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오디세이 : 유니버스 - 우주.물질 그리고 시공간 과학오디세이
안중호 지음 / Mid(엠아이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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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쌍둥이 책이자 '과학오디세이' 시리즈 『과학오디세이 라이프 : 인간. 생명 그리고 마음』을 읽었기에 이번 이야기 역시도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간'의 존재에 대해 사색을 했다면 이번엔 인간을 둘러싼 '세계'에 보다 눈을 넓혀보았습니다.

 

경이로운 우주와 만물을 향한

과학의 여정

 

과학오디세이

유니버스

우주, 물질 그리고 시공간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이 책을 읽으면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김상욱의 『김상욱의 양자 공부』를 읽고 난 뒤에 이 책을 만나면 보다 쉽게 이해하며 읽어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 두 권을 읽어서 이번에 이 책을 읽을 때,

'맞아! 그 책에서도 이야기했던 부분이네!'

하며 다시 그 책을 펼쳐보면서 그전엔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이 책을 통해 '이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세상은 어떻게 존재하고 왜 있는 것일까?'

 

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문뜩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고 나면 궁금할 것입니다.

우리는 왜, 어디에서 왔는지 모른 채 이 세상에 던져졌기에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존재 근원이...

 

호킹은 존재의 근원을 밝히기 위해 인류가 그동안 기울인 노력이 철학이나 종교에만 너무 의존되어 있고 과학적 측면에 등한시된 것에 대해 2010년 발간한 『위대한 설계』의 첫 장에 이렇게 언급했다고 합니다.

 

... 철학은 죽었다. 철학은 과학의 최신 발전, 특히 물리학을 따라 잡지 못했다. 과학자들은 이제 지식 탐구의 경쟁에서 발견의 횃불을 들게 되었다. (중략) (최근의 과학적 발견들과 이론적 진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와 우리의 위치에 대해 전통적으로 생각했던 바와 매우 다른 새로운 시각, 심지어는 불과 10년, 20년 전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세상의 모습을 보여 주도록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 - page 9 ~ 10

 

과학의 강점이 아무래도 철학이나 인문학의 주관적 혹은 사변적 사고에서 나오기 쉬운 오류나 곡해를 걸러낼 수 있기에 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 궁극적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시나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장. 우주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2장. 물질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3장. 세상은 왜 있을까?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한한 우주 공간이 펼쳐져 있고 별의 탄생과 소멸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우주 역시도 팽창하는 이 우주는 어쩌면 우리의 삶과도 비슷하게 느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작가 조앤 빈지가 『높은 곳에서 보기』에서 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세상의 근원을 설명하려는 것에 여러 이론들이 나오지만 아직은 우리의 인식 작용에는 한계가 있으며, 잦은 오류로 수시로 수정하고 있기에 명확한 답을 찾기에는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를 이야기했습니다.

 

 

빅뱅에서 양자역학, 그리고 끈이론까지.

과학으로 바라본 우주와 물질의 근원과 존재의 이유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이 질문은 남겨져 있었고 이 답을 찾기 위해선 칼 세이건이 했던 이 말이 이 책에 대한 결론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현대 과학은 미지로의 항해였으며,

모든 기착지에서 인류는 겸손함을 배우게 되었다.

칼 세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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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오디세이 : 라이프 - 인간.생명 그리고 마음 과학오디세이
안중호 지음 / Mid(엠아이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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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책장을 보면 이 책들은 꼭 보이곤 하였습니다.

√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제 책장에도 몇 권이 존재하지만 정작 읽은 책은 한 권 밖에 되지 않습니다.

(두께감에 한 번 좌절하고, 인내심이 부족해서 두 번 좌절하고...)

 

그중에서 『사피엔스』는 이번에 꼭 읽으리라 다짐을 하고 있었는데 선뜻 손이 가지 않았었는데...

이것은 인연이었을까!

우리의 저자분이 쓰신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왠지 더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읽어보려고 했는데...

 

두께가...

아...

그럼에도 이 책이 매력적인 것은 현대 생물학과 진화론, 뇌과학 등의 초신 이론과 연구동향을 집대성한 과학교양서라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를 구성하는 모든 것에 대해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에 용기를 내 읽었습니다.

