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의 밤 (일본어 + 한국어) (미니북) - 일본어와 한국어로 만나는 일본어와 한국어로 만나는 미니북
미야자와 겐지 지음, 오다윤 옮김 / 세나북스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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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는 많이 들어서일까?!

보지는 않았지만 등장인물이 철이와 메텔인 것도 알고 무엇보다 노래로 더 친숙함을 느끼는데...

원작 동화가 있었다고?!


일본의 대표적인 동화 작가이자 시인이면서 농예과학자인 '미야자와 겐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가난한 농민을 착취하는 부모를 떠나 초가집에 살며 농사를 짓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영원한 동심을 추구했던 그.

생명 존중 사상과 공생의 행복관을 담아내던 그의 동화들은 당시 주위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배타적이던 일본에서 외면당해 빛을 보지 못했지만 사후 70여 년이 지나 '겐지 붐'이 일면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저는 이 책을 PICK! 하고자 합니다.


세계가 전부 행복해지지 않으면

개인의 행복은 있을 수 없습니다.

-미야자와 겐지-


은하철도의 밤


사이즈도 휴대폰보다 조금 큰, 그래서 휴대하기도 좋고

일본어 공부에도 좋은

일본어 필사 미니북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저에겐 더할 나위 없었던 책이었습니다.



첫 페이지를 장식한 《비에도 지지 않고》 시.

묵직한 울림을 주면서 우리의 마음에 용기와 위로를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고깃배를 탔다가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대신해 아픈 어머니를 돌보며 힘겹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소년 '조반니'

은하 축제가 열리는 날 밤, 조반니는 배달 오지 않은 우유를 가지러 갔다가 자신을 놀리는 친구들을 피해 목장 뒤 검은 언덕에 오르게 됩니다.

마을의 불빛은 어둠 속을 마치 바닷속 궁전의 풍경처럼 비추고, 아이들의 노랫소리와 휘파람 소리, 띄엄띄엄 끊어지는 고함소리도 희미하게 들려옵니다.

바로 그때 어디선가


"은하 정거장, 은하 정거장"


하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눈앞이 밝아졌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아까부터 조반니는 덜컹거리는 야간 열차를 타고 있었고 그곳에 친구 캄파넬라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 둘은 은하수를 따라 여행하게 되는데...


북십자성, 신기한 새잡이 아저씨, 불의의 사고로 생명을 잃고 천국으로 가는 남매 등 여러 사람들과 신비한 은하의 풍경을 바라보며 조반니는 기쁨과 슬픔, 놀람과 경이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 현실로 돌아온 조반니는 캄파넬라의 죽음을 마주하고 슬픔에 잠기는 동시에, 아버지가 곧 돌아오실 거라는 소식에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여러 생각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지만 어머니에게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 힘차게 달려 나가는 조반니.


'나는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 대체 무엇을 하면 좋을까?'


를 고민하던 조반니.

마지막 캄파넬라와 둘이 남았을 때 이 둘의 대화는 뭉클하였는데...


"캄파넬라, 다시 우리 둘만 남았네. 어디든, 어디든 함께 가자. 나는 그 전갈처럼 정말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내 몸 같은 건 백 번이고 불타도 좋아."

"응, 나도 그래." 캄파넬라의 눈에 고운 눈물방울이 맺혔습니다.

"그런데 진정한 행복이란 대체 뭘까?"조반니가 말했습니다. - page 238 ~ 239


아름답고도 신비로웠던 이야기.

삶과 죽음, 진정한 행복을 고민하게 해 주었던 이야기.

행복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아도 좋다고 여기는 희생정신과 이타심을 엿보며 나를 반성하게 됩니다.


책을 덮고 나니...

<은하철도 999> 노래가 귓가에 구슬프게 울려 퍼지곤 하였습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달리고 있을 기차...

저도 오늘은 행복에 대해 고민을 해 보려 합니다.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우주 정거장엔 햇빛이 쏟아지네

행복 찾는 나그네의 눈동자는 불타오르고

엄마 잃은 소년의 가슴엔 그리움이 솟아오르네

힘차게 달려라 은하철도 999

힘차게 달려라 은하철도 999

-<은하철도 999> 중에서, 김국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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