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 지금 똥개 훈련 시켜요? 천천히 읽는 책 10
이무완 지음 / 현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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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와 함께 같은 책을 보면서 예전에 봤던 책들이 새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몇 권을 읽었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책 안에서 무엇을 느꼈는지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천천히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찾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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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북스 출판사 <쌤, 지금 똥개 훈련 시켜요?>는 천천히 읽는 책 열번째 책이다.

이 책은 현직 교사로 있던 시절 아이들과 함께 있었던 이야기를 엮은 책이라고 한다.

표지 그림 속의 아이들과 선생님 그림만 봐도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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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개의 주제가 다뤄진 <쌤, 지금 똥개 훈련 시켜요?>는

2012년 삼척 서부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이 쓴 글을 <아침독서신문>에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실린 글들을 모아 낸 책이라고 한다.

스무개의 이야기 속에는 아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아이들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함께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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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닝햄 '지각대장 존'에서의 선생님처럼,

내 어렸을 적 기억의 선생님은 대부분이 엄하고, 자신의 권위를 많이 내세우셨던 것 같다.

그나마 초등 6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는 20대 후반의 남자 선생님으로 그 분과 함께 했던 시간이 그나마 조금 자유분방했다는 생각이 든다.

- p. 64-65 <과자 먹지 말라는 소리는 없네.> 중에서 -

학창시절 선생님들 몰래 먹었던 군것질, 도시락이 떠오른다.

그 때 선생님들께서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 넘어가 주신 것일까? 아님 정말 모르셨던 것일까?

물론, 그 때 그 모습들이 정당화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학창시절을 떠올릴 때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

과자에 얽힌 이야기. 선생님, 아이들...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도 많은 시간이 흘러도, 추억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어 행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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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일을 눈여겨 보는 눈, 그게 귀한 눈이라고, 그게 사랑이라고 자꾸 떠벌렸다.

- p. 97 <누가 뭐래도 내 길을 뚜벅뚜벅 가야지> 중에서 -

 

아이들과 함께 하는 생활 속에서 그 때 상황에 맞게 함께 책도 보고, 밖으로 나가 자연을 만나기도 하고, 토론을 하기도 하고..

그렇게 북적거리는 교실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보고 그 내용을 책으로 낸 다른 학교 선생님들의 책들도 만나 보았다.

그 책들보다 <쌤, 지금 똥개 훈련 시켜요?>가 더 재미있었다.

어쩌면 이 책을 지은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과정속에서 여과없이 드러낸 자신의 모습이 진실되 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기에, 아이들도 선생님도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이와 선생님이 함께 쓰고 함께 읽는 교실 일기'를 보며, 나의 학창시절을 떠올려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우리 아이에게도 이런 괴짜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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