 

생명과 인류, 마음의 근원을

향한 과학의 여정

 

과학오디세이

라이프

인간, 생명 그리고 마음

 

 

이 책은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왜 여기 있을까?'

 

에서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철학적인 이 질문을 과학으로부터 생명과 존재의 근원을 찾아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궁극적으로 저는 이 질문 자체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세상의 근원이나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장. 우리는 어떻게 인간이 되었나?

2장. 생명이란 무엇인가?

3장. 마음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자연으로부터 시작된 인간은 다른 영장류와 큰 차이가 없음에, 대단히 특별하다고 느끼지만 결국 '나'라는 존재는 생물체로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사랑하면서 살아가야 함을 일러주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마지막 호킹이 한 말을 인용하면서 이 책을 맺었는데 저 역시도 이 말이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과학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마지막엔 다시 철학으로 끝났습니다.

아무래도 생명 또는 존재의 근원과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이 지난 20~30년 짧은 기간 사이에 과학으로 사실을 밝히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과학적으로 밝혀질 새로운 사실들을 바탕으로 보다 나란 존재에 대해, 우리의 근원에 대해 보다 넓은 시각으로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지...

 

『과학오디세이 라이프 : 인간, 생명 그리고 마음』을 읽고 나니 명확하지는 않지만 뭔가 큰 깨달음을 배운 듯합니다.

그렇다면 『과학오디세이 유니버스 : 우주, 물질 그리고 시공간』은 어떨지 더 큰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아 나선 여정에서 보다 확장해 기나긴 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찾으러 떠나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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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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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저는 책을 읽을 때 몇 가지는 패스하며 읽곤 합니다.

√ 요괴나 귀신이 등장하는 소설 : 읽고 나면 꼭 꿈에 나타나 자신들의 존재감을 뿜뿜 거려서...

√ 어려운, 난해한 주제

√ 청소년 관람불가 정도의 소설 : 아직은 받아들일 마음이...

                                         (드라마나 영화도 아직은 안 봐요... 어른이라....)

그런 제가 이 소설은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한 살을 먹어서일까...

그보단

대학생부터 엄마들까지,

전 세계 모든 연령의 여성이 읽고 있는 놀라운 책​

그렇다면 읽어봐도 괜찮을 것 같았고 책 표지의 매력적인 남성의 눈빛이 왠지 모를 우수에 찬 눈빛이랄까...

뭐 구구절절한 핑계 같지만 나름의 이유를 갖고 이 소설을 읽어보기 시작하였습니다.

 

"너를 상냥하세 대하는 법을 내게 가르쳐줘."

 

365일


 

정말 모든 연령이 읽어도 괜찮은 것일까...?

첫 장을 펼치자마자...

우... 오... 와...

몇 번을 책을 덮다가도 다음에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해서 결국은 끝까지 읽게 된 이 소설.

말 그대로

 

파격적이고 위험한 블록버스터 로맨스

 

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마피아 보스인 '마시모'.

벌써 5년째 현실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여자의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혼수상태에 빠져있을 때 그를 깨어나게 한 그 여자.

그에겐 저주이자 집착인 여자.

아니, 무엇보다도 구원인 여자.

이젠 생각만으로도 그녀의 머리카락 향기가, 그 피부의 감촉이 정말 느껴지는 듯합니다.

 

호텔에서 일하는 건 만족스럽고 성취감도 있었던 그녀, '라우라'.

그토록 꿈에 그리던 세일즈 매니저 자리에 오르자마자 일에 대한 열정이 사라져버려 돌연 일을 그만두고 머리도 식힐 겸 남자친구 '마틴'과 함께 카타리나에 가게 됩니다.

 

운명이었을까...

마시모의 상상 속 그녀가 현실에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젠장!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 page 12

 

그녀를 가지고 싶은 마시모.

결국 라우라를 납치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마시모는 라우라 옆에서 무릎을 굽히고서 말합니다.

