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닷속 고래상어는 어디로 갔을까 시스타북스 Seestarbooks 15
김기준 지음, 최성순 사진 / 스타북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가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였습니다.

바다거북이가 플라스틱 빨대로 고통스러워하던 모습.

그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 경각심을 느끼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끌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아련함...

그리고 저자가 마흔에 만난 고래상어 '정아'는 어디로 갔을지 그 그리움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수중 세계의 비경과 수중 생물의 생존의 비밀에 대해

 

그 바닷속 고래상어는 어디로 갔을까』   

 

 

생생한 사진과 함께 바라본 수중 세계는 참으로 경이로웠습니다.

평화로운 바닷속 같지만 저마다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공존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전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공존하는 삶에 대해...

그리고 이 책은 단순 에세이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중 동물들에게 바치는 저자의 시가 존재해 진한 여운이 남아 제 마음속에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 물고기(?), '바다이구아나'.

전설 속의 용가리를 연상시키는, 한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독특한 모습.

태고의 신비가 숨을 쉬고 있는 '갈라파고스'에 사는 바다이구아나.

오랫동안 지내온 만큼 앞으로도 오랫동안 같이 지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그 어떤 물고기보다 '상어'들에게 눈길이 가는 건 아무래도 우리 아이도 슬쩍슬쩍 이 책을 보면서, 특히 상어를 보면서 <아기 상어>를 부르기에 관심이 갔습니다.

전 세계 아쿠아리움에 갇혀 사는 '모래뱀상어'.

솔직히 '상어'라 하면 뾰족하고 날카로운 이빨로 사람도 공격할 거란 생각이 우선 드는데 이 상어는 수족관에서는 사육사에게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바다에서도 다이버들이 주는 먹이를 잘 받아먹으며 또 온순하여 '바다의 큰 개'로 불린다고 하니 놀라웠습니다.

오히려 뾰족한 이빨로 잔인한 것으로 오해를 받아, 인간에 의해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하니 운명인건지 숙명인건지...

 

 

그리고 '망치상어'의 이야기는...

샥스핀 요리 때문에 다른 상어보다 비싼 값에 팔리는 망치상어의 지느러미는 샤크 피닝으로 희생되어 지금은 거의 멸종 상태가 되었다는 점이 너무나 가슴 아팠습니다.

샤크 피닝이란 상어의 지느러미를 잘라내고 산 채로 그 몸통을 바다에 던져 버려 지느러미가 없는 상어는 고통에 울부짖다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익사하거나, 다른 포식자의 먹이가 된다는 사실이, 그리고 매년 1억 마리에 가까운 상어가 상업적인 용도로 잔인하게 희생되고 있다는 사실이...

결국 생태계를 파괴하는 건 다름 아닌 우리 '인간'이라는 사실을, 그로 인한 피해 역시도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외치고 또 외쳐봅니다.

 

바닷속에도 관심을 가진다면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가득하다는 것을, 그래서 더 바닷속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우리가 바닷속 이야기를 계속 듣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다시 한 번 더 새겨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의 진리 - 삼성전자를 사야 하는 이유
이영주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끝이 보이지 않는 저금리 시대.

저금리로 인해 종잣돈을 모으기는 어렵기만 하고 어떻게 재테크 전략을 세워야 할지 막막한 요즘.

'돈'에 대해, '부'에 대한 공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느껴졌습니다.

 

이번에 이 책을 읽게 된 건 이 문구가 자극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삼선전자를 사야 하는가?

삼성전자에 입사하면 노예가 되고,

삼성전자 주식을 사면 주인이 된다.

 

어느 책에서도 특정주를 밝히지 않는데...

꼭 집어서 말하는 이 책.

 그만큼 속 뚫리고도 명쾌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유튜브 '연금박사' 누적조회수 1,100만 뷰

16만 구독자가 강력추천한 인생 재테크 강의

 

부의 진리

 

 

자본주의 시대.

먼저 자본주의에 대한 정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자본주의(資本主義). 자본이 주인이라는 뜻이다. 자본은 돈이다. 따라서 자본주의는 돈이 주인이 되는 사회, 돈 가진 사람이 주인이 되는 세상이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다. - page 4

 

한 번도 이 단어의 뜻을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조금은 놀라웠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돈'이면 뭐든지 다 되는 세상...

 

돈이 주인인 이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돈에 대해 알아야 하고, 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야기였습니다.

