달을 겨냥하면

인체에서 DNA가 사라지면

레고로 다리를 놓으면

등등.

생각해 본 적 없었던 질문, 터무니없을 것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변엔 그야말로 '과학'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특유의 '막대 모양 캐릭터'가 등장하여 재미를 더해주었기에 인상깊었습니다.


그가 다시 우리 앞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전작에 비해 '더' 강하게!

어떤 기상천외한 질문들이 담겨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지구인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허를 찌르는 일상 속 과학 원리들

더 위험한 과학책

 

또다시 만나게 되어서 반가웠습니다.

저 막대모양 캐릭터.

이번에도 역시 빌 게이츠의 강력 추천이 있었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저자는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일상적인 일들을 흔하지 않은 방법으로 접근하여 시도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지 살펴볼 것입니다. 그 시도가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이유를 알아보면 재미있고 얻는 것도 많으며 가끔은 놀라운 결과가 나오기도 할 겁니다. 나쁜 아이디어도 나오겠지만 왜 나쁜지 정확하게 알아낸다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이후에는 더 나은 접근을 하게 될 것입니다. - page 9

그래서 이번에도 역시나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말도 안 되게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해석하였습니다.

또다시 처음엔 엉뚱하고도 기상천외한 질문에 헛웃음이 나오게 되지만 읽을수록 '아하!'하며 감탄과 놀라운 과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사인 볼트'.

세계에서 가장 빠른 단거리선수인 그와 술래잡기를 한다면?

질문 자체에서 그냥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13. 우사인 볼트와 술래잡기를 한다면?>

 

또 저자를 이를 과학적으로 접근합니다.

우선 '우사인 볼트'와 1마일 달리기 세계기록 보유자 '히샴 엘 게루주'의 술래잡기가 시작됩니다.

볼트가 술래를 한다면 몇 초 안에 엘 게루주에게 잡히게 됩니다.

왜냐면 우사인 볼트는 1마일을 뛰어본 적이 한 번도 없는, 400미터 기록은 좋지만 세계기록에는 2초 이상 뒤지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우사인 볼트의 실력을 가지고 있어도 뛰어난 장거리달리기 선수와 상대한다면 영원히 술래를 면할 수 없다는 말일까요?

아마 그럴 겁니다. - page 190

아~

조금은 허무했습니다.

그런 제 마음을 알아서일까.

이어서 <장거리달리기 선수를 잡는 법>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구글 걷기 안내를 이용하여 걸어서 갈 수 있는 가장 긴 거리에 위치한 지구상의 두 지점을 찾아 추적자가 포기할 때까지 매년 생활 터전을 옮기며 이사를 다니는 것.

추천 경로는 남아프리카의 쿠오인포인트에서 러시아의 동쪽 해변 도시인 마가단으로 가는 것.

이런 술래잡기는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런 질문도 있었습니다.

<18. 누군가와 부딪힐 확률과 친구를 만날 확률>

흔히 한 두 사람을 건너면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 말을 하기에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궁금하였습니다.

음......

답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별로 살지 않는 곳보다는 사람이 많은 곳.

과학적으로 계산을 하고 싶다면 물리학의 '평균 자유 경로'라는 개념을 이용하면 누군가와 부딪힐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계산할 수 있다고 하지만......

굳이 어려운 공식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미 무의식중에 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저자는 친구를 만드는 법을 이야기하는데 이 역시도 이미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을 만나는 것은 ㅜ시울 수 있지만 그들과 친구가 되기 위해서 따라야 할 단 하나의 과정 같은 것은 없어요. 우정은 사람의 기분을 배려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아무리 많은 연구와 생각을 하더라도 그들이 당신에 대해서 어떤 느낌을 갖는지 알아낼 방법은 없어요. 그냥 직접 물어보고...어떻게 대답하는지 들어볼 수는 있어요. - page 259

아마 책을 읽어본 이들이라면 굳이 '과학'을 모르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과학책인 듯 과학책이 아닌 듯한 이 『더 위험한 과학책』.

그래도 읽고나면 왠지 내가 '과학자'인것 마냥 이미 알고 있던 지식이 알고보면 과학을 기초로 하고 있었구나, 단지 수식이나 정의를 내리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엉뚱하고도 기발한 모습은 책의 마지막 장에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28. 이 책을 처리하는 방법>

​이유가 무엇이든 이 책이나 다른 어떤 책을 처리하는 몇 가지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책은 공기, 물, 햇빛으로 만들어져 있기에 이 책을 태워서 생성되는 이산화탄소와 물이 바다에 흡수되어 처리하는 법, 자동차 연비로 사용하는 법, 미생물의 먹이로 처리하는 법 등등이 정성스레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저주받거나 부술 수 없는 책 하나를 처리하는 방법으로 '태양으로 쏘아 보내기'.

굳이 이렇게까지해서 책을 처리해야할까......

그냥 책을 간직하는게 에너지적으로 효율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황당한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마치 이 책의 질문들처럼.

그때마다 아이에게 "그런 쓸데없는 소리하지 마!"라고 외친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그 질문에도 과학이 숨어있을텐데 말입니다.

​다음에 아이가 질문을 던지게 된다면 같이 과학적 접근을 시도해볼까 합니다.

제 지식이 짧기에 정보의 바다를 검색하겠지만......

과학이라는 분야가 어렵다고, 무조건 정의화되고 수식화되어있다는 편견을 깨준 이 책.

정말 지구인이라면, 일상 속 과학 원리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 읽어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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