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 (양장) - 개정판 푸른 동시놀이터 1
윤동주 지음, 신형건 엮음, 조경주 그림 / 푸른책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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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전시민 함께 읽는 도서에 안소영 작가의 '시인 동주'가 선정되어서 책을 보고, 저자 강연회도 다녀 왔었다.

그 후로 '윤동주'의 삶을 그린 영화도 개봉되었다.

아직 보진 못했지만, 어떻게 그의 삶을 그려냈을런지 영화도 궁금하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접한 '윤동주'의 시들..

지금도 가뭇 떠오르는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

그가 동시를 썼다는 생각을 못했었던 것 같다.

'윤동주'의 시를 닮은 동시라면, 별을 그리는 것처럼 순수하고 맑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만나게 된 책이

푸른책들 <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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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는 '푸른동시 놀이터' 첫번째로 윤동주 시인의 동시와 시들을 엮어 낸 동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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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애송하는 시 '서시'.

'서시'를 쓴 시인 '윤동주'에 대한 설명과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는 동시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는 '엮은이의 말'을 들여다 보았다.

1999년 겨울 펴낸 동시집을 개정판을 낸 2006년,

이후

펼쳐보기 쉽고 갖고 다니기 쉬운 크기의 판형에 소중하게 간직할 수있도록 단단하고 맵시 있는 양장본으로 개정판을 낸 책이

2016년 판 <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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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들어가기 전

일러두기를 먼저 보았다.

1~3부는 시인 자신이 '동시' 또는 '동요'라고 밝힌 작품들이고,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시들은 4부에 실었다고 한다.

시인의 자필 시고를 원본으로 삼았으며, 표기는 오늘날의 한글 맞춤법에 맞게 바로 잡았으나, 시의 운율이나 어감을 살릴 필요가 있는 경우엔 옛말이나 사투리도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

지금 쓰지 않는 말이나 아이들이 알아듣기 어려운 말은 풀이말을 달았고, 잘못 쓰인 말들은 바로 잡았으며, 옛말투는 아이들에게 친근한 어투로 바꾸기도 하였다고 한다.

시인의 자필 원본을 보지 못했기에,

원본을 변형시킨 아쉬움은 좀 있으나,

우리 아이만 봐도, '윤동주'시인과 비슷한 시대에 작품 활동을 한 이들의 작품을 보여주면 크게 감동하는 법이 없는 것을 보면,

변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어투로 바뀌었으니, 아이들이 '동시'를 접하며 친숙하게 여겨 동시를 더 많이 접하길 바란다.

 

<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는

1부 귀뚜라미와 나와 우리 둘만 알자고 약속했다

2부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편지를 부칠까요

3부 짝 잃은 조개껍데기 한 짝을 그리워하네

4부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로 구성되어 있다.

 

윤동주 시인의 동시는 그의 시들처럼

시대적 아픔을 느낄 수 있는 동시들도 있고,

밝은 동시, 가족의 일상을 보는 듯한 평온한 동시,

그의 따스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동시들로

다양한 시각으로 각기 다른 감동을 주는 동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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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에 돌 다섯 개를 던져 그 중 세 개가 맞았다.

내일 시험, 세 문제만 맞혀도 육십 점이라며 공을 차러 갔다.

그리고 다음 날 선생님께 흰 종이를 바쳤다.

놀고 싶은 마음에 공부 하지 않고, 다음날 시험에 흰 종이를 낸 만돌이..

시의 내용이 참 재미있고, 아이들 마음을 그대로 담은 것 같아 유독 눈이 갔던 동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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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과 동시 이야기'는 윤동주 시인과 그의 동시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윤동주 시인은 일제 강점기의 어둡고 어려운 시절을 살명서도 맑고 깨끗한 마음을 담은 시들을 많이 남겼어요. 윤동주 시인을 그리켜 '민족 시인'이라고 부르는 까닭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 p 97 -

윤동주의 가족은 대가족이었습니다. '떡이 쓴데도/자꾸 달다고'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쓰다 버린 습자지'로 '버선본 만드는' 어머니와 한밤에 깨어나 '당나귀에게/짚을 한 키 담아주'는 아버지, 그리고 '가위로 종이 쏠'다가 어머니한테 빗자루로 '볼기짝을' 얻어맞는 동ㅅㅎ행들까지 가족이 참 많았지요. 그래서 나중에 정겨운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긴 동시들을 많이 썼지요.

-p. 101-

시를 통해, 동시를 통해

'윤동주' 시인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지금 읽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동시들..

아이들에게 읽어 주어도 넘 좋을 동시들이다.

윤동주 시인이 더 오래 살았더라면...

그의 목소리가 담기 더 많은 시들을 만날 수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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