왜 돈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 의미를 이제서야 깨닫게 되어서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본주의 시대, 부의 진리를 알아야 생존할 수 있다. - page 7

 

오늘날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집값을 잡으려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하지만 왜! 규제를 강화할수록 가격이 상승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이솝 우화를 바탕으로 쉽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해와 바람의 나그네 외투 벗기기>

이 이야기가 의미하는 것이 바로 '강제할수록 더 움켜쥐려 한다'였습니다.

즉, 부동산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정부가 각종 규제책을 내놓고 있지만 규제가 강해질수록 부동산 소유자들은 더더욱 집을 팔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도 계속해서 규제가 심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순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부자를 잡으려고 세운 정책이 서민을 잡게 되었다는 것을!

하지만 더 나아가 결말에 다가가면...

 

비바람에 힘들어하며 1벌마저 벗겨진 나그네는 비바람이 그치자 온몸에 힘이 빠지며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만다. 하지만 4벌 걸친 나그네는 아무 문제가 없다. 잠시 몸을 추스르며 바람에 흐트러진 매무새를 바로잡는다. 그러고는 조금 전에 비바람에 벗어버린 외투를 다시 주워 입는다. 옷을 입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니 정신을 잃고 쓰러진 나그네가 보인다. 다시 5번을 걸친 나그네는 그 주변으로 가, 쓰러진 나그네로부터 벗겨졌던 1벌의 외투를 집어서 여섯 번째 외투를 걸친다 그리고 유유히 그 자리를 떠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가던 길을 간다. - page 69 ~ 70

 

규제할수록 부익부빈익빈은 심해지고 다시 규제를 해제하게 된다면 더 큰 실수가 될 것이고...

그야말로 단편적인 제도나 방법을 바꾼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아예 구조적인 틀을 바꿔서 엄청난 대변혁이 일어나야 해결될 사항이었음을 우화가, 그리고 그 우와를 확장한 이야기가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럼 우린 마냥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으로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렇게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의 종이 되는 것보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거 삼성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자녀 학원비에 들어갈 돈으로 자녀에게 삼성전자 주식을 사줘서 삼성의 종이 아니라 주인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삼성전자에 입사하면 종이 되고, 삼성전자의 주식을 사면 주인이 된다. 이것이 자본주의의 핵심이다. - page 56 ~ 57

 

그럼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왜! 삼성전자 주식을 사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명심해야 할 사실.

 

주식의 노예가 아니라 돈의 주인이 되고 싶다면 투자금액이 아닌 보유주식 수에 집중하라. 그것이 진정한 주식 투자이고 투자에서 자유로워지는 길이다. 그렇게 우량자산의 주식 수를 늘려가다 보면 수익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통장에 들어와 있을 것이다. -  page 182

 

솔직히 여느 책보다 이 책에서는 신랄한 비판과 날카로운 지적이 있어서 읽으면서 많이 공감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또한 두리뭉실한 경제 이야기가 아닌 현실적인 '부'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저에게는 많은 깨달음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겐 호불호가 있을 것도 같았습니다.

 

아무리 자본주의에 살고 있고 돈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너무 돈에 끌려가는 건 옳지 않다는 것을, 진정한 돈의 주인이 되는 마음가짐에 대해 저자의 마지막 이야기를 남겨봅니다.

 

진정한 돈의 주인은 돈에 가치를 담는다. 돈에 가치를 담으면 사람들은 당신의 돈이 아니라 당신의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돈에 수익을 더하면 금융이 되고, 금융에 가치를 더하면 행복이 된다.

이것이 진정한 부의 진리다. - page 2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다 과학 - 과알못도 웃으며 이해하는 잡학다식 과학 이야기
지이.태복 지음, 이강영 감수 / 더퀘스트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이라 하면 '어렵다' '복잡하다'라는 인식이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아무래도 과학을 배울 때 이론의 탄생 배경이라든지 과학자의 소소한 이야기를 덧붙이기 전 시험에 나왔을 때 풀 수 있는 공식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란 생각에 '과학 = 공식' 이란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저도 과학에 관심이 많고 관련 책을 찾아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막상 읽다 보면 '아...' 탄식이 나오곤 합니다.

왜 언어로 쓰여 있는데 이해를 하지 못하는 건지...

그래서 읽다가도 끝을 보지 못한 채 덮어두는 책들도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읽게 된 책도 처음엔 '과학'이란 주제를 다루고 있다길래 호기심이 났습니다.

그런데 더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건 '코믹툰'이란 사실!!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읽어내려갈 것 같았습니다.

(실제 읽으면서도 혼자 키득거리곤 했습니다...)

