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치는 밤 하트우드
미셸 르미유 글 그림, 고영아 옮김 / 비룡소 / 200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관에 갔다 우연히 만난 책 <천둥치는 밤>은 아직 작업이 덜 된 책이었다. 그럼에도 강한 끌림에 의해 책을 대출해 왔다.

책 두께만 보고, 아이들이 보기엔 아직 어렵겠구나 혼자 봐야겠는걸 싶었다.

제목을 들어 본 것 같기도 하고, 처음 접하는 것 같기도 하고..

<천둥치는 밤>은 미셸 르미유 작가의 작품으로 비룡소에서 출간된 책이다.

책 표지를 보면 깜깜한 밤에 천둥치는 모습과 대조적으로 침대에 강아지와 앉아 있는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미셸 르미유는 1955년 캐나다에서 태어났으며, <피터와 늑대>, <겨울의 비밀>, <자연의 노래> 등의 작품이 있다고 한다.

난 미셸 르미유의 작품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천둥치는 밤>이 처음 만난 작품이다.

책을 처음 봤을 때, '천둥치는 밤'을 아이들이 무서워 한다는 것과 그 무서운 밤을 무섭지 않게 보내는 법이 책 안에 담겨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깊이를 만났다고 해야 할까?

 

바람이 부는 밖의 풍경을 흑백의 그림으로 표현이 되어 있던 두 페이지. 하늘도 먹구름이도, 바람의 의해 나무들은 한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림만 있고, 글자는 없다. 글 없는 그림책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 장은 양치를 하는 아이 모습, 다음 장은 보모님과 뽀뽀를 하는 아이 모습, 침대에 오르는 아이 모습이 스케치만 되어 있었다.

그림만으로도 어떤 내용인지 짐작할 수 있는 담백한 그림들이다.

그리고, 침대에 누운 아이와 바닥에 누워 있는 큰 개 한 마리가 오른쪽에 그려 있고, 왼쪽엔

 

도무지 잠이 안 와!

수천 가지 질문이 머리 속에 맴도는 걸.

잠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아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험은 종종 있다. 수천가지 질문ㅇ이 머리 속에 맴돈다는 것은 그만큼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 내가 아이였을 적에 어떤 고민을 했었는지는 잊고 있는 지금, 아이들은 어떤 질문을 하고 있을까가 궁금해졌다고 해야할까?

그런데 책장을 넘기면서 수천 가지 질문들을 갖고 있는 아이의 머리 속은 내가 생각했던 아이들의 철없는 질문들이 아니었다.

 

무한의 끝은 어디일까?
를 시작으로

다른 별에도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

우리는 어디에서 왔지?

나는 누굴까?

를 비롯한 철학적인 질문들, 형이상학적인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잇고 있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이라고 생각을 했고, 쉽게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

생각보다 더 깊이가 있고, 깊은 사고를 요하는 그림책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간다면, 아이들 스스로 자아정체성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깊이가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