 

"라우라...... 이게 무슨 뜻인지 설명해줄 테니 부디 잘 들어. 내가 명령할 때마다 자꾸 반대로 행동하려고 한다면, 언제나...... 언제나 네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거야. 그러니 그 점 명심하고 나에게 반항하지 마. 넌 벌써 이 싸움에서 졌으니까." - page 60

 

이 무슨 어처구니없는 상황인지...

그리고 자신이 뭐 그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대뜸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가 제안한 365일의 시간.

더 이상 잃을 건 없지만 그녀가 거부를 하게 되면 지인들이 위험에 처하게 되고...

선택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과연 그녀는 그와 365일, 1년간 지낼 수 있을지...

 

이 남자는 정말이지 모순으로 가득한 존재였다. 온화한 야만인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표현이 딱 맞는다. 위험하고, 거침없고, 반항을 용납하지 않지만 동시에 너무나 자상하고 섬세한 남자. 이 모든 점이 혼합된 이 남자는 무섭지만 매혹적이었고, 그래서 자꾸만 알고 싶어졌다. - page 85

 

어쩜 잘 생기고 모든 걸 다 가진 남자는 어디서 자신감이 뿜뿜 나오는 걸까...

자신이 찍으면 넘어온다는 자만심.

그럼 꼭 자신만은 넘어가지 않을 거란 여자는 하나같이 넘어가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둘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면 어디선가 시련이 스멀스멀 다가오고...

 

뻔한 스토리 같지만 그 뻔함에 넘어갈 수 없는 것이 '로맨스'의 매력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 『365일』은 겨우 두 달 동안의 둘의 모습이 그려졌으니 남은 열 달은 다음 권에서 이어진다는 사실!

『또 다른 365일』이 조만간 출간된다고 하니 이 짜릿한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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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뒤바꾼 가짜뉴스 - 거짓으로 대중을 현혹시킨 36가지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장하나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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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가 큰 이슈가 된 건 아무래도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였을 겁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가짜뉴스'가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았는데 거짓된 정보, 자극적인 기사로 연일 화제가 되고 내 나라가 아니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저 역시도 눈길이 갔었습니다.

 

아마 예전에도 존재했을 가짜뉴스가 인터넷의 발전으로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한 요즘.

이로 인해 세계사마저도 바뀌었다는 사실은 그저 가짜뉴스라고 치부할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일러주는 대목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과연 어떤 역사가 어떤 거짓된 정보로 인해 이루어지게 되었는지 책을 읽으며 알아보려 합니다.

 

흡혈귀 드라큘라부터 링컨의 노예 해방, 미국 대선까지

당신만 몰랐던 거짓 역사 속 진실을 파헤치다

 

세계사를 뒤바꾼 가짜뉴스

 

 

가짜뉴스의 기원을 찾아 올라가보니 '데마Dema'라 불리는 이 용어가 기원전 6세기에서 기원전 5세기 사이의 아테네 대중정치에서 나온 말이었습니다.

귀족층에 맞선 데마고고스(대중정치인)에서 비롯되었으며 본래는 나쁜 의미가 아니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어쩌다 데마고고스는 가짜뉴스로 대중을 선동하는 사람이라고 퍼지게 되었을까?

 

이는 데마고고스에게 적의를 품고 있던 귀족 등의 지배층이, 그들을 '가짜뉴스로 대중을 선동하는 발칙한 인간'이라는 이미지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해를 돕자면 오늘날 미국 민주당을 지지하는 동부 이스태블리시먼트와 트럼프 진영을 지지하는 중서부 대중의 대립에서 대선 전 거대 언론 매체가 '트럼프가 당선되는 일은 절대로 없다'라고 단정했던 것처럼 기득권 세력인 귀족을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 지었던 것입니다.

결과는... 뭐...

 

이렇게 가짜뉴스는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대중들을 선동하기 위해 이용되었고 이로 인해 우리가 '역사'라 알고 있던 사실이 어쩌면 '거짓'으로 이루어진, 가짜가 만든 세상일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따지다 보니 흥미롭다기보다는 조금은 섬뜩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우리도 거짓에 둘러싸여, 가짜가 만들어낸 세상은 아닐까란 두려움...