 

과학자들의 좌충우돌 흑역사에서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블랙홀과 인공지능까지,

오늘날의 과알못을 위한 교양 코믹툰

 

어쩌다 과학

 

 

과알못(과학을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살아왔으나 '이제는 과학 좀 제대로 알고 싶어진' 잼잼이와 함께 하는 과학과의 만남.

주제를 만나기 전엔 대개 엉뚱한 상상으로 시작하지만 나중엔 그 속에 담긴 과학 상식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니 읽는 독자도 부담 없이 즐기면서 과학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우선 만나게 된 <어떻게 사십니까?>에서는 피맛만 보는 '드라큘라' 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처음엔 맛만 보다가 나름의 사명의식이 생겨 피에 대해 연구까지 한다는 '드라큘라'.

그를 통해 혈액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난 뒤 '혈액형과 성격'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혈액형별 성격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물어보는

"혈액형이 뭐예요?"

그리고는 대략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판단하는 우리의 모습.

 

 

이제는 사라져야 할 우리의 태도가 아닐까란 생각을 해 봅니다.

 

책 속엔 우리 일상에서 주제를 끌어내고 있어 더 관심을 가지며 읽게 되었고 단순히 과학으로 끝내지 않고 나아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넓히기에 읽으면서 처음엔 웃다가도 마지막엔 사색에 잠기게도 해 주었습니다.

 

아껴 읽고 싶었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었던 이들과의 만남.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학에 대해 궁금하지만 어렵다는 인식을 가진 이에게, 보다 과학을 재미있게 즐기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을 조심스레 건네봅니다.

유쾌, 상쾌, 통쾌!

어느새 과학이 재미있고 더 알고 싶어진 자신의 모습에 놀라게 될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는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독서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만나는 실전 독서법
허필선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가 책을 잡고 읽기 시작한 건 내 마음을 위로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어느 누구에게 내 마음 알아달라고 하기엔 그들 역시도 힘들다고 했었고 지금의 힘듦은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는 위로 아닌 위로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책'에 손을 내밀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저 저자의 이야기만 들어도 괜스레 내 마음을 알아주고 다독여주는 느낌.

그 느낌이 좋아서 읽기 시작했던 것이 이제는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에 관심이 가고 나름 꾸준히 읽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책 읽기를 하고 있지만 가끔은 나의 책 읽기를 재정비하고자 '독서법'과 관련된 책을 찾아 읽곤 합니다.

이번에 읽게 된 이 책은 '행복한 북창고' 수문장이 말하였습니다.

 

어떤 위기에도 살아남을 당신의 무기를 만들어라

 

독서는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이 책은 '독서'에 대해 A to Z가 들어있었습니다.

'왜' 독서를 해야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그럼 '어떻게' 독서를 해야 하는지가 담겨있었습니다.

그리고 독서로 인해 나의 세상을 결정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독서'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이에게는 앞으로의 자신만의 독서법을 만들 수 있는 계기를, 이미 독서를 하고 있는 이에게는 자신의 독서법을 재정비하게끔 해 주는, 한 번은 읽고 되짚어볼 책이었습니다.

 

예전의 나 역시도 책을 읽지 않고 20여 년 큰 문제없이 살아나갔습니다.

굳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매체들을 통해서 얼마든지 정보는 얻을 수 있다며 자만하던 그 시절.

그럼에도 내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책'이었음을 깨닫게 되었고 만원 이만 원 정도는 허투루 쓸 수 있지만 책을 구입함으로써 세계 석학들이 수십 년의 시간을 들여 완성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

이 매력에 저는 매달 저를 위해 책 구입도 하며 책을 읽곤 합니다.

 

독서의 중요성이야 익히 알고 있기에...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어떻게' 책을 읽을까에 대한, 바로 독서 '커리큘럼'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저자가 기획한 독서모임이었던 <행북지기>를 보면 '독서'가 '무기'가 되어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임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읽고 나면 'output'을 해야 함을 일러주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관찰하는 과정이다. 내 안에 어떤 생각이 들어 있는지 바라보는 시간이고, 내가 잘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확인하는 시간이며, 내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이다. 결국, 글을 쓴다는 것은 나와 대화를 하는 시간이다. 내가 나를 잘 모르고 있다면 표면적인 이야기만 나온다. 글을 쓰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 page 196

 

input이 '독서'라면 'output'이 독서로 인해 변화된 내 모습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 봅니다.

 

시중에 아무리 좋은 책이 나와 있어도,

'읽어라!'라고 외쳐도,

결국 자신이 읽겠다는 마음가짐이 없다면 아무 소용없는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책을 읽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망설이지 말고 읽어가시길.

