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감정수업 - 조언보다 공감이 필요한 여성들을 위한 책
나오미 스태들런 지음, 이은경 옮김 / 유아이북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아이를 낳고 난 후 성격이 온화해졌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도 있었다. 그런데 난 아이를 낳고 난 후 그 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내 모습을 보게 되어 당황스러웠던 적이 많았다. 그래서 아이들이 사랑스럽고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한 가운데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고, 내 감정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횟수는 더욱 늘어 가는것 같다.

도대체 내가 아이들에게 왜 그런 것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움이었던 거 같다. 늘 내가 의도했던대로 상황을 흘러가게 했고, 그대로 되지 않았을 때도 어느 정도 그 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는데, 아이들은 내 의도와 전혀 상관없이 움직였고, 내 기준에서 봤을 때 그런 아이들의 행동을 용납하는 것도 이해하는 것도 안 되었다고 해야할까??

주변에서는 아이를 낳으라고는 했지만, 아이를 낳고 나면 내 생활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떤 감정이 드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기억이 없다.

그리고, 잠깐잠깐 만났던 아이들은 천사처럼 너무 예뻤는데, 24시간 365일 연중 휴무로 7년째 세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난 나만의 시간은 커녕 제대로 된 휴식이 그리웠다.

어쩌면 내 몸과 마음이 지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어떻게 해야 내 감정을 스스로 알 수 있고, 그 감정을 인정하며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던 중 '엄마의 감정 수업'을 접했다.


엄마의 역할에 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책이라~

어쩌면 내가 혼란스러웠던 것도 나 자신이 아닌 엄마의 역할을 어려워 해서가 아닐까 싶은 생각 그리고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게 주부로서의 역할은 배제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집안 살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한다는 사실이었으니까.. 물론, 아이들의 먹거리를 챙기고 더 깨끗한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우려면 그 또한 육아의 한 부분일테지만, 세 아이들과 함께 육아와 집안일을 하다보면 잠깐 밖에 나가 무엇인가 한다는 것도 너무 버거운 일이다. 해야 할 역할이 많아질수록 엄마라는 역할에 부담이 드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일까??


'이 책은 엄마의 사랑에 대한 여러 단면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엄마들의 자주 이야기하는 주제들이 중심이다. - p.13 머리말 중 -

엄마들이 자주 이야기하는 주제는 대부분 아이를 키우는 것, 그리고 먹거리, 간혹 남편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열 다섯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아기를 위한 마음의 공간, 아기를 사랑하지 못하는 엄마들, 누구나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다, 신체 첩촉의 힘, 프로이트의 그림자, 아기를 이해하기, 촛불이 스러질 때, 내가 아이의 발달을 막고 있는 걸까, 순서 정하는 법 배우기, 완벽한 엄마는 없다, 부모로 산다는 것, 부부 중심의 생활에 대하여, 가족이라는 관계, '아테네식' 혹은 '스파르타식', 엄마들의 권리


목차만으로도 내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꼈던 것들, 했던 생각들이 떠올랐다. 책을 보면서도 나만 이런 생각을 느꼈던 건 아니구나, 나와 다르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하며 다른이들의 감정을 만났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의 이야기인지라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부분이어서 지금 상황에서 공감하기는 어렵지만, 그 시기에는 그런 생각이 들었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던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던 거 같다.

'돌' 아니 '백일' 전후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더욱 공감했을 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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