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인형 우뚜뚜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20
진보 지음, 양은선 옮김 / 보림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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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방학을 하고 나니 엄마는 개학을 한다는 말을 누군가가 했던 거 같아요. 방학 중이니 일요일이 따로 없이 늘 일요일 같은 우리집..

그래도 방학맞은 아들이 막내 동생하고 놀아주기도 해서, 전보다 책 볼 시간이 늘었어요~~

그래서 폭풍 책읽기 돌입모드에요. 그런데 울 아드님은 학교 다닐 때는 집에서 책도 잘 보더니, 방학맞아 정말 펑펑 노네요.

책을 읽기 전엔 도톰한 책 두께에 초등생인 울 아들은 더 크면 보라고 해야 하나 싶었어요.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아이가 함께 보면 넘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들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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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출판사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으로 만난 <나무 인형 우뚜뚜>에요.

목차만 살펴봤을 땐 어떤 책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도 따뜻한 내용일 거 같단 느낌은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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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네 개의 이야기 시작은 다 '시'로 시작이 되네요.

물론, 글의 내용과 연관이 있는 시랍니다.

'14행의 시 화환은 일반젖ㄱ으로 사랑, 혈육 간의 정, 조국 등 비교적 깊고 무거운 제재를 표현하는 데 사용된다. 그 구조는 매우 독특하다. 14펀 14행의 싱와 '에필로그' 한 편으로 구성된다. 14편 14행ㅇ의 시에서 앞 시의 끝은 다음 시의 처으메 사용되어 연속적으로 중복된다. 14번째 시의 마지막 구절은 또 첫 번쨰 시의 1구와 같다. '에필로그'는 앞에 나온 14편의 첫 번째 줄의 시구를 순서대로 배열한 것이며 여기에서 '화환 시' 전체의 주제를 표현한다. '14행의 시 화환'은 내용이 풍부하고 격률이 엄격한 것이 특징이다.

- p. 233 <'에필로그'의 '에필로그'> 중에서 -

각 장이 처음 시작될 때마다 시를 먼저 만나게 되어 참 신선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에필로그'의 '에필로그'부분을 보고 나니 신기했다. 그래서 다시 책장을 앞으로 넘겨, 시만 쭈욱 읽어서 보았다.

정말 앞 시의 끝은 다음 시의 시작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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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답해 줄게.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 내가 바로 인치 할아버지 댁에 뛰어든 외발 영웅이란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 난 발이 땅에 닿는 게 더 편해. 세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 오늘부터 모두 나를 우뚜뚜라고 불러 주렴!"

-p.87 <먼 길을 떠나는 첫째날> 중에서 -

<나무 인형 우뚜뚜>는 작은 발가락으로 시를 쓰는 인치선생을 찾아왔어요. 우뚜뚜는 '자루 할아버지' 인형 극단의 하나뿐인 다리를 갖고 있던 '외발 영웅 우뚜뚜'에요 . 그런데 공연이 끝나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발가락 혼자만 있는 것을 전아가 발견했어요.

'자루 할아버지'를 찾으려 했으나 못 찾고 전아네 집으로 온 우뚜뚜에게 전아 엄마가 만들던 인형에 작은 발가락을 달았는데, 살아 있는 인형이 되었어요. 그리고, 우뚜뚜는 자루할아버지가 그리워, 전아에게 인사도 없이 나왔다 인치 선생집까지 오게 되었어요. 인치 선생집에는 사물들이 생명이 있어요. 그 곳에서 커커들도 만나고, 안치 선생의 옛날 이야기들도 듣게 되요. 그리고, '자루 할아버지'와 '전아'를 찾기 위해 안치선생과 함께 길을 떠나게 된 우뚜뚜.

<나무 인형 우뚜뚜>는 우뚜뚜가 안치선생과 함께 '자루 할아버지'와 '전아'를 찾아가는 길에 겪은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랍니다.

시를 짓고, 외발로 춤 추기를 겨루고, 1년 전 비를 피할 수 있게 해 주었던 장미를 찾아 바람을 무릅쓰고 가는 나비를 만나고, 달걀을 심은 소녀를 만나고, 외발 버섯 사람을 만나고, 완벽을 추구하는 조각가를 만나면서 세상을 배우고 성장해가는 우뚜뚜이야기에요.

 

"사랑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주지요?"

"생명이지. 그리고 생ㅇ명ㅇ보다 더 중요한 것도 있단다."

"그게 뭔데요?"

"사랑이라는 믿음이란다. 사랑은 생명도 가져다 주지만 사랑을 위해 생명을 바치기도 하니까."

-p.184~185 <조각가의 꿈> 중에서 -

 

인형에 생명이 있고, 그  생명들이 말을 하는 안치 선생 집..

이미 어른이 되어서일까? 어린왕자가 그린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모자라고 말하는 어른처럼,

처음엔 생명을 갖고 이야기하는 인형들이 어색했다.

그런데 안치선생과 우뚜뚜가 '자루 할아버지'와 전아를 찾아 가는 과정에서 만난 나비가 비를 피하게 해 준 장미에게 스스로 힘으로 날아가기 위해 바람을 무릅쓰고 쉬지 않고 가는 부분을 통해 감사하는 마음과 진실한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달걀을 심는 소녀 부분을 통해 때묻지 않은 순수한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되어 빙긋 웃게 되네요. 심장을 찾기 위한 외발 버섯 사람을 비롯해 사랑하는 사람의 조각상을 완벽하게 만들어 내려는 조각가 등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거 같아요.

우뚜뚜가 성장해 가는 것처럼 함께 성장해 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우리 아이도 이 책을 보다 보면 우뚜뚜처럼 성장 할 거 같은 생각이ㅣ 드네요.

한국 아동문학만큼이나 중국 아동문학도 따뜻하고 감동적이어서 책 보는 내내 행복했답니다.

 

내 노래를 누구에게 보내야 하는지 봄바람은 잘 알고 있을 거야

사랑이 생명의 원천이란 것을 난 영원히 잊어버리지 못할 거야

사랑은 또 삶의 필요한 햇빛, 공기, 물과 같아

사랑에 사랑으로 보답해서 생명의 집으로 돌아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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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07 <생명을 되살리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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