 

책 속엔 다양한 역사적 이야기들이 펼쳐져있고 중간중간마다 <Episode>가 있어서 마치 쉬어가는 코너처럼 한 템포 박자를 쉬어가며 읽어갈 수 있었습니다.

Episode 들 중에서도 첫 장을 장식했던 <플라톤의 거짓말, 아틀란티스의 전설>.

스승인 소크라테스를 잃고 아테네의 현실에 실망을 금치 못했던 플라톤이 현실을 외면한 채 이상 세계가 있다는 이데아론을 주장하는데...

 

 

그의 거밋말로 '애틀랜틱 오선Atlantic Ocean' 이, 에게해 남부 산토리니 섬의 해저 화산 대폭발의 유래로 남게 되었다는 점이 신기하다기보단 우스웠다고 해야 할까요...

마치 전설이나 신화처럼 느껴진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유명한 소설 《드라큘라》.

알고 보니 흡혈귀 드라큘라는 왈라키아의 왕이었다는 사실.

터키군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 우선 지역 전체를 불태운 다음, 그 틈을 타 적진을 습격하여 맹공격을 퍼붓는 루마니아의 전통적 전술을 구사했던 왈라키아 공국의 왕 블라드 체페슈(드라큘라).

이 당시엔 포로로 잡은 군사들을 꼬챙이에 꿰어 잔혹하게 살해하며 철저하게 응징하였기에 일명 블라드 꼬챙이 공으로 통했던 그.

 

 

이렇게 오스만 제국과 과감히 싸운 드라큘라를 흡혈귀라는 오명을 씌운 자가 바로 동맹 관계였던 정의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중세 헝가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마차시 1세.

강대한 오스만 제국과 싸우고 싶지 않았던 마차시 1세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드라큘라를 잔혹한 독재자로 꾸며내고 선전하는, 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바람에 드라큘라는 흡혈귀 전설의 근원이 된 피에 굶주린 독재자가 되고 맙니다.

그래도 현명한 루마니아 사람들은 이런 터무니없는 이야기에 현혹되지 않고 드라큘라를 영웅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우리 역시도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보다 현명한 국민이 되어야 함을 일러주고 있었던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실망했던 <애매모호한 링컨의 노예 해방 선언>.

링컨이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업적이 '노예 해방'이었는데 알고 보니...

 

미국 남부의 목화에 의존하고 있던 영국 입장에서는 남부가 연방을 이탈하는 편이 유리했으나, 노예제를 찬성하는 듯한 행동은 취하지 않았다. 남부의 주들을 지지하면 영국이 노예제를 옹호하는 나라라고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유럽 국가들도 노예제 폐지 선언을 적극 지지했기 때문에 영국도 더 이상 어찌할 도리 없이 북부와 남부를 합쳐 하나의 국민국가가 된 미국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링컨의 노예 해방 선언의 진짜 목적은 영국의 개입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남북전쟁 이후에도 흑인에게 시민권을 주는 움직임을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1964년 마침내 공민권법이 성립되면서 흑인 차별, 흑인 분리 교육의 뿌리를 제거할 수 있었다. - page 192 ~ 193

 

이면을 몰랐다면 그저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고 칭송했을 그.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최근에 알게 되었던 '맥아더 장군'이 떠올랐습니다.

우리에겐 '인천상륙작전'으로 유명한 그가 알고 보니 독일의 생체 실험 자료를 소련이 가져간 사실을 알게된 미국이 일본의 생체 실험 자료만은 가져와야 한다는 목적 아래 우리에게 만행을 저질렀던 일왕 히로히토가 전범 재판에 기소되지 않도록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은 충격을 벗어나 공포마저 느끼게 하였습니다.

 

정치, 경제 모두 글로벌화된 오늘날.

사이버 공간은 가짜뉴스가 난무하는 각종 선전과 모략의 장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 우리가 살아나가야 하는 방법은 거짓과 진실을 판별할 수 있는 시각을 가지는 것.

그것이 우리의 역사를 만들어내는 것이고 후손들에게 전하는 의무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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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 뮤지컬 <붉은 정원> 원작 소설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46
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김학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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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세계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불과 일 년 전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기에 '고전'이라 불리며 많은 이들이 읽곤 하는데 그전까지는 저에게 진입장벽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은...