저도 열심히 책을 통해 저만의 무기를 만들어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진문의 취미기록
문예진 지음 / 책밥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에 지인이 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넌 취미가 뭐야?"

순간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내 취미가 뭐였지...?!

 

결혼을 하기 전엔 나름의 취미가 있었습니다.

주말마다 커피숍에 가서 새로운 음료 마셔보기.

컬러링북 색칠하기.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영화나 전시회 가기.

등등.

 

사부작거리며 했던 취미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하나둘 사라진 것이 아니라 완전히 없어져 버렸습니다.

취미를 하기엔 너무나 힘겨웠던 나날들.

그 시간에 잠을 더 자기에 급급했던 지난날.

 

이제 조금씩 아이들이 커가면서 한두 시간 시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나름 온라인 독서모임에 가입해서 같이 책을 읽기도 하고 혼자만의 독서시간을 갖기도 하지만...

다른 취미 활동도 해 보고 싶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취미 생활이 있을까?'

기웃거리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취미기록이라니...

저자의 취미를 살펴보면서 하나쯤은 제 취미생활로 해 볼까 합니다.

 

사진과 영상, 그림과 글로 좋아하는 것들의 흔적을 남기는 '취미기록'

 

예진문의 취미기록

 

 

우선 저자가 '기록'을 하는 이유가 친할머니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어린 시절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키워주신, 하지만 이젠 그토록 사랑하던 손녀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시는 할머니.

특히나

 

사진 하나 편하게 남기지 못하던 시절을 사시느라 할머니의 젊은 시절 추억을 되살릴 방법이 없다는 게 너무 속상했어요. - page 6

 

그래서 아주 사소한 기록이라도 흔적을 남기기로 했다는 크리에이터 예진문.

단순히 글로만 남기는 것이 아닌 사진과 영상, 때론 그림과 낙서를 더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흔적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기록하는 이야기는 디지털 카메라가 아닌 필름 카메라로의 기록이었습니다.

아날로그적인 그 매력.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제 어린 시절에도 필름 카메라로 부모님이 사진을 찍어주셨고 지금도 앨범에 고스란히 자리 잡고 있는 그 사진을 보며 지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그때의 그 '갬성'마저 느낄 수 있어서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잠시 아련한 추억에 잠기기도 하였습니다.

 

 

 

바쁜 일상에 치여 잊고 지냈던 행복했던 순간을 송두리째 끄집어내어 그 기억 속으로 데려다주는 필름 카메라. - page 29

 

사진으로 기록하는 건 아이를 키우는 저도 수시로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기에 나도 취미가 하나 있었구나!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엔 필름 카메라에 도전을...

 

인상적이었던 취미로 '레코드판 수집'이었습니다.

요즘 따라 다시금 불고 있는 '아날로그 감성'.

이를 대표하는 것 중 하나인 '레코드 판'이 사람들의 귀를 자극하는 이유는...

 

LP를 고르고, 케이스에서 조심스럽게 빼서 턴테이블에 올리고, 바늘을 원의 가장자리에 옮긴다. 스타트 버튼을 누른 다음 또 10초 이상의 시간을 기다리면 그제서야 노래가 시작된다. 원의 가장 바깥쪽이 1번 트랙인데 바늘을 놓는 위치에 따라 다른 트랙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원하는 곡을 시작 지점부터 듣기 어렵다는 말이다. 또 한 면에 겨우 5~6곡이 담겨있어 노래  좀 들을라치면 가서 뒤집어줘야 한다. 이렇게나 번거롭지만 일련의 과정을 하나의 의식처럼 여기니 노래를 듣는 의미가 더욱 커졌다. 바늘을 가장자리가 아닌 중간 어디쯤에 올리면 어떤 곡이 나올까 두근거리는 마음이 드는 것도 LP 음악 감상의 묘미이다. - page 81

 

빠르게 변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쉼'을 전해주는 LP의 매력.

가끔은 튀기도 하고 고급 음향은 아니기에 더 정감이 가는 LP.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의 손을 잡고 LP를 들으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자는 취미를 꾸준히 기록하면서 조금씩 자신의 감정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고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주하게 되었고 그렇게 자신만의 취향이 담긴 브랜드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문득 5년 뒤의 내 모습이 궁금해졌다. 이제까지의 삶을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그리고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꾸준히 흔적을 남긴다면 분명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 page 180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나를 이끌어준다는 말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조금은 설렜습니다.

무심코 하는, 아주 소소한 일들을 기록한다면...

몇 년 후의 내 모습은 어떨지...

 

"여러분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취미기록을 해 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