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진문의 취미기록
문예진 지음 / 책밥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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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지인이 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넌 취미가 뭐야?"

순간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내 취미가 뭐였지...?!

 

결혼을 하기 전엔 나름의 취미가 있었습니다.

주말마다 커피숍에 가서 새로운 음료 마셔보기.

컬러링북 색칠하기.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영화나 전시회 가기.

등등.

 

사부작거리며 했던 취미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하나둘 사라진 것이 아니라 완전히 없어져 버렸습니다.

취미를 하기엔 너무나 힘겨웠던 나날들.

그 시간에 잠을 더 자기에 급급했던 지난날.

 

이제 조금씩 아이들이 커가면서 한두 시간 시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나름 온라인 독서모임에 가입해서 같이 책을 읽기도 하고 혼자만의 독서시간을 갖기도 하지만...

다른 취미 활동도 해 보고 싶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취미 생활이 있을까?'

기웃거리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취미기록이라니...

저자의 취미를 살펴보면서 하나쯤은 제 취미생활로 해 볼까 합니다.

 

사진과 영상, 그림과 글로 좋아하는 것들의 흔적을 남기는 '취미기록'

 

『예진문의 취미기록』

 

 

우선 저자가 '기록'을 하는 이유가 친할머니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어린 시절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키워주신, 하지만 이젠 그토록 사랑하던 손녀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시는 할머니.

특히나

 

사진 하나 편하게 남기지 못하던 시절을 사시느라 할머니의 젊은 시절 추억을 되살릴 방법이 없다는 게 너무 속상했어요. - page 6

 

그래서 아주 사소한 기록이라도 흔적을 남기기로 했다는 크리에이터 예진문.

단순히 글로만 남기는 것이 아닌 사진과 영상, 때론 그림과 낙서를 더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흔적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기록하는 이야기는 디지털 카메라가 아닌 필름 카메라로의 기록이었습니다.

아날로그적인 그 매력.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제 어린 시절에도 필름 카메라로 부모님이 사진을 찍어주셨고 지금도 앨범에 고스란히 자리 잡고 있는 그 사진을 보며 지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그때의 그 '갬성'마저 느낄 수 있어서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잠시 아련한 추억에 잠기기도 하였습니다.

 

​

 

 

바쁜 일상에 치여 잊고 지냈던 행복했던 순간을 송두리째 끄집어내어 그 기억 속으로 데려다주는 필름 카메라. - page 29

 

사진으로 기록하는 건 아이를 키우는 저도 수시로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기에 나도 취미가 하나 있었구나!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엔 필름 카메라에 도전을...

 

인상적이었던 취미로 '레코드판 수집'이었습니다.

요즘 따라 다시금 불고 있는 '아날로그 감성'.

이를 대표하는 것 중 하나인 '레코드 판'이 사람들의 귀를 자극하는 이유는...

 

LP를 고르고, 케이스에서 조심스럽게 빼서 턴테이블에 올리고, 바늘을 원의 가장자리에 옮긴다. 스타트 버튼을 누른 다음 또 10초 이상의 시간을 기다리면 그제서야 노래가 시작된다. 원의 가장 바깥쪽이 1번 트랙인데 바늘을 놓는 위치에 따라 다른 트랙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원하는 곡을 시작 지점부터 듣기 어렵다는 말이다. 또 한 면에 겨우 5~6곡이 담겨있어 노래  좀 들을라치면 가서 뒤집어줘야 한다. 이렇게나 번거롭지만 일련의 과정을 하나의 의식처럼 여기니 노래를 듣는 의미가 더욱 커졌다. 바늘을 가장자리가 아닌 중간 어디쯤에 올리면 어떤 곡이 나올까 두근거리는 마음이 드는 것도 LP 음악 감상의 묘미이다. - page 81

 

빠르게 변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쉼'을 전해주는 LP의 매력.

가끔은 튀기도 하고 고급 음향은 아니기에 더 정감이 가는 LP.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의 손을 잡고 LP를 들으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자는 취미를 꾸준히 기록하면서 조금씩 자신의 감정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고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주하게 되었고 그렇게 자신만의 취향이 담긴 브랜드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

 

문득 5년 뒤의 내 모습이 궁금해졌다. 이제까지의 삶을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그리고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꾸준히 흔적을 남긴다면 분명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 page 180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나를 이끌어준다는 말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조금은 설렜습니다.

무심코 하는, 아주 소소한 일들을 기록한다면...

몇 년 후의 내 모습은 어떨지...

 

"여러분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취미기록을 해 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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