이름부터가 두려웠습니다.

 

그러다 『안나 카레니나』를 읽게 되면서 이름 따위는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러시아의 문호 '투르게네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 관심이 갔던 건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며칠 전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했었고(이젠 이런 걸 챙길 나이가 아닌 듯하지만...) 조금씩 찬 바람도 잦아들기에 간질간질한 '사랑'이야기에 마음이 쏠렸습니다.

 

우아한 예술적 향기와 아름다움에 대한 섬세한 감각,

예리한 관찰력의 소유자인 투르게네프의 주옥같은 작품!

 

첫사랑

 

 

책 속엔 <첫사랑>을 시작으로 <아야사>, <밀회>, <사랑의 개가> 총 네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좋았던 점은 한 권에서 여러 작품을 만나면서 진정 투르게네프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음에 더없이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책 제목인 <첫사랑>은 읽으면서 그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문장이 섬세하면서도 드라마틱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몰입하며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손님들은 오래전에 흩어지고 남은 사람은 주인과 세르게이 니콜라예비치, 그리고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만 있었습니다.

주인은,

 

"우리는 제각기 자기의 첫사랑 얘기를 해야 한단 말입니다. 그럼 세르게이 니콜라예비치, 우선 당신부터 시작해주십시오." - page 9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고 했지만 딱히 할 이야기가 없는 주인과 세르게이 니콜라예비치.

남은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는 머뭇거리며 입을 뗍니다.

 

"내 첫사랑은 그야말로 보통 것이 아닙니다."

...

"그렇다면 더욱 좋군요. 좀 들어봅시다." - page 10 ~ 11

 

그렇게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의 열여섯 살 때의 첫사랑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별장 옆 별채에 들어와 살게 된 자세키나 공작 부인과 딸 지나이다.

첫눈에 반하게 된 그.

하지만 그녀의 주위엔 뭇 남성들이 둘러싸여 있고 그녀는 마치 애완동물을 다루듯 남성들을 조롱하지만 남성들은 오히려 좋아라하고 그 역시도 점점 그녀에게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게 되는데...

 

 

이 문장...

정말 '첫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혼자만의 짝사랑은 그저 눈길 하나로도 설레일 수밖에 없음에...

 

그렇지만 지나이다는 흡사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 듯, 줄곧 나를 희롱했다. 그녀가 아양을 떨면 나는 금방 흥분해서 녹아버리는 듯한 기분이 되었고, 그러다가 갑자기 몰인정하게 밀쳐버리면 그녀에게 가까이 갈 수도 없었고 그녀를 똑바로 바라볼 수도 없었다. - page 59

 

점점 사랑은 질투심으로 변질되게 되고 점점 자신은 파멸로 향하게 됩니다.

 

내가 알게 된 이 사실은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 뜻밖의 발견은 나를 여지없이 분쇄해버리고 말았다. 모든 것은 끝장이 났다. 내가 아끼던 꽃은 한꺼번에 모조리 꺾여, 내 주위에 산산이 흩어진 채 짓밟혀버리고 만 것이다. - page  114

 

길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짧지도 않았던 이 작품을 읽고난 뒤에 남은 진한 여운은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작품들은 <첫사랑>보다는 짧았지만 나름의 매력으로, 각기 다른 사랑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중 저에게 인상적이었던 여성은 '아아샤'였습니다.

뭔가 신비로우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를 독특한 매력을 가진 아아샤.

그런 그녀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란 이 한마디를 못한, 그 타이밍을 놓쳐 후회만이 남은 그.

 

 

시들어버린 꽃에서 어렴풋이 남아있을 그 향기가 '사랑'의 여운이라는 표현이...

<첫사랑>의 작품보다 <아야사>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반 투르게네프' 작가는 '사랑의 가수' 혹은 '여성 심리의 명수'라는 칭호를 받는 작가라고 하였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였습니다.

어쩜 사랑의 모습을 이렇게도 잘 묘사할 수 있었을까...

 

저처럼 세게문학에 주저하는 이가 있다면 우선 이 작품을 먼저 만나보는 것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 문학의 맛을 느낄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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